에이리 (sillystar@korea.com)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1> " 야!! 싸움 났나보다. 구경하러 가자!! " " 미친놈. 할짓도 더럽게 없네. 그냥 가! " 하지만 이자식은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몰려있는 무리속으로 사라지고 없다. 띠벌.. 난 물고 있던 쥐포 쪼가리를 대충 입안에 쑤셔넣으며 할수없이 녀석을 찾으러 사람들 사 이를 뚫고 들어갔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인간들도 미어터지게 많다. 빌어먹을.. 한참을 옥신각신하며 앞으로 나아가니 사건을 일으킨 원흉들이 거리를 두고 서있는 것이 보인다. " 이 씨8놈이 오지게 맞아야 정신 차릴라나.. 당장 대가리 못숙이냐?! " 오른쪽에 선 놈이 잔뜩 흥분해서 시뻘개진 얼굴로 악을 써댄다. 대충 보아하니 몸만 컸지 주먹은 영 아닐 것 같다. " 병신... " 왼쪽 놈이 피식 웃으며 짧게 응수하자 오른쪽의 곰같은 놈이 다짜고짜 괴성을 지르며 달 려든다. 달려드는 폼이 참 엉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먹도 채 뻗 기전에 왼쪽 놈한테 맞고는 바닥을 뒹군다. 몰려든 사람들은 허탈하다는 듯이 뒹굴고 있는 놈을 쳐다보며 수근대고 있다. 바닥에 뻗은 채 웅크리고 있던 놈은 x팔려서 얼굴도 제대로 못들고 있는데.. 보고 있자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 더이상 개망신 당하기 전에 꺼져. " 왼쪽에 선 놈이 엎어진 곰의 어깨위로 발을 올리며 제법 싸가지 없는 말을 뱉는다. 자세히 보니 얼굴은 꽤나 반반하게 생겼다. 키도 큰 게..스타일도 좋은 것 같고.. 어쩐지 주위에 몰려든 인간들 중에 유난히 계집애들이 많더라니.. 어라? 내가 괜히 뻘쭘해져서 머리카락을 쓸어내리고 있는데 갑자기 웅크리고 있던 곰이 벌떡 일어나 내쪽으로 돌진한다. " 아야!!! " 빌어먹을.. 멍청한 곰새끼의 무식하게 커다란 머리통에 부딪힌 내 어깨가 통증을 호소하 고 있다. 사람들 사이를 뚫고 도망치려다가 재수없게 나와 부딪힌 것이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나는 내 어깨를 박고 튕겨져나간 곰쉐이의 머리통을 향해 주먹을 강하게 날렸다. 성질같아서는 곰새끼의 머리통을 발로 잘근잘근 밟아버리고 싶었지만 주 위의 이목때문에 참기로 했다. 그나저나 어깨가 좀 삐그덕거리는 게...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다. 씨펄.. " 야.. 무슨일이야?! " 곰의 머리를 치고 있는 날 발견한 경문이 놈이 헐레벌떡 내쪽으로 달려왔다. " 닥쳐. 니가 구경하고 가자고해서 이런꼴을 당한거 아니야!! 씨8, 내 어깨 좀봐봐. 이 미친 곰새끼가 지 대가리로 박아놔서 뼈에 금이 다 갔어! 아.. 짜증나!! c8 !! " 내 말이 좀 셌는지 경문이 놈이랑 주변에 있던 인간들이 내 시선을 피하느라 바쁘다. 아.. 씨.. 내가 원래 입이 좀 험하다. 미안하다.. ㅡㅡ;;; " 그래.. 알았어. 미안해. 이제 다 끝났으니까 가자. 열.. " " 아.. 씨8!!! 그 이름 부르지 말라니까!!! "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놈을 향해 소리치자 주위에 있던 인간들이 수근대며 슬금슬금 뒷걸음질 친다. 뭐냐.. 내가 병균이냐..? ㅡㅡ++ 짜증이 나서 소리를 좀 지르려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였다. " 얼굴은 반반하게 생긴 기집애가 말투가 그게 뭐냐? 욕이 아주 입에 뱃구만.. " 등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순간 꼭지에 피가 쏠리는 걸 느끼며 뒤를 확 돌아봤더니 아까 그 키 큰 놈이 날 내려다 보고있었다. 아니.. 근데 이자식이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한거냐..?? 아무리 사복 차림이라고는 하지만 너는 여자 남자 구별도 안되냐..?? " 야.. 너 지금 그 말 나한테 한거냐? 네 눈엔 내가 여자로 뵈냐? " 내가 겨우겨우 흥분을 가라 앉히며 그 놈을 향해 묻자 팔짱을 낀 채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던 놈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 그럼 아니냐 ? " " 아니.. 이 새끼가 정말!!!! " 드디어 열받은 내가 급기야 그 놈의 멱살을 쥐었다. 빌어먹게도 키가 딸리는 관계로 까치발을 세우긴 했지만.. -_-;;; 참고로 내 키는 171cm 다. " 열매야!! " 그런데 문제의 경문이 놈이 그렇게도 부르지 말라고 당부당부당부했던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와 날 뜯어말린다. 이.. 이... 빌어먹을 자식... 그렇게도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경고를 했건만.. " 니 이름이 열매냐? " 날 내려다 보던 놈이 그렇게 말하며 피식 웃는다. " 이.. 이.. " 난 극단적인 상황을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참으려고 노력했다. " 이름 한번 이쁘네. 니 얼굴이랑 딱이다. " 뽀 곡 ~ ~ !!!! (뚜껑 열리는 소리) " 이 미친새끼가 지금 뭐라는 거야!!!! 너 오늘 나한테 한번 죽어볼래?! " 결국.. 난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 녀석의 멱살을 쥐고 있던 손에 갑자기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놈의 셔츠에 달려있던 단추 하나가 떨어졌다. 헉.. 이거 꽤 비싼 옷 같은데.. 물어달라고 하면 어떡하지..? 그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란 참 조잡한 것이었다.-_-;; " 까치발 세우고 있기도 불편할텐데 이제 그만 좀 놓지..? " 허걱.. 이 자식 전혀 쫄지 않은 것 같다. ㅡ.ㅡ 아까와는 다르게 표정에 어두운 그늘이 좀 드리워진 것 같긴 하다만.. " 이.. 이런 미친 뜨벌쉑!! 빨리 사과 안해?! " 커헉.. 어느덧 말까지 더듬고 있는 나.. 보통 이정도로 욕을 하면 대부분 꼬리를 내리던데.. 이 g랄 같은 자식은 표정변화가 전 혀 없다. 내게 멱살을 잡힌 상태로도 양손은 여전히 주머니에 꽂혀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바지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게 될 때엔 간단히 끝날것 같지는 않다. 아까 봤을때 문명 싸움도 잘하는 것 같았는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내 손위로 보이지 않는 땀방울이 맺히는듯 하다. " 난 남자야!! 이 미친새꺄!! " 나는 왜 지금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너무도 당연한 말을 하며 흥분하고 있는가.. 그 어떤 사람도 자기 소개를 할 때 성별까지 밝히지는 않는다. 그런데 왜 난 대낮에 길 한복판에서 지나간 유행가 가사를 읊어대고 있는가! 그런데 더 미칠 노릇인건 이 자식은 내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그래..? 그럼 잠깐 실례 좀. " 잠시 날 쳐다보던 녀석이 짧게 말하곤 갑자기 주머니에서 손을 빼 내 가슴을 훑는다. 우워워워워~~~~~!!!!! 이 미친놈이 방금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냣!!! 내가 재빨리 그 놈의 손을 쳐내며 저 멀리로 떨어지자 그 놈은 상냥한 미소를 띄운 채로 내게 말한다. " 정말 남자네.. " " 그래!! 이 변태같은 놈아! 넌 지금까지 속고만 살았냐? 징그럽게 어딜 만지는거야! " 저런 쓰벌쉐이, 미친쉐이, 변태쉐이, #$^&*#@....etc.. 난 마치 순결을 잃기라도 한 처녀처럼 알수 없는 상실감을 느끼며(-_-;;) 그 놈에게 있 는 욕 없는 욕을 마구 해대었다. " 열매야.. 이제 그만 가자~ " 정말 말귀 못알아먹는 멍청한 경문이 놈이 또다시 내가 죽도록 싫어하는 단어를 입밖에 내며 내 팔을 잡아끌었다. 아주 두 놈이 콤비를 이뤄서 날 홧병으로 죽이기로 작정한것 같다. 내가 저혈압이었기에 망정이지 고혈압 환자였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시체로 누워있을 것 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순간 두 놈이 살인미수자로 보인다. ㅡㅡ;; " 야.. 오경문!!! 너부터 디질래?! 왜 자꾸 그 이름 부르고 g랄이야. g랄이!! 여기에 내 이름 광고 하려고 왔냐?! 이 10새꺄!! 너같은 새끼도 친구라고 델꾸 다녔 던 내가 미친놈이다. 내가 미친놈이야!! 아.. c8..진짜 기분 엿같네.. " 한바탕 욕으로 악을 써댔더니 그제서야 속이 좀 풀리는 것 같다. 경문이 놈은 대답없이 내 팔을 잡은채로 눈만 껌뻑이고 있다. 도대체가 알아들은건지.. 이젠 더이상 뺄 힘도 없다. 월요일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좀 화끈하게 놀아볼 생각으로 나왔는데 완전히 헛짚은 것 같다. 이 멍청한 경문이 놈이랑 또 같은 학교에서 붙어다닐 생각을하니 벌써부터 속이 썩는다. 그러게 이름 좀 바꿔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띠벌.. 정확한 내 이름은 ' 위 열매 '다. (빌어먹을.. 성도 특이하다.-_-;;) 세손이 적은 집안이라 자손을 많이 퍼뜨리라는 뜻으로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예컨데.. 열매를 많이 맺으라는.. ㅡ_ㅡ;;; 뜻은 둘째치고 그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야하는 나는 어쩌란거냐!!! 그렇지 않아도 성별구분 애매모호한 내가 그런 이름까지 달고 있으니 다들 죽을듯이 놀 려대는 게 아닌가.. 정말 부모님이 원망스럽지 않을 수가 없는것이다. " 어이.. 열.매! 라고 했나? 혹시라도 나중에 보게 되면 아는척이라도 좀 하자. 열.매! 내 이름은 '강 이율'이다. 기억해둬라. 열.매! " 내 소개를 하느라 잠시 까맣게 잊고 있던 그 놈은 그 말을 던지고는 무리속으로 사라져 간다. 잠시 멍하니 그 놈의 말을 되새기던 나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그 놈의 등 뒤에다 대고 크게 소리쳤다. " 누가 너따윌 기억해?! 다시 만나게 되면 내가 니 마누라다!!!! " " 그 말.. 기억해두지. " 내 말에 잠시 멈칫하던 그 놈이 등을 돌려 짧게 말하고는 곧 사라졌다. 그러나.. 그땐 알지 못했다. 그 말에 책임져야하게 될 줄은.. -_-;;;;; =================================================================================== 안녕하세요~ 에이리입니다. ^^ <소년애>를 쓰다보니 너무 우울해져서 코믹물을 하나 썼습니다. 헌데.. 어제 챠우챠우님의 '낮달'을 읽은 후부터 내내 가슴이 찌르르합니다. 자꾸 그 대사들이 떠올라서 밥도 안 넘어가고.. 글도 써지지가 않고.. 뭔가 가슴이 허전한 기분입니다. 벌써 몇번이나 읽었는지 몰라요. 제 소설 후기에 다른 작가님의 소설 얘기를 한다는 게 좀 특이하긴 합니다만.. 왜 해피엔딩인데 일케 슬프냔말이다앗~~!!!!!! ㅠㅇㅠ글을 못쓰겠자나아아~~!!! 이번 소설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 (히죽..)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2> 아.. 날씨 한번 드럽게 춥네.. 입학식을 한답시고 운동장에 집합시켜 놓더니 뭔 말은 또 저렇게 많은지.. 하얀 입김을 토해내며 덜덜 떨고 있는 애들이 불쌍하지도 않나..? 3월이면 봄이라고 하던데 이건 도저히 봄날씨가 아니다. 아침에 나오다가 얼핏 들은 뉴스에서 꽃샘 추위가 어쩌니 저쩌니 하더니 이걸 말하는 가 보다. 난 차갑게 얼어붙은 손을 주물럭거리며 뭐라고 주절주절 대는 대머리 교정을 향해 속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들었다. 비단 나뿐만은 아니였으리라.. " 그럼 선서식이 있겠습니다. 신입생대표 앞으로 나와주세요. " 귀가 따가울 정도의 쩌렁쩌렁한 마이크 소리에 짜증섞인 불만을 토해내던 애들이 하나. 둘씩 스탠드를 향해 시선을 모은다. 나야.. 앞자리라 보기는 편하지만.. 딴짓을 하기가 힘들다. -_-;;; 벌써 30분째 꿈쩍 안하고 서있었더니 척추가 뻗뻗해지는 느낌이다. 대충 선생들의 눈에 안 띌 정도로 허리를 돌려 몸을 풀고 있는데 내 앞으로 눈에 띄게 키가 큰 놈 하나가 지나간다. 잠시 운동(?)을 멈추고 그 놈을 향해 시선을 옮긴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스탠드 앞으로 나아가던 키가 큰 그 놈은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이.. 이 면상은... " 신입생대표 '강 이율'군 앞으로 나와주세요. " ' 그 놈'이었다. 그 기억하기도 싫은 악몽의 날, 내가 ' 난 남자야 '라는 말을 외쳐야만 했던 원인을 제 공한 녀석. 그 놈이 선서식을 진행하는 동안 난 복잡해진 머리를 부여 안고 혼자 끙끙대고 있었다. 그 때.. 내가 뭐라고 했더라.. 분명 다시 만나게되면 니 마누라가 되겠다고..!! 우워워워워워 ~~~~ ㅠㅇㅠ 역시 사람은 항상 신중하게 말을 해야 한다. 하. 지. 만. 그 따위 말이야.. 장난이라고 넘기면 되는 거지. 지가 설마 날 진짜로 마누라 삼겠어??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그 이름도 유명한 ' 배째라 권법 '. 이것이 나의 필살기다. 우.하.하.핫!!! 근데.. 저 놈 깡팬줄로만 알았더니 공부도 오지게 잘하는 모양이다. 보통 학생대표는 성적순으로 뽑지 않나? 이번엔 싸움순으로 뽑았나..? ㅡㅡㅋ " 야! 우리 또 같은 반 됐다. 히히.. " 경문이 놈이 내뒤로 붙으며 뭐가 그리도 좋은지 히히덕대고 있다. 난 교실로 향하는 동안 주위의 여자애들을 한번씩 훑어봤다. 음.. 그럭저럭 수준이 괜찮군. 나름대로 흡족한 미소까지 띄워 본다. 그런데 내 귀를 비집고 들어온 계집애들의 대화 내용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아니.. 심히 불쾌했다. " 야.. 아까 선서할때 봤어? " " 당연하지. 걔가 영전중학교에서 짱이였다며? " " 성적도 톱이었고 싸움에서도 일짱이었다던데? 근데 아까 보니까 얼굴도 진짜 환상이 더라. " " 맞어맞어. 우리들도 한번 대시해 볼래? " 야아~ 난 자신없어. 같은 학교 된 것만 해도 어디야? " 계집애들은 아주 좋아서 죽을려구 한다. 괜시리 짜증이 난 나는 히히덕거리던 경문이 놈을 뒤로한채 복도를 달리듯 빠져나왔다. 1학년 5반... 5반.. 5반이.. 아.. 찾았다. 괜히 들어가기가 어색한 나는 교실 뒷문으로 빼꼼히 머리를 들이밀었다. 아직 교실안으로 들어온 애들은 두세명 정도 뿐인 것 같다. 난 교실안으로 들어가서 무턱대고 아무 자리에나 앉았다. 교실안을 훑어보니 중학교때나 별로 다를 것도 없다. 왠지 시시하다는 생각이 든다. " 야!! 먼저 가면 어떡해! 이 무정한 놈아!! " 뒤따라온 경문이 놈이 뒤에서 내 목을 꽉 끌어안으며 투정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장난도 정도가 있지 이러다가 사람 잡겠다. -_-;; 내가 캑캑거리며 그 놈의 팔을 치자 그제서야 놓아준다. " 왜 뒤에 앉았냐? " " 난 뒤가 편해. 그리고 원래 학교에선 뒷자리가 R석인 거 모르냐? " " 그래그래.. 니가 그렇지 뭐. " " 오경문 너 죽을래?! 내가 뭐가 어때서? " " 아니..그냥 그렇다고.. 짜식이 괜히 흥분하기는.. " 내가 괜히 한번 쏘아붙이자 그제서야 경문이 놈이 조용해진다. 난 가만히 낡은 책상위에 턱을 괴고 앉아 주위를 한번 둘러봤다. 교실안으로 들어오는 애들 하나하나를 살펴보니 대부분이 얌전해 보이는 게.. 올해도 별 탈 없이 지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좀 더 튀는 놈들이 있으면 재미있겠지만.. " 그런데 왜 넌 내 옆에 안 앉고 앞아 앉았냐? " 내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등을 툭툭치며 묻자 경문이놈이 징그럽게 웃으며 대답한다. " 야.. 남녀공학까지 와서 징그러운 사내놈이랑 붙어 앉고 싶냐? "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 저 놈 밝힘증이야 애초부터 다 아는 사실인데.. 하지만 저 놈의 생각대로 되긴 힘들것 같다. 처음 만나는 곳에서 낯선 남자애랑 나란히 앉으려고하는 여자애들은 지극히 드물테니까. 큭큭.. 이런..가엾게도.. 생각이 끝나기가 무섭게 경문이놈 옆으로 덩치 큰 놈 하나가 들어 앉았다. " 내 이름은 최 재희야. 일년동안 잘 지내보자. " 덩치 큰 놈이 먼저 경문이와 내게 웃으며 인사한다. 그런데 이름과는 좀 매치가 안되는 것 같다. -_-;; 우람한 덩치에 '최 재희'라는 여자같은 이름은.. 어쨌든 보기보다 순한 녀석같다. 굳이 경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 난 오경문이야. 잘 지내보자. " 경문이놈이 재희(정말 적응 안된다-_-;;)의 손을 잡으며 인사한다. 그리고 잠시후 두 사람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 내가 소개하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하지만 난 아까부터 계속 망설이고 있다. 내 이름은 위열매야^^... 라는 말은 절대 내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재희의 표정을 마주하고 있으니 시간끌기가 참 민망하다. " 아.. 안녕.. 내 이름은... " " ? " " 내 이름은... " " 어이! 열매! 같은반이네. 이렇게 됐으니 앞으로 잘 부탁한다. " 이..이런 빌어먹을 경우가 다있나!! 내가 유일하게 경계하고 있던 이 깡패자식(근거 없음ㅡㅡ;;)이 왜 내 옆자리를 꿰차고 있는 거냐!!!! 하지만 그 놈은 내 기분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경문이놈을 향해 말을 건넸다. " 어이.. 너도 그때 나랑 만났었지? 나 기억하냐? " " 응. 기억해^^ " 야!! 오경문!!!! 뭐가 그렇게 좋다고 꽃미소까지 뿌리면서 대답하는거냣!!! 순간 나혼자 아웃사이더가 되버린 기분에 괜시리 짜증이 났다. " 그런데.. 열매 성은 뭐냐..? " 잠시후 깡패시키(여전히 근거 없음-_-;;)가 경문이놈에게 넌지시 물었다. " 아.. 열매 성..? " 열매성? 열매로 만든 성인가..? 내가 들어도 이상한 말이다. 어쨌든..!! " 야! 오경문!! 주둥이 뽀사지고 싶지 않으면 닥쳣!!!! " 감출 수 있는 데까지는 감춰야한다. 왠지 성까지 알려줬다가는 완전히 찍힐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출석부르면 다알텐데?) 그런데.. 내 목소리가 너무 컸나..? 반을 가득 메운 인간들의 시선이 다 내쪽으로 고정되어 있다. 지네들끼리 뭔가를 수근거리는데.. 내 욕을 하는건가..? 여기서 잠시 확인을 해보자. 나는 천천히 내 반대쪽 옆에 앉은 여자애가 짝에게 하는 말을 듣기위해 귀를 세웠다. " 야.. 쟤야..쟤. 아까 신입생대표로 앞애 나간 애. 근데 진짜 잘생기지 않았냐? " " 야.. 근데.. 저 옆에 있는 애는 남자야, 여자야? " 이런 뜨벌.. ㅡㅡ++ " 여자다!! 이 말 많은 계집애들아!! " 결국 참다못한 내가 거짓말로 버럭 소리를 지르자 계집애들이 또 수근대기 시작한다. " 야.. 저 여자애 입이 더러운거 같애. 근데 왜 남자 교복을 입고 있지? " " 몰라.. 변탠가봐.. " 다 들린다.. 다 들려.. 이것들아 -_-++ 근데.. 서..설마 니들 지금 내 말을 믿는거냐?? 난 잠시 얼빵해져서 수근대는 계집애들의 뒤통수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였다. 깡패시키가 내 어깨를 잡으며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교실안에 있는 인간들을 향해 소리친 건... " 자~ 다들 주목! 이 녀석은 오늘부로 나한테 접수됐으니까 관심 가졌던 사람들은 일체 미련을 버리도록!! " " ㅇ..이.. 미친..!! " 내가 흥분해서 그 놈의 얼굴을 향해 욕을 퍼부으려하자 그 놈이 사악한 미소를 띄우며 내 귓가에 속삭인다. " 다시 날 만나게되면 네가 어떻게 하겠다고 했었지..? " 이 놈..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내 본능이 그렇게 외쳐대고 있었다. 결국 그날 난 준비했던 계획은 실행조차 못한채 깡패시키가 파놓은 수렁속으로 깊숙히 빠져들고 말았다. =================================================================================== 벌써 4월이네요.. 자.. 이번달도 즐겁게 보내볼까요?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3> 교실이 조용하다. 미친 깡패놈의 갑작스런 고백(?)에 반 전체가 얼어붙었다. 물론.. 나까지도.. 드르르륵------ 잠시 후 얼어붙어서 찬바람이 쌩쌩 부는 교실 안으로 담임으로 추정되는 선생이 들어왔다. 정확한 2:8의 번들거리는 헤어스타일에 흑백의 대비가 선명한 왕땡땡이 넥타이. 핑크빛이 도는 빤짝이 구두를 신은 그 선생은 얼어있던 학생들을 흡족하게 쳐다보 며 말을 꺼냈다. " 좋아좋아. 기강이 잘 잡혀있군. 아마도 중학교때와는 다를 테니까 긴장해야 할거 예요. 아아..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건 없어요. 난 여러분을 아주아주 사랑해줄테 니까♡ 흐흐..(정말 이렇게 웃었음-_-;;) 자.. 이제 다들 얼굴 좀 펴지 그래..? " 저 웃기지도 않는 변태 아저씨는 또 머냐.. ㅡㅡ;; 한동안 얼어있던 반 아이들은 변태선생의 느끼한 대사에 또한번 얼어붙었다. 속으로는 다같이 나처럼 욕을 해대고 있겠지. " 자..자.. 그럼 출석을 부르겠어요♡ " 왠만하면 뒤에 붙은 저 흉측한 건 좀 떼라.. -_-;; 난 책상위로 엎어지며 짜증 섞인 한숨을 토해냈다. 하지만 그게 화근이었다. " 거기 엎어진 학생. 앞으로 나와요. " 나는 여전히 엎어진 채로 또 어떤 빙신같은 놈이 띨띨하게 걸렸냐.. 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혹시나 싶어 고개를 들었더니 교탁 앞에 선 변태 아저씨가 날 향해 웃으며 손짓하는게 보였다. 허걱!! 내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쭈뼛쭈뼛 일어서려고 하는데 옆에 앉아 있던 깡패시키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작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 조심해라. " 뭘 조심하라는 거지..? 난 나가려다말고 슬쩍 고개를 돌려 녀석의 얼굴을 쳐다봤다. 깡패시키는 말없이 날 한번 쳐다보고는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켰다. 그 놈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변태선생이 팔짱을 낀 채 날 쳐다보고 있었다. 아까와는 달리 좀 굳은 표정이다. 내가 황급히 달려나가자 그제서야 표정이 누그러진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빌어먹게도 느끼하게 생겼다. 저 뺨을 타고 흐르는 개기름을 보라.. -_-;; " 자.. 학생 이름이 뭐지? " 으으.. 드디어 때가 온 것인가.. 난 정말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한참을 뜸을 들이자 갑자기 변태선생의 넓적한 얼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허걱!! 저..저리 떨어져!! 이 변태쉐이야--1! >ㅇ< " 훗.. 부끄러워하긴.. 괜찮으니까 말해봐요♡ " 난 정말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변태쉐이의 얼굴을 마주보는 건 더욱 견딜 수 없었다. 결국 참다 못한 내가 입을 열었다. " 위열맨데요.. " " 뭐..? 위험하다고..? " 이 변태쉐이가 귀까지 먹었나.. -_-++ " 위. 열. 매. 요. " 조금 열받은 내가 다소 큰 목소리로 말하자 그의 번들대던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 졌다. 순간 나는 내 눈을 뽑아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 후훗.. 너무 귀여운 이름이네.. 얼굴이랑 아주 잘 어울려요♡ " 이런 니미럴.. 이 미친 변태쉐이가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거냐? 누가 했던 말 똑같이 하고 있네. 순간 내 머릿속에 깡패쉐이의 면상이 떠오른다. 고개를 홱 돌려 그 자식을 쳐다보니 나를 향해 해맑게(?) 웃고 있다. 친절하게도 손까지 흔들어 주면서.. ㅡㅡ++ " 그런데 열매군.. 방금전엔 왜 엎드려 있었지..? " 커..커헉.. 뭔군?? 지금 나한테 여..열매군이라고 한거냐?! 그 이상한 이름을 저 느끼한 얼굴을 보며, 저 느끼한 목소리로 들으니 참... 엿같다. -_-++ 하긴.. 열매야나.. 열매씨나.. 열매군이나.. ㅡㅡㅋ 아버지 당신은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셨나요!!!! " 어서 말해봐요. 열매군♡ " 이 빌어먹을 영감탱이 당장 떨어지지 못해!! 내가 속으로 그렇게 외치며 주위를 한번 둘러보니 모두가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시뻘개져 있다. 이.. 이런 빌어먹을.. " 모.. 몸이 좀 안 좋아서요.. " 이런 식상한 변명이 통할까 싶어 고개를 슬쩍 들어 변태선생의 눈치를 살피니 의외 로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느끼한데다 멍청하기까지.. -_-;; " 그럼 양호실에 가보도록 해요. 열매군♡ " 이런 띠벌 변태쉑!! 내 이름 뒤에 맘대로 하트 붙이지말란 말이닷!! 나는 속으로 그렇게 외치면서 겉으로는 아픈척 살짝 휘청이기까지 하는 고난위도 테크 닉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럴땐 비쩍 마른 내 몸이 고맙기까지 하다. " 제가 데려다주고 오겠습니다. " 이.. 이 목소리는.. 슬쩍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깡패시키가 손을 들고 일어서고 있다. 저.. 저 자식이 대체 무슨 꿍꿍이지? 저놈의 속은 통 알 수가 없다. " 좋아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 아아.. 너무나 감동적이예요 ㅠㅠ " 저 영감탱이가 뭘 잘못 먹었나.. 내 팔위엔 어느덧 소름이 돋아있다. 정확히는 닭살이지만.. 내가 가만히 팔을 쳐다보고 있는데 어느새 내 앞까지 다가온 깡패시키가 내 손목 을 잡고는 날 교실 밖으로 끌고 간다. " 야! 아퍼!! 이거 안 놔?! 너 진짜 나한테 맞아볼래?! " 내가 양호실로 끌려가는 내내 그 놈을 향해 소리를 질러대자 그 놈이 갑자기 걸음을 멈 췄다. 주위를 한번 살피던 그 놈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날 화장실로 끌고 갔다. 허걱..!! 야야..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ㅠㅇㅠ 지금은 다들 교실에 있는 시간이라 화장실 안엔 아무도 없었다. 썰렁한 화장실에 들어서는 순간 아까 교실에서 들었던 여러 가지 말들이 떠올랐다. ' 야.. 강이율이 영전중학교에서 일짱이었다면서? ' ' 아까 신입생 대표로 나간애가 그 유명한 강이율이잖냐. 잘못 건드렸다간 평생 병원 신세 지게 된다는.. ' ' 언젠가 걔가 세 살이나 많은 고등학생 형을 반 죽여놨다더라. ' ' 강이율한테 한번 찍히면 전따 당하는 건 시간문제라던데.. 조심해야겠어. ' 잠시 아까의 기억을 되새기던 난 등 뒤에 식은땀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이런 내가 한심하다구? 이것 봐.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내 목숨이야!! 난 아직 죽기엔 너무 어려!! 내 이름대로 자손도 많이 퍼뜨려야 한다구!! " 너.. 거기서 혼자 뭐하냐? " 커헉.. 이 음산한 목소리.. 아까 교실에 있을 때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이게 정녕 동일인물이란 말인가..? 잠시 날 쳐다보던 깡패시키가 갑자기 내쪽으로 다가온다. 뭔가 표정이 심상치 않다. 이것이 그들이 말한 일짱의 모습이란 말인가!! 다시 슬쩍 쳐다보니.. 정말 무섭다. -_-;; 아까 내가 소리를 지른 것 때문에 그러는 걸까? 이럴 줄 알았으면 조용히 입다물고 따라갈걸.. ㅠㅠ " 위 열매. " " 으..응..? " 내가 어깨를 움츠린 채 천천히 고개를 들며 대답하자 그 놈이 긴 한숨을 내쉰다. 야.. 무서워.. 빨리 좀 말해.. ㅠㅠ " 확실하진 않지만.. " " ......" " 나 아무래도 널 좋아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넌 어떻게 생각하냐? " "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엇-----------!!!!!!! " 헉.. 나의 소란스런 대답에 깡패시키가 인상을 잔뜩 찌푸린다. " 아.. 아니.. 너무 기뻐서.. ^^ (ㅠㅠ) " 그 날 난.. 일생일대의 가장 후회할 말을 하고야 말았다. ================================================================================== 이럴수가.. 이럴수가..!! 한참 열심히 다써놓고 게시물 등록 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에러가 났습니다. 너무 열이 받아서 먹고 있던 빵을 바닥에 패대기쳤답니다. (결구 털어서 먹었지만;;) 두번째 다시 쳐서 거의 끝부분까지 썼는데.. 또 다시 에러가 났습니다. 너무 열이 받아서 욕을 좀 했더니 자던 동생이 놀라서 나오더군요.. ㅡㅡ;; 그래서.. 한글 97에 쓰고 첨부파일로 올리다가 실수로 내용없는 게시물을 두개나 올렸습니다. ㅠㅠ 같은 내용을 세번 썼더니 대사를 다 외워버렸습니다.. -_-;; 이런 저를 동정하신다면.. 나가기 전에 추천 한표를 고이 눌러 주세요.. ㅠㅠ 흑..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5> 이.. 이런 빌어먹을.. " 자.. 시간 다 됐다. 이제 짝이랑 바꾸도록. " 아.. 안돼애~~!!! 아직 두 문제밖에 못 풀었단 말이닷!!! (그것도 찍은거지만-_-;;) 다른 과목이라면 억지로라도 빈칸을 꽉꽉 채우기라고 할 수 있으련만.. 수학은 아무래도 불가능하다.. ㅡㅡ;;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짝이랑 시험지를 바꾸고 있다. 커..커헉!! 안돼애!! 취미 생활로 수학문제를 푸는 쉐이한테 어떻게 내 허접한 시험지를 보여주느냔 말이닷!! 난 필사적으로 시험지 사수에 몰입했다. 슬쩍 깡패쉐이를 쳐다보니 책상에 턱을 괸 채 가만히 날 쳐다보고 있다. 왼쪽 손은 시험지를 내놓으라고 까닥이면서.. -_-;; " 시간 없으니까 빨리 내놔. " " 시..싫어!! 내가 채점할꺼얏!! " 휙!! 내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어느새 깡패시키가 내 시험지를 낚아채 갔다. 이.. 이런 뜨벌쉐이.. 싫어어~~ 내놔아~~~ 창피하단 말이다!!! ㅠㅇㅠ " 후우... " 내 시험지를 살펴 보던 깡패쉐이가 낮은 한숨을 내쉰다. 그 한숨이 어찌나 심오하게 들리던지.. 난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박은채 자학을 하기 시작했다. 위 열매. 이 무식한 놈아. 왜 사니.. 그냥 죽어라!! 등등.. " 자.. 다 바꿨지? 네 문제 이상 틀린 사람은 재시험 볼테니까 알아서 해. " 네.. 네 문제라고?? 난 겨우 두 문제 풀었단 말이다!! (사실은 찍은거지만..-_-;;) 이건 안봐도 비디오다. 아마도 최하 점수로 재시험 치게 되겠군..ㅡㅡ;; 잠시 책상에 머리를 박아대던 난 내 손에 들려진 깡패쉐이의 시험지로 시선을 돌렸다. 이런 제길.. 빌어먹게도 깔끔하다. -_-;; 풀이과정부터 답까지.. 답안지를 그대로 배껴 쓴 거 같다. 아아.. 정말 수준 차이 나서 같이 못 다니겠다. ㅠㅠ " 먼저 1번의 답은.... 2번의 답은.... " 그래.. 척척 다 맞는구나.. 다 맞어.. 볼 것도 없이 다 정답이다. 제길.. 고개를 돌려 깡패쉐이를 쳐다보니 턱을 괸채 눈을 내리깔고 내 시험지를 뚫어지게 쳐다 보고 있다. 이.. 이 쉐이.. 겨우 답 두개 썼는데 볼 게 뭐가 있다고 그렇게 열심히 쳐다보는거냐? -_-;; 그러다 내 시험지에 구멍나겠다.. 드디어 모든 채점이 끝나고 깡패쉐이에게 시험지를 돌려주려는데.. " 위. 열. 매. " 깡패쉐이가 내 시험지를 손에 든 채로 내 이름을 부른다. 야.. 그건 내려놓고 말해! 애들이 다 쳐다보잖아!! ㅠ_ㅠ " 왜...? " 내가 애써 태연한 척 묻자 깡패쉐이가 살짝 인상을 찡그린다. 저.. 절라 살벌하다.. ㅡ_ㅡ;; " 오늘부터 매일 끝나고 남아라. " " 뭐... 뭐라고..? " 내 목소리가 컸는지 주위의 소란스럽던 인간들이 한순간 조용해진다. " 도망가면 그 날로 죽는거다. " 이.. 이런 개쉐... 내가 차마 입밖으로는 내지 못하고 속으로 별별 욕을 하고 있는 동안 깡패시키가 자리에 서 일어났다. 난 항상 이 쉐이가 일어설 때마다 엄청난 위압감을 느끼곤 한다.-_-;; 덕분에 더욱 쫄아드는 한심한 나의 모습.. ㅠㅠ " 왜.. 왜 그러는데..? " " 내 꼴통 애인 놈. 뇌 좀 개조시켜 주려고. " 뭐.. 뭣이라?! 지금 그거 내 얘기 한 거 맞지?! 우워워워워워워~~~!!!! 더이상은 참을 수 없다!! " 이.. 이c8!! 이게 여지껏 참아줬더니. 지금 나한테 뭐라고 지껄였냐?? 너 진짜 나한 테 한번 디져볼래??!! " 내가 지금 미친 것 같은가..? 그래.. 나 지금 미쳤다.-_-;; 사실은 말을 뱉어 놓고 죽도록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ㅠㅠ 하..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끝까지 밀고 나가련다!! " 야.. 이.. 이 새꺄! 네가 지금 주먹 좀 쓴다고 날 우습게 보는 모양인데.. 나도 중학 교 때 날렸어. 이거 왜이래!! 영성중학의 불타는 열매라고 들어는 봤냐?! " 부.. 불타는 열매라니.. 즉석에서 지은 거라고는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정말.. 유치하다. -_-;;; 지역을 다 잡고 다녔던 놈한테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건가..? 막상 소리를 질러 놓고 후한이 두려워 벌벌 떨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다 난다.. 제길.. " 쿡....." 침묵 뒤에 들려온 깡패쉐이의 짧은 웃음 소리에 머리가 새하얘지는 걸 느낀다. 그래.. 이왕 미친거.. 에라 모르겠다!!!! " 야!! 너 지금 날 비웃은 거지?? 나보고 웃은 거 맞지?! 이 씹새.. 너.. 너 그러다 진 짜 죽는다!! 내 손에 피묻히기 싫어서 계속 참았는데.. 너..!! " " 위 열매. " 내가 한참 흥분해서 마구 소리를 질러대고 있는데 갑자기 깡패쉐이가 말을 끊는다. " ..? " " 나 지금 애들 모아서 이명고 치러 가는데.. 너도 같이 갈래..? " " !! " 커..커헉!! " 왜그래..? 설마 '영성중학의 불타는 열매'께서 겁먹은 건 아니겠지..? " 날 바라보며 짓는 저 사악한 미소를 보라.. 어쩜 저렇게 싸가지가 없는지.. 신기할 뿐이다.-_-;; " 그.. 그래. 가주지 뭐.. " 이런 뜨벌.. 도대체 왜 난 이렇게 쓸데없는 자존심만 센거냐?? 사실 다 뻥이었다고 말하고 어서 손을 빼야 하는데.. 빼야 하는데.. " 나 먼저 1학년 7반으로 가있을 테니까 6시 반까지 준비해서 와라. " " 무.. 물론이지. 걱정마. ^^v " 승리의 브이자까지 그리며 경쾌하게 대답하는 늠름한 나의 모습..이 아니라.. 아아악!!!! 이런 씨8!! 위 열매 이 미친 쉐이!!! 네가 드뎌 돌았구나!!! 난 스스로를 자학하며 교실 벽에 마구 머리를 박아댔다. 내가 욕을 잘해서 싸움도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말해두는데.. 난 싸움 못.한.다. -_-;; 테크닉은 둘째 치고 워낙 뼈밖에 없는 몸뚱이라 아무리 세개 쳐봤자 반응이 없다.ㅡㅡ; 물론 반사신경 둔한 건 기본이다. -_-v 그런데 무슨 깡으로 개겼느냐고?? 내가 원래 다른 건 다 참아도 무시당하는 건 못 참는다. 그동안 이 성격 때문에 얼마나 많은 죽을 고비를 넘겼는지.. 나도 알고 보면 정말 불쌍한 놈이다. ㅠㅠ 허..허걱!! 벌써 6시 25분이다!! 대충 가방을 싸고 있는데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재희가 조용히 물었다. " 열매야.. 너.. 진짜 중학교 때 싸움으로 날렸어..? " 이런.. 순진한 놈 같으니.. 나 지금 너랑 붙어도 승산 없어.. -_-;; " 다.. 당근이지!! " 정말 이 쓸데없는 주둥이를 꿰매버리고 싶다. ㅠㅠ " 그럼.. 나.. 부탁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 " .....? " " 나 괴롭히는 패거리들 좀 혼내줄래..? " " !! " " 부탁할께.. " " 저.. 저기... " " 우린.. 친구지..? " " 그.. 그럼.. ^^;; " " 그럼 너만 믿는다. " " 그.. 그래.. (ㅠㅠ) " 야!! 깡패쉐.. 아니 달리잉~!!!!! 네 마누라 맞아 죽게 생겼다!! 제발 나 좀 구해줘엇!!!!! ㅠㅇㅠ ================================================================================== 음.. 이 소설의 원제는 사실 이게 아니었답니다. 굉장히 촌스러운.. 아주아주~ 촌스러운 거였죠.. 훗.. (차마 밝힐수가 없음^^;;) 자매품;; <소년애>가 결말로 치닫고 있습니다. 완결을 내게 되면 당분간 욕쟁이~ 에만 전념할 생각이에요. 시간이 남으시는 분들은 제가 유일하게 완결을 낸 소설 <노예계약>도 봐주세요^^ 허접하지만.. 제 처녀작이랍니다. (홍보하러 나왔음^^;;) 완결방에 있구요.. 그냥.. 시간 나시면 한번 봐주세요^^ 요즘 몸이 많이 안 좋습니다.. 날씨도 더워지고 컨디션이 영... 하지만 절 기다리는 여러분을 위해 이 한몸 불살라서 집필을.. 쿠..쿨럭!!!(가짜기침;) 아아.. 감상을 받으면 힘이 날 거 같은데.. (힐끔..) 저만큼 감상 못 받는 작가도 없을거예요.. 흐윽.. (힐끔..) 흐윽.. 흐윽.. 추천 한표 부탁드려요..ㅠㅠ 흐윽..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6> 어둑어둑해질 무렵의 인적 드문 공터.. 말없이 대치된 채 서서 서로를 주시하는 다수의 무리들.. 그리고.. 그 사이에 뻘쭘하게 끼어있는 나.. -_-;; 흐윽..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 제길.. ㅠㅠ " 오~~ 강이율이 왠일로 몸소 여기까지 행차하셨나? " 상대 패거리 중 두목격으로 보이는 거구가 기분 나쁜 미소를 띄우며 깡패시키에게 말을 걸어왔다. 고개를 슬쩍 돌려 깡패쉐이를 쳐다보니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거구의 말을 완전히 씹. 었. 다. -_-;; " 아아~ 긴장할 만도 하지.. 우리들이 숫자에서도 압도적이고.. 그나저나 낯익은 얼굴 이 꽤 많네~ 다 주먹 좀 쓴다는 놈들만 모아서 온... " 개무시 당한걸 억지로 참아가며 말하던 거구가 시선을 내게로 옮기자마자 바로 말을 끊 는다. 한참을 말없이 날 바라보더니 결국 손가락으로 날 가리키며 깡패시키한테 묻는다. " 야.. 쟨 전투용이냐..? 응원용이냐..? " 이.. 이런 뜨벌쉐이!! 네 눈엔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 네 눈엔 내가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약해보이느냔 말이닷!! 난.. 난!!!! 그냥 구경하러 왔는데.. -_-;; " 그거야.. 두고 보면 알겠지.. 큭.. " 야! 이 띱때야 웃지마!! 남은 지금 옆에서 심장이 벌렁벌렁 하는데.. 그리고 두고 보긴 뭘 두고봐?? 설마 정말 날 이 무지막지한 놈들 사이에 뛰어들게 할 작정이냐?? 야.. 제발 좀 봐주라.. 너 나 좋아한다면서..? ㅠㅇㅠ " 그럼 우선.. 여흥으로 한명씩 붙여 보는 게 어때? " 깡패시키가 쫘악 깔린 목소리로 거구에게 제안하자 거구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않아도 살벌한 놈이 목소리까지 아주 셋트다. 셋트.. 그.. 그런데 한명씩이라니.. 설마 나도 끼게 되는 건 아니겠지..? ㅡㅡ;; 상대쪽에선 한참을 수근거리더니 덩치가 좋은 놈 하나를 내보냈다. 바싹 깎은 스포츠형 머리에 시꺼먼 얼굴이 엄청 쎄보이는 놈이다. 물론 나한테는 다 쎄보이지만.. -_-;; " 좋아.. 그럼 우리쪽에서는 내가 나간다. " 깡패시키의 옆에 섰던 민국이라는 놈이 자처하고 나섰다. 저번에 교실에서 내 주위를 감싸고 있을때는 잘 몰랐는데.. 이제보니 정말 좋은 놈인것 같다. ^^ 그래그래.. 사나이라면 그렇게 나설줄도 알아야지.. 훗.. " 아니.. " " ? " 앞으로 나가려는 민국을 손으로 제지하며 깡패쉐이가 시선을 내게로 옮긴다. 야.. 서.. 설마.. 너... " 위. 열. 매! 네가 나가라. " 커..커헉------------!!!!!!!! 야 이자식아!! 너 지금 송장치고 싶냐???? 너 정말 내가 했던 말을 다 믿는건 아니겠지?? 이봐!! 난 정말 '싸움'의 '싸'자도 모른단 말이닷!! ㅠㅇㅠ " 설마 겁먹은건 아니겠지? " 야.. 그렇게 살벌한 얼굴로 물으면.. 난.. " 당연하지. 날 뭘로 보는거야? " 그래.. 이 빌어먹을 자존심 때문에 결국 오늘 이 세상과 작별하고 마는구나.. 그동안 나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푸른 하늘과 나무들.. 모두 안녕.. 여러분..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 이 설은 주인공의 처절한 죽음으로 끝나게되겠습니다. 끝으로 이 설이 남기는 교훈은 아무데서나 함부로 개기지 말자.. 입니다. 흑.. ㅡ.ㅜ " 야.. 빨리 나가. " 이.. 이 개쉐.. 한때나마 너같은 놈도 앤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미친놈이지..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죽을때 죽더라도 최대한 멋있게 개겨보자. 한참을 망설이던 난 깡패쉐이를 한번 째려보고는 씩씩하게 앞으로 나갔다. 결국은 엄청 맞은 뒤에 바닥에 뻗겠지만.. -_-;; " 야.. 설마 네가 지금 날 상대하겠다는 거냐? " 내가 앞으로 나가자 시꺼먼 거구가 날 향해 비웃으며 말을 걸었다. 훗.. 내가 이 정도로 쫄 것 같은가..? " 그.. 그래.. 더.. 덤벼.. " 아아.. 스타일 구기게 왜 말은 더듬는거냐!! ㅠㅇㅠ 나의 어설픈 포즈에(고개 푹 숙이고 주먹만 앞으로 뻗은 상태) 상대편의 시꺼먼 놈이 깊 은 한숨을 내쉰다. 날 상대하는 게 자존심 상하는 모양이다.. 제길.. -_-++ " 야!! 너 그다지 믿음은 안가지만 혹시라도 지고 들어오면 우리한테도 죽을줄알아!! " 야!! 조민국이랬냐??!! 암튼 너 아까 내가 했던 말 다 취소다!! 저런 싸가지 없는 쉐이를 좋은 놈이라고 생각했다니.. 스스로를 원망하며 깡패쉐이를 한번 슥 쳐다보니 팔짱을 낀채로 나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 순간 갑자기 열이 뻗친다. 내 주먹에 서서히 힘이 실린다. " 야!! 이 흑돼지 같은 놈아!!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덤벼!! " 드디어 난 이성을 잃은 채 상대편 거구를 향해 소리쳤다. 놈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진다. 아.. 정말 무서운 얼굴이다. 하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어떻게해서든지 빨리 이 상황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뿐.. 물론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눈에 훤히 보이지만.. " 이 좀만한 새끼가 귀엽다고 봐줬더니 어디서 함부로 지껄이는거야!!! " 거구의 주먹이 날아오는게 보인다. 난 찔끔 눈을 감았다. 아아.. 아직 재희놈과 한 약속도 못 지켰는데.. (불가능하지만..-_-;;) 이번 주 토요일에 경문이랑 영화 보러 가기로 했는데.. 엄마.. 아빠.. 안녕... 퍼억----------!!!!!!! 엄청나게 큰 소리.. 어라..? 근데 왜 하나도 안 아프지..? 잔뜩 쫄아있던 난 고개를 들어 살짝 눈을 떴다. 허억!!!! 이.. 럴 수가.. 어느새 내 앞에 선 깡패쉐이가 흑돼지의 팔을 잡은채 놈의 얼굴로 주먹을 날리고 있다. 아니.. 이미 날린 후인가..? 흑돼지의 얼굴이 피로 범벅되 있는 걸로 보아.. 아마도 그런듯 하다. " 강.. 이... 율....? " 내가 놀라서 겨우겨우 놈의 이름을 부르자 그제서야 날 향해 돌아선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아까처럼 차가워 보이지는 않는다. " 너 앞으로 한번만 더 까불면 그 땐 내 손에 죽는다. " 이.. 이런 뜨벌.. 싸가지 없는 말투는 여전하다. -_-;; " 야!! 강이율!! 너 왜 애들 싸움에 끼어들고 그래!!!! " 뭣이라..? 애..애들..? -_-++ 상대편 패거리의 두목이 우리쪽으로 달려 오면서 소리치자 깡패시키가 웃으며 말한다. " 그래서 아까 여흥이라고 말했잖아? 잠깐 내 애인놈 담력시험 좀 해봤다. 자.. 지금부터는 나도 확실히 서비스해줄테니까. 시작해보자구. " 그.. 그런데 왜.. 이놈의 가슴이 벌렁벌렁 뛰고 난리냐..? -_-;; ================================================================================== 안녕하세요^^ 메일로 감상 하나를 받자마자 이렇게 얼른 써서 올립니다. 이게 얼마만에 받아보는 감상인지.. 흑.. ㅠㅠ 지금까지 받은 감상이.. 총.. 3개.. -_-;;; 가련하지 않습니까..? 재미있게 봐주시구요.. 추천도 꾸욱~ 눌러주세요^^ 히힛.. (읽어주신 분들 추천해주신 분들 정말루 감사드려요^^*)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7> 커..커헉.. 이 인간들이 정녕 학생들이란 말인가..?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해가며 상대를 죽이느라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라니..! 왠지 나하고는 다른 세상에 사는 인간들처럼 보인다.ㅡㅡ;; 그 중에서도 깡패시키의 실력은 단연 최강이다. 처음 붙을때는 이쪽의 숫자가 훨씬 기울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다. 둔탁한 마찰음에.. 비명소리에.. 신음소리에.. 욕설까지..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군.. -_-;; 음.. 그런데 난 지금 뭐하고 있냐고..? 깡패시키가 붙여논 감시인 옆에 붙어서 멀뚱히 구경하고 있다.-_-;; 내가 언제 또 까불지 모른다면서 누군가를 부르더니 내 옆에 세워놨다. 내가 움직일땐 둘다 죽-_-인다고 하더군..뜨불..ㅡㅡ++ " 야.. 이거 경찰 불러야 되는 거 아니냐..? " 내가 감시인을 향해 한마디 하자마자 녀석이 바로 대답한다. " 너 미쳤냐? 지금 경찰 부르면 누가 좋은데..? 거의 다 이긴 게임 끝판에 엎고 싶어? 그렇게 되면 우리가 먼저 죽을거다.. 어휴.. 강이율도 미쳤지.. 이런 놈 뭐가 이쁘다 구 나보고 지키라는 거야?? " 이.. 이런 싸가지 없는 쉐이..-_-++ 솔직히 나정도면 이쁘지.. 앗..아니 이게 아니지.. 근데 이렇게 피 튀기는 게임도 다 있나..? 도대체 뭐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싸우는건지 나같은 일반인(?)으로선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기면 상품이라도 주나..?ㅡㅡㅋ " 야.. 근데 이거 언제 끝나냐? " " 거의 다 끝났어. " 열심히 상황을 지켜보던 감시인(--;)이 짧게 대답한다. 나도 가만히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상대 패거리는 거의 다 뻗은 상태다. 쓰러져서 나뒹구는 놈들 사이에 혼자 우뚝 서있는 깡패쉐이가 보인다. 지친 기색도 전혀 없는데다가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까지 띄고 있다.-_-;; 저게 정녕 수학 문제 풀기가 취미인 신입생 대표의 모습이란 말인가..? " 역시 강이율! 혼자서 반은 쓸어버린 거 같은데..? " 조민국이 만족스러운듯 말하자 깡패쉐이가 살짝 웃는다. 호오.. 웃는 모습은 꽤나 멋.. 아..아니!! 내가 지금 무슨 미친 생각을!! 잠시 패거리들 사이에 껴서 승리감에 취해있던 깡패쉐이가 나에게로 다가온다. 자연스레 내 눈은 녀석의 주먹으로 향한다. 어..엄청 쎄보이는 주먹.. 간간히 시퍼런 힘줄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ㅡㅡ;; " 야.. 주만지! 이 놈 얌전히 있었지? " 깡패쉐이가 감시인을 향해 퉁명스레 묻는다. 그런데.. 주.. 만..지?? 푸.. 푸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주만지.. 주만지라.. 푸훗.. 근데 어떻게 나보다 더 웃긴 이름이 있을 수 있는거냐? 어쨌든 저 녀석도 세상 살기 참 힘들겠군.. 자세히 보니 얼굴도 짐 캐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 위 열매. 구경은 재미있었냐? " 내 앞까지 다가온 깡패쉐이가 무표정한 얼굴로 묻는다. 근데 이 쉐이는 원래가 포커페이스인지.. 늘 얼굴엔 감정이 안 드러난다.-_-;; 방금까지는 웃고 있었던 것 같은데.. (비록 사악한 미소일지라도..) " 풋.. " " ?? " " 푸하하하하하!! 너 이름이 위열매냐?? " ㅡ.ㅡ;; 저..저게 지금 날 비웃은 거냐?? '주만지'라는 이름을 가진 놈이 나를???? " 야!! 네 이름은 주만지라며?? 네가 지금 나를 비웃을 처지냐고!!!! " 열받은 내가 소리치며 묻는것도 모른채 주만지라는 놈은 배를 잡고 웃고 있다. 이..이런 쓰벌.. 저 쉐이 도대체 뭐냐.. -_-;; " 그만해. 똑.같.은.것.들끼리.. 시끄럽게.. " 뭐..뭐..?? 똑같..?? " 야!! 강이율!! 내가 어디가 저런 놈이랑 같아??!! " " 쿡... " " 이.. 이 쉐이가 미쳤나? 왜 웃구 g랄이야!! " 결국 내 입에선 또다시 욕이 나오고 말았으니.. 순간 깡패쉐이의 얼굴이 싸늘히 식는게 보인다. 허..허걱.. " 위 열매. " 엄청 음산한 목소리..-_-;; 계집애들은 좋다고 난리를 피우지만 나는 저 목소리가 그다지 달갑지 않다. 그저 공포로 다가올 뿐.. " 왜..왜애..? " 또다시 잔뜩 쫄아서 대답하는 소심한 나.. ㅠㅠ 아.. 정말 이런 내 자신이 싫다. " 너 앞으로 한번만 내 앞에서 욕하면 그 땐.. " " ..? " " 키.스.한.다. " " !! " 난 잠시 내 귀를 의심했다. 설마.. 설마.. 깡패쉐이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리가.. 방금전까지만 해도 달려드는 거구들을 차례로 하나둘씩 차가운 바닥에 눕혀주던 그가.. 저런 말을 할리가.. 커..커헉.. 저렇게 부드러운 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니..!! 지..진심이란 말인가..? " 대답은..? " 야!! 방금 그 꽃미소는 어디가고 왜 또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며 묻는거냐!! 그렇게 살벌하게 물어도 이것만큼은 차마 대답할 수가 없단 말이다!!ㅠㅠ " 위 열매.. 내 말 아직 접수 안됐어? " " 저..저기.. 그건.. " " 위 열매. " 야!! 내 이름 좀 그만 불러!! 심장마비로 죽겠다!! ㅠㅇㅠ 내 등뒤로 흐르는 식은 땀과 찬 바람이 섞여 손이 저절로 덜덜 떨리고 있다. 결코 쫄아서 떠는게 아니다!! (말하고 나니 어째 강조한 것 같네;;) 잠시 내 대답을 기다리던 깡패시키가 금새 얼굴을 찡그린다. 시간 초과라는거냐??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정자세로 서서 깡패쉐이의 전언을 기다리고 있다. 내 대답을 기다리던(독촉하던) 깡패시키가 돌아서서 그들을 향해 뭐라고 말하자 그제서 서야 뿔뿔히 흩어진다. 혹시나했는데.. 역시나 '짱'이었나보군..-_-;; " 저..저기.. 나도 욕 안하려고 노력할테니까.. " " ...... " " 그..그건 좀.. " 겨우겨우 말을 이어가며 슬쩍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깡패쉐이가 엄청나게 싸늘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흐윽..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ㅠㅇㅠ " 됐어. " " ? " " 어차피 네가 대답 안해도 할 생각이었으니까. " 야!! 그럴거면 왜 물었어!!!! ㅠㅇㅠ 이 싸가지 없는 시키!! 변태같은 시키!! 깡패같은 시.. 읍!!!! " !! " 나.. 지금.. 키스 당한 건..가..? 어..엄청 이상한 느낌.. *////* " 방금 건 시범으로 보여 준거다. 또 하고 싶으면 알아서 해. " 한참 후.. 굳어버린 내 입에서 입술을 떼며 깡패시키가 말했다. 엄청 섹시해보이는 입술로.. 내.. 내 입술.. 17년간 고이 지켜온 내 순결을.. 야!! 이 깡패시캬!!!! 너 이제 나 책임져야 돼!! 알았어?! ㅠㅇㅠ =================================================================================== 훗.. 어느새 키스까지.. 확실히 손이 빠른 공입니다요.. 근데 왜 저런 얼빵한 녀석을 찍은건지는 저도 의문..;;; 요즘 좀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음다.. 시간도 좀처럼 나지 않고.. 그래도 가능한 한 열심히 써서 올릴테니 계속해서 지켜봐주세요^^ 처음 시작할때부터 비축해 놓은 게 없는 상태여서.. 바로바로 한 편씩 써서 올리고 있습니다. 차라리 다 써놓고 한번에 올릴까 생각중입니다. (몇 달이 걸릴지 모르지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8> 오늘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처음으로 맞는 토요일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날씨가 꾸물꾸물한 것이 그다지 유쾌하진 않군.. 약속시간이 다 됐는데도 망할 경문이 놈은 아직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_-;; 한참을 두러번 거리자 멀리서 헉헉대며 내쪽으로 달려오는 녀석이 보였다. 이마에 맺힌 땀이나 얼굴 톤을 보아 꽤 오래 달린 듯 한데.. " 아 c팔!! 왜 늦구 지랄이야!! 벌써 3분-_-이나 지났잖아!! 미친놈. 시간 약속도 하 나 못 지키는 새끼가 뭐하러 영화는 보러가자고 난리야?? " 녀석을 향해 반갑게 욕을 섞어 한번 쏘아주자 경문이 놈이 갑자기 내 등을 툭툭치며 웃기 시작한다. 아니.. 이 시키가 드디어 미쳤나..? -_-;; " 야.. 다 널 위해서 한 약속인데 뭘 그렇게 화내고 그러냐? " " 미친놈. 사내새끼 둘이서 영화 보러 가는 게 어째서 날 위한 거냐?! " 내가 다시 한번 쏘아붙이자 경문이 놈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싱글벙글이다. 저게 정말 미쳤나..? -_-++ " 야.. 난 그만 가야겠다. " " 뭐..? 야!!!! " 당황한 내가 경문이 놈의 옷을 잡고 큰 소리로 소리치자 갑자기 놈이 내 귓가로 입을 가져왔다. ㅡㅇㅡ;; 주위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을 던지며 사라지는 게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내 친구놈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결국 참다못한 내가 놈의 얼굴을 손으로 밀어내려는 순간.. " 오늘 너를 위해 깜짝 미팅을 주선해놨으니까 잘해봐 " " !! " " 한 10분쯤 뒷면 엄청 귀여운 여자애 하나가 나타날거다. 후후.. " 지..지금 들리는 이 아름다운 말들이 정녕 경문이 놈의 입에서 나온거란 말인가..? 설마.. 설마.. 거짓말은 아니겠지?? 아아.. 친구를 생각하는 저 따뜻한 마음씨.. 오경문.. 너야말로 진정한 내 친구다. ㅠㅠ " 백합여고 1학년이고 이름은 이지혜야. " " 응..응.. " 난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띄우며 열심히 대답했다. 경문이 놈이 다시 한번 내 등을 툭툭 치더니 뒤돌아 선다. " 건투를 비네.. 친구 " " 땡큐 이빠이다~~!! " 난 인파속으로 사라지는 친구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곧 만나게 될 그녀의 이름을 가만 히 되새겨 보았다. 백합여고 1학년의 이지혜.. 지혜.. 아아.. 이름도 정말 사랑스럽지 않은가..? ㅠㅠ 17년을 살면서 여자 한번 만나본적 없는 내가 이제야 비로소 빛을 보게 되는구나. 맨날 멍청하다고 타박만 했던 경문이 놈에게 이런 센스가 있을 줄이야.. 난 곧 내 앞에 나타날 아름다운 그녀를 생각하며 맹훈련에 돌입했다. ' 안녕하세요. 지혜씨.. 반가워요.. ' 윽.. 이건 좀.. ㅡㅡ; ' 이지혜씬가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미인이시네요.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 우엑.. 아저씨 같다.. 그리고 이건 완전 뻥이지.. 학교랑 이름밖에 못 들었는데.. -_-;; 아아.. 어떻게 말을 건네야 호감도가 상승할까나..? 난 평소 열심히 했던 연애 시뮬레이션의 여러 가지 대사를 떠올리며 고민했지만 그 대 사를 현실에 도입시키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게임이니까 먹히는 완전 접대용 멘트들.. -_-;; 그 말 그대로 사용했다가는 호감은 커녕 단번에 삼류 제비족으로 낙인찍힐것이 분명하 다. 한참을 나쁜 머리로 고민을 하던 난 금새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워낙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얼굴은 벌써부터 열이 올라 후끈후끈하다. 이..이런 제길.. 왜 벌써부터 흥분하고 난리냐!! -_-;; 난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천천히 쉼호흡을 하며 눈을 감았다. 시끄러운 웅성거림과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왠지 편안하게 들려온다. 그래.. 이제야 조금 진정이 되는 것 같다. 난 다시 한번 크게 쉼호흡을 하고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런데 바로 그 때..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저.. 혹시 경문이 친구분 아니세요..? " 놀란 나는 황급히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엔 베리베리베리 큐트한 얼굴을 한 소녀가 수줍게 웃으며 서있었다. 아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ㅠㅠ 으흑.. 정말 살아있길 잘했어.. 나의 영원한 죽마고우(;;) 경문아.. 사랑한다!! " 네.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먼 길 오시느라 수고가 많.. 앗.. 아니.. 반가워요! " 횡설수설하는 내 말을 듣던 그녀가 다시 한번 소리내어 웃는다. 아아.. 저렇게 예쁜 미소는 태어나서 처음 본다. ㅠㅠ " 제 이름은 이 지혜구요.. 현재 백합여고 1학년에 재학중이에요. " " 네.. 네.. ^^ " 아마 지금 거울을 보면 내 귓가에 입이 걸려있으리라.. " 그쪽.. 이름은 어떻게..? " " 아.. 네.. 제 이름은 위.. " 커..커헉..!! 안된다.. 안돼!! 이름 하나땜에 내 샤프한 이미지(?)를 망쳐놓을 수는 없단 말이다! 으윽.. 어쩌지..? 막상 떠오르는 이름이.. " ? " 에라.. 아무거나..!! " 제 이름은 강이율이에요. " 아아악~~!! 내가 지금 무슨 망언을!!!! 왜 그 많고 많은 이름중에 하필이면 깡패쉐이의 이름이 떠오른거냔 말이다!! ㅠㅇㅠ " 어머.. 본명이에요? 이름 진짜 멋있다. ^^/// " " 아.. 네.. (ㅠㅠ) " 멋있긴 개뿔.. -_-;; 아아.. 아까부터 뭔가를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생각 했었는데 그게 그 놈이었나..? 저 천진난만한 얼굴에 대고 거짓말이었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고.. 으으.. 첫 단추부터 이렇게 찜찜하게 채워서야.. 내가 웃고있는 그녀에게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하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어쩜 행동 하나하나가 저렇게 깜찍할까... ㅠㅠ 조금 말하다 보니 우린 어느새 말을 놓게 됐고 그녀는 천진하게 웃으며 여러 가지를 물 어왔다. " 너도 그럼 한영고 다니겠네..? " " 응... " " 거기 킹카들 많다고 유명하던데.. " " 으..응...? " 움찔.. " 그럼 혹시.. " 움찔 움찔..-_-;; " 영전중학 나온 일짱도 알아..? " 뜨벌.. -_-;; " 걔.. 이름이 뭐였더라..? " 야!! 왜 오늘같이 즐거운날 내 앞에서 그 시키 얘기를 꺼내는거야?! 그리고 그 시키 이름이 바로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예명(--;)이다! 아.. c팔.. 완전히 기분 잡쳤네.. 난 속으로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겉으로는 온갖 애를 써가며 그녀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 었다. 아아.. 가엾은 중생이여.. ㅠㅠ 한참 거리를 걷는데 눈에 띄게 멋진 간판 하나가 보였다. 난 그녀에게 멋진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말하며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가 대답 대신 살짝 웃었다. 음.. 꽤 으리으리하군.. 슬쩍 지갑을 살펴보니 왠지 마음이 불안해진다. -_-;; 괘.. 괜한 허세를 부렸나..? 난 조심조심 카운터를 지나 창가쪽 자리로 가서 앉았다. 사랑스러운 그녀(;;)가 따라 앉는다. ^^ 고상한 클래식 음율과 분위기 있는 조명 아래 아름다운 그녀와 나.. 난 너무나 행복하다.. 정말 행복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행.복.했.었.다! 3초전 그녀의 뒤로 보이는 낯익은 누군가의 뒷모습을 확인하기 전까진.. ㅠㅠ ================================================================================== 네.. 바람피다 걸린 열매군입니다. ^_^;; 엄청 엄한-_-짓을 당할지도 모르죠..네.. 지금 욕쟁이~ 외에 다른 야심작(?)하나를 쓰고 있습니다. 좀 현실적인걸 쓰려고 하는데.. 잘 될지는..훗..^^ 욕쟁이~ 는 그냥 편하게 봐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명랑코믹물이라고 하면 될까요..? 끝까지 사랑해주시구요.. 재미있으셨다면 추천도 부탁드립니다.호홋.. *^^*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9> 혹시 바늘방석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지금의 내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다행히도 내가 먼저 알아차린 덕분에 아직까지 들키지는 않았지만 언제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재수 없게도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이기 때문에 지금의 난 숨조차 제대로 못 쉬 고 있단 말이다. ㅠㅠ 혹시라도 깡패시키가 알아차리는 날엔.. 아아.. 생각하기조차 두렵다.-_-;; " 주문하시겠습니까? " 내가 깡패쉐이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 없는 사이에 멀쓱하게 차려입은 웨이터가 테이블 옆으로 다가왔다. 지혜는 한참동안 메뉴판을 뒤적거리더니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켰다. 그 당시의 난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녀가 뭘 주문했는지는 기억이 나 지 않는다. 지혜와 몇 마디를 나누던 웨이터가 이번엔 내게 묻는다. " 손님은.. 어떤 걸로 주문하시겠습니까? " " 아.. 네.. 전 그냥.. 스테이크로 주세요. " 급한 마음에 메뉴는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빨리 이곳을 떠야 한 다는 생각뿐.. 혹시라도 깡패시키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 날엔 모든게 끝장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달콤한 데이트의 환상 같은 건 이미 버린지 오래다. " 어떻게 해드릴까요..? " " 네..?! 아.. 그냥 익혀주세요. " 대충 알아듣고 빨리 좀 가란 말이다!! ㅠㅇㅠ 아까와 다른 내 상태를 눈치챘는지 그녀가 조심스레 내게 물어왔다. " 안색이 안 좋은데.. 어디 아픈 거 아니야? " " 아.. 아니야. 이런 고상한 분위기엔 좀 약해서.. ^^;; " 내 대답에 그녀가 살짝 웃는다. 아아.. 하지만 지금 내겐 그 녀석 외엔 아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앗!! 거기 오해하지 마라!! 한마디로 두렵다는 걸 의미하는 거다!! 어라..? 그런데 자세히 보니 깡패쉐이의 건너편에 누군가가 앉아있다. 호기심에 살짝 고개를 빼서 쳐다보니.. 세상에.. 세상에.. 저런 미인이 다 있다니!! 새하얀 얼굴에 새까만 눈동자.. 허리까지 찰랑이는 긴 생머리.. 그야말로 완전 청순 그 자체다. 진부한 표현이란 건 나도 알지만 어쩌겠는가..? 사실인걸.. 그나저나 저 깡패시키.. 날 좋아한다고 말해놓고 감히 다른 여자를 만나다니.. (이봐..너는?-_-;;) 그것도 저런 완벽한 미인을!! 난 최대한 귀를 쫑긋 세우고 그들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 마주편에 앉은 나의 그녀(?)가 조금 걸리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우선은 불륜 포착이 먼저니까!! " 너.. 진심이야..? " " 그래. " " 이렇게 일방적인 게 어디있어..? 난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 " 처음에 내가 말했잖아. 둘 중 누구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미련없이 끝내 자고. " " 하지만.. " " 지금이 그래.. 깨끗하게 끝내자. " 깡패쉐이의 낮은 목소리가 차분히 여자를 설득하고 있었다. 무슨 말인가를 하려던 여자는 결국 옆에 있던 술잔을 들이키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 너.. 정말 좋아하는 사람 생긴 거야? " 두근.. " 그래.. " 두근.. " 어떤 사람이야? 나보다 더 예뻐? " 두근.. " 글쎄.. " 두근.. 우아아악~~!! 뭐가 두근이냐!! 이 미친 심장아!!!! ///// 그런데 왜 내가 이렇게 흥분하는 거지? 지금 깡패시키가 말하는 사람이 내가 아닐 수도 있는 거 아닌가..? " 키는 좀 작고.. 얼굴은 꽤 예쁜 편이고.. 입이 좀 험한 게 흠이지만 그것도 나름대 로 귀여워. " 나 맞구나.. -_-;; 그..그런데 귀..귀엽다니!! 언젠 욕 한번만 더하면 가만 안두겠다며!! (키스한다며!!) 내가 욕 할 때마다 잔뜩 얼굴을 찡그린 주제에 잘도 그런 소릴 한다. 난 어느새 빨갛게 달아오른 뺨을 만지작대며 계속해서 그쪽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는 동안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 이율아.. 음식 나왔어. 그런데 아까부터 뭘 그렇게 봐..? " 허걱!! 제발 그 이름으로 부르지마!! " 아.. 아니.. 목이 좀 뻐근해서 운동을 좀.. ^^;; " 내 어설픈 변명이 먹혔는지 그녀가 천천히 포크를 움직인다. 그런데 이상한 건, 아까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지금은 그녀를 봐도 아무런 느낌이 없 다는 거다. 오히려 신경쓰이는 쪽은.. " 누군지 몰라도 대단하네.. 천하의 강이율을 이렇게까지 만들다니.. " " 어쨌든 지금은 그 녀석 하나만 상대하기도 벅차니까.. " 으.. 분명 내 얘긴 것 같긴 한데 어째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깡패쉐이는 관계를 정리하려고 여자를 만난 것 같은데.. 지금 이 모습을 보면 정말 난리 나겠군.. -_-;; 그런데 지금 여기 냉방되나..? 왜 온몸에 한기가.. " 넌 왜 하나도 안먹어? 배 안고파? " 한참 식사를 하던 그녀가 나를 향해 걱정스레 물어왔다. 아까와 다름없는 천진난만한 얼굴이다. 그런데 왜.. 아까와 같은 두근거림은 더 이상 느껴지지가 않는 거지..? 정말 이상한 일이다. 드디어 내 심장이 고장이 났나..? -_-;; 잠시후 식사를 마친 우린 천천히 못다한 얘기를 나누었다. 혹시라도 눈치챌지 모를 깡패시키를 의식하며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ㅡㅡ;; 하지만 내 타는 속을 알 리가 없었던 그녀가 결국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으니..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던 난 나를 부르는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고 결국 그녀가 큰 소리로 그 이름을 부른 것이다. ㅠㅇㅠ 등뒤에서 들려온 자신의 이름에 깡패쉐이가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으흑.. 이런 경우를 바로 ' 다된 밥에 코 빠뜨린다 ' 라고 하던가..?! ㅠㅠ " 너... " 나와 그녀를 번갈아 보던 깡패시키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호오..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아는군.. 이 아니지 참!! ㅠㅇㅠ " 이.. 이건 오해.. " " 이율아!! 아는 사람이야? " 날 부르는(정확히는 깡패쉐이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말에 깡패쉐이가 일순간 멈칫한 다. 한동안 말없이 날 내려다보더니 곧 다시 예전의 사악한 미소를 띄우곤 내 팔목을 잡으 며 말했다. " 자아.. 잠깐 나 좀 볼까? 이. 율. 아? ^^ " 저 살벌한 미소를 내가 어찌 거스릴 수 있으리.. 결국 오늘도 깡패시키의 미소를 가장한 협박에 질질 끌려가는 나.. 으흑.. 거기들!! 내가 살아 돌아올 수 있게 기도나 좀 해줘~ ㅠㅇㅠ ================================================================================== 오늘도 열씨미 써서 또 한편 올렸습니다. 저 착하죠?? ^^ (칭찬해주세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한 편당 노트 3장 분량입니다. 그래도 짜..짧은가요..? 감상 날려주신 댜오쟈크님 사랑해요오~♡ 므흐흐..(네에..죽지 않을 정도로만 밟아주세 요..훗..) 추천 수 높으면 바로 써서 또 올리겠습니다.^.< 이율군 필살기 (미소를 가장한 협박;;) 읽어주신 모든 분들 사랑해요오~ 후훗..^^*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10> 흐윽.. 결국 깡패시키에 의해 화장실로 끌려온 가엾은 나.. ㅠㅠ 살벌한 눈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는 깡패쉐이의 눈치를 보느라 손에는 진땀이 다 난다. 뭐.. 내가 좀 잘못한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죽일 듯이 노려볼 건 없잖아---!!! ㅠㅇㅠ 아무래도 난 이노무 잘난 애인놈 땜에 제명에 죽긴 힘들 것 같다. 녀석을 만난 이후로 하루가 다르게 내 심장이 미쳐가고 있으니까.. -_-;; 사실 이 놈이 엄청 대단한 인간이라는 건 나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동안 교실에서 주워들은 깡패시키의 프로필을 대략 공개하자면.. 본명: 강 이율 신장: 187cm 몸무게: 68kg 혈액형: AB 시력: (좌)1.5 (우) 2.0 취미: 수학 문제 풀기(--;) 특기: 피아노 중학시절 내내 전교 톱이었으며 최고 성적으로 본교 입학. 영전중학 재학 시절 발군의 실력으로 짱으로 군림. -_-;; 여자관계 복잡(눈이 상당히 높다고 알려져 있음) 말수가 적고 리더쉽이 있음. 그 외의 사적인 사항은 일체 언급하지 않지만 대단한 재력가의 종손으로 알려져 있음. 다른 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겠는데.. 특기가 피아노라니.. 저 살벌한 놈이 그 무지막지한 손으로 피아노를 친다..라.. 수학 문제 푸는 게 취미라고 할때부터 상당히 특이한 놈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 알다가도 모를 놈이다. ㅡㅡ;; 그나저나 계집애들이 왜 그 난리를 쳤는지 이젠 대충 이해가 가는군.. 빈틈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인간'이 아닌가..? 굳이 한가지 의문을 제기하자면.. 왜 저런 잘난 인간이 나처럼 멍청하고 비굴하고 성질 사납고 입 더러운 놈을 찍었느냐 는 건데.. (윽.. 쓰고 보니 내 욕이잖아..-_-;;) 신은 공평하다더니 저 깡패쉐이에겐 특이한 취향을 내려주신 것 같다.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나란 인간은 좀.. ㅡㅡ;; 나 혼자 별별 잡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깡패쉐이가 한쪽 손을 들어 올렸다. 허..허걱!! 난 재빨리 양팔을 올려 얼굴에 바짝 댔다. 그래.. 추하다는 거 나도 안다. -_-;; 상당히 엉성한 포즈로 깡패시키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던 나는 놈의 짧은 웃음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깡패시키는 여전히 한쪽 손을 든 채로 날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확실히 비웃음과는 거리가 있는.. 그에게선 좀처럼 보기 힘든 유쾌한 웃음이다 내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가만히 쳐다보자 그제서야 깡패쉐이가 웃음을 멈추고 말한다. " 뭐냐.. 지금 그 반응은..? " " ....... " " 솔직히 내가 널 어떻게 때리겠냐? 그래도 명색이 내가 처음으로 먼저 고백한 녀석인 데.. 안그래? " " ...으..응...?? " " 뭐.. 가끔은 예외도 있을 수 있지만. " 깡패쉐이가 말하던 도중 들어올렸던 손으로 가만히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키 차이가 꽤 나기 때문에 (16cm) 내 머리는 놈한테 쓰다듬기 최적의 위치에 있다. 나는 그때까지도 쫄아서 깡패쉐이의 눈치만 힐끔힐끔 보고 있었다. 솔직히 내 머리를 쓰다듬는 녀석의 행동이 조금은 마음에 걸렸으나.. 이상하게도 싫지 는 않았다. 그럼.. 그 때 내게 했던 고백은 진심이었나..? 난 단순히 날 놀리려고 한 말인 줄로만 알았는데.. 거 참... 취향 한번 독특하군.. ㅡㅡㅋ 어쨌든 무사히 끝나게 돼서 다행이다. ^^ 난 녀석의 말에 잔뜩 굽혔던 허리를 펴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주위를 한번 살폈다. 다행히 화장실 안엔 아무도 없었다. 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문쪽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깡패시키가 내 손목을 확 잡아챘다. " 아직 안 끝났는데 어딜 가? " " !! " " 오늘 일에 대해 보고 해야지? " " .....야아.. " 순간 깡패시키의 눈빛이 번뜩이며 내 얼굴에 내리 꽂힌다. 다시 쫄아서 수그러드는 나.. ㅠㅠ " 빨리. " 흐윽.. 나쁜 깡패시키.. 결국 끝까지 캐내고야 말겠다는 거냐? 이건 마치 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추궁하는 남편의 모습 같지 않은가? 하지만 내가 무슨 힘이 있나.. 결국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깡패시키의 뜻대로 되고 마 는 것을.. 괜히 쓸데 없는 반항을 했다가 매맞는 아내의 모습까지 재현하고 싶지는 않다. ㅠ_ㅠ 내가 대강의 줄거리를 얘기하자 듣고 있던 깡패쉐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이.. 이 시키!! 뭐가 그렇게 재밌다고 웃는거냐!! -_-;; " 그래서 네가 강이율이 된거냐? " " 그..그래.. 뭐가 잘못됐냐? " " 아니.. 그건 별로 상관 없는데.. " " ? "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깡패시키가 나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건네며 입을 열었다. " 나가자. " " 에...? " " 모처럼의 주말에 여기까지 나왔으니 데이트나 하자고. " " 에엑---?? " 자.. 잠깐.. 데..데이트라니?! " 뭐해? 나가자니까! " " 그.. 그치만 밖에 일행이 있는데.. " 또다시 살짝 일그러지는 놈의 얼굴. " 계집애들끼리 알아서 놀겠지. 됐으니까 따라와. " " 야아-!! " 결국 놈의 살벌한 기에 눌려 파트너를 버-_-리고 따라 나서는 무책임한 나. 계단을 내려가면서 흘끗 뒤를 돌아보니 지혜와 깡패시키의 전(前)애인이 난감한 표정으 로 대화하고 있는 게 보였다. 이대로 나가면 또 언제 보게 될지 모르는데.. 아니.. 그것보다도 경문이 놈한테는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하지..? 앞서 가던 깡패시키가 계단에 서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알았어. 내가 대신 말하고 나올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 " 앗.. 아니.. 내가 말하고 올.. " " 기. 다. 려. " 네.. 네.. -_-;; 그래도 난 불안한 마음에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녀석의 뒤를 살폈다. 깡패시키는 나랑 있을 때보다도 더 딱딱한 얼굴로 두 여자에게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나의 그녀(?)의 얼굴 위로 붉은 빗금 표시가 보이는 거냐?! 이봐!! 그 놈한테 추파 던지지마!! 그 시키는 내 꺼란 말이닷!!!!!! .................죄송하지만 위의 글을 신속히 삭제해주시기 바랍니다. -_-;; " 그럼.. 이율이는 먼저 갔나요? " " 네. " " 저기... " " ? " " 그 쪽 성함은.. 어떻게 되세요..? " 빠드득..!! 저.. 저년이!! -_-++ 결국 뚜껑이 열려버린 내가 흥분을 못 참고 달려가려는 찰나..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 다. " 그것보다도.. 오늘 이후로 이율이와는 만나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요. ^^ " 엄청 섹시한 미소로 크리티컬 히트를 날린 깡패쉐이가 벙쪄있는 그녀를 두고 내 손목을 잡으며 계단을 향해 돌아섰다. 잠시 굳어있던 몸을 돌려 녀석을 쳐다보니.. 뭔가 굉장히 흡족한 미소를 띄고 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이 녀석의 독점욕은 엄청나다는 것.. 어쨌든 그렇게 나와 서방-_-님의 설레이는(?) 첫 데이트는 시작되려하고 있었다. ================================================================================== 좀 더 빨리 올리려구 했는데 사정이 좀 생겨서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용서해 주세요. ㅠㅠ 흑.. 이제 올렸으니 저는 이만 밥을 먹으러.. ^^;; *추천수 높으면 또 올립니다. 훗..^^* (감상이 없으니 추천에 목을 매게 되는..ㅠㅠ)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11> 레스토랑 밖으로 나온 뒤에야 깡패시키는 잡고 있던 내 손목을 풀어주었다. 어우씨.. 얼마나 세게 잡았으면 손목에 시뻘건 자국이 다 남냐? ㅡㅡ;; 내가 빨갛게 변한 손목을 만지작거리며 원망스런 눈으로 놈을 쳐다보자 갑자기 깡패시 키가 내 볼을 쭈욱 잡아당겼다. 아야앗--!!!! 이 쉐이가 미쳤나!! " 빌어먹을.. 이럴 줄 알았으면 바이크를 끌고 나오는 건데.. " " 너.. 오토바이도 있어? " 나는 빨개진 손목과 볼따구를 만지작거리며 녀석에게 물었다. 잠시 대답 대신 날 빤히 쳐다보던 깡패시키가 피식 웃는다. 이게 정말.. -_-;; " 너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귀여워 보이냐? " 커..커헉!! 저게 지금 뭐라고 한 거냐?? " 자.. 그럼 어디로 갈래? " " .......... " " 네 말대로 할테니까 빨리 말해봐. " 방금 전 엄청난 대사로 날 얼어붙게 만든 놈이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내게 묻는다 난 아직 온몸에 생긴 닭털도 다 뽑지 못했는데.. ㅡㅡ;; 그나저나.. 정말 어디로 가지..? 사실 다 큰 사내놈들 둘이서 갈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모처럼 깡패쉐이가 내 말에 따라준다는데.. 이리저리 한참을 고민하던 내 귓가에 지나가던 여자애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오늘 E.T 정말 감동적이었지? " " 맞어. 진짜 감동이었어. " " 다시 봐도 명작은 명작이라니까.. " " 그러게.. " 여자애들이 온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니 눈에 익은 극장 간판이 보인다. 후후.. 그래.. 결정했다!!! " 야.. " " 뭐야.. 이제야 결정했어? " 난 대답 대신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는 잔뜩 얼어있던 내가 갑자기 바뀐걸 눈치챘는지 깡패시키가 잠시 의심스러운 눈으로 날 쳐다본다. 내가 어릴적 그 영화를 보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그걸 다시 볼 수 있다니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후훗.. 그래.. 나 비록 입은 험하지만 영혼은 순수한 놈이다. -_-;; 어이.. 거기 비웃지 마라!! -_-++ " 그래서.. 어디로 가자고? " 내가 뜸을 들이자 깡패시키가 대답을 재촉하며 묻는다. 그런데.. 내가 E.T를 보러 가자고 하면 깡패시키가 과연 뭐라고 할까나..? 평소 행동으로 봐선 그다지 반길 것 같지는 않은데.. -_-;; " 위 열매..? " " 앗.. 응.. 그러니까.. " " ? " 에라.. 뭐 어때? 그래..! 이 기회에 저 탁한 영혼(;;)을 정화시켜 주는 거다!! " 저 앞 극장에 E.T 보러 가자. " " .....뭐..? " 역시나 깡패시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내 제안이 좀 쇼크였나..? ㅡㅡㅋ 야!! 그렇다고 그렇게 대놓고 표정 구기는 건 뭐냐!! " 야아~ 가자아~ " " ........ ' " 나 정말 보고 싶단 말이야아~~ " 우욱.. 내가 들어도 닭살이다. -_-;; 왠지 스스로가 민망해져서 그만 포기하려고 하는데.. " 정말 그런 게 보고 싶냐? " 의외로 깡패시키가 진지하게 내게 물어왔다. 얼굴은 여전히 찡그리고 있지만.. -_-;; 그런데 그 말을 하는 저의는..? " 응. " 내가 수줍-_-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깡패쉐이가 옆으로 고개를 돌리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가 싶더니 녀석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알았어. 가자. " 오옷~!! 설마 설마 천하의 깡패시키가 내 말에 따를줄이야..! 이런걸 예상밖의 수확이라고 한다지.. 아마..? 암튼 나의 어설픈 애교작전의 성공으로 우리들은 극장으로 향했다. 극장 안은 주말이라 사람들로 꽤 붐비고 있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거의 남녀쌍쌍 아니면 여자끼리다. 아마도 남자 둘이 온 건 우리뿐인 듯.. -_-;;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눈에 띄는데 내 옆에 있는 놈이 워낙 잘났어야지.. 이미 주위를 둘러싼 여자애들이 꺅꺅거리며 우리를 쳐다보면서 난리다. 아아.. 이럴 줄 알았으면 조용히 비디오방이나 가는건데.. 잠시 후 시간이 되어 우리는 상영관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서기 전 내가 팝콘은 필수라고 말했더니 깡패시키가 못 이기는 척 사 가지 고와서 내게 던지듯 주었다. 오늘은 평소답지 않게 고분고분한 게 어쩐지 무섭기까지 하다. 무슨 충격 받은 일이라도 있었나...? -_-;; 앗..!! 안돼!! E.T야! 죽으면 안돼애~~ ㅠㅇㅠ 결국 똑같은 장면에서 눈물을 쏟고 마는 나.. 흉측하게 훌쩍훌쩍 대며 울고 있노라니 마구마구 꽂히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_-;; 아아.. 정말 얼마나 흉할까.. 그것보다도 같이 온 깡패시키한테 미안해 죽겠다. ㅠㅠ 억지로 되지도 않는 애교까지 부려가면서 오자고 했는데 이런 꼴을 보이다니.. 으흑.. 내가 고개도 못들고 눈물만 줄줄 흘리고 있는데 갑자기 깡패시키의 팔이 내 눈에 닿 는다. 엇..! 하는 생각을 하며 보니 이미 녀석의 소매가 흠뻑 젖어있다. " 난 손수건 같은 건 안 가지고 다니니까 대충 닦아. " 여전히 시선은 스크린을 향한 채로 무뚝뚝하게 말하는 깡패시키.. 그런데 그건 역효과였을까..? 녀석의 무뚝뚝한 배려에 자극 받은 눈물샘은 고장이 난건지 도저히 멈출 생각을 않 는다. 늘 차가운 얼굴로 있길래 정말 그런 인간인 줄 알았는데.. 내가 그동안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외모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내가 시킨 대로 수업 끝나고 남아. 도망가면 죽.는.다. " 극장에서 나오는 도중 깡패쉐이가 훌쩍거리는 내게 말했다. -_-;; 그래.. 그럼 그렇지. 깡패시키는 역시 깡패시키지.. 위에서 내가 한 헛소리는 없었던 걸로 하자. -_-++ 어쨌든 깡패쉐이는 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나서야 돌아섰 다. 이건 그야말로 남자친구에게 배웅 받는 여자 꼴이 아닌가..? " E.T는 뭐... 꽤 볼 만 했다. 그럼 잘 자라. " 여전히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하고 돌아서는 깡패시키. 하지만 이젠 왠지 그것조차도 익숙한 느낌이다. 그나저나.. 아까부터 두근거리던 심장은 왜 멈출 기미가 안 보이는거냐..? -_-;; ================================================================================== 슬쩍 들렸다가 추천수를 보고 놀라서 밤샘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이 새벽 세신데.. 졸려 죽겠습니다.=_= 그래도 제가 약속한걸요.. 훗.. 네에.. 추천수 높으면 또 밤샘작업 들어갑니다. =_=V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ps.이..이왕이면 감상도 좀 날려주시지..ㅠㅠ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12>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온 나는 지금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숙제지만.. 그것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수학 숙제다.. -_-;; 예제 문제 몇 개를 풀어오라고 해서 까짓거 금방 끝낼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주말 내내 띵가띵가 놀았는데.. 아니! 이게 무슨 외계인의 언-_-어란 말인가..!! 아직 학기초라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_-;; 게다가 재수 없게도 우리 담임이 수학 선생이다. 아아.. 기억이 안 날까봐 참고로 말해주자면 3편에 주연급으로 등장한 최강 느끼 변태 선생이다. 말 끝 마다 징그러운 하트를 붙이는데 아주 귀가 썩는 것 같다. 변태 담임은 수학 문제를 내놓고 틀리면 아주아주 엽기스러운 벌칙을 주는데.. 이름하여 '귀에 바람 넣기' 다. 개인적으로는 몽둥이로 맞아서 멍드는 쪽을 추천한다. -_-;;; 고개를 들어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벌써 7시다. 매일 마다 겨우겨우 지각을 모면하던 내가 지금 시간에 교실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 다니.. 왠지 뿌듯하다. -_-V 뭐.. 벌써 반 이상 채워진 교실이긴 하다만.. 어..? 잠깐 고개를 돌리니 경문이 놈이 살벌한 얼굴로 내 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인다. 아무래도 지혜 문제 때문인 것 같은데.. 뭐라고 변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은 내 잘못이 크니까..;; " 겨.. 경문아. 그 날은.. " 어느새 경문이 놈은 내 멱살까지 쥐고 있다. 슬쩍 얼굴을 쳐다보니 엄청 살벌하다. -_-;; 오경문!! 너까지 왜 그래!! 가뜩이나 심장 약한 네 친구 죽일 셈이냐!! ㅠㅠ " 야.. 오경문.. 그러니까.. " " 너 내가 얼마나 힘들게 주선한 자린데 그런 식으로 끝내?! " " 그러니까.. 내 말 좀 들어 보라니까.. " " 듣긴 뭘 들어? 너 도대체 지혜가 뭐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러는 거야? " 잔뜩 흥분한 경문이 놈은 내 말은 아예 들을 생각조차 안하고 계속해서 큰 소리로 내게 따져 물었다.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옆 반 애들까지 구경하러 나왔다. -_-;; 아아.. 정말 쪽팔려 죽겠다. ㅠㅠ 난 녀석에게 멱살을 잡힌 채로 한참동안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핀치에 빠진 날 구해줄 기사.. 앗.. 아니 깡패시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 손 놔. " !!!! 교실에 있던 인간들의 시선이 일제히 깡패쉐이에게로 쏠린다. 나도 천천히 녀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교실 뒷문에 선 깡패시키는 양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토요일 날의 그 부드러웠던 표정은 온데 간데 없는 차가운 얼굴로..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살벌한 시선은 경문이 놈을 향해 있었다. 웅성웅성하던 반 애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여자나 남자나 깡패시키의 눈치를 보느라 바쁘다. 금방이라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된 공기.. 물론 싸움이 난다면 누가 이길지는 답이 빤히 나와 있지만.. " 그 날 저 놈을 억지로 끌고 간 건 나야.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 " 엄청 가라앉은 목소리.. 표정을 보니 상당히 화가 나 있는 것 같은데.. -_-;; " 아아.. 그리고.. 다시 한번 저놈한테 미팅 주선하는 날엔 이번처럼 그냥 안 넘어 간다. 명심해. " 깡패시키의 낮게 가라 앉은 목소리는 경문이 놈에게도 공포였는지 어느새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선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내 멱살을 쥐던 손도 풀었다. 역시나 깡패시키의 위력은 대단하다. 내가 그렇게 변명을 하려고 난리를 칠 땐 듣는 척도 안 하던 놈이 깡패쉐이의 단 세 마 디에 금방 꼬리를 내렸다. 역시 세상은 힘을 가진 자가 지배하는가.. -_-;; 풀죽은 경문이 놈이 자리로 돌아가자 그제서야 깡패시키가 내 옆으로 와 앉는다. 주위에 잔뜩 긴장해 있던 애들도 서서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자리에 앉아 책을 꺼내던 깡패쉐이가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퉁명스레 말한다. " 멍청한 놈. 변명도 제대로 못하고 있냐? " 저..저게..!! -_-++ " 아무리 말하면 뭐해? 들어주질 않는데!! " 내가 순간 울컥해서 놈을 향해 소리치자 깡패시키가 알았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교실 밖으로 나갔다. 후훗.. 그러고 보니.. 오경문을 포함한 전교생 < 깡패쉐이 < 위 열매(나) <---- 이렇게 보이지 않는가..? 내가 한참 신나서 혼자 웃고 있는데 갑자기 책상위로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가만히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재희가 뻘쭘한 표정으로 내 옆에 서있는 게 보인다. " ? " " 저기... " " 응...? " " 그때 내가 부탁했던 거 오늘 좀 해줬으면 해서.. " 에?? " 걔네들한테 오늘 널 데려간다고 엄포를 놨거든.. " " 야.. 자..잠깐.. " " 괜찮을거야. 너 정도의 실력자라면. " 야.. 내가 무슨 실력자냐?? ㅠㅠ " 어.. 어떤 애들인데..? " 응.. 이번에 일진에 새로 영입된 애들이야. 수업 끝나고 뒷산 공터에서 보기로 했 어. " " ....... " " 부탁할게.. 조금 있다가 보자. " " ........ " 자.. 잠까아아아아아아안~~~!!!!!!!!! 이.. 일진 애들이라면 깡패시키 패거리들이 아닌가!! 나더러 지금 그 전문 싸움꾼들과 붙으라는 거냐!!!! 그 놈들의 실력이 어떤지 이미 견학한 바 있는 나한테??!! " 왜 그래? 얼굴이 새파란데.. " 얼이 빠져있는 내 옆에 앉으며 깡패쉐이가 친절하게도 묻는다. " 아.. 아니.. 잠을 좀 설쳤더니.. " 대충 어설픈 변명을 하자 놈이 피식 웃는다. 그것보다도.. 아아.. 이걸 어쩐다..? 재희한텐 내가 해결한다고 말해놨는데 이제 와서 없었던 일로 하자고 할 수도 없고.. 깡패시키한테 말하자니 왠지 자존심이 상하고.. 그렇지 않아도 한번만 더 까불면 가만 안 둔댔는데..-_-;; 결국 하루종일 그 생각만 하느라 수업은 어떻게 나갔는지도 모르겠다. 가진 것 하나 없어도 자존심으로 버텨온 나 '위열매'는 결국 절친한 친구놈을 꼬드기 기로 했으니.. " 야.. 경문!! " 녀석은 아직도 삐져 있는지 대답이 없다. " 야.. 경문아. 내가 잘못했다. " " ........ " "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테니까 그만 화풀어라. " " ........ " 이.. 이 쉐이가.. -_-++ 어쩔 수 없지.. 최후의 수단이다. " 나중에 맛있는 거 사줄게. " " .....정말이지..? " " 그래. -_-++ " 어휴.. 이런 놈도 친구라고.. ㅡㅡ;; 어쨌든 나는 내 꼬임에 넘어간 경문이 놈을 끌구서 최후의 일전을 치루기 위해 뒷 산 공터로 향했다. 뭐.. 경문이 놈도 주먹 좀 쓴다고 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그나저나 깡패시키가 수업 끝나고 남으랬는데.. 여기서 살아나가도 그 놈한테 죽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_-;; ================================================================================== 오늘은 몸이 안좋아서 쉬려고 했으나.. 엄청난 추천수에 감격하여 이렇게 무리해가며 올립니다. 추천해주신 분들 덕분에 요즘 계속 올빼미 신세입니다. 훗..^^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더이상 바랄게 없겠네요^^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13> 으음.. 그러니까.. 공터가.. 이.. 이상하다..? 여긴 아까 지났던 길인데..? 난 지금 재희가 그려준 약도를 보며 열심히 공터를 찾고 있는 중이다. 학교 뒷산이라는 곳도 처음 와 본 데다가 내가 워낙에 심각한 길치다. -_-;; 아까 재희가 같이 가자고 할 때 따라나설걸 그랬나..? 하지만 경문이 놈을 꼬드겨야 했던 나로선 어쩔 수가 없었다. " 야.. 맛있는 거 사준다면서 왜 산으로 왔냐? " 결국 경문이 놈이 내게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녀석은 아직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으음.. 말하긴 해야 하는데.. -_-;; " 저..저기.. 친구야.. " " 왜 그래..? 닭살 돋게.. -_-;; " " 지금 나랑 어디 좀 가자. " " 갑자기 어딜 가? " 경문이 놈이 의심스런 눈으로 쳐다보며 퉁명스레 묻는다. 배가 고플 때의 놈은 상당히 흉폭하게 변한다. 그 점을 노리고 데리고 온 거긴 하지만.. ;;; " 응.. 그러니까 뒷산 공터에.. " 나는 점점 쫄아드는 목소리로 녀석에게 말했다. 아아.. 이젠 경문이 놈 앞에서까지 비굴해져야 하는가!! ㅠㅠ (어이.. 작가..!! 나 정말 꽃수 맞아? 아무래도 비굴수를 잘못 쓴 거 같은데? -_-;;) " 뒷산 공터에는 왜? " 경문이 놈이 여전히 퉁명스레 물어보며 눈을 흘긴다. 표정을 보아하니 상당히 배가 고픈 모양인데..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다간 기력이 빠져 주먹질도 하기 힘들 듯 싶다. 서둘러야겠다. " 너 싸움 잘한다고 했지? " " ? " " 사실 오늘... " 난 마침내 녀석에게 지금 처한 상황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내 얘기를 듣던 녀석의 얼굴은 점점 파랗게 변하더니 내가 말을 마칠 즈음엔 거의 스머프가 되어있었다. -_-;; " 그.. 그래서 지금.. 이.. 일진 애들이랑 붙으러 간다는 거냐...? " 녀석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겨우겨우 내게 물었다. 얼굴은 새파랗게 변해 있고 눈은 좀 풀린 것 같다. 나 정말 이런 놈을 믿어도 되는 걸까.. -_-;; 심히 불안하다. " 응.. 너 저번에 나한테 싸움 잘한다고 말했잖아.. " " ........ " " 우선 내가 시선을 끌 테니까 그 사이에 네가 처리해. " " ........ " " 야...? " " ...... " 이.. 이런 니미럴.. 녀석은 완전히 굳어 있었다. -_-;; 결국 난 얼어있는 녀석을 끌고 약도를 봐가며 한참 동안을 해맨 끝에 공터를 찾아낼 수 있었다. 흘끗 시계를 보니 벌써 7시다. 약속 시간은 6시였는데.. -_-;; 그렇잖아도 두려운 놈들을 한 시간이나 기다리게 했으니 앞으로의 일에 눈이 깜깜할 뿐이다. ㅠㅠ 싸움의 '싸' 자도 모르는 비리비리한 놈들 둘이 가봤자 죽도록 밟히기밖에 더 하겠 느냐만.. 그렇다고 안가면 재희놈을 볼 면목이 없게 되겠지.. 그래!! 내가 누구냐!! 그 이름도 유-_-명한 멋진 사나이 '위 열매'가 아니던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은 돌진하고 보는 거다!! 나는 아직까지도 얼어있는 경문이 놈을 질질 끌다시피 해서 그들 앞으로 나아갔다. 숫자를 보아하니.. 하나.. 둘.. 셋.. 커..커헉!! 자.. 자그만치 열 셋이다!! 내가 다시 쭈그러 들려는 찰나 재희의 원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열매야!! 왜 이렇게 늦었어?! " 이.. 이 띱때가.. -_-++ 그래도 의리상 맞아 죽을 각오 하고 와줬더니 고맙다고는 못할망정 네가 지금 나 한테 화를 내는거냐?! 그런데.. 천천히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내가 미쳤구나.. 라는 생각이 엄습해온다. 저 싸움으로 찌든 놈들을 보라. 그야말로 어둠의 자-_-식들이다. 제일 작아 보이는 놈도 180cm는 거뜬히 넘겠다. -_-;; " 야.. 너 지금이 몇신 줄 알아?! " 패거리 중 한 놈이 잔뜩 가라 앉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그 뒤로 어둠의 오라가 보이는 듯 하다. -_-;; " 이.. 일곱신데..? " 떨면 안된다. 쫄지 마라! 위 열매!! 그러나 내 다리는 이미 겨울철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있었다. 옆에 선 경문이 놈은 의식을 잃은지 이미 오래다. 살아있는 송장이라고 할까.. 이런 놈을 믿고 여기까지 끌고 온 내 자신이 저주스럽다. -_-;; " 야.. 잠깐! 쟤 혹시 이율이가 찍은 놈 아니냐? " 패거리 중 한 놈이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가 싶더니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야.. 기분 나쁘니까 그 손가락 좀 치워줄래..? -_-++ " 야야.. 설마 '짱'이 저.렇.게 눈이 낮겠냐? " 뭬..뭬야?!! " 그러게..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강이율이 저.런.애를 찍겠냐? 그 녀석 눈이 얼마나 높은데.. 본인이 그렇게 잘났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 " 뭐..뭣이라?!!! 그렇다면 너희들 '짱'은 미쳤다. 이런 나를 찍으셨으니.. -_-;; 결국 눈이 뒤-_-집힌 나는 놈들을 향해 소리쳤다. " 야! 이 미친 새끼들아!! 니들이 지금 날 앞에 두고 개무시를 해?! 니들 다 죽 었어! " 아아.. 이제부터 나를 '개깡의 달인' 위열매군으로 불러다오. -_-;; 난 어이없다는 듯 날 쳐다보는 패거리들을 열심히 노려보았다. 그.. 그나마 아까보단 조금은 더 위협적(?)으로 보이겠지..? " 아니.. 이 새끼가 좀만 하다고 귀엽게 봐 줄랬더니.. " 키가 큰 놈 하나가 천천히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그 쉐이와 나 사이의 간격이 점점 좁혀진다. 숨막힐 듯한 긴장의 공기가 주위를 감싼다. 그런데.. 그때였다. 서-_-방님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온 건.. " 거기까지. " !!!!!!!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쏠린다. " 끝나고 남으랬더니 감히 튀어?? 넌 죽.었.어. " 어느새 공터의 낡은 벤치 옆으로 나타난 깡패시키가 입가에 살벌한 미소를 띄운 채로 내게 말했다. ================================================================================== 기다리시는 분이 많이 계실것 같아서 (어..없나..?;;) 후딱 또 올립니다. 추천을 많이 해 주시니까 힘이 납니다.^^* * k여사님.. 밀쿠순이님.. 댜오쟈크님 감상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14> 스산한 밤바람과 어둠으로 휩싸인 이 곳은 학교 뒷산의 공터. 지금 나는 친구놈 도와준답시고 이곳에 왔다가 강패시키한테 죽을 위기에 놓여있다. 억지로 끌고 온 다른 친구놈은 의식을 잃은지 이미 오래고 도와달라던 친구놈은 지금 내 등뒤에 숨어서 와들와들 떨고 있다. -_-;; 아.. 하하.. 정말 너무 좋은 친구놈들을 둬서 행복해서 미치겠다. ㅠㅠ " 어.. 이율이 왔냐? " " 아깐 일 있다고 했잖아? " 고요한 침묵을 깨고 패거리 중 두 놈이 깡패시키에게 말을 건넸다. 나머지 놈들도 어느새 정자세로 '짱'에게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깡패쉐이는 두 놈의 말은 간단히 씹은 채 여전히 살벌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_-;; 다시 침묵이 흐르는 공터.. 나는 지금 깡패시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저 표정을 보라.. 정말 아까 했던 말이 빈말은 아닌 듯하다. 나.. 정말 이런 곳에서 죽게 되는 걸까..? ㅠㅇㅠ " 위 열매. 너 혼자만 이리 나와. " 커..커헉!!! 놀란 내가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보니 인간들 모두가 애도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 다. 그야말로 연민으로 가득 찬 표정이다. ㅡㅡ;; 이..이봐들.. 왜그래..? 그렇게 쳐다보지 말란 말이다~~ ㅠㅠ 난 이렇게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다고!! " 위. 열. 매. " " 야.. 저기.. 그러니까.. " " 죽. 을. 래? " 야.. 네가 말하면 장난처럼 안 들리는 거 알지? ㅠㅠ 내가 잔뜩 쫄아서 대답도 못하고 있는데 뒤에 있던 경문이 놈이 갑자기 있는 힘껏 내 등을 밀었다. " 열매야, 빨리 안가고 뭐하니?? 기다리시잖아!! " 방금 전 까지만 해도 굳어서 말도 못하던 놈이 친구를 사지로 내 모는 거냐, 지금??!! 야.. 정녕 네가 친구냐?? -_-++ " 그..그래.. 열매야!! 빨리 가봐!! 더 큰일 당하기 전에. " 최재희.. 이젠 너까지..!! 내가 오늘 여기 왜 왔는데???? 별로 친하지도 않은 네놈 도와준답시고 한 시간동안이나 해매서 와줬더니 뭐가 어쩌고 어째??!! 내가 잔뜩 열받아서 씩씩거리고 있는데 주위에 서 있던 패거리들이 하나 둘 수군거 리기 시작한다. " 야.. 쟤 불쌍해서 어떡하냐..? " 예전에도 저런 식으로 끌려갔다가 거의 죽다 살아난 놈 있었지? 그..왜.. 이름이.." " 양규태? " " 아.. 맞다. 그 새끼 괜히 시간 끌다가 더 터졌잖아. 진짜 참혹하더라. " " 강이율이 한번 시작하면 또 끝을 보는 성격이잖냐. 독하지. 독해. " " 그나저나 쟤.. 보기에도 비리비리한 게.. 잘못하면 영원히 못일어날 것 같은데.. 어쩌냐..? " 커..커헉...ㅡㅇㅡ;;;;; 아.. 안 된다.. 난 아직 죽기엔 너무 젊어-----!!!! 아직 채 피어보지도 못한 꽃이란 말이다!! ㅠㅠ 순간 내 머릿속에 가득 찬 건 살아야한다는 생존 본능의 의지였다. 이 곳은 인적 드문 공터다. 게다가 어두운 밤 시간이고 주위에 있는 놈들이라고는 전부 깡패시키의 아군들뿐이다. 한때 친구라고 생각했던 놈들은 저쪽으로 붙은 지 오래다. -_-;; 그러니 지금 이 자리에서 깡패시키가 그 말 그대로 날 죽인대도 누구도 감히 사실을 발설하지 못할 것이다. 생각이 그쯤 미치자 나는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살아야 한다!! 이대로 개죽음을 당할 수는 없다!! 결국 현실과 타협하기로 한 나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말없이 깡패시키에게 다가갔다. 순간 수군거리던 패거리들이 일제히 숙연해진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야!!! 그런 눈으로 보지 좀 마!! 니네가 더 무서워!! ㅠㅇㅠ " 나머지는 먼저 가라. 난 이 녀석이랑 담판 짓고 뒤따라 갈테니까 거기로 가있어. " " 그.. 그래.. 적당히 하고 빨리 와라. " 무리들 중 한 놈이 잔뜩 쫄아붙은 목소리로 겨우겨우 대답하자 다들 발길을 옮기기 시 작한다. 놈들은 공터를 벗어나면서 다들 한번씩 날 쳐다봤다. 마치 조의를 표하는 듯 엄숙한 시선으로. -_-;; " 그..그럼 우리도 이만 가볼게. 천천히 얘기 나누고 와. " 닥쵸!! -_-++ " 그.. 그래.. 나도 그만 가봐야겠다. 열매야.. 그럼 내일 학교에서 보자. " 이.. 이 개쉐들.. 저런 새끼들을 믿은 내가 미친놈이지..ㅠ_ㅠ 나는 잠시 인생의 허망함에 대해 생각하느라 날 향해 다가오는 깡패시키의 발소리는 듣지 못했다. 어느새 내 바로 앞까지 온 깡패쉐이는 여전히 얼음장 같은 얼굴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 었다.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그 표정과 무척 조화가 잘 이루어져 가뜩이나 음산한 분위 기가 두 배가 됐다. -_-;; " 저.. 절대 일부러 도망간 게 아닌 거 알지..? " " ....... " " 치.. 친구가 도와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모른척 해..내가 또 의리빼면 시체잖냐.. " " ....... " 야.. 이 띱때야. 대답 좀 해라. 무서워 죽겠다. ㅠㅠ 깡패시키는 아무런 표정변화 없이 내 변명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간간히 들려오는 깊은 한숨소리가 날 화들짝 놀래키긴 했지만.. ㅡㅡ;; 흘끗 시계를 보니 벌써 9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이젠 바로 앞의 깡패시키의 얼굴도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어둡다. 왜..왠지 스산하다. ;;;;; " 야.. 이.. 이제 그만 아래로 내려가자. 벌써 아홉시가 다 됐어. " " ....... " " 나 더 이상 늦으면 엄마-_-한테 혼나. " 그래.. 추해도 어쩔 수 없다. -_-;; 지금 내겐 이곳을 벗어나는 것만이 중요할 뿐이다. 하지만 깡패시키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전혀 반응이 없다. 부..분명 앞에 있긴 한데.. 왠지 인기척이 안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ㅡㅡ;; 내가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빼고 있는데 갑자기 깡패쉐이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너.. 몇일 전에 여기서 사람 죽은 거 알아? " ∑ㅡㅇㅡIIIII " 야.. 하.. 하지마.. " " 그 죽은 사람이 얼마나 원통했는지 눈도 못 감았다고 하더라. " " 야아아아아~~~ 하지마!!!!! ㅠㅠ " 난 거의 울먹이기 시작했고 필사적으로 두 손으로 귀를 꽈악 막았다. 그러자 깡패시키가 다가오더니 무지막지한 힘으로 내 손을 끌어내렸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놈의 음산한 목소리.. " 키스하면 내려가게 해주지. " 깡패시키의 웃음 섞인 말을 들으며 난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놈이야 말로 진정한 악마라는 걸.. -_-;; ================================================================================== 이번 설의 컨셉은 '유.쾌.한' 입니다 *^^* 마음이 우울하실 때, 가볍게 읽어주세요. 진지물은 따로 쓰고 있으니까요.. (나중에 올리게되면 것두 봐주세욥~) 한번이라도 미소를 머금으셨다면 추천을~~~ ^^*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15> 저 사악한 미소를 보라.. 잔뜩 겁에 질린 날 협박하는 게 그렇게도 즐겁더냐!!! 이런 싸가지 없는 시키 같으니.. -_-++ " 시.. 싫다면 어떻게 할건데..? " 내가 겨우겨우 입을 떼며 반문을 제기하자 깡패쉐이가 다시 음산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 여기서 죽은 사람.. 왜 죽은 건지 아냐..? " 야!! 왜 또 갑자기 그 얘기를 꺼내는 건데?! ㅠㅠ " 그.. 그걸 물어본 게 아니고..;;;;; " " 후후.. 바로 지.금. 네.가. 서.있.는. 그.자.리.에서 각목에 맞아 죽었다지.. 아마...? " 우워워워~~~~~~~~!!!!!!!! ㅠㅇㅠ 음산한 녀석의 말에 의해 거의 패닉상태에 빠진 나는 다짜고짜 깡패시키를 끌어안으며 괴성을 질러댔다. 추하다고 비웃어도 어쩔 수 없다. 그래. 나 원래 이런 놈이다. ㅠㅠ " 오호~ 의외로 찐한 스킨쉽이군. 그 다음 단계는 키스란 거 알고 있지? " " 우워워워~~~~~ (여전히 패닉 상태-_-;;) " 바보같은 놈. " 내 반응을 이미 예상하기라도 한 듯 놈은 전혀 놀라지 않고 천천히 내 머리를 쓰다 듬었다. 나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으므로 녀석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할 수가 없었다. 한참 동안 정신 없이 비명을 질러대던 난 잠시후 멍해진 채로 천천히 눈을 떴다. 뭔가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깡패시키의 입술이 내 이마에 닿아있었다. " 흐윽... " 나는 이미 잔뜩 울어버린 상태라 얼굴은 눈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어느새 깡패시키가 날 쓰다듬던 손으로 내 눈가를 닦아주고 있다. " 미안하다. 이렇게까지 울 줄은 몰랐어. " 날 바라보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는 깡패시키. 슬쩍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니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있었다. 그.. 그런데 뭐냐?? 이 기분은.. 왜 자꾸 가슴이 두근거리는 거지..?? ////// 이노무 심장이 드디어 미쳤나!!!! " 키스.. 해도 돼..? "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갑자기 깡패시키가 내게 물었다. 아.. 아니!!! 그..그렇게 민망한 질문을!! /////// 하지만 슬쩍 고개를 들어 녀석을 쳐다본 순간 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그 얼음장처럼 차갑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변해있었으니까!! 스스로도 민망한지 깡패시키는 평소답지 않게 시선까지 피하고 있다. 왠지 아까 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다. 자타가 공인하는 이 완벽남이 이런 표정을 다 짓다니.. 그 원인이 된 내 스스로가 대견할 뿐이다. 한참 후 말없이 녀석을 지켜보던 내 입에서 나온 말은.. " 그.. 그런 걸 뭘 물어보고 그래..? ////// " 아아.. 드디어 닭살 커플의 탄생인가!!!!! -_-;; 하지만 난 솔직히 잘 모르겠다. 깡패시키가 무서워서 승낙한건지.. 아니면 심장이 이끄는대로 내 목소리가 나온건지.. 어쨌든 분명한 건 그 말이 거짓은 아니라는 것..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 대답을 기다리던 깡패시키가 기쁜 듯 웃는다. 오...오옷!! 그야말로 사람 뻑 가게 만드는 미소다. 잠시 후 평소답지 않게 망설이던 깡패쉐이는 천천히 허리를 숙여 내 얼굴 가까이로 입술을 가져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키스.. 헉.. 그런데 이번은 지난번보다 훨씬 시간이 길다!! 그땐 짧게 끝났었는데 지금은.. 윽.. 사.. 산소가!!!!! " 후아~~~~ " 키스하다가 산소부족으로 죽을 뻔했다. -_-;; " 훗.. " " ? " " 역시 아무리봐도 그래. " " 뭐..뭐가..? " " 귀여워 죽겠다. 네가. " 커..커헉..!!! 네가 정녕 날 닭으로 만들기로 작정한 것이냐?? -_-;; " 어쨌든 이것으로 약속도 지켜졌고.. " " 야.. 약속이라니..? " 내가 묻자 깡패쉐이가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 너 아까 욕했잖아. " " 에...?? " " 아까 그 놈들한테. " " 야.. 그건 너한테 한게 아니잖아!! " " '내 앞에서 하면'이라고 했었지. 기억안나? " " 그..그래도 아깐 너 없었잖아!! " " 어쨌든 내가 들었으니까 해당 돼. " " 야!!! " 왠지 억울한 마음에 내가 소리를 지르자 깡패시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돌아섰다. 헉.. " 야~~ 같이가!!!! " 나는 이미 공터를 빠져나가고 있는 깡패시키를 뒤쫓아 뛰며 소리쳤다. 어둠이 깔린 음산한 산길을 내려가는 일이란 대단한 담력을 필요로 한다. 아무래도 나처럼 콩알만 한 심장을 가진 놈한텐 무리다. -_-;; " 야.. 그런데 아까 네가 한 말 정말이냐? 공터에서 사람 죽었다는.. " " 멍청이. " " 야.. -_-++ " " 너무 잘 믿어서 오히려 내가 더 놀랬다. " " 윽... " 산길을 내려오면서 드디어 녀석의 거짓이 드러나고.. 또다시 흥분한 내가 따지려고 하는 찰나 녀석이 파일 하나를 내게 건넸다. 투명한 하늘색 파일 안에 들어있는 하얀 서류뭉치.. 뭐라고 써있는데.. 수.. 학 기초문제 모음... 에에에엑!!!!!!! 손에 들린 기분 나쁜 허연 물체를 쳐다보던 나는 놀란 얼굴로 깡패시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깡패쉐이가 내게 짧게 대답한다. " 오늘 남아서 풀 문제였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내일까지 해와. " 뭐..뭣이라??!! " 난 지금부터 애들 만나서 해결할 문제가 좀 있으니까 오늘은 못 데려다 준다. 시간 늦었으니까 딴 데 새지 말고 곧바로 집으로 가. 아..참.. 한 문제 틀릴때 마다 볼 한번씩 꼬집어줄 테니까 제대로 해. " 뭐..뭐라고??!! 야.. 이 시캬!! 차라리 지금 이 자리에서 날 죽여라!! ....라고 속으로만 외치는 한심한 나.. -_-;; 누..누구 수학 자신 있는 사람 나 좀 가르쳐 주세요.. ㅠㅠ ================================================================================== 이것들 올리느라 잠도 못잤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훗.. 감상글을 주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열매가 무척 귀엽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봤을땐 단순한 바보같지만;;;) 어쨌든 기쁩니다.훗..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16> 으헉.. 머리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이걸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그마..? 마그마랑 관련 있는 건가..? ㅡㅡㅋ 아니.. 그것보다도!!! 왜 기초문제라면서 이렇게 어려운 거냐고!!!! 이건 절대 내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다. 그 괴물 같은 깡패시키 수준에선 이게 기본 문제일지 몰라도 나같은 일반인들에겐 극악 수준의 문제들이다!! 그리고 입학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시그마가 나오는 거냐..?? -_-;; 이건 분명 날 괴롭히기 위한 깡패시키의 사악한 계략이다. 결국 포기하고 만 나는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운 채 천장의 별을 세고 있는 중이다. 지붕이 없냐고..? 그게 아니라 붙이는 형광 별 말이다!! 유.. 유치하다고..? 그래.. 미안하다. -_-;; 내가 원래 그렇지 뭘.. 16편까지 성실하게 읽었다면 어느정도 나란 인간에 대해 파악했을텐데..?? 혹시 대충 읽은 거 아니셔?? (어디다 대고 말하는 거냐? 너..-_-;;) " 열매야. 전화 왔다!! " 이 시간에 누구지..? ㅡㅡㅋ 난 주섬주섬 일어나 거실로 향했다. " 여보세요.. " [ 엇.. 무사히 돌아왔군. 친구. ] " 끊는다. " [ 야야!! 잠깐!! ] 이 띠벌 쉐이.. 아깐 날 버리고 간 주제에 무슨 염치로 전화를 다 한 거냐? 아주 얼굴에 철판을 깔았구만.. -_-++ [ 다름이 아니고.. 지혜한테 연락이 와서.. ] " ....... " [ 너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한번이면 된대. ] " 무슨 일인데..? " [ 그건 나도 몰라. 일단 내일 학교 끝나고 만나자고 했는데.. ] " 난 못나가. " [ 야!! ] 오경문.. 넌 진정 내가 깡패쉐이한테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게냐?? 오늘만 해도 살아 돌아온 게 기적이다. -_-;; [ 야.. 근데 지혜가 너보고 이율이라고 부르던데 어떻게 된 거냐? ] 윽.. -_-;; " 알 거 없어. 끊는다. " [ 야야야-----!!!! 오늘 일은 정말 미안해!! 내가 잘못했다! ] " ........ " [ 하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구. 아까 걔들 봤잖아. ] " 띠벌.. " [ 그러니까 .. 자..자.. 화 풀고.. 내일 저녁 8시에 학교 앞 커피숍 '니지'에서. 알았지? ] " ....... " [ 나오는 거지? ] " ......알았으니까 끊어. 새꺄. " [ 후후.. 고맙네. 친구. ] 띡--- 아아.. 미치겠다.. 정말.. 지금 수학문제만 해도 머리가 터질 지경인데.. 그렇잖아도 깡패시키한테 크게 찍힌 상태에서 이번 일까지 걸리면..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_-;; 그나저나.. 무슨 일 때문에 나를 보자는 거지..? 내 방으로 들어온 나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아 파일을 펼쳤다. 에라.. 열심히 해서 안 되는 게 뭐가 있겠냐?? 순간 내 눈앞에 들어오는 무수하게 나열된 숫자들.. 아아.. 안되는 것도 있구나.. -_-;; 아.. 아무래도 안 되겠다. 또다시 파일을 덮고 침대에 벌러덩 눕고 마는 나. 입에선 계속 한숨만 나온다. 똑똑.. " 들어와. "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고개만 슬쩍 돌리니 방문으로 들어서는 동생놈이 보인다. " 왜? " 내가 다소 퉁명스럽게 묻자 녀석이 무뚝뚝하게 대답한다. " 형 이번에도 성적 안오르면 용돈 없다고 전하래. " 이..이런 뜨벌.. -_-;; " 아.. c8.. 짜증나. " 책상 의자에 앉아 잠시 파일을 뒤적거리던 녀석이 다소 놀란 얼굴로 묻는다. " 뭐야.. 형이 이런 걸 풀어..? " 참고로 내 동생놈은 수학 관련 대회에서 상이란 상은 다 휩쓸고 다니는 괴물 같은 놈 이다. 아아.. 누군가가 떠오르는군.. -_-;; " 뭐야.. 그 말투는..? 난 풀면 안되냐? " "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건 진짜 고급 문제라서.. " 여..역시.. -_-++ " 야.. 그게 기본 문제라더라. " " 누가? " " 있어. 그런 놈. " 내 말에 녀석이 깊은 한숨을 내쉰다. 왠지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들리는데..;;; " 왜.. 왜 그래..? " " 누군진 몰라도 이 정도 문제를 기본으로 풀 정도면 대단한 수재일텐데.. 왜 형같은 사람이랑 노나해서. " 뭐..뭣이라!!!!!!!! " 야!!! 위 열무!!! 저 지금 뭐랬냐!!!! " 아.. 여기서 한가지 더.. 내 동생놈의 이름은 위 열무다. 가엾게도 나보다도 좀 더 웃긴 이름이다. 아버지께서 나랑 돌림자를 맞춰야 한다면서 붙인 이름이다. 그런데 의문인 건.. 왜 한글이름을 가지고 돌림자를 맞추느냐는 것이다. -_-;; 정말 황당하지 않은가..? 아무튼 동생놈이 나가고 난 다시 침대에 누워 생각에 잠겼다. 내일 깡패시키한테 뭐라고 변명을 하나.. 또 지혜를 만나다가 걸리지는 않겠지.. 하는.. 요즘 따라 잡생각이 많아져서 큰일이다. 다음날 졸린 눈으로 학교에 간 나는 잠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 안녕? " " 아.. 안녕...? " 내 옆자리에 왜 여자애가..? " 저..기... " " 아아~~ 이율이가 바꿔달라고 했어. ^^ " 뭐..뭣이라???? 깡패시키의 심경에 무슨 변화가 생긴 거지?? 왠지 불안한 예감이 드는 아침이다. ================================================================================== 아아.. 졸립니다.. 그래도 열심히 써서 올렸으니 재미있게 봐주세요.^^ 미숙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해주세요오~ ♡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외전 -열매군의 신혼일기 덜그덕 덜그덕 탁탁탁탁.. 기분 좋은 아침~~ ^^ ... 이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난 저혈압인 탓에 아침엔 거의 시체나 다름없다. 그런데 방금 그건 무슨 소리냐고?? 우리 자기(--;;)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던 중 도마위에 양파를 놓고 칼로 두드리는 소리다. 그런데 요리란 걸 처음 해보는 나로서는 뭘 어떻게 썰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개중 가장 건실해 보이는 양파 하나를 들어 도마 위에 놓고 칼질을 하기 시작했다. 탁탁탁탁.. 소리만 들으면 꽤 잘 썰고 있는 것 같지만 직접 눈으로 보면 전혀 아니라는 것을 깨닫 게 된다. -_-;; 그래도 어쩌겠는가.. 사-_-랑하는 남편을 위해 요리하는 것이 아내의 도리(--;)인 것을.. 탁탁탁탁.. 푹... 푹.. 푹...? 푹?? 우워워워워워워워워~~~~!!! 내.. 내 손가락!!!!!!!! " 아아아아아아악!!!!!! " 내 어설픈 칼질에 결국 애꿎은 손가락만 희생을 당하고 말았다. ㅠㅠ 도마 위에 흥건한 저 시뻘건 피를 보라. 썰어진 양파가 피와 섞여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ㅡㅡ;; " 무슨 일이야? " 내 시끄러운 비명소리에 깬 깡패시키가 잠옷 차림 그대로 거실로 나왔다.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던 녀석은 부엌의 엽기적인 광경을 보더니 황급히 거실로 뛰어갔다. 몇 번 덜그덕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손에는 하얀 구급상자를 들고 다시 부엌으로 달려 왔다. " 야.. 멍청아! 뭘 어떻게 했길래 이 지경이 됐어?? " 머..멍청이라니.. -_-;; " 몰라!! 그냥 책에 나와있는대로 똑같이 썰었는데 갑자기 푸욱 소리가 나더니 이렇게 됐어. " 열심히 내 손가락에 붕대를 감던 깡패시키가 갑자기 한심하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그.. 그렇게 쳐다보지 마. 나도 이런 내가 한심하다구.. -_-;; " 됐어. 앞으로는 내가 할테니까 넌 그냥 얌전히나 있어. " " 싫어!! 나도 할 수 있어! " 깡패시키의 말에 괜한 오기가 생긴 나는 다소 큰 목소리로 빼액 소리쳤다. 그러자 가만히 날 쳐다보던 녀석이 다짜고짜 내 손목을 잡아 끌고 의자에 앉힌다. 당황한 내가 녀석을 멀뚱히 쳐다보는 동안 깡패시키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식탁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붉게 물든 양파와 식칼.. 상당히 비위에 거슬리는 장면이지만 녀석은 아무런 불평없이 묵묵히 그것들을 치웠다. 괜시리 뻘쭘해진 나는 멀뚱히 의자에 앉은 채로 깡패시키를 쳐다봤다. 곧은 눈썹 옆으로 살짝 내려온 머리카락..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해보이는 턱선.. 피로 물든 시뻘건 양-_-파를 거리낌 없이 집어드는 기다란 손가락.. 쭉 뻗은 긴 다리.. 간간히 날 향하는 짙은 눈동자.. 아아.. 누구 남편인지 참 자알~ 생겼다. " 뭘 그렇게 봐? " 내가 키득거리며 웃자 식탁을 정리하던 깡패쉐이가 얼굴을 찡그린 채로 돌아서서 묻는 다. 나는 대답 대신 베시시 웃었다. " 오늘 애들 집들이 온다고 했으니까 빨리 청소나 해. " " 나 손 다쳤잖아. 근데 어떻게 해?? " " 그럼 들어가서 잠이나 자. -_-++ " 내가 붕대를 칭칭 감은 손가락을 내밀며 말하자 깡패시키가 잔뜩 찌푸린 얼굴로 대답 한다. 녀석은 늘 무뚝뚝해 보여도 결국엔 내 부탁은 다 들어준다. 후훗.. 최후의 승자란 바로 이 '위 열매'님이라는 말씀! 심심해진 내가 슬쩍 고개를 빼고 쳐다보니 녀석이 양파를 썰고 있는 게 보인다. 음.. 소리도 규칙적이고 손동작도 절제된 것이.. 의외로 능숙하다. 살아 생전 깡패시키가 요리하는 모습을 다 보게 될 줄이야.. 하여간 저 시키는 못하는 게 없어요. -_-;; " 근데.. 오늘 누가 온다고 했지? " 내가 식탁 앞에 선 채 조용히 묻자 녀석이 칼질을 멈추고 짧게 대답했다. " 조민국이랑 양동희. 주만지. " 자.. 잠깐.. 주만지라면.. 내가 한참 깡패시키에게 쫄아서 살던 그 시절 잠시 스쳤던..?? 그래.. 기억이 난다. 자기 이름도 만만치 않던 놈이 내 이름 가지고 배를 움켜잡고 웃었었지. -_-;; " 집들이 온다고 했으니까 주방용 세제나 하이타이.. 뭐 그런 거 사오겠지..? " " 아니.. 쓸데없는 건 집어치우고 돈 봉투로 헌납하라고 해놨다. " ㅡ_ㅡ;;; 야.. 넌 친구한테도 삥을 뜯냐..? 무서워서 어디 집들이 오겠냐?? 누가 깡패시키 아니랄까봐 참.. 나야 가사에 보탬이 되니까 좋긴 하다만.. -_-;; " 오옷~ 양파 이쁘게 잘도 썰어놨네~ 나보다 니가 더 낫다. " " 당연하지. 내가 너랑 같냐? " 이.. 이 싸가지 없는 쉐이.. 하여간 고등학교 때나 달라진 게 없어요. -_-;; " 몇일 전에 만났을 때 걔들이 너보고 새색시 같다고 하더라. " " 미친놈들.. " " 그래..? 걸렸어. 이리와. " 엑...???? " 뭐.. 뭐가!! " " 방금 욕했잖아? 벌칙 받아야지. 빨리 입술 대. " " 야!! 요즘 같은 세상에 미친놈이 무슨 욕이냐?! " " 오호~ 두 번 말했겠다? " " 야아--------!!!!! " 필사적으로 바둥거리는 욕쟁이 꽃수와 즐거운 듯이 웃고 있는 깡패시키..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한편, 현관문 밖에서는.. " 야.. 지금 들어갈 분위기가 아닌 것 같은데..;;; " " 그나저나 넌 얼마 가져왔냐? 난 열 장 넣어왔는데.. " " 난 돈 없어서 보험 깼다. -_-;; " " .......... " 이들의 수난도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_-;; ================================================================================== 제가 직접 올리는 키스동보다.. 퍼가는 럭키동에서 더 많은 감상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키스동 여러분 분발해주세요~~~ ㅠㅅㅠ 노예계약때도 감상은 고작 15통에 불과하고 펌허락멜은 90통정도 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번에도 설펌 메일이 더 많이 오고 있습니다.;;; 감상좀 주세요..ㅡ.ㅜ (<<결론) 그래야 쓸 힘이 나지요.. ㅠㅅㅠ 이번 외전은 올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고 결국 올렸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픽션일뿐.. 스토리와는 연관이 없습니다. (조..조금은 있을지도..;;) 에헤헷.. 추천해주세용~~~*^^*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17> 이상하다. 정말 이상하다.. 입학식 날부터 어제까지 늘 옆에서 끈질기게 치근덕(?)대던 놈이 하루내내 한 마디도 걸어오지 않다니.. 물론 내 새로운 짝은 반에서도 인기가 많은 퀸카중의 퀸가긴 하지만.. 왠지 그다지 별다른 감정은 느껴지지가 않는다. 눈앞에 예쁜 여자를 보고도 무감각하다.. 라.. 나도 어느새 깡패시키의 변태-_-병이 옮은 건가.. " 이번 시간은 여기까지만 할께요♡ 남은 문제는 다음 시간까지 풀어오도록 하고.. 참.. 열매군은 오늘 나랑 1:1 면담 있는거 알고 있죠? 늦지않게 와요♡ 늦으면.. 알죠?? " 도.. 도대체 뭘 안다는 거냐..? 뭐..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지만..;; 정말 저노무 변태 담임 때문에 학교 오기가 싫어진다. -_-;; 이미 종이 쳤는데도 한참을 날 쳐다보던 변태 담임은 생물 선생이 찾으러 올 때서야 겨우 교실에서 나갔다. 아무래도 경찰서에 신고를 하던지 해야지.. ㅡㅡ;; 첫날부터 콱 찍힌 나는 변태선생의 온갖 러브러브 광선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수업시간이 5분 정도 지났을 무렵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깡패시키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놈의 주위는 언제나처럼 몰려든 여자 애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왠지 화가 난다. 나한텐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이렇게 우리의 관-_-계를 끝내다니.. 왠지 억울하고 열받고 자존심 상한다. 결국 한참을 망설이던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깡패쉐이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주위에 몰려있던 여자 애들이 일제히 내게로 시선을 옮긴다. 하지만 정작 깡패시키는 모르는 건지 모른 척 하는 건지 여전히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 이 시키.. 나보다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거냐.. -_-++ 결국 참다 못한 내 손이 놈의 책 위로 턱하니 올려졌다. " 뭐야..? " " 뭐긴.. 인간이지.. ㅡㅡ " 어라.. 이게 아닌데.. -_-;; " ....... " " 너 무슨 충격 받은 일 있냐? 갑자기 왜 그러는데? " " ...! " 얼레..? 왠 놀라는 척..?? 내 말에 당황한 듯한 깡패시키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갑자기 내 손목을 잡아끌고 교실 밖으로 향했다. " 야.. 이거 안 놔?? 아프잖아---!!! " " 시끄러워. 잠깐이면 되니까 조용히 따라와. " " 야!! " 순간 날 향하는 놈의 번뜩이는 시선.. " 그..그럼 빨리 보내줘야 해..?? " 아아.. 어째서 나란 놈은 회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비굴해지는 거냐.. ㅠㅇㅠ 어쩐지 단호해 보이기까지 하는 깡패시키는 간단히 내 말을 씹은 채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이미 수업종이 친 상태라 예전 그 때와 마찬가지로 화장실 안은 텅 비어있었다. 정말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사람 없는 화장실만큼 음산한 곳은 없다. -_-;; " 야.. 수업 종 쳤어. 빨리 안가면 혼난다고..게다가 이번 시간 마녀 시간이잖아. " 아.. 마녀란 우리학교 공식 지정 노처녀 선생으로 상당히 히스테릭한 성격의 소유자다. 덕분에 얼굴 좀 예쁘다는 여자 애들은 이유 없는 갈굼의 대상이 되곤 한다. 뭐.. 굳이 이유를 들자면 예쁜 게 죄랄까.. -_-;; " 야.. 나 저번 시간에도 잠자다가 걸려서 찍혔는데.. " " 너 혹시 오늘 아침에 쪽지 못 받았어? " 엥..?? 왠 쪽지..?? " 무슨..?? " 내가 다소 어벙한 얼굴로 되묻자 놈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진다. 뭐랄까.. 상당히 짜증난다는 듯한 얼굴.. " 조민국이 쪽지 안 줬어? " " 오늘 걔랑은 말한적도 없는데..? " " 아..c8.. 빌어먹을 새끼..죽었어. " 여.. 여보세요..?? " 무..무슨 일인데..? " 깡패시키의 평소답지 않게 흥분하는 모습을 접한 나는 상당히 당황했다. 늘 깨끗한 말만 골라 하더니 왠일로 욕을 다하시나?? 호..혹시 그새 나한테 옮았나..? -_-;; " 나 몇 일 전부터 풍악고 일진 새끼들 표적이 되 있는 상태니까 넌 당분간 나한 테서 좀 떨어져있어. " " 야..? " "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민국이 놈 옆에 붙여놓을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 야!! 나 그 쉐이 싫어!! 모두들 조민국을 기억하는가..?? 예전에 내가 철없이 깡패시키한테 개기다가 대 핀치에 몰렸을 때 그 놈이 내게 말했었지. " 지고 들어오면 죽을 줄 알아!! " 라고..ㅡㅡ 아.. 하..하.. 그러니 당연히 정이 갈 리가 없지.. -_-;; 어쨌든 대충 알겠다고 대답한 뒤 교실로 돌아온 나는 결국 마녀한테 걸려 '오토바이' 형벌에 처해지고 말았으니.. 그런데 열이 받는 건.. 왜 저 주동자인 깡패시키는 그냥 자리에 앉게 하느냐는 거다---!!!! 성적..? 그래.. 중요하지..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외모..? 그래.. 그것도.. 뭐..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집안..? 무..물론 중요하지..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 인기..? 그..것도.. 꽤.. . . . . . . . . . . . . . . . 아.. 씨.. 그래.. 그냥 벌 선다. -_-;; 결국 한시간 내내 극악 포즈로 버텨낸 나는 마지막 수업이 끝날 때까지 내내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 후유증이라는 건.. 의자에 앉아 있어도 다리가 후들거린다거나 펜을 들어도 글씨를 못쓴다는 등.. 학생으로서 상당히 치명적인 것이다. 뭐.. 물론 원래부터 필기 안 하는 나 같은 놈에겐 그다지 치명적일 게 없지만.. -_-;; 결국 그렇게 모든 수업이 끝나고 나는 주섬주섬 가방을 챙겼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니 깡패시키는 벌써 갔는지 보이지 않고 교실문 밖에는 나를 기다 리는 듯한 조민국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쳇.. 누가 너 따위 놈한테 도움을 받을 줄 아냐?? -_-++ 나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다가 우르르 몰려가는 무리 속에 숨어 의외로 쉽게 놈을 따돌 리며 교문을 빠져나왔다. 음.. 1:1 면담을 재낀 게 아무래도 좀 걸리긴 한다만.. 뭐.. 나중에 어떻게든 되겠지.. ㅡㅡㅋ 교문을 나서며 슬쩍 시계를 보니 아직 6시밖에 안됐다. 8시에 지혜와 만나기로 했으니 아직 두 시간이나 남았는데.. 나는 잠시 고민을 하다 pc방에 가서 스타나 하며 적당히 시간을 때우기로 결심 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 런. 데. 터억-----!!! 인적 드문 골목을 돌아설 때였다. 누군가가 갑자기 무지막지한 손으로 내 목을 휘감은 건.. 어찌나 힘이 센지 한순간 몸이 굳어버린 것 같다. " 잡았다. 조필성.!!. 빨리 강이율한테 전화 넣어라. " 지..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멍하니 벙쩌 있는 나를 두고 몇 명의 무리들과 뭐라고 수근거리던 한 놈이 잠시 후 천천히 내게 다가서며 말했다. " 넌 지금부터 소중한 미끼가 되는 거다. 월. 매. " ================================================================================== 오랜만이예요~ ^^ 잘들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폐인생활을 열심히 해나가고 있답니다. 므흐흐.. 불쌍한 열매.. 가뜩이나 웃긴 이름인데 월매라니..;;; 또 뭐라고 난리를 칠 지.. 훗.. * 추천을 눌러주시와요~ *_*//// (불타는 눈동자;;)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18> 뭐.. 뭐라고..? 방금 저 새끼가 날 뭐라고 부른 거 같은데..?? 잠시 후 충격에 휩싸인 채 멍해있는 나를 두고 놈들이 수근대기 시작했다. " 야! 노주봉!! 전화 연결 됐어! 빨리 받아봐. " " 알았어. " 내 어깨를 누르던 덩치 큰 놈 하나가 퉁명스레 대답하며 휴대폰을 받아들었다. 그제서야 무겁던 어깨가 조금 편안해진다. 전화기를 받아든 떡대는 잠시 침묵을 지킨 채로 가만히 날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 오오.. 강이율.. 영광인데? 너랑 통화를 다 하다니. " 잠시 후 주위에 있던 놈들이 일제히 떡대의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 그런데 말야.. 혹시 월매라는 놈 알고 있냐? " 빠지직.. -_-++ " 뭐?? 그런 놈 모른다고? 이 c8! 구라까지마! 니 깔이라고 전교에 소문이 다 났던데 어디서 구라야??!! 네 애인 놈. 이름은 '이 월매'!! 네가 지금 우리 정보통을 우습 게 아는 거냐??!! " 뭐..? 이 월매..? 정말 신속하고 정-_-확한 정보통입니다요.. -_-;; " 어쨌든 월매라는 놈 우리 손에 잡혀있으니까 빨.. " " 야!! 이 씨8 새꺄!! 누구더러 월매라는 거야?! 지금!! " 드디어 격분한 내가 떡대를 향해 소리치자 순간 주위가 쥐죽은듯이 고요해졌다. 잠시 상황 파악을 하는가 싶더니 떡대의 얼굴이 빠른 속도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 야.. 너 방금 뭐랬냐? " " 미친 새끼. 귀까지 병신이냐?! c8새끼 랬다! 왜?? " 잔뜩 흥분한 내 목소리에 주위 놈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대충 숫자를 세어보니 여덟 명 정도.. 아무래도 승산 없는 게임이다. 무.. 물론 싸워서 이긴다는 게 아니고.. 도망치는 걸 말하는 거다. -_-;; " 이 좀만한 새끼가 미쳤나? 지금 네 상황이 어떤지 파악이 안되냐? 넌? " " 뭐? 좀만한 새끼?? 아 c8. 오늘 정말 뚜껑 열리게 하네. 그러는 넌 얼마나 크.. " 크... 크다..!! 깡패시키랑 비슷한 키에 산만한 덩치.. 근육으로 무장된 몸.. 아아.. 그래.. 내가 좀만하긴 하구나.. -_-;;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물러설 수는 없지. 다른 건 몰라도 무시당하는 건 못 참는 나다. " 그래서?? 덩치만 크면 다냐? 병신아!! " 한방감도 안 되는 내가 악을 써대는 게 당황스러운지 주변 놈들은 다들 굳은 표정이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떡대의 얼굴만이 울그락 불그락하게 변해 있다. 급기야 놈은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뒤에 서있는 놈한테 건네고 내쪽으로 다가왔다.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_-;; 내 바로 앞까지 다가온 떡대는 일그러진 얼굴로 날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 야.. 월매.. 이름 참 독특한데 그래? " " 아, c8!! 월매 아니라니까 말귀 더럽게도 못 알아 쳐먹네!! " 사나운 내 대답에 떡대의 눈썹이 살짝 올라간다. 그래.. 죽을 각오하고 발악하는 거니까 어디 죽일려면 죽여라!! -_-++ " 너.. " " ? "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날 쳐다보던 놈의 손이 하늘로 올라간다. 그래.. 죽여라 죽여 죽여!! ㅠㅇㅠ 난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꼬옥 감았다. 반항하지 않으면 덜 맞겠지.. -_-;; 그. 런. 데.. " 너.. 꽤 귀여운데..? " 커..커헉..!! 지금 내 뺨을 타고 흐르는 이 털로 뒤덮힌 손은 뭐란 말이냐!!!! 갑작스런 떡대의 손길에 놀란 나는 재빨리 놈의 손을 쳐내고는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이 골목만 빠져나가면 바로 큰 길이다!! 달려라!! 열매!! 빛이 되어 세상 끝까지 달리는 거다!! 턱---!! " 어딜 가려고? " 도망치기 시작한 뒤 정확하게 13초만에 붙잡혀서 질질 끌려가는 나.. 참고로 내 100m 기록은 21초다. ㅡㅡ;; 잠시 후 내 목을 감고 있던 떡대의 손가락이 또다시 내 뺨을 유-_-린하기 시작했다. 이 끔찍한 감촉이라니.. 정말 토할 것 같다. 결국 참다못한 난.. " 아아아아아아아악!!!!! " 놈의 손가락을 덥썩 물어버렸다. ㅡㅡ 결국 떡대는 비명을 지르며 내게서 떨어져 나갔고 놀란 패거리들이 놈의 주위를 둘러쌌다. 그리고 잠시 후 놈들 중 얍실하게 생긴 놈 하나가 내게로 달려들어 날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갑자기 등 뒤로 느껴지는 바닥에 나는 잠시 어리둥절한 눈으로 놈을 쳐다봤다. 놈의 얼굴을 보니 꽤나 화가 나있는 듯 하다. " 이 새끼가 정말 귀엽게 봐줬더니!! " 아야.. 한순간 별이 번쩍이더니 왼쪽 뺨이 뜨겁다. " 네가 지금 상황 파악이 잘 안 되는 모양인데 까불다간 죽을 수도 있어. " 그렇게 말하는 놈의 눈빛이 매섭다. 어쩐지 빈 말이 아닌 것 같은데.. 내가 별다른 반응이 없자 또다시 놈의 손이 하늘로 치켜 올라갔고 나는 놈을 밀어내기 위해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 멈춰. 장민식!! 그 새끼는 내가 찍었으니까 오늘부로 내꺼야! 함부로 건드리지마! " 놈들 사이에서 떡대가 내게 물린 손을 감싼 채로 소리쳤다. 생각보다 심하게 물린 듯 아직까지도 고통스러운 표정이다. 그나저나 저 미친놈이 방금 뭐라고 지껄인거냐..? -_-++ " 지랄하지마! 미친 새꺄!! 누가 니꺼야?! 난 이미 임자있는 몸.. " " 그래.. " 허걱..!! 서.. 설마... 이.. 목소리는...?? 어느새 내 어깨위로 손을 올리고 있는 이놈은..?? " 이 녀석은 내꺼야 ^^ " 깡. 패. 시. 키. 등. 장!!! 잠시 당황한 내가 멍하니 쳐다보자 강패시키가 날 향해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 일단 넌 끝. 나. 고. 보. 자. ^^ " 커..커헉!!!! " 야!! 위 열매!! 미친놈아, 너 놓쳤다고 나만 절라게 맞았잖아! 넌 끝나고 나면 나한 테도 죽을 줄 알아!! " 황급히 주위를 살피니 시퍼렇게 멍든 눈을 하고 날 노려보며 소리치는 조민국이 보인 다. 야... 니들은 날 구하러 온 거냐.. 죽이려고 온 거냐..? -_-;; 적군인지 아군인지 모를 놈들을 보며 오늘도 속으로만 눈물을 삼키고 마는 불쌍한 나.. ㅠㅠ ================================================================================== 아아.. 오늘은 올릴 계획이 없었지만.. 또다시 추천수에 혹해서..^^;; 추천수 높으면 또 올릴지도 몰라요..훗..^^ 사실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는 워낙 감상이 없어서 중도에 포기하려 했던 소설이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끝까지 열심히 해야겠죠..?^^ 완결나는 그날까지 재미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19> 파지직---!!! 엄청난 신경전에 이리저리 불꽃이 튀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떡대를 포함한 여덟 명의 패거리들은 어느새 우리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완전히 포위된 상황인데.. 슬쩍 고개를 돌려 깡패시키를 보니 말없이 입가에 미소를 띄운채 웃고 있다. 야!! 뭐가 웃겨!! -_-++ 난 무섭단 말이다.. ㅡ.ㅜ " 어이.. 강이율. 이번엔 그때처럼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거다. 우리 학교 내 최정예 부대에서 뽑은 놈들이니까 말야. 게다가 숫자에서도 밀리잖아? 8:3이라고. 그만 포기 해라. " " 8:2 겠지. " 짧게 대답하며 날 내려다보는 깡패시키. 왠지 무시당한 기분이 든 난 또다시 겁을 상-_-실한 채 소리쳤다. " 야!! 너 지금 날 무시하는 거야 뭐야?! 왜 8:2 야?? " " 그럼 너도 끼겠다는 거냐? " 의심의 여지없이 드러나는 무시하는 표정. 키 차이 때문에 내려다보는 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저 싸가지 없는 얼굴은 도무지 용서 가 안 된다. -_-++ " 당연하지! 나도 엄연한 사나이야!! 이거 왜이래?? " " ㅡ.ㅡ " 야!! 너 지금 그 표정 뭐야!!!! -_-++ 잠시 후 말없이 날 내려다보던 깡패시키가 짧은 한숨을 내쉬며 체념한 듯 말했다. " 나 지금 급하게 나와서 병원 비 없으니까 적당히 알아서 해. 그리고 미리 말해두는 데.. 적어도 걸. 리. 적. 거. 리. 지. 는. 마. 라. " 뭐..뭐가 어째??!! " 이게 정말!! 네가 날 우습게 보는 모양인데 저 앞에 떡대 새끼 손 좀 봐봐! 저거 내 가 부상 입힌 거야!! 알아?!! " " 그래.. 물어서? ' 씨.. 씹탱.. 그냥 닥치고 있을걸..;;; 아.. 씨.. 쪽팔려 죽겠다. -_-;; " 조민국. 내가 대충 해결 할 테니까 넌 마무리나 좀 해라. " " 알았으니까 너무 심하게 하진 마라. 나중에 또 골치 아파지니까. " 날 사이에 두고 두 놈은 간략한 작전을 교환했다. 조민국도 키가 크기 때문에 둘이 의견을 나누는데 나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뜨벌.. =_=++ " 참.. 저 가운데 놈은 내가 맡는다. " 그렇게 말하며 깡패시키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건.. 아까 전 나를 겁탈(?)하려 했던 떡대였다. 덩치를 봐선 떡대가 훨씬 세 보이긴 하지만.. " 알았어. 그럼 저 곱슬머리 놈은 내꺼다. " " 마음대로 해. " 날 무시하며 의견을 교환하는 두 놈을 보고 있자니 서서히 열이 받는다. 둘 사이에 뻘쭘하게 끼어있던 난 결국 참다못해 깡패시키를 향해 소리쳤다. 아주아주 진지한 얼굴로.. " 좋아. 그럼 나는 파란 잠바를 입은 놈을 맡는다!! " " ㅡ.ㅡ " 야!! 도대체 너 아까부터 그 표정 뭐냐고!! ㅡㅇㅡ ++ " 다시 한번 말하지만 걸리적 거리지나 마. " " 야!!!! " " 정 끼고 싶으면 뻗은 놈 손이나 물던지. " 이 개쉐가 뭐가 어쩌고 어째애애애애!!!!!!!!!! 드디어 뚜껑 열린 내가 놈의 멱살을 잡으려고 하는데.. 이미 깡패시키는 저쪽으로 사라진 후다. 어느새 놈들을 향해 무지막지한 주먹을 날리고 있는 깡패쉐이를 보며 난 들었던 주먹을 살-_-포시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내가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었나보다. -_-;; 퍽--! 퍽---!! 퍽-----!! 저 놈은 싸움의 신이다!! 멀뚱히 구경하던 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까 여유 있게 웃을 때부터 대충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일방적인 게임이다. 조민국은 또 어떤가? 저 날렵한 몸놀림하며.. 어쨌든 두 놈 다 타고난 싸움꾼인 것만은 분명하다. 아아.. 나도 빨리 이 성격 고치지 않으면 언젠가 저렇게 되겠지..;;; " 아아아아아악!!!!!! " 에..?? 갑자기 귓가를 찌르는 커다란 비명소리에 황급히 무리 쪽으로 고개를 돌린 내 눈에 비 친 광경은.. 깡패시키가 무자비하게 떡대의 팔을 꺾고 있는 모습이었다. 시뻘개진 얼굴로 비명을 질러대는 떡대와 그 모습을 보며 입가에 야릇한 미소를 띄우고 있는 깡패쉐이.. 그걸 또 말없이 뒤에서 지켜보는 조민국.. 저놈들은 악마다!! 그 순간 내 본능이 그렇게 외쳐대고 있었다.ㅡㅡ;;;; " 대답 해. " " 뭐..를..?? " 다급한 목소리로 묻는 떡대의 몰골을 보고 있자니 이젠 안쓰럽기까지 하다. 아까 전만 해도 그렇게 자신감에 차서 엄포를 놓던 놈이.. 아무래도 상대를 잘못 고른 게지.. 저 놈이 어떤 놈인데.. -_-;; " 앞으로 또 저 놈한테 손대면 그땐 진짜 죽는다. 알았어?! " " 으.. " " 알. 았. 어? " " 네.. 넵!! ㅠㅇㅠ " 어휴.. 한심한 놈.. 어쩜 그렇게 나랑 똑같냐..? 파랗게 질린 떡대놈 위로 내 모습이 겹쳐 보이는 건 그저 단순한 착시현상일까? -_-;; 시작한지 십 여분만에 사태를 종료시킨 깡패시키와 조민국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천천히 내 쪽으로 걸어왔다. 뭔가 상당히 즐거워 보이는 게.. 정말 두려운 놈들이다. -_-;; 결국 얼어있던 내 입에서 나온 첫 마디란.. " 수.. 수고했어. 피곤하지? 헤헤.. " ......였다. 젠장할.. -_-;; 내 말이 우스웠는지 무표정하던 깡패시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옆에 있던 조민국이 그런 깡패시키를 쳐다보며 퉁명스레 묻는다. " 이제 다 끝났으니까 나 이 자식 손좀 봐줘도 되지? ' " ....... " 야!! 뭐야?? 그 침묵은!! -_-++ 잠시 후 뭔가를 생각하던 깡패시키가 짧게 대답했다. " 아니. " 그렇지!! 그래야 나의 달링이지!! ^ㅇ^ " 이 녀석은 내가 처.리.한.다. " 뜨벌.. ㅠㅠ 야!!!! 내가 무슨 쓰레기냐?? 처리하게??!! 어둑해진 인적드문 골목.. 깡패시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건네며 그렇게 말했다. ================================================================================== 소년애를 문의하시는 분이 계셔서 지금 고민중입니다. 완결을 보긴 봐야하는데.. 워낙 공백 기간이 길어서.. 흐름이 끊겼다고 할까요.. 그래도 다시 쓰긴 할겁니다. 기다리셨던 분들.. 조금만 더 기다리시..퍽!! 그것보다도.. 다음편에서 열매가 무슨일을 당할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므흐흐.. 감상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친구들이랑 놀다가 중간에 나왔습니다. 혹시라도 왕따가 되면 책임을 져 주셔야겠습니다.. 흐흐.. 참.. 추천을 누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ㅠㅠ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20> * 그의 커다란 손이 천천히 내 드러난 가슴 속을 파고 들며 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무슨 삼류 야설을 읽고 있느냐고?? 그랬으면 좋겠지만 빌어먹게도 이건 실제상황이다. ㅠㅇㅠ 떡대패거리와 조민국을 쫓아낸 놈은 갑자기 날 으슥한 골목으로 밀어 넣더니 이런 만행 을 저지르고 있는 중이다. 처리하겠다는 의미가 설마 이런 것일 줄이야.. -_-;; 순간 엄청난 위기를 감지한 난 깡패시키를 밀어내려고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 야..!! 이..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 " 뭐긴.. 처.리.하.는.중.이.지. " 커..헉.. 저 상큼한 꽃미소를 보라! 그 미소가 지금 이 상황이란 어울리냐고오오------!!! 손으로 내 몸을 이리저리 더듬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상큼하게 웃을 수 있는 거냐?? " 야.. 이.. 이러지마.. 우린 아직 어리잖아.. " 미안하지만 순간 이런 대사밖엔 떠오르지 않았다. -_-;; " ......쿡. " 내 말에 잠시 침묵을 지키던 놈이 갑자기 피식 웃는다. " 걱정 마. 확실히 책임질 테니까.. " 아항~ 그럼 되.. 야!! 그게 아니잖아아아----------!!!!!! 여전히 죽기살기로 바둥거리는 날 힘으로 제압하던 깡패시키의 얼굴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서서히 놈의 등뒤로 어둠의 오로라가 피어오르는 듯 하다. -_-;; " 야!야!야아!!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있다고오!! " " 지금 해. " " 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냐??!! " 가볍게 내 절규를 씹은 깡패시키의 손은 어느새 내 허리까지 내려와 있었다. 삐이이이이이이이이---------!!!!!!! (위 열매 순결 위기 감지 시스템 작동!) 결국 잇는 힘껏 놈을 밀어내며 간절하게 외친 한마디!! " 싫어어---!! 내가 위에서 할래애애애애-------!!! " . . . . . . . . . . . . . 별빛이 하늘을 수 놓는 아름다운 밤입니다. " 무..뭐..? " 긴 침묵 뒤에 깡패시키가 다시 내게 물었다. 얼마나 놀랐으면 천하의 깡패쉐이가 말을 다 더듬냐! 내 말이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ㅡㅡㅋ " 그.. 그니깐.. 나도 남자로서의 프.. 프라이드가 있..고.. " 거의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쭈뼛쭈뼛 말하는 내 모습이란 방금 전 절규가 무색하 리만큼 한심했다. ㅠㅠ " 그.. 그리고.. " " ....... " 여전히 말없이 날 정면으로 응시하는 깡패시키. 조용히 내 말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 아.. 아프잖아..//// " 크흑.. 그래.. 추하다는 거 내 스스로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까 새삼 말 안 해도 된다. ㅠㅠ 슬쩍 고개를 들어 놈의 반응을 살피니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큭큭대며 웃고 있다. 이.. 이 시키가!! -_-++ 쪽팔린 거 감수해가며 말했더니 뭐냐 지금 그 반응은!!! " 큭.. 큭큭.. " " 야.. " " 하하하하.. " " -_-;; " " 아하하하!! " 여.. 여보세요..? 기어코 배까지 움켜잡고 웃는 깡패시키를 보며 내 얼굴은 어느새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인적 드문 골목이라고는 하지만 언제 누가 지나갈 지도 모르고.. 게다가 아까 내가 한 말은 안타깝게도 진심이란 말이다아!! ㅠ^ㅠ 어.. 어쨌든 이대로는 안된다!! 어서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데.. " 야.. 우.. 우리.. 노래방 가자!! " 갑작스런 내 제안에 큭큭대며 웃던 깡패쉐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웃음 소리는 멈췄지만 입은 여전히 웃고 있다. -_-;; " 나.. 노래 잘해!! 한땐 가수가 꿈이였다고!! 자.. 가자 가자!! " 후후.. 과연 정말 내가 노래를 잘 하는가..? 거기 의심하는 인간들!!!! 믿어라!! 진짜다!! -_-++ 친구놈들이 얼마나 칭찬을 해대는지 민망할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잘한다는 소리 가끔은 듣는다. -_-;; " 그래..? " " 그.. 그래!! " 놈의 의심하는 듯한 물음에 괜한 오기가 생긴 나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다시 진지해지는 깡패시키. 뭔가가 아쉽다는 듯한 표정이지만 이미 발걸음은 옮기고 있다. 확실한 행동파라고 할까..? " 뭐해? 가자면서. " 잠시 어벙하게 서있는 날 향해 놈이 재촉하듯 물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놈을 쫓아 달려갔다. 이 곳은 상당히 좋은 시설을 갖춘 노래방.. 삐까번쩍한 룸에.. 질 좋은 마이크 음질에.. 끝내주는 조명까지.. 하지만 지금 내가 놀라는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니다. 가수 뺨 왕복으로 후려치고도 남을 저 엄청난 노래실력이라니.. 내가 먼저 자신만만하게 한 곡 뽑았더니 회답하듯 마이크를 잡은 놈의 실력이란 실로 엄 청난 것이었다.;;;; 놈의 완벽함에 다시 한번 질려버린 나였다. ㅡㅡ;; "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 노래 진짜 잘한다. ㅡㅡ;;;; 아아.. 온갖 잘난척은 혼자 다 해놨는데.. 정말 쪽팔려 죽겠다. ㅠㅇㅠ " 뭐하냐? 선곡 안하고. " 야. 이 괴물같은 시캬.. 말 걸지마. -_-++ " 그럼 내가 대신 눌러주지. " 결국 기다리다 못한 놈이 선택한 곡은.. 내.. 남.. 자친-_-구에게.. 귀에 익숙한 전주가 흘러나오고.. 놈이 내 손에 억지로 마이크를 쥐어준다. " 야.. 내가 이걸 어떻게 부르냐??!! " " 안 부르면 아까 못한 거 지금 이 자리에서.. " " 아잉~ 이 노랜 또 내가 전문이지~ 내 애창곡 순위 1번이야~ 헤헤.. " 어느새 '내 남자친구에게'가 18번이 되버린 슬픈 나의 자화상.. 오늘도 그렇게 비굴한 하루는 저물어 가고 있었다. ㅠㅠ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21> 노래방에서 나온 우리는 무턱대고 밤길을 걷기 시작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쌀쌀한 바람 때문인지.. 제법 한기가 느껴졌다. 워낙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기도 하지만.. 내가 떨고 있다는 걸 눈치챘는지 깡패시키가 말없이 쟈켓을 벗어 내 어깨위로 덮어주었 다. 순간 뭔가 좋은 향이 기분 좋게 내 코를 자극한다. 하지만.. 갑자기 민망하다는 생각이 든 나는 다소 퉁명스런 목소리로 깡패시키에게 소리쳤다. " 야..! 내가 무슨 기집애냐? " 괜한 오기가 생겨 따지듯 묻는 나를 보며 잠시 후 깡패시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 다. " 그럼 몸으로 덮어 줄까? " 허..허억.. 이.. 이 쉐이.. 그.. 그렇게 원색적인 말을 농담 던지듯 하다니!! //// 결국 놈이 건네준 자켓을 주섬주섬 입는 나.. 하지만 왠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 야..! 여기 앉아서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 공원에 들어서자 깡패시키가 벤치를 가리키며 그렇게 말하고는 어딘가를 향해 달려 갔다. 놈이 사라지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니 멀리로 편의점 하나가 눈에 띈다. 갑자기 왜 그럴까싶어 괜히 쫄아 붙는 나. (이젠 생활이다 -_-;;) 벤치에 털푸덕 앉아 가만히 놈을 기다리고 있자니 아까 노래방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 난다. 녀석의 신청곡 '내 남자친구에게'를 쭈뼛쭈뼛거리며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큭큭 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닌가.. " 난생 처음 치마도 입었어~ " 빌어먹을.. 가사 한번 죽이는 구만.. ㅠㅠ 난 애써 놈의 웃음을 무시해가며 최선을 다해 불렀다. 소파에 다리를 꼬고 삐딱하게 기대앉은 놈의 건방진 포즈가 상당히 거슬리긴 했으나.. 순결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꾸욱 참았다. 늦은 시간! 어두컴컴한 밀폐된 공간에서! 혈기왕성한 나이의 두 사람..! 뭔가 상당히 퇴폐적인 냄새가 풍기지 않는가..? 사실 순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아픈-_-건 절대 싫다!! -_-;; " 2.. 2절도 해..?? " 중간 간주가 나가는 동안 뻘쭘히 선 자세로 내가 놈을 향해 묻자 깡패시키가 당연하다 는 듯 웃으며 손짓한다. 이.. 이 뜨벌쉐이.. 기어이 내 추태를 끝까지 감상하고야 말겠다는거냐.. -_-;; " 야.. 이제 이거 그만 하고 딴 거 하면 안될까..? 더 잘할 자신 있.. " " 노래 시작한다. " " 늦은 밤 헤어지게 될 때 며언~ " 나쁜 시키.. ㅠㅠ 결국 나는 노래방에서 나올때까지 놈이 신청하는 노래를 다 부르느라 목터져 죽는 줄 알았다. 깡패시키가 선곡한 노래들이란 대개가 여자-_-노래였는데.. 내 얼굴이랑 딱 맞아떨어져 보기에 상당히 재밌다는 이유에서였다. -_-;; 문밖의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눈물을 삼켜야만 했던 나.. 그도 그럴 수 밖에.. " 나 지금 이쁘다고 말해봐아~ " " 너에게 단 하나의 그녀가 되고 시퍼어~ " ...라는 엄청난 가사를 열심히 읊어대고 있는 사내놈의 면상이 어찌 궁금하지 않으랴.. 내가 그 인간들이었으면 당장에 문을 열고 변태시키라고 소리쳤을지도 모른다. ㅡㅡ;; 싸가지 만땅의 완벽한 애인놈을 만나 어느새 변태의 낙인이 찍혀버린 나의 찢어지는 마 음을 어찌 그들이 이해할 수 있겠는가..? ㅠㅠ 아무리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미-_-성이라고는 해도 남자 목소리인 건 확실한데 내 스스로도 들으면서 정말 귀가 썩는 줄 알았다.;;; 그런 내 속도 모르고 어느새 담배까지 꼬나 문 채 마치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놈을 보며 몇 번이나 살의의 충동을 삭혀야만 했던 나.. 물론.. 나한테 죽을 놈도 아니지만.. -_-;; 한참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괴로워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천천히 내쪽으로 걸어오는 놈의 실루엣이 보였다.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꽂혀져 있고.. 다른 한 손엔 제법 두툼해 보이는 검은 비닐봉지 가 들려 있었다. 그나저나.. 확실히 옷빨 하난 정말 죽이는 구만.. *0*;;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훤칠한 키에.. 다부진 몸매.. 모든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아닐른지.. 솔직히 나..나도 부럽다.. ㅡ.ㅜ 꽤 쌀쌀한 날씨인데.. 자켓을 벗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추운 기색이 없어 보이는 게.. 역시 예사 놈은 아닌 것 같다. 난 지금 놈의 옷까지 껴입은 상태임에도 추워 죽을 지경인데.. 그나저나 무슨 봄 날씨가 이따구냐.. ㅡㅡ " 오래 기다렸냐? 월매? " 뭐.. 뭐라고?? " 자.. 마셔라. " 어느새 내 옆에 앉은 놈이 부스럭거리며 검은 비닐봉지에서 꺼낸 건.. 이슬 맺-_-힌 맥주였다. " 너 설마 못 마시는 건 아니겠지? " 싸가지 없이 웃으며 당연하다는 듯 묻는 놈의 면상을 보고 있자니 진짜 못 마신다는 말 은 도저히 안나온다. 사실 아직 마셔본 적도 없지만..;; " 다..당근 빠따지! 요즘 세상에 맥주도 못 마시는 고딩이 어딨냐?? " " 오호~ 그래..? " 에라.. 모르겠다!! 곧 죽어도 폼생폼사다!! 나는 의심어린 눈초리로 날 쳐다보고 있는 놈을 뒤로 한 채 얼음장처럼 차가운 맥주캔 하나를 들어올렸다. 그.. 그런데..왜.. 이..이노무 손이 떨리고 난리냐.. ㅡㅡ;; 그렇다고 이제 와서 맥주 한 캔에 빌빌대는 추태를 보일 순 없다!! 잠시 망설이던 나는 호흡을 한번 가다듬고 나서 그대로 맥주 한 캔을 원샷해 버렸다. 꿀꺽 꿀꺽 꿀꺽 식도를 타고 흘러가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더니 결국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말끔히 마 셔 버렸다. " 너.. " 내 행동이 의외였는지 깡패시키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크하하..!! 그동안 네가 날 너무 우습게 본 모양인데.. 나도 할 때는 하는 놈이다 이 말이야!! 그런데.. 그것보다.. 갑자기 왜 하늘이 핑핑 돌고 난리냐...? 서.. 설마 벌써 취했나?? 겨우 맥주 한 캔 마시고???? ㅇㅁㅇ;;;;; " 야.. 너 정말 괜찮은 거냐? " " 그럼. 당연하지! 도대체 이 사나이 위 열매를 뭘로 보고 그런 소릴!! " " ........ " " 이야호~ 기분 죽인당~!! " " ........ " " 어이~ 거기 언니들~ 그림 좋은데?? " ........아무래도 안되겠다. 가자. " 놈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어느새 취기가 올라 흥얼거리는 나를 잡아 끌었다. " 야!! 벌써 가게?? 그러지 말고 쫌만 더 놀다 가자아~ " " 시끄러워. " " 야아아~~ " " 덮치기 전에 입다물고 조용히 따라와. " " .......네에.. ㅡㅜ " 방금 깨달은 사실 하나.. 술에 취해도 이 망할놈의 비굴한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_-;; 결국 놈에게 안기다시피 해서 우리 집 동네까지 걸어온 나. 걷는 동안 깡패시키는 간간이 허탈해 보이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후.. 왠지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골목을 돌아서려는 찰나.. " 강이율!! " 등뒤에서 놈의 이름을 부르는 가느다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늘지만.. 상당히 화가 난 듯 격한 목소리다. 잠시 후 천천히 내쪽으로 다가온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혜였다. 커..헉.. 순간 술이 확 깬다!! 그러고 보니 오늘 8시에 만나기로 약속했었는데..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_-;; 그래.. 참.. 지혜는 아직까지도 내 이름이 강이율인 줄 알지.. 순간 여러 생각들로 난감해진 난 최대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나따윈 관심도 없다는 듯 깡패시키를 향해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건네는 그녀. " 어머.. 안녕하세요~! 그쪽이랑은 구면이죠? " " ....... " " 아..오해하지 마세요. 이율이한테는 잠깐 물어볼 게 있어서 만나자고 한 거예요. " 화사한 꽃미소를 뿌리며 공격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슬슬 열이 받는다. " 사실은 그쪽에 대해 알고 싶었거든요. ^^ " 뭐..라고..? 순식간에 비참해져버린 나의 존재.. " 그래.. 그럼 얘기들 해. 난 피곤해서 먼저 들어갈게.. " 결국 나는 억지 미소를 가장한 채 황급히 그 자리에서 돌아섰다. 더이상 그자리에 있다간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니까.. 이런 삼류 드라마같은 전개 따위 정말 질색인데.. 그런데.. 궁상맞게 왜 눈물이 나는거냐? 빌어먹을.. ================================================================================== 아아아.. 이번 편은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시리즈중 가장 깁니다. 사실 내일 소년애14편이 완성되면 같이 올리려고 했는데요.. 너무 늦어지게 될 것 같아 지금 올립니다.(독촉메일의 영향이 상당히 큼;;) 아무쪼록 재미있게 봐주세요~ ^^* 예전 제 소설을 퍼간다고 해서 가입한 카페가 있는데요.. 그동안 욕쟁이~ 쓰느라 유령회원으로 지냈더니.. 어느 날 짤려 있더군요.. ㅡ.ㅡ;; 아아.. 그 당혹감이란.. ㅠ^ㅠ 그..그것보다도..!! 감상주신 댜오쟈크님 밀쿠순이님 k여사님 김미소님 toru님 rudall님 정연진님 소나기님 이선호님 oh프로쫑님 승휘님 슬픈라일락님 하나비라님(죄송합니다 일어를 못찾아서ㅠㅠ) 랭보님 이시리안님 윤무님 염승현님 어두운천사님 김희원님 미니마우스님 815*~~♡님 이상한그대님 바보적령님 냥냥님 시스님 진재희님 marsjjong님 SK님 birth님 Misty_Blue님 악어님 anz님 추천해주신 둥글레차님 별님 님 시스님.. 그리고 이제 추천을 누르실 당신까지!!!!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제 곧 행복한 날이 찾아올거예요 ~ 헤헤.. 혹시 빠진분이 계시다면 폭탄메일 주세요. 달게 받겠습니다^^; 참.. 퍼가시는 분들은 메일 주시면 원본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상, 추천 받으면 창작의욕에 불타게 된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해주세요!! *_*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 다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 *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22> [CGISERVER 공지사항] [공지] 마이서비스 접속 안내 " 야.. " 등뒤에서 깡패시키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모른 체하고 그대로 걸었다. " 야! " 쳇.. 누가 돌아볼 줄 알고..? 절대 안 돌아본다.. -_- " 야!! 월매!! " " 아 c8! 누가 월매야..!! " 절대 안 돌아본다고 속으로 외친 지 2초만에 돌아본 나-_-는 그대로 굳을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다가와 내 손목을 잡아 챈 깡패시키가 그대로 내 입술을 덮친 것이다!! 순간 패닉 상태로 돌입------ 한참동안 날 놓아주지 않던 깡패시키는 잠시 후 천천히 입을 떼며 굳은 채 서있는 지 혜를 향해 말했다. " 잘 봤지? 이 놈은 내꺼고 난 이녀석 꺼니까 두 번 다시 눈에 띄지 말아줬으면 좋 겠어. " 당황한 채 아무말도 못하는 그-_-뇬을 두고 깡패시키가 내 팔을 잡아 끌었다. 골목을 벗어나는 동안 나는 방금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크하하하!!! 나의 승리다!! ^_^v 넘볼 걸 넘봐야지.. 어딜 감히!! -_-++ 혼자 싱글거리며 웃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위로 놈의 손이 턱하니 올려졌다. " 정말 귀여워 죽겠다. 월매. " 헤헤.. 당연하지.. 내가 좀 귀엽긴 하지.. 자..잠깐.. 그런데 방금 뭔가 상당히 거슬리는 호칭이 뒤에 따라 붙은 것 같은데.. 환청인가.. ㅡㅡㅋ " 하아.. 하아.. 미칠..것 같아.. " " 좀 참아봐. " " 으윽.. 못.. 참겠어..정말.. " " ........ " "앗..! 싸..쌀 것 같아.. " " .....싸. " " 시..싫어!! " " 그럼 좀 참아. " " 으윽...!! " 어이.. 거기 침 닦아라. 화장실 얘기하는 거다. -_-;; 술을 좀 마셨더니 이게 무슨 꼴인지.. 정말 미칠 노릇이다. ㅡㅡ;; 게다가 왜 또 하필이면 시내 중심 가에서 갑자기 신호가 오는 거냔 말이다아!! ㅠㅇㅠ 지금 내 걷은 폼이 얼마나 추할지.. 가히 상상이 간다. " 야.. 그냥 빨리 아무 커피숍이나 들어가자.. " 거의 울부짖는 나.. " 거의 다 왔으니까 좀 참아. " 퉁명스레 짧게 대답하는 깡패시키. " 어.. 어디 가는데..?? " " 우리 집. " 에엥---------??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베일에 쌓인 그 집 말이냐?? 그러고 보니.. 정말 궁금하긴 한데.. 그.. 그것보다도 지금은 화장실이 더.. 으.. 으윽.!. ㅠㅇㅠ 한참을 걷던 나는 거의 하얗다 못해 누렇게 뜬 얼굴로 놈을 향해 소리쳤다. " 야!! 아직도 멀었어?? 이러다 오줌보 터지겠다!!!! ㅠㅠ " " 다 왔어. 여기야. " 에.. 에엑.. 어..언제 도착했지..?? 엉거주춤 자세로 겨우겨우 발을 떼며 천천히 고개를 드니 엄청나게 으리으리한 저택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허..억.. 상상 이상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대문 하나가 우리 집 만하다. ㅇㅁㅇ;;; 순간 기가 질려 곧바로 고개를 떨구는 나를 향해 깡패시키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 일단 화장실로 먼저 튀어 들어갔다가 내 방으로 와. 참.. 내 방은 2층에 있다. " 이젠 더 이상 말할 기력도 없다. 열심히 고개 짓으로 대답하는 나.. -_-;; 아아.. 아무리 코믹물이라고는 하지만 꽃수 이미지를 이렇게 망가트려도 되는 거냐!!ㅠㅇㅠ 결국 난 놈의 말대로 문이 열리자마자 화장실로 튀어 들어갔다. 갑자기 들이닥친 낯선 놈이 미친 듯 화장실로 돌입하는 걸보고 놀랐는지 가정부로 보 이는 아줌마가 큰 소리로 외쳤다. " 도둑이야!! " 이..이보세요.. 무슨놈의 도둑놈이 화장실부터 찾아??!! -_-++ " 제 친구예요. " " 아..네.. 죄송합니다. 도련님.. " 에에에엑...? 왜.. 왠 도련님..?? ㅡㅡ;; 그나저나 아들 뻘인 놈한테 저렇게까지 굽신거리다니.. 역시 돈의 힘이 세긴 세다는 생각이.. " 난 먼저 올라가 있을 테니까 빨리 해결하고 와. " " 아..알았어. " 나는 놈을 향해 짧게 대답하고는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갔다. 히야.. 무슨 화장실이 이렇게 크냐.. 우리 집 거실 만하네.. 게다가 이게 다 뭐냐..?? 뻔쩍뻔쩍하는 게.. 대.. 대리석인가..?? 이래가지고 부담스러워서 일 보겠냐.. 어디..? 대충 일을 끝내고 2층으로 올라온 나는 천천히 방문을 열었다. " 야.. 화장실 진짜 크.. " 깡패시키는 내 말을 못 들었는지 책상 앞에 앉은 채로 뭔가를 열심히 끄적이고 있었다. 호기심이 어느새 내 발을 잡아끌고 있다. 잠시 후 내가 책상 가까이로 다가가자 그제서야 깡패시키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어우씨.. 방이 얼마나 크면 안에 사람이 있는 줄도 모르냐..ㅡㅡ 솔직히 이게 집이냐? 궁전이지.. 이건 낭비다.. 제길.. -_-;; " 잘 해결하고 왔냐? " 놈이 피식 웃으며 내게 물었다. " 응.. 그.. 근데 이건 뭐냐? " 그렇게 물으며 깡패시키의 팔 아래 놓여진 책을 집어드니 낯선 기호가 한꺼번에 눈에 들어온다. 수학 정석의 해법..;;;; 제길.. 아.. 씨.. 진짜 수준 차이나서 같이 못 놀겠네.. -_-;; " 그.. 그럼 밤도 늦었고.. 이제 난 그만.. " " ........ " " 화장실 잘 쓰고 간다. 내일 보자.. 헤헤.. " 그렇게 말하며 방문을 열려는 찰나 어느새 내 뒤로 다가온 깡패시키가 손을 뻗어 다시 문을 닫았다. 결국 나는 놈의 팔 안에 갇힌 꼴이 됐다..;; " 야.. 아..? " 왠지 상당히 위험한 냄새가 난다!! " 저.. 저기.. 이제 밤도 늦었고.. " " ....... " 아무 대답 없이 날 내려다보는 깡패시키를 보며 나는 속으로 절규했다. 위 열매 드디어 깡패시키한테 먹히는 구나..!!!! 라고.. ㅠㅇㅠ ================================================================================== 안녕하세요오~ 드디어 일터지게 생겼습니다. 흐흐.. 친구랑 전화 통화를 하던중 독촉메일을 보고 부랴부랴 올립니다. 이러다 정말 일일작가 되는 건 아닌지..^^ 이번 편은 쓰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왠지 남 일 같지가 않아서..^^;;) 헤헤.. *추천 눌러주시면 또 쓰러 갑니다..후후..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23> 허거거걱!! 노.. 놈이 조금씩 내 쪽으로 다가온다. 나는 벽과 깡패시키의 팔 안에 갇혀 옴짝달싹도 못한 채 침만 꿀꺽 삼키고 있었다. " 야.. 지.. 진정해..;; " 내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놈을 향해 말하자 깡패시키가 날 내려다보며 말없이 웃는다 허걱.. 이런 걸 바로 살인미소라고 하는 건가 보다..;;; 앗..! 안 된다. 안 돼!! 현혹되면 끝장이다!! 정신차려라! 위열매 !!! " 이.. 이율아..? " 23편이 돼서야 최초로 부르는 놈의 이름이다. -_-;; " ...... " 이.. 이 띠벌쉐이가..! 계속 씹겠다는 거냐? 지금? -_-++ " 이.. 이율씨.. " 혹시나해서 호칭에 변화를 줘봤다..;;; " ...... " 쓰벌.. 반응 없다.. -_-;; 제길.. 이젠 어쩔 수 없다. 최후의 수단이다!! 거기 귀 썩기 싫은 인간들 지금 빨리 귀 틀어막아라!! 아.. 아니.. 눈을 가려야되는 건가..? ㅡㅡㅋ 나는 결국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화려한 위장술을 펼치기로 했다. 마치 한 마리의 카멜레온처럼.. ㅡㅡ;; 까짓 거 이젠 이판사판이다!! 자..! 최대한 비음을 섞어서.. " 자.. 자기야아~ " 엽기다! ㅡㅇㅡ;;; " ......큭.. " 엥...? 지금까지 말 한마디 없던 놈이 갑자기 웃기 시작한다. " 하하하하.. " 호.. 혹시 내 엽기 위장술이 통했나..? -_-;; " 큭큭큭큭... " 야 이시캬! 이제 그만 좀 웃어라!! 민망해 죽겠다. -_-;; " 어.. 어이..? " 나는 죽어라 웃고 있는 깡패시키의 팔을 꾹 찌르며 놈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한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그제서야 웃는 것도 지쳤는지 깡패시키가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 너 지금 날 유혹하는 거냐? " 쿠.. 쿨럭!!!! " 장난 좀 치려고 한 건데.. 아무래도 안되겠다. " 어.. 엉..?? " 유혹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 커..커헉!!! 뭐.. 뭐냐! 이 전개는 ----!!!!! >ㅇ< 깡패시키는 미친 듯이 바둥거리는 나를 귀찮다는 듯 한번 스윽 쳐다보고는 사뿐히 안아 올렸다. 빌어먹을 키 차이 때문인지 상당히 안정적인 자세다. 깡패시키는 침대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던지듯 날 내려놓았다. " 야!! " " 시끄러우니까 좀 조용히 해. " " 야.. 그..그래 좋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부탁 하나만 하자. " 이미 빠져나가는 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나는 최후의 통첩에 들어갔다. " 뭐야..? " 놈은 한숨을 한번 깊게 내쉬곤 여전히 싸가지 없는 말투로 내게 물었다. " 음.. " " ....... " " 음.. 저.. 그... " " 저그? " 저그? 내 주종족이지. 엄청난 확장 능력과 막강한 공격력.. 프로토스따윈 상대도 안.. ...이 아니란 말이닷!! -_-++ 이.. 이 시캬! 왜 말 끊고 그래!! " 저.. 그러니까.. " " 시간 끌면 그냥 지금 확 덮친다. " 쫄지 마라! 위열매! 당당하게 맞서는 거다! 고개를 똑바로 들고! 어깨를 쫙 펴고!! 외치는 거닷!! " 내가 위에서 한다. -_- " 그다지 느낌이 잘 안 오겠지만.. 최민수 버전이다. ㅡㅡ;; " ....... " " ......?? ( 대답 좀 해. 이 시캬! -_-++) " " ......후우.. " 갑작스런 깡패시키의 한숨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나.. ㅡㅡ;; " 그래.. 그럼 어디 한번 해봐. " 하..핫!? 지.. 지금 허락한 거 맞지?? 설마 내가 잘못들은 건 아니겠지이이---??? 아무래도 의심스러워 놈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깡패시키가 날 향해 피식 웃고는 침대 위로 천천히 누웠다. 허..허걱.. 지.. 진짠가 보다!!! ∑ㅇㅁㅇ 으흑.. 이렇게 기쁠수가..!! 엄마! 드디어 나 성공했어(?)!!! ㅠㅇㅠ 그래.. 오늘 부로 제목을 바꾸는 거다! ' 욕쟁이 꽃-_-공 길들이기' 로.. 흐흐흐.. 나는 우선 기쁜 마음은 한쪽으로 접어두고 누워있는 깡패시키의 옆으로 슬금슬금 다 가갔다. 놈은 누운 채로 가만히 내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음.. 그.. 그런데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거냐..?;;;; 미처 나중 일까진 생각하지 못한 나는 또다시 깊은 고민의 늪에 빠져야만 했다. 예전 친구 놈들과 돌려보던 비디오의 내용에 의하면.. 처음 단계는 분명 키스였던 것 같은데.. 난 흘끗 놈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로 날 바라보고 있는 깡패시키. 어쩐지 여유로워 보이는데.. ㅡㅡ;; 으음.. 하자..! 그래.. 하는 거다!!! 잠시 망설이던 나는 마음을 굳히고 허리를 숙여 놈의 입술을 향해 돌진했다. 잠시 후 천천히 닿는 입술.. 깊은 숨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온갖 테크닉을 써가며 작-_-업에 열중했다. 오호~ 위에서 하는 기분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데..? 그러나.. 케엑..! 역시나 이번에도 산소가 모자란.. 그.. 그런데 왜 내 등뒤로 푹신한 감촉이 느껴지는 거냐?? 천천히 놈에게서 입술을 떼며 눈을 뜬 나는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우워워워워워---!!! 왜 내가 깡패시키 밑에 깔려있는 거냐아아!!!!!! ㅠㅇㅠ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서 일어나려는 날 간단히 한손으로 제압하며 깡패시키가 말했다. " 미안하지만 날 샐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걱정 마. 곧 천. 국. 으. 로. 보내줄 테니까. ^^ " 그리고 그 순간.. 난 보았다.. 놈 뒤로 난 검은 날개를.. -_-;; ================================================================================== 음.. 바로 시작하는 게 어색해서 도입부를 만들었습니다. 담편은 진짭니다! *_*/// *빨리 올렸으니 추천 눌러주세요오~ ^^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24> 리..리얼이다! 지금 팽팽히 긴장된 공기가 어두운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깡패시키 아래 깔린 채 징징대는 나만 빼면 상당히 진지한 분위기다. 놈도 미친 듯 웃던 아까와는 달리 상당히 신중해 보인다. 그리고 잠시 후.. 깡패시키의 긴 손가락이 천천히 내 셔츠 속으로 들어왔다. 움찔.. 잠시 내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던 깡패시키는 의미심장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뭐랄까.. 눈앞에 펼쳐진 진수성찬을 바라보는 시선이랄까.. 심히 불안해진다. ㅡㅡ;; " 야아.. " " ....... " 불러도 대답 없는 무정한 깡패시키. 잠시 후 놈은 천천히 고개를 숙여 내 목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으헤헤헤! 가.. 간지러워어어~~!! >0< (작가: 야..너 땜에 지금 진행이 안되잖아!!-_-++) 내가 움찔움찔거리자 깡패시키가 작은 소리로 웃는다. 갑자기 울컥한 나. " 야!! 뭐가 웃겨!! 남은 간지러워 죽겠구만!! " 그.. 근데 왜 일케 한기가 느껴지는 거냐..;; 허..허걱!! 내 상체가 이미 다 벗겨진 상태다. 녀석은 어느새 솜씨 좋게 내 셔츠를 벗겨 침대 밑바닥으로 던져놨다. 갑자기 푹신한 이불의 감촉이 맨살에 와 닿자 소름이 돋는다. " 야! " " ? " " 왜.. 너.. 너는 안 벗어?!//// " 상당히 민망한 대사지만 어쩔 수 없다. 갈비뼈가 춤추는 내 몸도 이미 다 드러난 마당에 뭐.. -_-; 어쨌든 내 말이 효과가 있었는지 깡패시키가 천천히 셔츠를 벗기 시작한다. 순간 드러난 그의 눈-_-부신 몸매란..! 적당한 근육으로 다져진 단단한 가슴이 한눈에 들어온다. 괜히 뻘쭘해진 나는 슬쩍 내 가슴을 만져봤다. 빌어먹을.. 근육은커녕 뼈다구만 앙상하다. -_-;; 분명 같은 남잔데 왜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 거냐!! 뜨불 뜨불 뜨불! -_-++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뜨거운 깡패시키의 맨 가슴이 천천히 내 가슴위로 와 닿았다. 갑자기 미친 듯 뛰기 시작하는 심장. 아아.. 정말이지 민망스러워 죽겠다.///// 꼭 이런 것까지 설명해야 하나?? 그.. 그냥 생략하고 다음 편으로 넘어가면 안 될.. ..것 같다. ( 알았으니 그만 진정하고 칼 내려놔라.. -_-;;) 어.. 어쨌든!! 내가 잠시 또 딴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놈의 커다란 손은 내.. 내... 내.. 그.. 것.. (차마 설명할 수가..;;)에 닿아 있었다. >0 비.. 빌어먹을.. 무슨 이런 x같은 경우가 다 있냐..! 어제 일을 치-_-르고 겨우겨우 등교한 나는 지금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다. 나를 학교까지 부축해 온 깡패시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없이 자기 자리로 돌 아 갔다. 야.. 이게.. 도대체... " 자.. 다들 보던 거 가방 속으로 집어넣고 책상 줄 똑바로 맞추도록. "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냐고오오~~~~~!! " 열매야. 왜 그래? 근데 공부는 많이 했냐? " 앞자리에 앉은 경문이놈이 싱글벙글 웃으며 내게 물었다. " 야.. 지금 뭐냐.. 이거..? " 되묻는 내 말에 잠시 당황하는 놈. " 오늘 시험이잖아. 설마 몰랐냐? 아..맞다. 넌 맨날 자서 못 들었을 수도 있겠다. " " 뭐야?! " 내가 앙칼진 목소리로 추궁하자 경문이놈이 내 어깨를 툭툭치며 말했다. " 전교 톱인 네 애인이 과외도 안 시켜주던? 어쨌거나 건투를 빈다. 아.. 내 예감엔 3번으로 찍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 참고해라. " 하.. 정말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온다. 그러니까.. 오늘이.. 시험이라고..?? 상황에 적응이 안 돼 잠시 멍하니 앉아 있는데 내 옆줄에 앉은 놈이 하얀 쪽지를 나에 게 건넸다. 누구야.. 시험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이런 짓을 하는 게. -_-++ 심사가 뒤틀리다 못해 끊어지기 직전의 난 누구한테 전달해야 할 지를 알기 위해 천천히 쪽지로 시선을 옮겼다. 켁---!! 위 열매 왜 내 이름이.. ㅡㅡ;; 괜히 멀쓱해진 나는 선생의 눈치르 봐가며 조심스레 쪽지를 펼쳤다. 월매. 넌 평생 내가 책임져 줄 테니까 마음 편히 찍고 자라. ps. 그냥 한 번호로 밀어. 이율 아아.. 역시 멋진 나의 서방니임~ ㅠㅠ ......이라고 할 줄 알았냐?!!!! 아니, 이 시키가 지금 날 뭘로 보고 이따위 막말을!! 그래. 나 솔직히 공부 쫌(?) 못한다. 그래도 남한테 빌붙는 빈대과 인간은 아니다. 가끔(?) 비굴해지기는 하지만 그건 생존 본능에 의한 것일 뿐 결코 내 의지는 아니란 말이다!! 저 깡패시키가 지금 날 완전히 길들이려고 마음 먹은 모양인데.. 훗.. 어림없는 수작이지. 내가 저 시키를 길들이고 말테다!! 이름하여.. '열매화 프로젝트'다!! 후후.. 그.. 그런데 나처럼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ㅡㅡㅋ 어쩌면 대화가.. " 야, 씹탱아. 밥은 처 먹었냐? " " 빙구새끼. 당빠지. 넌? " " 내가 너처럼 걸신들렸냐? 새꺄. 적당히 좀 처먹어라. 아직 점심시간 되려면 한시간 이나 남았다. " " 지랄하네. 븅신. " 서.. 설마 이렇게 되지는.. 않겠...지..? -_-;; 어.. 어쨌든!! 나도 가진 건 자존심뿐인 인간인데 저 놈 뜻대로 되게 할 수는 없지. 이까짓 시험 따위 빨리 끝내버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피씨방에 가는거다! 자.. 무슨 과목이냐! 올테면 와라!! 과.. 학.. 아.. 갑자기 피곤하다.. 아무래도 한 숨 자고 일어나야겠다. 그래야 다음시간이라도 제대로 풀지.. -_-;; 나는 대충 경문이놈의 조언을 받아들여 3번으로 기둥을 세운 후 천천히 책상위로 엎드렸다. 가만히 눈을 감으니 주위에서 시험지 넘기는 소리.. 마킹하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어우씨.. 시간 더럽게 안가네.. ㅡㅡ 하필 이럴 때 잠도 안오고.. 계속 엎드려있었더니 목도 아프고 허리도 슬슬 저려오는데 도무지 종은 칠 생각을 안 한다. 어쩔 수 없이 주섬주섬 일어나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아직 15분이나 남았다. 제길.. -_- 평소엔 그렇게 안 자려고 해도 잠이 쏟아지더니 왜 이럴땐 정신이 말짱한 거냐.. 정말 재수도 더럽게 없어요. .ㅡㅡ;; 흘끗 깡패시키 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허걱..! 놈이 턱을 괸 채로 조용히 날 쳐다보고 있었다. 입가엔 묘한 미소를 띄운 채.. 딩딩딩딩 딩딩딩 딩딩딩~~~ (토토로 주제가;;;) 결국 종이 치고 시험지를 걷어간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잠시 후 앞에 앉은 경문이 놈은 호들갑스럽게 참고서를 뒤적이며 답을 맞추기 시작했다. " 야. 열매야! 잘 봤..아니, 잘 찍었냐? 하하..축하해줘라. 나 이번에 잘하면 30점 넘 길 것 같다. " 아니.. 이게 지금 누구 염장을 지르나..-_-++ 울컥한 나는 대답대신 사뿐히 놈의 등을 발로 잘근잘근 밟아주었다. " 아..씨! 더럽게! " " 주둥이 닥쳐! " 참고로 말하자면.. 이 놈은 아직까지도 내가 싸움을 잘하는 줄 알고 있다. -_-;; " 저기.. 이율아.. 이 문제 답이 뭐야? " " 너 이번에도 역시 올백이지? " " 공부 잘하는 비결이 뭐야? 좀 가르쳐 주라~ " 저쪽 앞자리에서 들려오는 계집애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서서히 신경을 자극한다. 의외로 친절히 설명해주는 깡패시키를 보고 있자니 괜시리 더 열이 받는다. 나와 뜨거운 관-_-계를 가진 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벌써부터..!! -_-++ 혼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몰려있는 무리를 노려보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위 열매. 너 끝나고 나 좀 보자. " 엥...?? 천천히 소리나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날 내려다보고 있는 조민국이 보인다. " 왜..? " " 잠깐이면 되니까 혼자 와. 그럼 교문 앞에서 기다린다. " " 야? "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지..? 평소답지 않게 살벌하다.;; 그나저나 다음 과목이.. 수... 학... 이런 젠장..-_- 누구냐!!!! 이따구로 시험 시간표를 짠 것이!!!! 내 걸리면 사생결단을 낼껴!!!! ㅠ0ㅠ 제기랄.. 첫 날부터 죽 쑤게 생겼구만.. ㅡㅡ 그것보다도 자꾸 조민국이 신경쓰이는데.. 무슨 일로 날 보자는 거지..? 아무것도 모른 채 열심히 풀고 있는 깡패시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3루트2 x 4루트3 는? 음.. 이거 언젠가 봤던 문제 같은데...? 으으.. 알 것도 같은데.. 하지만 역시 포기다.;; 조민국이 자꾸 신경쓰여서 도저히 집중이 안된다. 저.. 정말이다..! 거기! 자꾸 웃지 마라! -_-++ 결국 두 과목 다 죽 쓴 나는 조민국을 만나기 위해 천천히 교문으로 향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드는데.. -_-;; ================================================================================== 이번 편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시험은 늘 이랬죠.. 열매가 수학 과학 싫어하는 건 절 닮아서..^^;; 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지 26편을 기대해주세요~!! *아주아주 빨리 올렸으니 추천을 눌러주세요오~~ ^ㅇ^* *항상 감상글 주시는 선호님 홍류님 바보적령님 댜오쟈크님 냥냥님 밀쿠순이님! 혹시라도 만나게되면 따뜻한 차 한잔 제가 쏩니다!! ^^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26> 아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시겠지만.. 정리하는 의미로 등장인물 소개를.. ^^ - 인물소개 - 위 열매: 비굴의 극치. 운동신경 꽝 성적= 평균60점 정도. 이과계열과목 저-_-주함. 힘은 없지만 자존심 세고 의리 있음 제목엔 꽃수라고 나왔으나 사실은 최강 비굴 수-_-;; 강 이율: 완벽의 극치. 운동신경 뛰어남. 성적= 평균 99~100(!) 이과계열과목 즐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인간이나 가끔 열매한테 약한 면모를 보임. 여전히 열매에게는 깡패시키로 불리고 있음. 오 경문: 열매의 가장 친한 친구로 종잡기 힘든 성격. 신속한 상황 판단으로 불리하다 싶으면 바로 꼬리내림-_-;; 어떤 면에선 열매보다 더 비굴할지도.. 조 민국: 평소 말수가 적음. 등장횟수는 꽤 돼나 거의 한 두 마디 정도 함;;; 이율과 친한 듯. 최 재희: 이름과 안 어울리게 덩치가 큰 녀석으로 언젠가 열매를 위험에 빠트린 적이 있음.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친구 놈들 닮아 역시 비굴-_-;; * 소문에 의하면 교내에선 이 셋을 비굴 트리-_-오라 지칭한다고 함. 이 지혜: 오경문의 친구로 열매와 소개팅으로 만난 사이지만 이율에게 반함. 이쁜 척하는 게 취미. 지금까지도 열매의 이름이 이율인 줄 알고 있음. 노 주봉: 최초로 열매를 월매라고 부른 녀석. 이율과는 앙숙관계라고 주장하나.. 정작 이율은 상대도 안 함;; 엄청난 떡대로 현재 열매에게 반해있는 상태. 주 만지: 7편 등장. 외전에 잠시 등장. 위 열무: 열매의 동생으로 범생. 다소 열매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음.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26. " 푸웃---!! " 지.. 지금 뭐라고?? 놀란 내가 마시던 주스를 탁자 위에 쏟자 조민국이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하고는 휴지 로 대충 닦아냈다. " 야.. 너 지금 뭐라고.. " " 너희들 어디까지 갔냐고? " 정말 황당한 질문이다. 이 벌건 대낮...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이 사람 많은 시간에 커피숍에서 사내놈 둘이 마주보고 앉아 할 얘기가 따로 있지! 이미 갈 데까지 다 간 돌이킬 수 없는 뜨-_-거운 관계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나는 대답대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놈을 바라 봤다. " 너희.. 설마..? " 시뻘개진 내 얼굴이 대답이 되었는지 조민국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진다. 그나저나 갑자기 왜 그러는건데..? " 그럴..수..가.. 그럼 이미 늦었단 말야? " " 갑자기 왜 그러는데? " 궁금증을 참다못한 나는 놈을 향해 넌지시 물었다. 한참동안이나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지키던 조민국은 몇 분이 더 지나서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놈이 주문한 핫-_-초코는 이미 식은 지 오래다. 덩치에 안 맞게 왠 핫 초코냐.. -_-;; " 몰랐어.. 정말 이렇게까지 될 줄은.. 좀 더 빨리 말렸어야 했는데.. " 야.. 우리가 무슨 범죄 저질렀냐.. -_-++ 거 참 말 한번 싸가지 없게 하네.. 순식간에 기분이 상한 나는 남은 주스를 빨대 없이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내 행동을 가만히 쳐다보던 놈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진다. 왠지 나도 덩달아 불안해지는데.. ㅡㅡ;;; " 너희.. 지금이라도 그만 둘 수 없어..? " 뭐..? " 이제와서 힘들겠지만.. 다시 생각해 볼 수 없겠어..? " " 조..민국..? " 처음 보는 놈의 횡설수설한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 나는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아아.. 바보 같은 놈 같으니.. 그런 건 좀 더 빨리 말했어야지.. 왜 이제와서 이러는지 참.. 난 이미 깡패시키한테 순-_-결을 빼앗긴 몸이라구.. ㅡㅡ;; " 부탁이니까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봐. "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놈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순간 느껴지는 엄청난 위압감이란.. 이래서 키 큰놈이랑 다니는 건 기분 나쁘다니까.. ㅡㅡ;; " 야!! " 나는 뒤돌아서서 가는 놈을 향해 다소 큰 소리로 외쳤다. " ......? " 말없이 돌아보는 놈. " 내 주스 값도 같이 좀 내고 가..-_- " 순식간에 일그러지는 놈의 얼굴.. 뭐.. 그럴만도 하지만.. -_-;; " 알았어-_- 어쨌든 잘 생각해봐. " 자식.. 거참 되게 끈질기구만.. 이래서 이쁘면 피곤하.. " '강이율'한테 더 어울리는 건 나 '조민국'이니까. " -_-?? 엥...?? 뭐.. 뭐라고..?? 놈이 던진 마지막 말에 멍해진 날 두고 조민국은 간단히 계산을 끝내고는 커피숍을 빠 져 나갔다. 자.. 잠깐..?? 그.. 그럼 저 놈이 좋아하는 건.. 내가 아니라.. 까..깡패시키..?!?!?! 커.. 커허억----!!!! 나는 재빨리 상상모드에 돌입했다. 깡패시키와 조민국이 나란히 선 모습을.. 190cm에 육박하는 두 놈이 찐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리고.. 아아... 더 이상은 차마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_-;; 나는 결국 불안한 마음에 핸드폰을 들어 깡패시키에게 전화를 걸었다. [ 띠리리리---- ] 조민국.. 단순한 친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연-_-적일 줄이야.. [ 누구야?! ] 보통 전화 받을 땐 '여보세요'라고 하지 않나? 누가 깡패시키 아니랄까봐 전화 받는 예절하고는.. -_-;; " 나다. " [ .....월매? ] 빠직! -_-++ 열 받긴 하나 잠시 참도록 하고.. " 야.. 잠깐 물어볼 게 있.. " [ 으아아악~~~~ ]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갑작스런 누군가의 비명소리.. 뭐..뭐지.. ㅡㅡ;;; " 야.. 방금 그거 무슨 소리냐..? " [ 아아.. 지금 광진고 새끼 몇 명 손 좀 봐주고 있다. ] " 시.. 시험기간에..? "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핏 들려오는 놈의 웃음소리.. [ 너야말로.. 잘 찍었냐? 오늘은 답이 2번이 많던데.. ] 켁..! 2.. 2번이라고?? 오경문 이 시키 나한테 죽었으!! 뭐?? 예감이 어쩌고 어째?? 아니지.. 그 거지같은 예감 믿은 내가 븅신이지.. -_-;; 혼자 이런저런 생각으로 자학하고 잇는데 수화기 너머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설마 이 목소리는.. " 야.. 지금 옆에 누구 있어..? " [ 응.. 조민국 있는데.. 왜..? ] 커..헉.. 언제 또 거기까지 갔냐 이 시캬!! " 나.. 물어볼 게 있는데.. " [ 뭔데..? ] 웃음기 가득한 놈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도저히 말이 안나온다. 어서 확인을 해야 마음 편히 잘 수 있으련만.. " 저기.. 너.. 나... " [ ...... ] " 나랑... " 아.. 정말 미치겠다. 이런 유치한 질문을 꼭 해야 하는 거냐.. -_-;; " 나.. 랑.. " [ 야! 그 새끼는 팔만 부러뜨려. 얼굴은 건드리지 말고. ] -_-;; 에라.. 모르겠다!! " 나랑.. 조민국 둘 중에 누가 더 좋아??!! " Now Loading....... (쥐구멍 찾는 중;;) 아무리 돌려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하지 않은가..! 마치.. '엄마랑 아빠 둘 중에 누가 더 좋아?'.....같은.. -_-;; 스스로 말해놓고 엄청 후회하고 있는데 수화기 너머로 깡패시키의 짧은 대답이 들려왔다. [ 조민국. ] 콰지직-----!!!! 흐윽.. 서.. 설마 했는데.. 너희 벌써 그런... [ 이미 넌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는 거.. 몰라서 묻냐? 멍.청.아. ] 어.. 엉...?? ㅡ.ㅜ [ 나 지금 좀 바쁘니까 나중에 얘기하자. 그럼.. 먼저 끊는다. ] 전화가 이미 끊어진 뒤에도 놈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는 한참동안이나 내 귓가에 맴돌았다. 흐흐흐.. 것봐!조민국!! 깡패시키는 이미 내 사랑의 포-_-로라구!! 그리고.. 나는 이상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사람들을 향해 싱긋 웃어주며 즐거운 마음으로 커피숍을 나섰다.^^ ================================================================================== 아.. 안녕하세요~ 조.. 조금 늦었나요..? 헤헤헤.. (어설픈 미소작전;;) 말..은 필요 없지요.. 등 대드릴테니.. 죽지 않을 정도로만 밟아주세요.. ㅡ.ㅜ 요즘.. 비가 참 자주 오네요.. 감기 들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 늘 행복하시길... ^^* * 이번엔 그냥 넘어가는 줄 알았죠? 이제 이거 안쓰면 허전해서리;;;; 추..추천 한번만 눌러주세요..ㅡ.ㅜ (비굴수를 그리다보니 작가 역시;;;)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27> 이미 밤 9시가 한참 넘은 시간.. 나는 지금 학교 도서관에 남아 열심히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물론 혼자는 아니고.. 옆에는 깡패시키도 있다.;; 일명 스터디 그룹이라는 명목아래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사람은 총 일곱 명. 나, 깡패시키, 같은 반 여자 애 둘, 남자 애 둘, 그리고.. 빌어먹을 조민국놈까지.. -_-++ 덕분에 분위기 참... 썰렁하다. " 이율아, 나.. 이 문제 잘 모르겠거든? 좀 가르쳐주라~~ " 아니, 저-_-뇬이 어따 대고 교태를?! 반에서도 꽤 예쁘기로 소문난 얘 이름은 하지나.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 하지나의 애교에 안 넘어오는 남자 없다 ' 라고 하던데.. 어쨌든 재수 꽝이다. -_-++ " 나 지금 할 게 좀 있으니까 민국이한테 물어볼래? " 상큼-_-한 미소로 화답하며 옆에 있는 조민국을 가르키는 깡패시키. 호오~ 하지나의 애교에 안 넘어오는 남자 여기 있군. 잠시 깡패시키의 반응을 지켜본 나는 그제서야 마음 편히 문제집을 펼쳐 들었다. 음.. 일단 펴긴 했는데.. 범위가 너무 넓어서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ㅡㅡ;; 슬쩍 고개를 들어 주위를 한번 살피니 각자 문제 푸느라 정신이 없다. 숨소리조차 용납되지 않을 것만 같은 엄숙한 분위기.. 내가 알기론 여기 모인 인간들은 교내 5%안에 드는 수재들뿐이라고 하던데.. 참고로 나는.. .....뭐.. 알 필요 없지 않은가..? -_-;; 어쨌든 이런 분위기 정말 적응이 안된다. 오늘 시험 끝나자마자 교실 뒷문으로 달려가는 날 뒤에서 턱 잡으며 깡패시키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그건 바로.. 스터디 그룹에 합류하면 끝나고 유원지에 데려가 준다는 것. 후후.. 내가 그런 유치한 조건에 순응할 것 같은가..? 내 나이가 지금 몇인데? 뭐.. 물론 다람쥐 통을 타고 싶기는 하지만..;;;; 어쨌든 당연히 난 거절했다. 그런데 왜 지금 이 자리에 있느냐고? 그.. 그건.. 유원지 + 게임CD에 홀랑 넘어가 버린 결과라고 내 입으로 말하기가 좀.. -_-;; 내.. 내가 원래 그렇지 뭘..;;;;; " 야.. 너 아직도 3번까지 밖에 못 풀었냐? " 엄숙한 분위기에 쫄아서 괜히 책상만 벅벅 긁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싸가지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놈이 등뒤에서 내가 펼쳐놓은 문제집을 쳐다보고 있었다. " 애들 한 과목 다 끝낼 때까지 이제 겨우 두 문제 풀었냐? " 저 빈정거리는 말투.. 정말 재수 이빠이다. -_-++ " 내가 두 문제를 풀던 천 문제를 풀던 네가 무슨 상관인데? "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간단히 응수했다. 순식간에 싸아---해지는 분위기. 잠시 자리를 비운 깡패시키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린다. " 너처럼 멍청한 놈이 여긴 어떻게 왔냐고 묻는 거다. 멍. 청. 아. " 하.. 그래도 어젠 부탁조로 나오더니 이젠 아주 대놓고 시비를 거는구만? 나는 대답 대신 죽일 듯이 놈을 노려봤다. 한방감도 안 되는 내가 지지 않고 대드는 게 괘씸했는지 조민국의 얼굴위로 서서히 분노의 기운이 드리워졌다. 내가 여지껏 살면서 가장 추하다고 생각해왔던 게 바로 한 남자를 두고 여자 둘이서 싸우는 거 였는데.. 지금이 딱 그 꼴이 아닌가? 물론 지금은 한 남자를 두고 두 남-_-자가 싸우는 거지만.. -_-;; " 주제를 알고 날뛰어야지.. " " 뭐라고? 이 새꺄!!!! " 결국 통제를 넘은 내 주먹이 무시하듯 낮게 중얼거리는 조민국을 향해 날아갔다. " 꺄아!! " 옆에 앉았던 계집애 둘이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턱---!! 하지만.. 아까의 기세와는 달리 내 주먹은 놈의 손에 의해 너무나 쉽게 잡혀 버렸다. 역시 주먹 좀 쓴다는 놈이라서 그런지 손 힘이 장난이 아니다. " 너.. 설마 지금 날 치려고 한 거냐? " 조민국의 얍실한 입술 위로 기분 나쁜 웃음이 얼핏 스쳐지나갔다. " 야.. 이거 안 놔?! " 있는 힘껏 소리치며 놈을 노려봤지만 돌아오는 거라곤 싸늘한 미소뿐.. 내 손목을 쥐고 있는 놈의 손에 점점 힘이 실린다. " 안 놓으면 네가 어쩔 건데? " " 죽인다! " 무슨 배짱으로 저런 말이 나온건지는 나도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지지는 않겠다는 의지인 건 분명했다. " 야.. 너.. 너희들.. 싸우는 거.. 아니지? ' 하지나가 잔뜩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었다. 야, 이-_-뇬아! 이게 지금 싸우는 거지, 그럼 네 눈엔 노는 걸로 보이냐?! 하여튼 온갖 청순한 척은 혼자 다 해요. -_- 어우씨.. 근데 이 새끼는 뭘 처먹고 살길래 이렇게 힘이 세냐.. 이러다 내 손목 부러지겠다! ㅠㅇㅠ " 이거 정말 안 놔?! " 그 말과 함께 놈의 손을 향해 날아간 내 이-_-빨. 훗.. 뭐 어떤가.. 꽃수 이미지 깨진지가 언젠데.. 아니.. 언제는 내가 꽃수였었나..? -_-;; 엄밀히 말해 이건 사기다. 제목에 꽃수를 넣고 사람을 끌어들이려는 음모랄까.. 마치 화려한 표지에 속 그림은 허접한 만화책 같은..-_- (작가: 닥쳐!!-_-++) 어쨌든 무방비 상태였던 조민국의 손등엔 나의 흔-_-적이 깊게 새겨졌고 결국 화가 난 놈의 손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아아.. 이 패턴 어쩐지 익숙한데.. 그래.. 그땐 저 놈이 나를 구하러 왔었... 던 건 아니겠지. 깡패시키가 간다고 하니까 쫄래쫄래 쫓아왔던 거겠지.. ㅡㅡ 턱-----!! " 강 이율!! " 날 향해 떨어지던 조민국의 손은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깡패시키의 손에 의해 그대로 허공에 멈췄다. 이..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냐.. 그.. 그니깐 내 손은 조민국한테 잡혀있고 조민국 손은 깡패시키한테.. 분명 진지한 상황인데 그렇게 인식되지 않는 건 왜일까..? " 조민국.. 너 지금 뭐하는 거야? " 잠시 후 고요한 침묵을 깨고 깡패시키가 놈에게 물었다. 그러자 주위에서 가만히 구-_-경하던 우봉민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오며 말했다. " 그게.. 그러니까.. " " 닥쳐! 우봉민! " 잔뜩 화가 난 조민국이 우봉민을 향해 큰 소리로 소리치자 일순간 놈이 움찔한다. " 잘 들어. 강이율. " 단호한 표정의 조민국이 내 손목을 놓으며 천천히 깡패시키를 향해 돌아섰다. 평소답지 않은 놈의 행동에 놀랐는지 강패시키도 조금 당황한 기색이다. 물론 긴장하는 건 내가 더 하지만..;; " 나... " 조민국.. 너.. 서.. 설마... " 널 좋아해. " 커... 커허억!!!!!! " 부담 갖지 말고 솔직히 말해 줘. 너는 날 어떻게 생각해? " 아아.. 도대체 왜 옆에 있는 내가 더 민망한 거냐!! ///// " .....친구. " 짧은 대답. 흔들림 없는 눈동자가 거짓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 야.. 근데 너무 매정하지 않냐? -_-;;; 괜히 뻘쭘해진 내가 깡패시키에게 뭔가를 말하려는 순간 조민국의 분노와 슬픔에 가득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너만은 절대로 용서 못해! 위 열매!! " 야 이 시캬! 왜 나한테 그래..?? 내가 찼냐?? -_-;; 그리고.. 그 날부터 조민국의 끈질긴 괴롭-_-힘이 시작된 것이었으니.. =================================================================================== 주소 좀 알려달라고 두 분께 메일을 드렸는데.. 어쩌다 보니 혼자서 찾았습니다.;;; 이제 키스동에 못 올줄 알고..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도 그만 두려고 했는데.. 음.. 조민국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어쩌다보니 열매의 연적이 됐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녀석이지요..^^ (아.. 아닌가..;;;) *저 또 빨리 올렸으니 추천 눌러주세요오~ ^^ (밟힌다)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28> 빌어먹을.. 오늘은 아침부터 시야가 뿌옇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더니 지금은 아주 펄펄 끓는 것 같다. 안 그래도 나쁜 머리 이러다 완전히 고장나는 거 아닌지 심히 걱정되는데.. -_-;; 게다가 더욱더 날 미치게 만드는 건.. 바로 지금 내 손에 들려져 있는 이 빌어먹을 하얀 물체. 그 이름도 유-_-명한 성. 적. 표. 다!! 도저히 볼 용기가 나지 않아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는데 앞에 앉은 경문이놈은 뒤돌아 보며 자랑을 늘어놓느라 난리다. 뭐.. 이번에 평균 60점을 넘겼다나.. -_-;; 내 옆에서 턱을 괸 채로 경문이놈의 말을 듣던 깡패시키가 피식 웃는다. 어우씨.. 경문아 제발 좀 닥쳐 주라. 정말 나까지 쪽팔려 죽겠다! 지금 올백 맞은 놈 앞에서 평균 60점 넘긴 게 자랑이냐?? 이러니 끼리끼리 논다는 소리를 듣는 거지.. 어휴.. -_-;; 한참동안을 망설이던 나는 엎드린 자세로 최대한 은밀한 공간을 확보한 후에 천천히 성적표를 펼쳤다. 으.. 우선 이름.. 학번이 보이고.. 아래는.. 두근두근.. 아아.. 심장이 뛴다.. 하긴.. 처음으로 시험공부란 걸 해봤으니..;; 그.. 런데.. 커.. 커헉!!! 평균.. 58저어어엄??!! 으허어어억!!! 이.. 이건 정말 말도 안돼애애애애!!!! ㅠ0ㅠ 난생 처음으로 시험 공부란 걸 했는데... 어째서 더 떨어지는 거냔 말이다아아!!! ㅠㅇㅠ 공부하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다는 인간들 얘기는 수도 없이 들어봤지만 설마 내가 그 비운의 케이스일 줄이야.. 이건 정말 사기야아.. ㅜㅜ 나는 그대로 성적표를 꼬깃꼬깃 접어서 대충 바지 주머니에 찔러 놓고 책상 위에 가만히 엎드렸다. 주위에선 성적표 얘기로 떠들썩하다. 누구는 평균 10점이 올랐다느니.. 또 누군 이번 시험은 정말 쉬웠다느니..(처죽일 뇬-_-++) 아아.. 그래.. 누굴 원망하랴.. 무식한 게 죄지. -_-;; " 성적표 내놔 봐. " 커헉.. ㅡ0ㅡ;; " 열심히 가르쳐놨으니 조금은 올랐겠지? " 슬쩍 고개를 들어 놈을 쳐다보니 확고한 믿음으로 가득찬 표정이다. ㅡㅡ;; 비.. 빌어먹을.. 그런 얼굴로 쳐다보면 더 못 보여주겠자나! 이 시캬! T^T 애초의 계약대로라면 일단 성적표는 보여줘야 유원지&게임CD를 get할 수 있는데..ㅡㅡ;; " 저.. 기.. " " .......... " " 나.. 떠.. 떨어졌는데..;;;; " " !! " 믿지 못하겠다는 놈의 표정. 그도 그럴 것이.. 이것저것 가르쳐달라고 엉겨붙는 인간들 다 떼어내고 공들여 개인지도까지 시켜놨는데 성적이 오르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떨어졌다니 놀랄 만도 하지.. ;;;; 아아.. 정말 접시 물에 코 박고 콱 죽어버리고 싶다. ㅠㅠ " ........... " " ....;;;" " ........올리자. " 으.. 응...?? ㅇㅁㅇ? " 성적... 올리자고. " " !! " 어이..?? 녀석은 그 말과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충격이 컸는지 방금 전보다 훨씬 핼쓱해 보이는 얼굴이다. ;;; " 왜... 애..? " 성적 올리는데 뭐 특별한 이유가 있겠느냐마는 어쨌든 묻고 보자. " 그래야 같은 대학에 가지. 멍청아. " 무.. 뭐.. 뭐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 저.. 저게 지금 미쳤나?!ㅇㅁㅇ;; 네가 정녕 지금 나더러 같은 대학에 가자고 한 것이냐?? 전교.. 도 아니고 전국 3% 내에 드는 괴물 같은 네놈하고 같은 대학에 가자고??!! 이 시캬.. 네가 아직 나에 대해 잘 파악이 안 되는가 본데.. 내 성적 전교 65%란 말이다..;;; 차라리 날보고 죽으라고 해라. -_-;;; 나는 진지한 놈의 말에 차마 대답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 일어나. 집에 가자. " 어느새 집에 갈 채비를 마친 깡패시키가 내 가방까지 챙겨들고는 말한다. 놈의 목소리에 그제서야 정신이 든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아.. 젠장..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도는가 싶더니 몸이 휘청인다. " 괜찮아, 너?? " 재빨리 손을 뻗어 날 잡으며 깡패시키가 다소 놀란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 .....응.. " 순식간에 밀려오는 열 때문인지 숨쉬기가 곤란하다. 아아.. 밤새 창문을 열어놓고 잤더니 감기에 걸린 모양이다. 대충 내뱉은 내 대답이 의심스러웠는지 깡패시키가 천천히 내 이마 위로 손을 올렸다. 괜찮다고 몇 번이나 말렸지만 결국 녀석의 등에 업히고 마는 나.. 그.. 그래.. 내가 생각해도 남-_-사스럽다;;; 이걸 조민국이 보면 또 난리를 치겠지.. ㅡㅡ;; " 야.. 됐어.. 하아.. 이러다 너까지 옮아.. " " 됐으니까 네 걱정이나 해. " 여전히 무뚝뚝한 대답. 그래도 사내놈이라 무거울 텐데 녀석은 한 마디 불평도 없이 버스정류장까지 걸었다. 물론 주위의 시선이 따끔따끔 내 등을 찔렀지만.. 자꾸 열이 심해지는 상태라 그런 것까지 일일이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 야.. 너.. 아까 농담한거지..? " " 뭐가..? " " 나랑 같은 대학 가겠다는 말.. 장난이지..? " " .........아니.. " 하.. 이 시키가 정말 단단히 미쳤나보다. ㅡㅡ;; " 같이 가자. " " 야.. " " 내가 도와줄테니까.. "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점점 감겨오는 눈꺼풀에 그냥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결국..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도 모른 채..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 날은.. 깡패시키의 꿈을 꿨다.. 과자로 만든 집.. 그리고.. 드레스를 입은 녀석은 의외로 무척 예뻤다.;;; 어쨌든.. 모처럼 즐거운 꿈이었다. 마지막에 조민국이 나와서 끔찍한 악몽으로 바뀌어버리긴 했지만.. -_-;; =================================================================================== 추천에 중독돼서 잠 안자고 올렸습니다. =_=v;; (지금 시간 새벽 2시) 이쁘죠?? 이쁘죠?? ^^* * 그럼 어서 추천을~ *_* (희번뜩~)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29> 뭐.. 뭐냐.. 지금 이 상황은..? " 어이~ 월매. 이렇게 됐으니 잘 부탁한다. " 왜.. 왜 지금 이 자리에 저 시키가 와 있는 거냐!? 당황한 내가 재빨리 고개를 돌려 깡패시키를 쳐다보자 녀석이 난감한 표정과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미안하다.. 저 자식이 여기까지 따라올 줄은 몰랐어. " 그.. 그렇다면..?? 저 거머리 같은 시키가 여기까지 널 미행한 거란 말이냐아아아아~!!!!! 조민국.. 네가 정녕.. 나의 즐거운 유원지 계획을 망쳐놓겠다는 심산인 것이냐아아아~!!!!! 조민국.. 심히 두려운 놈이다. -_-;; 저 사-_-랑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보라.. 타고난 체력에 끈질긴 근성.. 게다가 깡패시키도 눈치 못 챌 재빠른 몸놀림까지.. 그대는 진정한 스-_-토커의 운명을 타고났도다! -_-b 어쨌든 여기까지 온 이상 그냥 돌아갈 수도 없고.. 깡패시키가 일부러 데려온 것도 아니니 화를 내기도 그렇고.. 그래도 저 실실대는 조민국의 면상에 울컥하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군.. " 야! 뭐하냐? 아까운 시간 다 가겠다! 빨리 들어가자! " 어색한 침묵을 깨고 조민국이 깡패시키를 끌며 소리쳤다. 하..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더니 지금이 딱 그 꼴이구만..?? 그래.. 둘이 실컷 잘 놀아라! -_-++ 난 집에 간.. 턱--!! 엣...?? " 야. 월매! 빨리 안오고 뭐해? " 어느새 조민국의 손을 뿌리치고 다가와 내 손목을 잡고선 퉁명스레 말하는 깡패시키. 저 멀리로 멀뚱히 선 조민국의 얼굴이 잔뜩 구겨져 있는 게 보인다. " 난.. 저 녀석 친구 이상으로는 생각 안해. 그러니까.. " " ....... " " 내 손 놓치지 말고 잘 따라와. " 평소답지 않게 변명까지 해가며 날 달래려는 깡패시키의 모습이란 왠지 낯설다. 녀석의 퉁명스런 말투 뒤엔 언제나 깊은 배려가 있었다는 걸 내가 모를 리 없는데.. 왜 빌어먹게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거냐.. 내가 말없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깡패시키가 두 세 번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 그럼.. 가볼까.. " 으헉!!!! 놈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 손을 잡은 채로 달리기 시작했다. 잠시 방심한 탓에 조민국은 미처 우리를 보지 못했다. 토요일이라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이 곳에서 우리를 다시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까지 열심히 미행했는데.. 참 안됐구려.. ;;; 그건 그렇고.. 야! 이 시캬!! 이제 그만 좀 뛰어라! 나 달리기 못한단 말이다아!! ㅠ0ㅠ " 야.. 헉.. 그...그만.. 허억.. 나.. 주..죽을.. 것.. 허억.. 같..아.. " 놈의 손에 끌려 뛰면서 난 필사적으로 외쳤다. 정말 숨이 끊겨 죽기 일보 직전이다. 아까 ' 내 손 놓치지 말고 잘 따라와. ' 라는 놈의 말은 이걸 의미하는 거였나보다. 얼마를 달렸을까.. 내가 거의 패닉상태까지 가서야 놈은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야! 이 시캬!! 내가 여기 다람쥐-_-통 타러 왔지 마라톤 하러 온 줄 아냐!! ㅠ0ㅠ 잔뜩 원망을 담아 놈을 쏘아봤지만 정작 깡패시키는 쳐다볼 생각도 안 한다. ㅡㅡ;; " 뭐 타고 싶냐? " 잠시 후.. 깡패시키가 날 내려다보며 물었다. 그렇게 한참을 뛰었는데도 녀석은 흐트러짐 없는 얼굴로 웃는 여유까지 보인다. 허어.. 과연 괴물은 괴물이로세.. -_-;; " 다.. 다람쥐 통..//// " 나는 약 3분간을 망설이다 놈을 올려다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초등학교 때 몇 번 타봤는데 굉장히 스-_-릴 있더만.. 저번 E.T 사건(?)에 이어 두 번째로 드러나는 나의 순수한 모습이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며 두근두근 깡패시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 없어. " 우.. 웅..?? " 그거 여기에 없. 다. 고. " 그.. 그.. 그럴리가아아아아아아~!!!!!!!!! 지금 내 심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절대적인 혼돈과 절망의 교차점... 내지는.. 위 열매 충격으로 피 토-_-하며 쓰러지다! .....가 아닐런지..-_-;; 잠시후.. 충격으로 굳어버린 나에게 녀석이 물었다. " 야.. " " ....... " " 너.. 정말 그거 탈 생각이었냐? " " ......(차마 그렇다고 대답 못함 -_-;;) " " ....... " " ....;;;; " " .......큭.. " 잠시 내 대답을 기다리는가 싶더니 녀석이 갑자기 웃기 시작한다. " 하..하하.. " 뜨벌.. 괜히 다람쥐-_-통 얘기를 꺼내가지구.. 아..씨.. 쪽팔려 죽겠다.. ㅠ0ㅠ 잠시 후.. 한참을 미친 듯이 웃던 깡패시키는 가만히 분수 가의 벤치로 날 끌고 갔다. 물방울과 바람이 섞인 주위 공기가 기분 좋게 내 뺨을 적셔온다. 상쾌한 느낌이랄까..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싱글대며 혼자 웃고 있는데 깡패시키가 어디론가 달려가며 나를 향해 소리쳤다. " 뭐 먹을 것 좀 사 올테니까 거기 얌전히 있어! " 쳇.. 내가 무슨 애도 아니고.. ㅡㅡ;; 괜히 혼자 툴툴거리고 앉아있는데.. 잠시 후.. 분수 너머로 누군가의 짙은 음영이 드리워졌다. 커다란 키.. 다부진 몸.. 그리고.. 분노로 타오르는 눈동자(!).. 살벌한 공기 속.. 조민국이 어둠의 오로라에 휩싸인 채로 말없이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 엄청난 추천수와 감상글에 감격하여ㅠㅠ 졸린 눈 부벼가며 또 올리고야 말았습니다. 올렸으니 저는 이제 마음 편히 자러 갑니다~ ^^ 아.. 다람쥐통은 제가 좋아해서..^^;; 예전 저거 타고 울었다는;;; (죽어라) 연참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예뻐해 주세요오~ ^^ *자아.. 어서 추천을..*_*///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30> " 야... " 뭔가 말을 해야 한다. 이 분위기를 어떻게 해서든 바꿔놓아야만 한다. 조민국의 살벌한 시선을 받는 내내 나는 그렇게 스스로에게 외치고 있었다. 우선 시간만 좀 끌면 깡패시키가 어떻게든 해결해 줄 것.. 켁..!!! 갑자기 온 몸이 위로 붕~ 떠오르는가 싶더니 곧바로 숨이 막혀온다. 정신을 수습하고 보니 조민국이 무지막지한 손으로 내 멱살을 쥐고 있는 게 보인다. " 컥.. 이.. 이것 좀.. 놓..고 말.. 해.. " 아무래도 이 시키가 정말로 날 죽일 작정을 한 모양이다. ㅡ0ㅡ;;; 놈은 감정 없는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이 없다. " 야.. 노.. 놓으.. 컥..! " 비.. 빌어먹을.. 이러다 정말 황천 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ㅠ0ㅠ 다람쥐 통 타러 왔다가 이게 지금 무슨 꼴이냐? 공부하고 시험 망친 것만도 억울해 죽겠는데 내가 왜 이런 꼴까지 당해야 하는 거냐고!! 야!! 이 깡패시캬!! 먹을 거 사러 간다면서 만들어 오냐?! 네 마-_-누라 죽게 생겼단 말이다아---!!!! ㅠ0ㅠ " 내가 전에 분명히 말했었지.. 그만 두라고. " " 컥.. 무..뭐..? " 숨막혀서 무슨 말 하는 지도 잘 모르겠다. " 너만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 이.. 이 자식 이제보니 완전.. " '강이율'은 나 '조민국' 꺼라고. " 싸이코다!! ㅡ0ㅡ;;; 뭘 어떻게 해서든 이 자리에서 벗어나야 하건만 이놈의 무지막지한 힘 앞에서 내 존재 란 너무도 무력하다. 아무리 버둥거려도 이 싸-_-이코놈은 도저히 놓아줄 생각을 않는다. 이봐!! 거기 구경만 하지 말고 좀 말리라구!! 사람 죽는 거 방관하는 것도 범죈 거 몰라??!! ㅠ0ㅠ 이미 호흡이 가빠온 지 오래지만 조민국은 여전히 손에 든 힘을 풀지 않았다. 아아.. 위 열매의 허접한 17년 인생도 드디어 여기서 막을 내리고 마는구나.. 설마 이런 곳에서 이런 개-_-죽음을 당할 줄이야.. 나는 지나온 나날들을 떠올리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엄마.. 아빠.. 그동안 속썩여서 미안해요.. 그때 비상금 없어진 거.. 사실은 내가 게임 CD 사려고 가져갔어요..;; 사실은 급식비도 가끔 용돈으로 썼구요.. 성적표도 다 내가 위조한.. 아.. 아무튼.. 효도 못하고 먼저 가는 이 못난 아들을 용서해 주세요..ㅠㅠ 사-_-랑하는 내 동생 열무야.. 너 그동안 나 공부 못한다고 개-_-무시 했지? 저승가면 복수하러 다시 오마. -_-++ 내 죽마고우 오경문.. 나한테 갚을 돈 굳어서 좋겠구나.. -_-;; 그리고.. 깡패시.. 아니.. 강 이율.. 다음 생엔 부부의 연(;;)으로 다시 만나 못다한 사-_-랑을 하자꾸나.. 그래도 사실.. 나도 조금쯤은 널.. 널... ///// 퍽----!!!! ㅡ.ㅡ?? 엥..?? 뭐.. 뭐지..? 이 둔탁한 소리는..?? 조이던 숨통이 확 트이는 느낌에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 조민국.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 낮게 깔린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깡패시키. 바닥 위에 주저앉은 조민국의 얼굴이 빨갛게 부어오른 걸로 보아 방금 전의 둔탁한 음은 아마도 깡패시키에게 맞은 소리인 것 같다. " 강이율..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 잠시 후 조민국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깡패시키를 향해 소리쳤다. 아까 나를 대할 때와는 달리 무척 격해진 목소리다. 그야말로 애증으로 가득 찬.. ㅡㅡ;; " 저 좀만하고 무식하고 더러운 월매 새끼 때문에 나하테 이럴 수 있냐고?! " 야! 이 시캬!! 더럽진 않어!! ㅡ0ㅡ++ .....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냥 참고 넘어가기로 했다. -_-;; 잠시 주위를 둘러싸는 무거운 침묵.. 아아.. 빌어먹을.. 도대체 내가 오늘 여기 왜 왔을까.. 정말 후회막심이다. 이 상황에도 지나가는 여자들은 깡패시키를 보며 소근대느라 난리다. 방금 전 내가 멱살 잡혀 다 죽어갈 때는 눈도 안 맞추던 인간들이.. -_-++ " 강 이율! 너 정말 저 좀만하고 무식하고 더러운 월매 새끼를 좋아하는 거냐?! " 아.. 저게 정말!! 도대체 내가 어디가 더럽다는 거냐고!! ㅡ0ㅡ " 대답 좀 해봐! " " ....... " " 강 이율!! " " ...... " 깡패시키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분을 삭이다 못한 조민국이 깡패시키를 향해 커다란 주먹을 뻗었다. 아무리 주먹 좀 쓴다는 조민국이라도 깡패시키한테는 안 될텐데 대체 무슨 깡인지..;;; 퍽----!!!! !! 허..걱.. 이.. 이럴 수가.. 피.. 하지.. 않았...다..? " 뭐야, 강 이율!! 이젠 피하지도 않겠다는 거냐?! " 머 뀐 놈이 성낸다고 왜 지가 때려 놓고 열내는 건데..? ㅡ.ㅡ;; 정작 맞은 깡패시키는 놀랄 만큼 침착하다. " 때리고 싶은 만큼 때려. 맞아 줄테니까. 대신.. " " ...... " " 다시는 우. 리. 앞. 에 나타나지 마라. " 아무래도 깡패시키가 조민국을 떼어놓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하지만 정작 조민국이 죽도록 패고 싶은 건 나일텐데..;;; 왜 뒷 감당은 늘 깡패시키가 하는 걸까.. " 개자식.. 앞으로 다신 아는 척도 하지 마! " 내 예상을 깨고 조민국은 그 자리에서 등을 돌렸다.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격한 목소리지만 방금 전과는 달리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조민국은 우리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왠지 놈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 나도 이젠 이 녀석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 요즘 연참을 했더니 이젠 폭탄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설프나마 두 편으로 폭탄 투척을... 두 편이 무슨 폭탄이냐구요?? ㅇㅁㅇ;;; 아..아무쪼록 이쁘게 봐주세요^^ * 추천 눌러주면 뽀뽀해 주지이잉~ ♡(쿠..쿨럭;;죄송함다;;)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31> " 야.. 마.. 많이 아파..? " 벤치에 앉아 뺨을 만지작대는 깡패시키를 향해 내가 넌지시 묻자 놈이 잠시 날 쳐다 보고는 짧게 대답했다. " 응. " 으.. 응..? 허..허걱.. 바.. 방금 '응'이라고 한 거냐??!! ㅇㅁㅇ;;; 당연히 놈에게선 ' 별로. ' 또는 ' 아니. ' 내지는.. ' 그다지. ' 등등의 멋지구리(?)한 말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조민국.. 과연 보통 주먹이 아니시구만.. -_-;; 그래도 그렇지.. 좋아한다는 놈한테 이렇게까지 있는 힘껏 주먹을 날리다니.. ;; 아무래도 사랑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었었나 보다. 만약 두 사람이 사귀었으면 엄청난 주먹-_-커플이 탄생했을지도 모르겠다.-_-;; " 야. " " ...응..? " " ........ " 불렀으면 말을 하란 말이다.. -_-;; " 너 왜 요즘은 욕 안하냐? " " !! " 아니.. 이 시키가 정말 몰라서 묻나? 지가 욕하면 입으로 막-_-아버린다고 해놓고 이젠 안 해서 불만이냐?? -_-++ " 욕할 때 보면 그것도 나름대로 섹시하던데.. " 쿠..쿨럭!!! 세.. 섹시라고라..??!! 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보는 낯선 언어다. -_-;; 그나저나 놈의 뺨이 제법 빨갛게 부어 올라있다. 이 끝내주는 얼굴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신기하다. *_*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깡패시키의 이런 모습을 보겠는가..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까.. -_-?? " 야. 이리 와. " " ...왜..? " " 빨리!! " 왜.. 왜 그러지..;; 어쨌든 난 조심조심 깡패시키 가까이로 다가갔다. " 눈 좀 감아 봐. " 에엑..?? 날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건네는 깡패시키.. " 왜.. 왜애..? " 너.. 서.. 설마.. " 몰라서 묻냐? " 야! 이 시캬! 웃지마!! ㅡ0ㅡ++ 주위를 슥 둘러보니 사람들로 인해 시끌벅적하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그걸 하자고?? " 야.. 여기서?? " " 그래. " 저 단호한 표정을 보라. 싫다고 하면 바로 덮-_-칠 기세다. 그.. 그래도 그렇지.. " 야.. 그럼 화장실 가서.. " " 싫. 어. ㅡㅡ " 아무래도 주위 시선이 마음에 걸려 망설이고 있는데 깡패시키는 이상할 정도로 여유 롭게 웃고 있다. 뭔가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것 같은데.. ㅡㅡ;; " 열. 매. 야. " 헉.. 저 놈이 날 저렇게 부르는 건 처음이다!! " 야.. 그.. 그래도..//// " 으읍!! 겨..결국 당했다.. -_-;; 부드럽게 자극해 오는 놈의 키스 테크닉은 단연 최고다. 그 실력에 따라가지 못하는 내가 문제지..;; 그나저나 이 사람 많은 곳에서 이러면 어떡하냐고!! ㅠ0ㅠ 키스하는 내내 그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위 사람들이 소근대는 소리가 귓가 에 들려왔다. " 와아~ 저 커플 짱이다! " " 오오오~ 대범하다! " " 근데 저 남자 진짜 잘 생기지 않았어? " 으윽.. 마치 동물원 원숭이라도 된 기분이군.. -_-;; " 여자쪽도 엄청 예쁜데? " 빠직!! -_-++ " .....큭.. " 키스하던 중 그 소리를 듣고 놈이 잠시 웃는다. 그래.. 이 놈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날 남자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_-++ 순간 울컥한 내가 입을 떼려 뒤로 움직이자 갑자기 놈의 손이 내 얼굴을 자기쪽으로 바짝 끌어 당겼다. 으헉.. 아까는 조민국의 손에 죽는 줄 알았더니 이번엔 깡패시키랑 키스하다가 숨막혀 죽 겠다. ㅡ0ㅡ;; " 허억.. 헉....! " 드디어 길었던 키스가 끝나고.. 나는 최대한 주위 공기를 빨아들이며 다시 평정을 찾기위해 노력했다. 이런 나와는 달리 태연한 녀석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왠지 기분이 나빠지는데.. 빌어먹을.. 언젠간 내가 놈을 리드(!)하고 말리라..!! " 일어나. " " 헥.. 헥.. (아직까지 숨 몰아쉬는 중ㅡㅡ;;) " " 여기까지 왔으니 뭐 하나라도 타고 가야지. ' " 그.. 그래.. " 아아.. 아무래도 난 폐활량이 많이 부족한 모양이다. 아니면 저 시키가 진짜 괴물이거나.. ;; 결국 우리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후에야 제대로 된 데이-_-트를 할 수 있었다. 바이킹을 타면서 내가 비명을 질러대자 재밌다는 듯이 구경하는 깡패시키. 범퍼카를 타자고 했더니 무지막지하게 박아대서 팔목이 삐끗하는 중경상(?)을 입고 만 나. 깡패시키가 타자고 하는 건 거의가 정신 없이 빠르거나 피가 쏠리는 기괴한 것들 이어서 심장 약한 나는 거의 울기 직전까지 가야만 했다. -_-;; 예전 첫 번째 데이트에서 놈에 대해 알게 된 건.. 독점욕이 강하다는 것.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놈은 엄청난 스피드 광에 의외로 놀이기구 타는 걸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이젠 나 역시 깡패시키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꽤 많이..///// =================================================================================== 아아.. 오랜만에 또 실수를 저질르고 말았군요..ㅠㅠ 아랫 건 끝이 짤렸어요..;;; 다시 읽게 해서 죄송해요..ㅠㅠ *그.. 그래도 재미있으셨다면 추..추천을..(ㅇㅁㅇ;; 끈질기다)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외전 - 깡패시키의 시점 모든 것에 싫증이 났다. 너무도 쉽게 모든 걸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저 성적만 좋으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선생들 앞에서 내 행동은 전혀 거리낄 게 없 었고 결국 교내 폭력의 가장 큰 원인으로까지 발전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 했다. 그들에게 있어 나는 그저 성적 우수한 우. 등. 생. 일 뿐이었으므로.. 그 날은 무료했다. 지나가는 사람 중 아무나 잡고 시비를 걸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고맙게도 덩치 큰 놈 하나가 먼저 내게 다가와 주었고 나는 잠시나마 여흥거리가 생겼다는 것에 내심 반기고 있었다. " 이 씨8놈이 오지게 맞아야 정신 차릴라나.. 당장 대가리 못 숙이냐? " 잔뜩 흥분해서 시뻘개진 얼굴로 악을 써대는 놈을 보자 나도 모르게 조소가 흘러나왔다. " 병신.. " 그 다음은 언제나 같은 패턴. 이내 바닥에 엎어져 이리저리 뒹굴며 엄살을 피우던 놈은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내가 선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한심하다는 생각을 담아 놈의 뒤를 쫓던 내 시야로 '그 녀석'이 들어왔다. 녀석은 방금 전 놈과 부딪힌 곳이 잘못됐는지 잔뜩 얼굴을 구기고는 연신 욕지꺼리를 뱉어내고 있었다. 왜였을까.. 그냥 그곳을 벗어나려고 했던 내 의지와는 달리 내 발길은 어느새 녀석을 향하고 있었다 얼핏 본 녀석은 여자라고 착각할 만큼 예뻤다. 하지만 그렇다고 놈이 남자라는 걸 모를 정도로 둔한 나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놈을 향해 건넨 내 첫 마디는.. " 얼굴은 반반하게 생긴 계집애가 말투가 그게 뭐냐? 욕이 아주 입에 뱃구만.. " ..이었다. 왠지 한번 놀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척 보기에도 다혈질 같은 녀석의 반응이 궁금했다면 지독한 악취미일까..? 그러나 녀석은 역시나 내가 예상했던 대로 엄청난 반응을 보여주었다. 어디가 여자로 보이느냐고 온갖 욕을 섞어가며 결국 내 멱살까지 쥔 녀석을 내려다보며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란.. 우습게도.. ' 귀 엽 다 ' 라는 것이었다. 모든 것이 무료해서 견딜 수 없던 그 날.. 나는 그렇게 그 녀석을 만났다. " 이율아! " 별안간 등 뒤에서 들려온 이름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돌린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잔뜩 굳은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는 녀석과 그 옆에 앉은 낯선 여자를 보는 순간 왜인 지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 굳이 표현하자면.. 분노를 넘어선 질투의 감정.. 이라고 할까.. 나는 나에게 그런 감정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깊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런 내 시선 안으로 들어온 건 마치 큰 죄라도 저지른 듯 쩔쩔매고 있는 녀석의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란.. 너무 귀여워서 더욱 더 녀석을 괴롭혀주고 싶다는 것. 이런 스스로를 자각할 때마다 혹시 내가 새디시트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E.T를 보자는 놈의 엉뚱한 제안에도 나는 거절하지 못했다. 한술 더 떠 그걸 보며 눈물 콧물을 쏟는 녀석이 미치도록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 는 나였다. 만약 다른 놈들이었으면 바로 주먹부터 날렸을 것이다. 아니.. 그 전에 E.T같은 걸 보러 갈 리도 없었겠지만. 조민국의 일은 나도 의외였다. 놈이 날 그런 감정으로 봐왔다는 건 내게도 상당히 큰 충격이었기 때문에 사실을 받아들 이는 데에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중학교 때부터 내 뒤에 열심히 붙어 다니던 녀석이었다. 단순한 친구 이상의 감정은 없었다.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녀석 또한 한번도 티를 낸 적이 없었다. 조민국이 열매녀석 앞에서 내게 갑작스런 고백을 했을 때.. 잠시 하늘이 아찔하다는 생각을 했다. 진지한 조민국의 눈빛.. 나보다 더 놀란 듯한 열매녀석의 얼굴.. 뭔가 확실한 결단이 필요했다. 그래서 말했다. 친구... 일 뿐이라고.. 지금에와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말은 진심이었으니까.. [ 강이율.. 너 아까 한 말 진심이냐..? ] 유원지에서 돌아온 그 날 밤 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무척 지친 듯한 목소리.. 왠지 슬픈 듯 들리지만 단호했다. " ....그래.. " [ ........ ] " ....... " [ 그.. 래.. 그럼.. ] " 조민국. " [ ....... ] 이 말을 해야 하는 걸까.. 나는 잠시 망설이다 읊조리듯 말했다. " 미안하다. " 그리고.. 그 후로 녀석은 더 이상 내게 말을 걸어 오지 않았다. " 야.. 게임CD..! " " .....? " " 너 저번에 게임CD 사준다고 약속했잖아~ " " ...... 알았어. " " 정말이지?? " 반짝거리는 눈으로 날 바라보는 녀석은 꼭 강아지 같다. 그 생각으로 살짝 웃자 녀석이 따라 웃는다. 왜 웃는 건지 알기나 하는 걸까.. " 그럼 워크래프트3 사주라. " " 너 그거 할 줄이나 아냐? " " 다.. 당연하지!! " 할 줄 모르는군.. 저렇게 빨개진 얼굴로 말을 더듬는다는 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거다. 녀석은 나와는 달리 거짓말에 서투르니까.. 스스로 중학교 시절 '불타는 열매'라는 이름으로 날렸다고 말하는 녀석. 힘도 없는 주제에 의리는 있어서 친구 놈 구하느라 내 패거리들 앞에 선 녀석. 구식 영화를 보며 계집애처럼 질질 짜던 녀석. 못 부른다고 내 눈치를 보다가 덮친다는 한 마디에 '내 남자친구에게'를 열창하던 녀석. 겨우 맥주 한 캔이 주량인 녀석. 다람쥐 통이 없다는 내 말에 절망하던 녀석. 바이킹을 타는 내내 시퍼렇게 질린 얼굴로 연신 '엄마'를 외쳐대던 녀석. 그리고.. 이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게 된 녀석. 녀석은 자기를 길들이려 한다고 곧잘 내게 투덜대지만 아직까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더 많이 녀석에게 중독되어 가고 있는 건.. 나라는 것을.. 후텁지근한 이른 여름의 하루는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 인터넷 고쳤습니다~!! ^^ 이 기회에 좀 더 놀까.. 하다가.. 혹시라도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바로 올렸습니다.^^ 다음 편은 다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이번 편은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하고 있습니다.^^ * 후훗.. 고치자마자 올렸으니 추천 눌러주실꺼죠..? *_*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32> 스.. 스토오오옵----!!!! 안돼.. 제발.. 제바아아아알~~~~!!!!! ㅠ0ㅠ 철컹-----!!!!! 허겅.. 다.. 닫혔다..!! 단 몇 초의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현장.. 살아남은 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교실로 향하고.. 나머지는.. -_-;; 크흑.. 그노무 버스만 놓치지 않았어도.. ㅠㅠ " 야. 너도 지각이냐? " 슬쩍 고개를 돌리니 경문이 놈이 싱글벙글 웃으며 날 쳐다보고 있다. 어휴.. 이 자식은 맨날 뭐가 그리도 좋은지.. -_-;; " 오늘은 학년 주임이 안 와서 선도부가 대신 벌칙 준다던데.. " " 뜨불.. -_-++ "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될 대로 되라..라는 생각으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잠시 날 쳐다보던 경문이 놈도 곧바로 따라 앉는다. 으음.. 낮은 후텁지근하지만 아직까지 아침은 꽤 쌀쌀하구만.. 나는 지각생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천천히 교정을 한번 둘러봤다. 벌써 아침 자율학습이 시작했는지 무척 조용하다. 그나저나 오늘은 무슨 벌칙일까.. 어제는 토끼뜀이었고 그저께는 오리걸음이었고.. 그 전엔 화장실 청소였고.. 또 그 전엔.. " 명찰 내놔. " 잠시 깊은 상념에 빠져있는 내 귓가로 익숙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크.. " 크.. 크어어어억----!!!!! 조.. 조민국 네가 왜애애애애---!!!!!!!!!! 번뜩이는 눈빛으로 퉁명스레 내 명찰을 뺏어 든 놈은 잠시 날 노려보고는 내 뒤에 선 놈에게로 다가갔다. 시.. 심히 불안하다..;;; 왠지 그냥은 안 넘어갈 것 같은 예감이.. ㅡㅡ;; 한참동안 명찰을 뺏고 이름을 적던 선도부원들은 잠시 후 정리를 마치고 앞으로 와서 섰다. 여자 남자 비율이 반반인 그들 사이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조민국이다.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긴 정말 싫지만 잘 생긴 건 확실하니까.. -_-;; " 자.. 오늘 걸린 지각생들은.. " 커헉.. 서.. 설마 저 자식이 선도부장이냐아아!!!!!! 나는 앞으로 닥칠 시련을 예감하며 초조한 심정으로 놈을 쳐다보았다. 중간에 말을 멈춘 조민국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내게 건네고는 말을 이었다. " 가. 볍. 게 운동장 열. 바. 퀴. 만 돈다. " 커..컥...!! 뭐.. 뭣이라고오!! 가.. 가볍게 열 바퀴이이이이이??!!!!!!! 야 이 새꺄!!!! 운동장 열 바퀴가 도대체 어디가 가볍다는 거냐!! 그건 너나 깡패시키 같은 괴물들한테나 그렇지!! 나 같은 일반인들한테는 마라톤이나 다름없단 말이다아아~!! ㅠ0ㅠ " 요령 피우면 처음부터 다시 뛰는 거다. 그럼 시작. " 야.. 야 잠깐!!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 늦으면 열 다섯 바퀴로 늘릴테니까 알아서들 해. " 저.. 저 악마같은 시키.. ㅠㅠ " 열매야, 빨리 뛰자! " " 경문.. " 으흑.. 이 놈이 이래봬도 의리 하나는 끝내 주.. 야!! 같이 가아아---!!!! ㅠㅇㅠ 달렸다. 정말 죽기 살기로 달렸다. 경문이 놈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그리고.. 악마 조민국에게 굴하지 않기 위해! 하지만 세상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나 보다. 나는 결국 운동장 세-_-바퀴 째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 헉.. 허억.. 컥... " 미.. 미칠 것 같다. 난 원래부터 워낙에 기초체력이 약한 편이다. 그런데 운동장 열 바퀴라니..! 그건 나에겐 죽으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제.. 제길.. 벌써부터 목구멍에서 피 냄새가 넘어오는 것 같다. " 뭐야.. 겨우 세 바퀴 뛰고 꽤 피우는 거냐? " 어느새 내 앞까지 다가와 쓰러진 날 내려다보며 빈정대는 악마 같은 놈. 나는 대답대신 열심히 놈을 노려보았다. " 난 '강이율'은 포기했지만 널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포기한 건 아냐. " " 이.. 유치한.. " " 알았으면 빨리 뛰어. " 하.. 지각 좀 했기로서니 네가 나를 노예 다루듯 하는 거냐, 지금??!!! 결국 분을 참지 못한 나는 순식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놈의 복부를 강타했다. 머.. 머리로.. -_-;;; " 윽..!!! " 호오.. 상당히 추-_-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효과는 있었나보군.. 갑작스런 공격을 당한 놈은 잠시 쿨럭 거리더니 천천히 내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헉.. 타.. 타격이 좀 부족했나.. ㅡ0ㅡ;;;;; 날 내려다보는 싸늘한 놈의 눈빛.. 이제 난 죽었다.. -_-;; 조민국은 어느새 손에 들고 있던 명찰들과 지각생들 명단이 적힌 수첩까지 바닥에 내려놓은 후다. 재.. 잽싼 놈.. -_-;; 그래.. 어차피 이 놈과는 언제고 한번은 붙게 될 운명인 거다! 이..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디 한번 해 보자구!! 나는 천천히 말아 쥔 주먹에 힘을 실었다. 더 이상 깡패시키한테만 의존하지 않으리라!! 내 몸은 내가 지킨다!! 가라!! 사-_-나이 위 열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모든 염-_-원을 담아 조민국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이것으로 모든 게 완전히 끝나기를 바라면서.. =================================================================================== 우리의 비굴수 열매가 강-_-수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습니다. 자.. 과연 잘 될 지.. 어디 한번 지켜보도록 하죠..^^ * 요즘 매일 올리고 있는데 이쁘지 않은가요..? *_*/// 흐흐흐.. (뭔가를 갈망하는 눈빛) 이런데도 몰라주면 당신은 미운 사람~ (어헛..그 돌은 너무 큽니다요..ㅇㅁㅇ;;)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33> 차다.. 머리가.. 차가워.. 뭐.. 지...? " 정신이 드냐? " 눈부신 빛과 함께 새하얀 천장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익숙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그래.. 이건 깡패시키의 목소리다. 잠시 후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침대 옆에 비스듬히 선 채로 날 내려다보고 있는 녀석이 보였다. 언제나와 같은 무표정한 얼굴 위로 잠시 화난 듯한 기색이 어린다. " 아... " " 제발 사람 걱정 좀 시키지 마라. " 잠시 후 녀석의 깊은 한숨 소리와 함께 이마 위로 차가운 무언가가 올라왔다. 아마도 얼음주머니인 것 같은데.. 그나저나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분명 조민국을 향해 주먹을 날린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잠시 후 그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깡패시키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 오경문한테 자초지정은 들었다. " 윽.. -_-;;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 정말 바보 아니냐? " 이.. 이게.. -_-++ 야! 이 시캬! 이건 바보가 아니라 의지가 강한 거라고 하는 거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 꼴이 이러니.. 제길..-_-;; 아무래도 분한 생각이 들어 배개에 얼굴을 묻고 있는데 갑자기 녀석의 커다란 손이 내 뺨에 닿아왔다. " 대충 얼굴의 붓기가 가라앉긴 했는데.. 아프진 않냐? " 커허억...!! 얼굴은 또 언제 맞은 겨..??!! ㅇ0ㅇ;;; 황급히 뺨에 손을 대니 욱신거리며 통증이 밀려온다. 빌어먹을.. 안 봐도 어느 정도인지 대충 알겠다. 제발 눈 두덩이에 멍만 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팬-_-더는 좀 흉하지 않겠는가..;;;; " 조민국...은...? " " ....... " " .....응...? " 내 질문에 침묵을 지키던 깡패시키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짧게 대답했다. " 내가 왔을 땐 너 혼자 운동장에 뻗은 채로 기절해 있던데.. " 뜨벌.. 얼마나 추했을지 가히 상상이 가는 구만.. -_-;;; 아아.. 역시나 무리한 도전이었나.. ㅡㅡ;; 왠지 우울해져서 창가 쪽으로 시선을 옮기려는데 갑자기 깡패시키가 침대 위로 털썩 앉으며 긴 손가락을 내 뺨 위로 가져왔다. " 많이 아프냐? " 야! 이 시캬!! 네가 만져서 더 아프다!!! ㅠ0ㅠ " 그러길래 왜 덤벼? 맷집도 약한 게. " 이.. 이게 아까부터 계속 내 속을 긁는구만!!?? " 오경문 얘기로는 두 대 맞고 그 자리에서 누웠다던데.. 너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냐? " 저 한심하다는 표정을 보라.. 걱정을 하는 건지 단순히 재미 삼아 놀리는 건지 아무래도 분간이 안 간다. 그나저나 겨우 두 방에 뻗다니.. 아무래도 강-_-수는 내 운명이 아닌가보다. -_-;; " 그.. 그 자식이 먼저 시비를 걸잖아!! " 순간 억울하고 분한 생각에 퉁명스레 소리치자 녀석이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서며 짧게 묻는다. " 운동장 열 바퀴..? " 제길.. 오경문.. 자세히도 꼰-_-질렀구만! " 그.. 그래!! " " 후우--- 그래. " 잠시 후 놈의 표정은 뭐라 설명하기 힘든 심오한 경지에 이르렀다. 뭐.. 뭐냐! 지금 그 표정은!! -_-++ 겨우 운동장 세 바퀴 뛰고 쓰러진 내가 한심하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아니면 겨우 두 대 맞고 그 자리에 뻗은 게 우습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사실 둘 다 쪽팔리긴 하다.. 제길.. ㅠㅠ ) 이래봬도 난 내 나름대로 열심히 그 악마시키한테 맞선 거라고!! -_-++ 물론 내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_-;; " 야.. 수업 시작하겠다. " " 종례 끝났어. " 허.. 허억.. 그.. 그럼 난 오늘 하루 내내 기절해 있었단 말인가!! ㅡ0ㅡ;;; 아아.. 맷집 하나 만큼은 꽃-_-수 답구만.. ㅡㅡ;; " .......해. " " ......뭐..? " " 분하다고!! " 그래! 생각할수록 분하다!! 지각 한번 했다고 운동장 열 바퀴를 돌라니! 게다가 모처럼 각오하고 죽기 살기로 덤볐더니 겨우 두 방에 뻗은 데다 깡패시키한테 잔소리까지 들어야 하다니!! 오늘은 정녕 머피의 하-_-루란 말인가! " 그렇게 분하면 말해. " " !! " " 그럼 내가 직접 손을 써줄테니까. " 윽..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러다간.. " 엄마! 쟤가 나 때렸어! 빨리 가서 때-_-찌 해줘어~ " ...와 같은 상황이 되지 않겠는가.. -_-;; 내가 비록 좀-_-만하고 맷집 약하고 멍청(++)하긴 하지만 그 정도로 추접(;;)하진 않다 이 말이다. " .....됐어. " " .....순딩이. " -_-;;; " 일어나. 바래다 줄테니까. " " 우씨.. 일어나기 귀찮은데.. " " 그래..? 그럼 여기서 나하고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던지.. " " 그.. 그럼 가볼까?? -_-;; " 커.. 커헉..!! 그.. 그런데.. 새빨개진 얼굴로 양호실을 나서며 언뜻 시선을 던진 거울 속에는.. 왠 사랑스런 팬-_-더 한 마리가..!! 아아아아악!!! 이 c8!!! 빌어먹을!!!! 조민국!!!! 넌 반드시 내가 죽이고야 만다!!!!!! 오늘도 팬-_-더의 하루는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_-;; =================================================================================== 안녕하세요.. 에이리입니다.^^ 요즘 날씨가 좀 쌀쌀하죠..? 개인적으로 더운 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왠지 청승 맞아보여서 싫습니다. 역시 비라면 천둥을 동반한 폭풍우가.. (상당히 극단적인 성격;;) 그.. 그보다도 벌써 33편까지 왔군요. 으음.. 열매.. 역시 강수는 무리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를 종합해 보면.. 체력은 꽃수. 평소 행동은 비굴수. 깡은 강수.. 가 아닐런지.. 한 마디로 복합-_-수가 되겠군요.. ^^;; 아.. 그리고 밀쿠순이님~!! 편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아아.. 장장 7장에 걸친 편지를 읽으면서 감동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ㅠㅠ 덕분에 저도 참으로 오랜만에 손 글씨로 편지를 써보게 되는군요. 상당히 사적인 내용으로 채워질 듯 한데.. 괜찮으신지..? 자.. 그럼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34> 숨이 막힌다. 아침 시간의 버스 안은 언제나 변함 없이 터지기 직전의 만-_-두 같다. 그래도 얼마 전까진 날씨가 서늘했으니 그나마 참을 수가 있었지만 초여름인 지금은.. 아아.. 이젠 말할 기력도 없다.. " 이번 정거장은.. " 아아.. 빌어먹을.. 아직도 다섯 정거장이나 남았잖아.. 내 키가 작은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왜 키 큰 인간들은 죄다 내 주위에 몰린 거냐구!! 이래선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커..커헉!! 뭐..뭐냐.. 이 스물스물한 느낌은..? 아.. 아니.. 서.. 설마 어떤 놈이 남자 엉덩이에 손을 대겠.. 컥!!!!!! " 아아.. 이거 실례~ " 빠지직---!!! -_-++ 등뒤에 바싹 붙은 채로 내 엉덩이를 주물-_-럭거리던 놈이 생글생글 웃으며 내게 말한다. 여전히 손은 그 자리에 머무른 채.. -_-++ " 치워.-_-++ " " 미안.. 얼굴이 너무 예쁘길래 여잔 줄 알았어~♡ " 야!! 지금 그걸 사과라고 하는 거냐아아아!!!!! " 닥치고 당장 손 치워! " " 어... 화난 거야..? " 하.. 기가 막혀 말도 안나온다. 지가 언제부터 날 알았다고 친한 척이냐! 게다가 그 말을 하는 동안에도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이 구역질나는 감촉은 도데체 뭐냐고!! 결국 참지 못한 나는 놈의 발을 세게 한번 밟고 난 뒤 바로 버스에서 내려버렸다. 아직 네 정거장이나 남았지만.. 어쨌든 그런 변태자식하고 같은 공간에서 숨쉬기는 죽기보다 더 싫으니까. 그.. 그런데.. 어째서 저 놈까지 따라내리는 거냔 말이다!!!! ㅠ0ㅠ " 어이~ 같이 가~ " 저 썩을 변태 놈이..!! 어디 내가 뒤돌아 볼 성 싶으냐!! -_-++ " 어이~ 체리보이~♡ 삐진거야? " 쿠..쿨럭..!! 무..뭐!!?? 체리보이??!! 저런 미친 놈.. -_-;; 신경 끄자. 나는 최대한 놈을 무시하며 걷는 속도를 높였다. 아침부터 재수가 없으려니 별 거지-_-발싸개 같은 놈이 다 걸리는군. 그나저나 잘못하다간 또 지각하겠다. 그럴까봐 일부러 널널하게 나왔는데.. 빌어먹을.. -_-++ " 어이~ 엉.덩.이.가. 예.쁜. 소년~!! " 빠지직..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콰르르르!!!! (이성 무너지는 소리) " 야! 이 조t 같은 변태새꺄!! 왜 자꾸 뒤에서 불러대고 지랄이야! 너 나 알아?! 왜 자꾸 친한 척 하냐고?! 이 미친 새꺄! 아,c8! 재수가 없으려니까 별 거지 같은 놈이 다 엉기네. " 그동안 못했던 욕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자 내 이성도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 야! 이 조t같은 새꺄!! 어디 만질 게 없어 사내놈 엉덩이를 주물 대!! 너 같은 변 태 새끼는 그 더러운 손가락 다신 못 놀리게 작두로 다 잘라버려야 돼! 알아?! " 헥..헥.. 숨도 안 쉬고 말했더니 숨이 다 찬다..;;; 그나저나 저 긴 대사를 한번에 다 읊다니.. 나도 그동안 꽤나 욕구-_-불만이었나 보군.. -_-;; " ....훗.. " 아니.. 이 새끼가 지금 웃어??!! " 예쁜데다 입까지 걸다니.. 딱 내 취향이야~♡ " 쿠.. 쿨럭...!! ㅡ0ㅡ;;;; " 그런데.. 엄청 튄다구. " " ....?! " " 그 목에 난 키.스.마.크 말이야 " 커..커헉-----!!!!!!!! 이.. 이노무 빌어먹을 깡패시키!! 절대 표시 안 나게 해준다고 나한테 약속해놓고오오오-------!!!!!!!!!!! 어쩐지 아침부터 목 주위가 따끔따끔하더라니.. 그게 이거 때문이었나.. ㅡㅡ;; 어.. 어쨌든---!!!! " 남이사 키스마크를 달고 다니던 말던 네가 무슨 상관이야! 이 변태새꺄!! " 헉.. 갑자기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날 쳐다본다. 비.. 빌어먹을.. 저 망할 놈의 변태시키 때문에 아침부터 이게 무슨 꼴이냐 그래.. " 그래 그래~ 어쨌든 이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하자고. 내 이름은 '이 류'고.. 오늘 한영고로 전학 왔다. " 이.... 류....? 캬.. 캬하하---!!! 일류도 아니고 이류?! 왜?! 삼류라고 하지? 아.. '삼'씨는 없나..? ㅡ..ㅡㅋ 크크.. 역시 이름도 특이하구만. " 네 이름은 뭐냐? " 미쳤냐? 내가 가르쳐 주게. 너 같은 변태시키랑은 절대 얽히고 싶지 않다 이 말이다. 나는 대답대신 놈을 한번 노려보고는 그대로 뛰기 시작했다. 잠시 멍해진 표정으로 날 쳐다보던 놈이 뒤에서 날 불러댔지만 고스란히 무시했다. 저런 변태 놈이랑은 상종하고 싶지도 않거니와.. " 어이~ 엉덩이가 매-_-력적인 체리보이~ 또 보자구~♡ " ...라는 말은 무시하기에 충분했다. 아니.. 불필요한 살인을 막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무시해야만 했다!! -_-++ " 하악.. 하악.. " " 너 또 지각이냐.. -_- " 아.. 아니?! 깡패시키 네가 왜??!! 너.. 너도 선도부였냐???? 아니.. 그것보다도!! " 야!! 너 일루 와서 내 목 좀 봐!! 이거 어쩔 거야!! 네가 자국 안 남게 해준다며!! " 허..허걱.. " 내가 대신 광고 해줄까..? ㅡㅡ^ " 주위를 한번 둘러보니 일렬로 선 지각생들과 선도부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로 집중 되어 있다. 깡패시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날 한번 쳐다보더니 내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했다. " 적당히 뛰는 척하다 눈치봐서 교실로 들어가.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 " 저.. 정말..?? *_* " 호오.. 역시 능력 있는 애인을 두면 편하군.. ^^ 나는 깡패시키를 향해 활짝 웃어주고는 천천히 운동장으로 향했다. 그제서야 기분이 좀 풀리는 것 같았다. 그래.. 등 뒤로 누군가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지는.. " 어이~ 체리보이~ 또 만났네~ !!! " 그리고.. 천천히 돌아선 나의 시선 안으로.. 웃으며 내게로 달려오는 변태시키와... 빠른 속도로 일그러지는 깡패시키의 얼굴이 동시에 들어오고 있었다. =================================================================================== 오옷..!! 열매를 사모하는 취향 특이한 남자가 또 한 명 등장했군요!! 질투에 불타는 깡패시키라.. 왠지 제 가슴이 더 두근두근 거리는 군요..^^ 그나저나 키스마크라니.. 그 전날 밤 둘 사이에 도대체 무슨 썸씽이 있었길래..?? *_*//// 그럼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오~ ^^* * 추천은 다음 편을 쓰는 데 커다란 힘이 된답니다. *_* (희번뜩~)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35> 이.. 이게 지금 대체 무슨 상황이냐??? " 어이~ 아는 척도 안하기야? " 겨우 떼어놓았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왜 저놈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거냔 말이다!! " 뭐야.. 설마 벌써 날 잊어버린 거야? " 너 같은 놈 기억한 적도 없다. ㅡㅡ++ 빌어먹을..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변태시키는 내 팔목까지 잡고 있다. -_-;; " 이거 놔! 이 변태 새꺄!! " 일단 큰 소리를 치며 놈의 손을 뿌리치긴 했는데.. 으헉..!! 말없이 우리를 쳐다보던 깡패시키의 등뒤로 어둠의 오로라가.. -_-;;; 아.. 아무래도 빨리 상황을 수습해야 할 것 같다.;;;; " 야! 변태! 아는 척 하지 말고 좋게 말할 때 꺼져! " " 아이~ 아까 내가 이름 가르쳐줬잖아. 그걸로 불러줘~ " 아니.. 이 자식이 버터를 통째로 집어 삼켰나..-_-;; 정말 미치겠구만.. 주위에선 나와 변태시키를 쳐다보며 수근대느라 난리다. 남들 시선이야 깡패시키랑 많이 다니다 보니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하다지만.. 그보다 문제는 깡패시키다. ㅡㅡ;;; 이건 단순한 오해라고.. 만약 내게 잘못이 있다면 그저 엉덩이를 유-_-린 당한 죄밖에는 없노라고 말해야 하건만.. 컥!! 저 살벌한 표정을 보라! 아.. 아무래도 지금은 도저히 말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 결국 나는 끈질긴 변태 놈 때문에 한참을 그 자리에서 깡패시키의 눈치를 살펴야만 했다 내가 아무리 갖은 욕을 다해도 이 빌어먹을 변태 놈은 들은 척도 안 한다. 아아.. 정말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다. ㅠㅠ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멀리 떨어져서 한참을 지켜보던 깡패시키가 천천히 내 옆으로 다가왔다. " 이 새끼. 뭐야? " 헉.. 낮게 깔린 목소리가 왠지 심상치 않다.;;; " 으응.. 오늘 여기로 전학 왔다는데..? " " 너랑 어떻게 아는 사이냐고 묻는 거다. " 이건 어쩐지 바람난 아내를 추궁하는 듯한..;;; 어.. 어쨌든 무섭다. ㅠㅠ " 그.. 그게.. " 아무래도 사실대로 말했다간 송장 하나 칠 것 같은 위험한 예감이.. ;;;;; " 그.. 그러니까.. " " 오늘 아침 버스에서 만난 사인데.. 왜그러지..? " 컥---!!!!! 야! 이 미친놈아!! 너 지금 죽으려고 작정했냐---!!!!!! " .....훗. " 변태 놈의 무식할 정도로 당당한 대답에 의외로 짧게 웃는 깡패시키. " 그.. 그게 아니라.. " 그.. 그런데 왜 내가 저 변태 놈의 변명까지 해줘야하는 거냐!! ㅠㅠ " 위 열매. 넌 먼저 교실로 가있어. " 아아.. 드디어 우려했던 사태가.. ;;;;; 어이.. 변태 시키. 이건 분명 자네가 자초한 일이니 부디 날 원망하지 말게. -_-;; 나는 멀뚱히 선 채 날 쳐다보고 있는 변태 놈을 향해 조의를 표하고는 그 자리에서 돌아 서서 교실로 향... ...했을 것 같나..? 아아.. 아무래도 심히 걱정이 된다. 물론 궁금하기도 하고.. -_-;;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한 나는 교실로 가는 척 하다가 두 사람을 쫓아 건물 뒤 소각장 으로 향했다. 휘잉~~ 갑자기 어디선가 때맞게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두 사람 사이의 살벌한 기운은 한 층 더한다. 아.. 하하.. 분위기 참 좋구만. ㅡㅡ;; 그나저나 저 변태시키는 도대체 무슨 깡인지.. 그다지 세 보이지도 않는데.. ;;;;; " --------? " " --------. " 이런 제길.. 너무 멀어서 하나도 안들리잖아. -_-;; 나는 두 사람의 대화를 엿-_-듣기 위해 조심스레 소각장 가까이로 다가갔다. " .....뭐..? " " 그러니까.. 걔랑 사귀고 싶다고. " 켁----!!!!!!! 야! 이 미친놈아-!! 지금 네 앞에 있는 놈이 바로 내 애인-_-놈이란 말이다---!!!! 변태 놈의 말에 적잖이 당황한 듯 깡패시키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진다. " 그런데 왜 내가 이런 얘기까지 너한테 해야하는 거지? " " ......... " 허걱.. 화.. 화났다.. ㅡ0ㅡ;;;; " ........? " " 손 떼. " " ........뭐..? " " 그 녀석한테서 손 떼라고. " " .....싫다면..? " " 그래..? 그렇다면 죽여주지. " 깡패시키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미 변태놈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퍼억----!!!!! 그대로 변태 놈의 얼굴 위로 작렬하는 주먹. 하지만 그 후로도 깡패시키의 주먹은 한참동안 멈추지 않았다. 역시나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변태 놈은 한심할 정도로 약했고 결국 깡패시키의 일방적인 폭행은 한참 동안이나 계속됐다. 컥.. 이대로 놔두다간 정말 끝장을 볼 기세다! 우선은 사람을 살리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더 이상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보다못한 나는 황급히 두 사람 앞으로 달려나갔다. " 야! 그.. 그만해! 그러다 정말 죽이겠다!-_-;; " 그제서야 쉴새 없이 움직이던 깡패시키의 주먹이 멈췄다. 허리를 숙여 슬쩍 변태 놈을 살펴보니 얼굴은 이미 피로 흥건하다. 쯧쯧.. 불쌍한 놈.. 그러게 왜 개기냐.. 개기길.. -_-;; " 너.. " 변태 놈을 내려다보고 있는 날 향해 깡패시키가 다소 놀란 얼굴로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깡패시키의 주먹으로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커.. 커헉--!! 피.. 피가 묻어있다. ㅡ0ㅡ;;;; " 교실로 들어가라고 했을 텐데..? " " 너 정말 이 자식 죽일 셈이었냐..? " " 그래. 아주 숨통을 끊어 놓으려고 했는데.. 아깝군. " -_-;;;;;;; " 멍청아. 농담이야. " 아.. 하하.. 그.. 그렇겠지..? 그.. 그런데 전혀 농담처럼 안 들리는 이유는 뭘까..? -_-;;;;; " 그.. 그럼 이제 그만 들.. " 그런데.. 깡패시키를 향해 내가 말하는 순간 갑자기 등뒤에서 변태 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쿠.. 쿨럭.. 체.. 체리보..이.. 걱..정해줘서 고.. 고맙지만.. 나.. 쿨럭.. 난 괜 찮..쿠..쿨럭.. " 어이.. 전혀 안 괜찮아 보여.. ㅡ.ㅡ;;;; 그런데.. 그렇게 쥐어 터져 놓고도 아직도 체-_-리 보이라는 말이 나오나..? 그리고..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한다는 거냐.. -_-++ " 야! 헛소리말고 잘 들어. 분명히 경고해 두는데 앞으로 또 한번 찝적대면 그땐 정말 끝장인 줄 알아! 알았어?!! " 내 말에 충격을 받고 멍해진 변태 놈을 뒤로 한 채 나와 깡패시키는 유유히 교실로 향 했다. 이제야 정리가 됐구나 싶은 생각에 발걸음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다. 그러나.. 그땐 알지 못했다. 이 '이 류'라는 변태시키의 집착이란 게 얼마나 처-_-절한 것인가를.. 훗날.. 차라리 조민국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나였으니.. -_-;;; =================================================================================== 흑.. 손을 다쳤습니다. ㅠㅠ 그것도 하필이면 오른쪽 손을..;; 동생이랑 장난 치다가 그만 삐끗.. -_-;; 평소 분당 500타 정도 쳤었는데.. 35편은 독수리 타법으로 쳤습니다.ㅠㅠ 으으.. 누가 위로 좀 해주세요.. 흑.. ㅠㅠ (놀다 다쳤다며??--;;) 흐흐흐.. 다음 편엔 씬을 넣어 볼 생각이랍니다.. *ㅠ*/// 마음 같아선 좀 찐-_-하게 써보고 싶긴 합니다만.. * 추천 눌러주시는 당신은 멋쟁이~ *_*////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36> 푸.. 풀어야 한다! 기필코 풀고야 말테다!! ♨_♨ 이건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지금.. 학구의 열기로 가득 찬 이곳은 깡패시키의 집. 내가 이렇게까지 열을 올리는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기 때문이다. -_-;; 깡패시키가 문제집 다섯 장을 풀 동안 내가 한-_-쪽을 다 풀면 이기게 되는.. 다소 사기성 짙은 게임이다. ㅡㅡ;; 문제는 벌칙인데.. 그것이 상당히 극단적인 거라서.. 이기면 바로 공으로 승-_-격되는 거고.. (즉, 관계(;;)시 위에서 할 수 있게 된다는..) 그.. 그래!! 나 찔기다! 어쩔래?! -_-++ 모두들 잊고 있나본데.. 이래봬도 나 역시 신체 건강한 남자란 말이다!! 맨날 아래서 당하는 건 더 이상 내 남자로서의 프라이드가 용서치 않는다고!! 그래서 굳은 결심을 하고 깡패시키에게 건-_-의햇더니 의외로 쉽게 수긍하더군. 빌어먹게도 조소까지 흘리면서.. -_-++ 물론 조건부로 승낙한 거지만.. 그보다.. 문제는.. 왜.. 왜?! 도대체 왜애애애애애-----!!!!!!!! 문제집 풀기 따위로 내기를 정한 거냔 말이다아!!!! ㅠ0ㅠ 이.. 이런 범생이 같은 시키! ㅠㅠ 예전 깡패시키가 나한테 했던.. 같은 대학에 가자던 말은 아무래도 뻥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 날 이후로 이렇게 철저한 개인 교습을 받고 있으니.. 아니.. '철저한'이 아니라 '처절한' 인가.. ㅡㅡ;; 어쨌든 최고 수준인 놈에게 공짜로 개인지도를 받고 있으니.. 조.. 조금은 오를지도..;;;;;; (물론 별로 기대는 안하고 있다. -_-;;) " 나 이제 한 장 남았는데 어쩔래? " 커.. 커헉---!!!! 이.. 이제 겨우 네 문제 풀었는데!! ㅡ0ㅡ;;;; 흑.. 난 이제 죽었다.. ㅠㅠ 아까 깜빡 잊고 말 안했는데.. 지는 사람이 오늘 깔리-_-는 거다. 어우씨.. 괜한 오기는 부려 가지고.. 그냥 처음부터 안 한다고 하는 건데.. ㅠㅠ 뭐.. 애초 이렇게 될 거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하고 있었지만.. 빌어먹을 .. 그 놈의 공-_-에 대한 집착이 왠수지.. -_-;; 그.. 그래도..;;;; 더 이상 아픈 건 싫단 말이다아아아!!!! ㅠ0ㅠ 그제서야 나는 황급히 미친 듯 머리를 굴려가며 남은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깔릴-_-때 깔리더라도 어디 발악이나 해보자! 그.. 그러나.. " 경기 종료! 자.. 이리 와서 얌전히 누우시지..? " 우.. 우워워워워워워워워------!!!!!!!!! ㅠ0ㅠ 깡패시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내게 건네며 풀던 문제집을 대충 책상 위로 던져 놓고는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아아.. 이.. 이런 한심한.. 이거 완전히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판 꼴이 되어버렸다.. ㅠㅠ " 야.. 저.. 저기.. " " 시끄러워. ㅡㅡ++ " 아.. 아무래도 이젠 변명도 안 통할 듯 싶다. ;;;; 그래도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대로 열심히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는데.. ----!! " 자꾸 시간 끌면 아. 프. 게. 한. 다? "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녀석이 내 귀를 살짝 물. 었. 다!! ㅡ0ㅡ;;;; 네.. 네가 마이크 타이슨이냐아아!!!!! " 읏..!! " 이.. 이노무 깡패시키.. 귀가 내 약점인 건 또 어떻게 알았냐아---!!!!! 으헉.. 그.. 그나저나 기분 진짜 이상하다. ///// 이런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의 입술은 어느새 내 목 언저리까지 내려와 있다. " 야.. 그.. 그만.. 읏..! " 스스로 듣기에도 민망한 이 소리가 정녕 내 입에서 나온 거란 말인가!! 놈의 손길에 동요하고 있는 짧은 사이.. 결국 나는 바닥에 깔려버리고 말았다. ㅠㅠ 아아.. 이젠 나도 모르겠다.. 잠시 후 상황 판단을 끝낸 나는 헛된 반항을 포기하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 그런데 잠시 생각해보니 이건 완전히.. ' 맛-_-있게 먹어 주세용~♡//// ' ....하는 포즈가 아닌가!! 언제나 그렇듯.. 놈은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날 자극해 왔다. 내가 민감한 곳이 어딘지는 이미 놈이 다 꿰뚫고 있는 터라 이젠 반항하는 것조차 힘들 다. 그저 이상야릇한 소리가 새나오지 않도록 입을 막는 것이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최후의 자존-_-심이라고나 할까.. -_-;; 그.. 그러나.. " 읏.. 아.. 아앙~ ///// " 절대 소리 안내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한 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어느새 내 입에선 이 상 야릇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이.. 이게 다 빌어먹을 정도로 좋은 깡패시키의 테크닉 탓이다. ㅠ_ㅠ " 참지 말고 그냥 소리 내. " 야! 이 시캬! 네가 한번 내 입장 돼봐라!! 내가 지금 얼마나 민망하고 부끄러운지 아냐고!!!! ㅠ0ㅠ///// 그.. 그리고 잠시 후.. 잔뜩 긴장하고 있는 내 뒤로 묵직한 무언-_-가가 닿아왔다. 순간 사색이 되고 마는 나.. 커.. 커헉...!! 난 이제 죽었다! ㅠ0ㅠ " 천천히 할 테니까 힘 빼. " 잠시 후 부드러우면서도 진지한 깡패시키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녀석의 배려에 결국 어설프게나마 고개를 끄덕이고 마는 나. 그래.. 생각해보니 늘 이런 패턴이었던 것 같다. 사람 홀리는 데에는 타고난 놈. ㅡㅡ;; 잠시 후 깡패시키는 천천히 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곧이어 끔찍한 고통이 온몸을 휘감았다. " 윽..!! 하.. 앗! " 민망함..? 놈의 분-_-신이 내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다 잊었다. 아파 죽을 판인데 지금 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인.. 윽..!! 놈이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공격해오기 시작한다. " 흑..! 아.. 아.. ㅍ.... "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더 이상은 말도 나오지 않았다. " 바보야! 힘 빼라니까! " 깡패시키가 잠시 움직임을 멈춘 채로 내게 말했지만 지금으로선 소귀에 경 읽기나 마찬 가지가 아닐까.. 고통으로 인해 말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나는 대답대신 천천히 녀석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아프다.. 정말 말 그대로 죽을 것 같다. 그런데도 참을 성 없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내가 놈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건.. 아마도 녀석이 싫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좋아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까..? 잠시 후.. 한참 동안이나 내 안에 머물러 있던 녀석의 것이 빠져나갔다. 아아..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ㅠㅠ 무사히 일(?)이 끝난 후.. 지쳐버린 나는 그대로 침대 위에 엎어졌다. 아직까지도 통증으로 몸 전체가 욱신욱신하다. 흐윽.. 이 짐-_-승 같은 놈.. ㅡ.ㅜ " 야.. 너무 그렇게 서러워 하지마. 너도 한번쯤은 위에서 하게 해 줄테니까. " " 저.. 정말??!! " " 앞으로 100번만 더하고. " 이.. 이런.. 뜨벌할 싸가지 없는 짐승-_-쉐이 같으니.. -_-++ 어휴.. 기대한 내가 븅신이지.. ㅡㅡ 그 날 새벽.. 결국 나는 여전히 공-_-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채 녀석의 팔 안에서 잠을 청 했다. 그리고.. 눈을 감은 내 뺨 위로 간간이 느껴지는 깡패시키의 따뜻한 손길.. 어쩐지 오늘밤은 좋은 꿈을 꾸게 될 것 같다.. //// =================================================================================== 닭털 주의보를 발령합니다!! 이번 편은 그야말로 해피의 극치입니다. 여지껏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투자한 편이니 만큼 부디 재밌게 봐주셨으면 해요.^^ 저 아직 손도 다 낫지 않았다구요..ㅠㅠ 열매녀석.. 앞으로 이 류군의 시달림을 받게 될테니.. 조금쯤은 달콤한 시간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당신의 추천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37> " 야! 오경문! 오늘 나랑 같이 겜방이나 가자! " " 어..? 너 요즘 맨날 남아서 이율이한테 보충 수업 받잖아? " " 오늘은 안해도 돼. " 흐음.. 그래.. 궁금하다는 얼굴이군.. " 그 녀석 오늘 환신고 치러 갔거든. " 뭐..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니.. 그렇다고 사사건건 끼어들 수도 없고.. 나는 대충 가방을 챙겨 매고 나서 경문이놈에게로 다가갔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가 싶더니 녀석이 갑자기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살짝 웃는다. " 그래.. 그럼 오랜만에 스타나 한 게임 하자. " " 야.. 근데 기분 나쁘게 왜 웃고 난리냐? ㅡㅡ;; " " 아니.. 오랜만에 너랑 둘이 집에 가니까 좋아서. " 커.. 커헉.. 저.. 저런 닭스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역시 오경문 답다고 해야하나.. -_-;;; 그러고 보니 그동안 내가 녀석에게 너무 무신경했던 것 같기도 하다. 맨날 깡패시키랑만 다니다 보니 어느새 놈과는 자연스레 거리감이 생겨버렸다. 따지고 보면 깡패시키랑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녀석 덕분인데.. (자세한 내용은 1편을 참조 하시길~ ) 사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를 끔찍하게 챙겨주던 놈이다. 항상 결과가 안 좋아서 그렇지.. -_-;; 으음.. 왠지 아까부터 자꾸 녀석한테 미안한 기분이 드는데.. ㅡㅡㅋ " 경문아.. " " .....응..? " "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 커..헉!! 막상 말하고 나니 나도 경문이놈 욕할 처지가 아니다. 방금 뱉은 내 대사도 닭스럽기로 둘 째 가라면 서러울 것 같은데.. ㅡㅡ;;;;;; " 아니.. 열매야.. " " ....? " " 안. 돼. " " ?? " 한참 동안 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녀석은 잠시 후 나에게 뜻을 알 수 없는 말을 건넸다. " 저.. 우리.. 앞으로도 그냥 친구 사이로 지내자. " 에..?? 어쩐지 뭔가 핀트가 어긋난 듯한... ;;;;; " 열매야.. 미안한데.. 난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 " 퍽--!! 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 주먹은 이미 녀석의 얼굴 위로 날아가 있다. 아니.. 이 놈이 미쳤나..!! 모처럼 큰 맘 먹고 닭털까지 무시해가며 얘기했더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냐.. -_-++ " 어..? 아.. 아니야..?? " " -_- " " 아.. 아니구나!! 아.. 하하하..;;;;; " 그제서야 녀석은 자신이 오해했다는 걸 깨달았는지 멋쩍게 웃기 시작했다. 어휴.. 밥튀같은 놈.. 웃기 전에 이마에 난 땀이나 닦아라. ㅡㅡ;; " 하긴.. 그런 녀석이 옆에 있는데 나 같은 놈이 어디 눈에 들어오기야 하겠냐만.. " " 시끄러우니까 빨리 따라오기나 해. " " 어..?! 야! 같이 가!! " 뭐라고뭐라고 꿍시렁 대는 경문이놈을 뒤로 한 채 나는 곧바로 학교 앞 pc방으로 향했다 요즘 팔자에도 없는 공부하느라 발길을 뚝 끊었었는데.. 오랜만에 손이나 좀 풀어야겠다. ^^ 나는 pc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내 전용 지정-_-석으로 달려가 전원부터 켰다. 물론 집에도 컴은 있지만 열무녀석 때문에 마우스엔 거의 손도 못 댄다. 뭐라더라..? 무슨 인터넷-_-강좌를 듣는다고 하던데...;;;;;;;; 내 동생이자만 녀석도 정말 징한 놈이다. 정말 나랑 같은 핏줄이 맞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_-;;; 그래도 열무녀석은 노력하는 게 보이니까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도대체 깡패시키는 어떻게 된 놈인지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맨날 쌈박질만 하고 다니는 것 같은데도 성적은 늘 톱이니.. 애들 싸우고 있을 때 혼자 앉아서 문제집이라도 푸는 걸까.. ㅡㅡㅋ " 야! 너 저그지? 난 플토 한다. " " 엉.. " 경문이놈과 나는 꽤 호흡이 잘 맞는 편이라 팀플레이가 더 강하다. 물론 1:1 게임도 재밌긴 하지만.. 모처럼 오랜만에 경문이놈이랑 왔으니 팀플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결국 나는 저그, 놈은 프로토스를 선택했고 곧바로 게임이 시작됐다. 음.. 초반은 그럭저럭 내 뜻대로 되는가 싶었는데.. 중반으로 넘어가기가 무섭게 곧바로 역전이 되어버렸다. 결국 흥분한 우리 둘은 pc방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대며 작전 교환을 하기 시작했다. " 야! 오경문! 거기 입구 막아!! 그쪽 먹히면 게임 끝나는 거 알지?! " " 야! 야!! 뭐해?? 너한테 가고 있잖아. 빨리 좀 막아봐!! " 케엑..!! 저.. 저놈들 언제 또 방향이 바뀐 거냐??!! 나는 마우스가 부서져라 열심히 눌러댔지만 상황은 이미 파국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 아, c8!! 조t됐네!! -_-++ " 내 옆에 앉아 있던 여자애가 내 말에 놀랬는지 슬그머니 눈치를 보며 자리를 옮긴다. 쳇.. 욕하는 거 처음 보나.. -_-++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툴툴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의 손이 무릎 위로 턱하니 올려 졌다. 그리고 곧이어 들려오는 목소리.. " 에구.. 졌네. " 케.. 케엑---!!!! 왜 이놈이 여기에----??!! " 뒷모습이 하도 예쁘길래 누군가 했더니.. 역시 너였구나. 체. 리. 보. 이~ ^^ " 그렇게 말하며 나를 향해 찡긋 윙-_-크를 날리는 이 놈은.. 이미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들 눈치 챘겠지만.. 2 류라는 이름의 변태 놈이다. -_-;; " 야! 이 변태 새꺄! 당장에 내 무릎 위에 올린 손 안 치우냐?! " 나는 그 말과 함께 변태놈의 손을 쳐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정확히는 일어나려고 했다. 결국 변태 놈의 손에 의해 다시 자리에 앉혀졌지만.. -_-;;; " 어우.. 야~ 너무 그러지 마~ 일부러 너희 반 종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열심히 따라왔는데.. " 커.. 커헉---!!!! 뭐.. 뭣이라고---??!! 아.. 아무래도 나.. 엄청난 놈한테 제대로 찍힌 거 같다.. ㅠㅠ " 자.. 어디로 갈까? 내가 맛있는 거 사줄께~ ^0^ " 그 말과 함께 조금씩 내 어깨 위로 슬금슬금 올라오는 변태 놈의 손. 어.. 어이----!!!!!!! 누구 성추행 상-_-담소 전화 번호 아는 사람 없수?!! ㅡ0ㅡ;;; =================================================================================== 헤헤.. 이번 편은 빨리 올렸죠? ^^* * 추천 = 독촉!!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38> " 형?! " 아.. 아니..?! " 여.. 열무..?! " 허거걱--!! 왜 이 시간에 이 녀석이 이런 곳에 있는 거지?! 당황한 얼굴로 한참동안 나와 변태 놈을 번갈아 보던 열무녀석은 갑자기 우리 쪽으로 다가오더니 내 무릎에 올려져 있던 변태 놈의 손을 거칠게 쳐냈다. " 야! 이 미친 변태새꺄! 너 지금 우리 형한테 무슨 짓 하려 한 거야?! " 열무녀석은 평소답지 않게 흥분했는지 얼굴까지 빨개져 있다. 그.. 그나저나 이 범생이 같은 녀석이 욕을 다 하다니.. 나 이 녀석이 욕하는 거 오늘 처음 봤다. ㅡ0ㅡ;; " 여.. 열무야.. 지.. 진정하고.. " 내가 녀석을 진정시키려 하자 녀석이 갑자기 고개를 내쪽으로 휙 돌리더니 무섭게 날 노 려 보며 소리친다. " 아, c8! 쪽팔리게 x신 같이 사내새끼한테 성추행이나 당하고 다니고 아주 집안 망신 혼자 다 시킬래?! " 내.. 내가 뭘.. ㅡ.ㅜ 그.. 그나저나 이 놈이 정말 내가 알던 범생이 동생 놈이 맞는가..!! 욕이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게 결코 하루 이틀에 완성-_-된 솜씨가 아니다. -_-;; 호.. 혹시 이. 중. 인. 격...???? " 야! 너 이 새끼! 감히 누굴 건드려! 한번 죽어볼래?! " 허.. 허걱---!! 내 뺨치는 욕도 모자라 이젠 개깡까지--!! 어이!! 당신 정말 내 동생 열무가 맞수?! 내가 아는 동생 놈은 절대 욕 같은 건 할 줄도 모르고 이렇게 간이 붓다못해 배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구!! 갑작스런 상황에 제법 큰 쇼크를 먹은 내가 멍하니 녀석을 쳐다보는 순간.. " 이 좀만한 새끼가 감히 어디라고!! " 중학생한테 무시당한 게 분했는지 순간 변태시키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지며 뒤따라 놈의 무지막지한 손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헉--!! 저 썩을 놈이 감히 누구 동생을 치려고!!!! -_-++ 나는 열무 녀석을 향해 떨어지는 변태 놈의 손을 막기 위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그 때..!! 터억---!!!! " !! " 갑작스런 누군가의 등장으로 당황한 나와 변태 놈의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 열무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 태진아! " 태.. 태진아..?! 녀석.. 어린놈이 취향도 참 독특하구만.. 그나저나 갑자기 태진아는 왜 찾고 난리냐? -_-;;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잠시 후 뉴페이스(;;)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하여간.. 이래서 내가 잠시라도 한눈 팔 수가 없다니까. " 변태 놈의 손목을 잡은 채로 열무를 향해 말하고 있는 이 녀석은 또 누구란 말인가..? 잠시 후 호기심에 가득 찬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녀석이 웃으며 내게 말을 건넸다. " 안녕하세요. 열무 형님 되시죠? 저는 최태진이라고 합니다. " 아아.. 그래서 방금 전 열무녀석이 '태진아'라고 했나보군.. ;;; 그나저나 무척 인상이 좋은 녀석이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마스크.. 똑 부러지게 예의바른 태도까지.. 허헛.. 그놈 참 뉘 집 자식인지 사람 됐구만.. =_= " 아.. 그.. 그래요! 안녕? " 당황한 내가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어설프게 인사하고 있는데 갑자기 등뒤에서 열무녀 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 참..! 그냥 말 놔! 어울리지도 않게 무슨 존댓말이야? " " 아.. 하하..;;; (이 자식.. 집에 가서 보자 -_-++) " " 그래요. 말 놓으세요. ^^ " " 그.. 그래도 .. 초면인데.. " 젠장.. 어.. 어색해 죽겠다. -_-;; " 그나저나 넌 왜 여기 있냐? " " 이 pc방 사장이 태진이네 아빠야. " " 아.. " 내가 열무녀석의 짧은 대답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서 있던 태진이 웃으며 말했 다. " 앞으로는 돈 내시지 마시고 그냥 하세요. ^^ " " 아.. 그.. 그래도.. " 물론 공짜라니 기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염치가 있지.. -_-;; " 열무 형님이신데요.. 괜찮습니다. " 아싸---!!!! 돈 굳었다---!!!! ^0^v (이.. 이봐? 염치는?? -_-;;;) 내가 혼자 속으로 만세 삼창을 외치고 있는 사이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경문이놈이 베시시 웃으며 태진에게 말을 건넸다. " 저.. 난 열매녀석 친군데.. 나도 좀.. 어떻게.. " 커.. 커헉..! 이.. 이렇게 주접(!)스러울 수가!! ㅡ0ㅡ;;; 방금 전 내가 변태 놈에게 희-_-롱 당하고 있을 땐 코빼기도 안 비치던 놈이 공짜란 말 에 아주 눈이 멀었구만?! " 아.. 네.. 그러세요. ^^;; " 이보게나.. 태진군.. 사람이 너무 좋아도 곤란하다구.. -_-;; " 형.. 근데 저 변태시키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 " 그제서야 모두의 시선이 변태 놈에게로 쏠린다.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난 듯 놈의 얼굴이 울그락 붉그락하게 변해있다. " 아니. 저딴 새끼를 내가 어떻게 알아. -_- " " 야.. 체리 보.. " " 아! c8!! 누가 체리-_-보이야!! 너 한번만 더 그따위 말..! " 커.. 커허어억----!!!!!!!!! 맙소사!! 저 자식 지금 우는 거냐??!! ㅡ0ㅡ;;; " 으.. 흑.. 난.. 그.. 흑.. 냥... " ㅡ.ㅡ;;;;;;;; 여.. 엽기다... -_-;;;; 어느새 바닥에 주저앉아 훌쩍이는 변태 놈을 보며 우리 넷은 빠른 속도로 굳어갔다. 물론.. 아까부터 멀뚱히 선 채 우리를 구경하던 다른 손님들도 굳어가기는 마찬가지. " 너.. 랑.. 흑.. 친해지.. 끅.. 고 싶.. 히끅.. " 으윽.. 왜.. 왠지 갑자기 불쌍하다는 생각이..;;;; 안 된다! 열매!! 이거야말로 변태 놈의 속임수란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나약한 자신을 다그치는 사이, 잠시 침묵을 지키던 열무녀석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변태 놈에게 다가가 말했다. " 이봐요. 변태-_-형. 우리형보다.. " " ........?? " " 저 형은 어때요? "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열무녀석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건 다름 아닌 경문이놈. 그리고 나는 보았다. 색다른 먹이를 찾은 듯한 변태시키의 빛-_-나는 눈동자와.. 시퍼렇게 질려버린 오경문의 얼굴을.. 그리고 또한 나는 보았다. 언제나 조용한 범생이라고만 생각했던 동생 놈의 또 다른 얼굴을.. -_-;; =================================================================================== 안녕하세요. 에이리입니다 ^^ 지금 시간이.. 오전 8시.. 군요..;;; 어제 4시에 잤다가 6시에 일어나서 올립니다. (아아.. 아무래도 다시 자러 가야겠어요..=_=;;) 그동안 많은 분들이 열무녀석에대한 이야기를 하셔서 이번에 파격적(?)인 시도를 해봤습니다. 열무가 공타입인지 수타입인지 물으셨던 분들..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수입니다. 고로.. 열매 & 열무 는 용감한(;;) 수-_-형제가 되겠지요.. 하지만 열매가 다소(?) 비굴수 인데 반해 열무는 여왕수 쪽입니다. ^^;; (하지만 열무라는 이름은 아무래도 여왕수와는 거리가;;;;) 그러니.. 몰론 태진군은 열무의 말이라면 뭐든 다 들어준답니다.^^ 나중에 외전으로 태진 & 열무 커플의 이야기를 써 볼 생각이예요. 참.. 조민국군의 외전도 쓴다고 했는데.. 이래저래 계획이 늘어나는군요.. 아.. 아무튼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 그나저나 2회 연속 등장하지 않는 깡패시키..;; 다.. 다음 편엔 진짜 나옵니다요!! ^0^;; * 요즘 축구 보는 재미로 살고 있다죠.. 원래 스포츠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아아.. 재미있어요.. 경기 내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더군요.. >ㅅ 안 운다. 절대로 안 운다! 누가 이 까짓 걸 보고 울 것 같으냐아아아아----!!!!!!!! " ...흑..! " 커.. 커헉..! 소.. 소리를 내버렸다!! ㅡ0ㅡ;;;;; 억지로 참았던 내 흐느낌을 들었는지 자판을 두들기던 소리가 멈추더니 곧이어 등뒤에서 놈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너.. 지금 우는 거냐..? " 누.. 눈치 빠른 시키. -_-;; 하지만 어디 내가 실토할 성 싶으냐!! " 우.. 울긴 누가 운다고 그래?! ㅡ0ㅡ;;; " 나는 등을 돌리지 않은 채로 빼액 소리쳤다. 하지만 설마하니 이런 어설픈 거짓말도 눈치 못 챌 깡패시키겠는가.. 어느새 컴퓨터 전원을 끄고 내 옆으로 다가온 깡패시키는 가만히 날 내려다보며 웃고 있다. " 우.. 씨.. 머.. 멀 봐..!! " 쪼.. 쪽팔리다.. -_-;; " 그게 그렇게 슬프냐? " 놈은 여전히 내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짧게 물었다. 빌어먹을.. 억지로 참고는 있지만 분명 속으로 웃고 있는 게 틀림없다. -_-;; " 그.. 그럼 주.. 죽었는데!! " 지금까지의 상황을 대충 설명하자면.. 개인 교습을 받기 위해 평소대로 녀석의 집에 도착한 나는 녀석이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문제를 추려내는 동안 가만히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이리저리 한참 동안 채널을 돌리던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프로는.. 그 이름도 유명한 동물-_-의 왕국. 처음엔 별 생각 없이 봤는데.. 이..이럴수가.. 톰-_-슨 가젤 어미가 죽어버린 것이다! ㅡ0ㅡ;;; 무슨 일에든 금새 몰입하는 나는 순간 이성을 잃고 어미를 죽인 하이에나를 향해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무.. 물론 속으로만.. ㅡㅡ;; (들키면 무슨 쪽이겠는가;;) 하지만 결국 빌어먹게도 애잔한 나래이션 덕분에 깡패시키에게 추-_-태를 들켜버리고 만 나였으니.. " -_- " 저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보라.. ;;;; 그.. 그래.. 알어. 나도 이런 내가 한심하다구.. ㅠㅠ " 야.. 너 그렇게 맘 약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래? " 깡패시키가 천천히 내 옆에 앉으며 다소 걱정스런 목소리로 묻는다. 흘끗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녀석의 손에는 방금 프린트한 문제지 몇장이 들려있다. " 네.. 네가 먹여 살려 준다며..? //// " 녀석은 잠시 내 당돌한 대답에 놀랐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후후.. 과연 나 외에 또 누가 깡패시키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나.. 그 생각에 왠지 기분이 우쭐해지는 나. (단순의 극치;;) 그리고.. 잠시 후 내 귓가를 파고드는 깡패시키의 짧은 웃음소리. " ....쿡.. " " ......;; " " 그걸... 기억하고 있었냐..? " 다.. 당연하지! 평생동안 내 물-_-주를 해주겠다는데!! 이 시키!! 넌 나한테 딱 걸렸어!! *_*! " 그래.. 알았다.. "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는 녀석의 입가로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 흐음.. 도.. 도대체 저 미소의 의미란 뭘까..?? ㅇㅁㅇ;;; " 대학 들어가면.. " " ....? " " 같이 살자. " " ...!! " 커.. 커헉--!! " 걱정 마. 내가 약속 한 대로 평. 생. 먹여 살려 줄테니까. " 농..담.. 일까..? 하지만 농담이라고 보기엔 녀석의 얼굴이 너무 진지하다. 이.. 이래서야 마치.. 처.. 청혼 같잖아아아아----!!!!!!!! >ㅅ 줄까...? 말까... 벌써 30분 째 고민 중이다. 주자니.. 스스로 수-_-임을 인정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안 주자니 밤새도록 만든 게 아깝고.. (사실은 후한이 두렵다 -_-;;) 녀석과 집으로 향하는 동안 내내 내 신경은 가방 속 상자로 쏠려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로 보아 아무래도 부서진 것 같은데.. 흘끗 보니 녀석의 손엔 터지기 직전의 종이 백이 잔뜩 들려져 있다. 아무래도 내가 줄 필요까지는... 결국 나는 집 앞에 다다를 때까지도 입을 열지 못했다. 잠시 문 앞에 서서 흘끔 녀석을 쳐다보는데 갑자기 깡패시키가 잔뜩 손에 들려 있던 종 이 가방을 내 앞으로 내밀며 말한다. " 바꾸자. " 에.. 엥..?? 갑작스런 깡패시키의 말에 당황한 내가 물끄러미 쳐다보자 녀석이 천천히 말을 잇는다. " 뭐야.. 너 준비 안 했어?? 그거랑 바꾸자고. " 허억.. 아.. 알고 있었던 거냐..?! " 아.. 아니.. 내가 뭘 만들었다고..;;; " 왠지 여기서 수긍하면 앞으로 더 이상 공수역전의 기회는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나는 최대한 시선을 돌리며 문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갔다. 그리고 드디어 초인종을 누르려는 찰나.. " 그래..? 없단 말이지..? " 어느새 내 손목을 잡아채며 엄청나게 음산한 목소리로 말하는 깡패시키.;;; " 저.. 저기.." 삐질삐질;;; " 없으면 뭐.. 할 수 없지. " 오오.. 웬일로 포기가 빠르.. " 대신해서 너라도 먹. 는. 수. 밖. 에. " 커.. 커헉------!!!!!! " 어.. 없기는!! 여.. 여기 있지잉~! 나 어제 이거 만드느라 밤 샜다니깐~♡ " 나는 재빨리 가방에서 포장해놨던 상자를 꺼내 깡패시키 앞으로 내밀었다. -_-;; 후.. 후후.. 내가 비굴한 게 어디 하루 이틀 일인가.. 이젠 뭐.. 이것도 숙달이 되놔서.. 별로.. 아무렇지도 않다. ㅡㅡ;; 스스로의 정-_-체성을 찾았다고나 할까.. (이런 빌어먹을.. ㅡ.ㅜ) " 밤.. 샜다고..? " 잠시 상자로 시선을 주던 깡패시키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묻는다. " 그.. 그래..//// " 뜨.. 뜨벌.. 민망해죽겠다. ㅡㅡ;; 내 대답에 다시 상자로 시선을 옮기는 깡패시키. 녀석은 또 그렇게 한참동안 상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잠시 후 천천히 포장을 벗겨내 기 시작했다. " 야! 지.. 집에 가서.. " 그러나 내 말은 간단히 씹-_-은 채 녀석은 계속해서 포장지를 뜯어나갔다. 어설픈 포장이 조금씩 벗겨지고.. 결국 새하얀 상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왜.. 왠지 심히 민망하다. ㅡ.ㅡ;; " 이거.. " 잠시 내용물을 관찰(?)하던 녀석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놈의 시선은 여전히 상자에 고정되어 있다. " 패.. 팬-_-던데.. 조.. 조금 이상하지..? ;;; " 나는 순간의 민망함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열심히 녀석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팬더의 까만 부분은 초코, 하얀 부분은 화이트 초코이며 실수로 눈 두덩이가 뭉개진 것. 그리고 귀 부분이 잘려져 나가게 된 경위(;;)까지.. " ....푸.. " 그리고.. 한참동안 내 설명을 열심히 듣던 녀석은 결국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찾지 못하고 미친 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 하하하하하---!!! " " .......;;;;;;; " 이.. 이런 니미럴.. ㅠㅠ " 큭.. 큭큭.. " " .....;;;;; " " 큭.. 하하하.. " " ....;;;;;;;;;; " 이.. 이 시캬! 그만 좀 웃어!! 쪽팔려 죽겠다. ㅠ0ㅠ 그러게 애초에 열무시키 말을 듣는 게 아니었는데.. 나 참.. 이 나이에 팬더가 뭐냐고, 팬더가아아아아----!!!!!! ㅠ0ㅠ 나는 미친 듯 웃어대는 깡패시키 몰래 속으로 절규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지나가던 사람들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은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깡패시키는 천천히 다 가와 가만히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 내년엔 간단하게 반달곰으로 해줘라. " 뜨.. 뜨벌.. ㅡㅡ++ 흐윽.. 역시 주는 게 아니었어.. ㅠㅅㅠ 내가 속으로 있는 욕 없는 욕을 해대는 사이 깡패시키는 수북한 종이가방을 내 옆에 쌓아둔 채 천천히 그 자리에서 사라져갔다. 하지만 녀석의 웃음소리는 놈이 골목을 완전히 돌아설 때까지도 한참동안이나 계속 되었 다. -_-;; 잠시 멍해있던 나는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는 식식거리며 현관문을 박차로 집으로 들어 갔다. (물론 종이-_-가방들은 들고..;;;) 나는 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종이 백들을 소파 위로 던지며 열무녀석을 불러댔다. " 야! 위 열무!! 넌 나한테 죽었어!! " 잠시 대답을 기다리니 계단을 내려오는 녀석의 발소리가 들린다. " 왜 또 그래? 시끄럽게. 숙제하고 있는데 방해되게시리.. " 잔뜩 인상을 구긴 녀석의 손에는 풀다 만 듯한 시험지 몇 장이 들려져 있다. " 야! 내가 오늘 너 때문에 얼마나 쪽팔렸는지 알아?! 요즘 팬더가 제일 인기라며?! " " ......? " 가만히 시험지를 쳐다보던 녀석은 그제서야 천천히 내게로 시선을 옮긴다. " 왜..? 싫대? " 뭐.. 시.. 싫어한 건.. 아니지만..;;;; " 이상하네.. 그. 녀. 석. 은 좋아하던데..? " 자.. 잠깐.. 그.. 그 녀석이라니..?? ;;;;;;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긴 채 다시 2층으로 올라가는 동생 놈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한 참 동안이나 패닉상태에 빠져있어야 했다. 깡패시키와 만난 이후 처음으로 맞는 발렌타인데이는 그렇게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었다. =================================================================================== 조.. 조금(?) 늦었나요..?? ㅇㅁㅇ;;;; 에헤헤.. 죄..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오~ ㅠㅠ (축구 보느라 그랬다고 말 못함;;) 다음 편 예고 : 외전 열무 & 태진 커플 이야기 입니다.^^ * 추천수 높으면 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_^*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외전 - 열무 ♡ 태진 " 으으.. 나 오늘 시험 망쳤어. " 학생회 실에 들어서자마자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하소연을 하자 자리에 앉아 있던 태진이 천천히 내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이미 녀석의 눈은 '왜..?' 라고 묻고 있다. " 우리 집 바보형이 밤새도록 옆에서 귀찮게 하잖아. " " ......왜..? " " 반달-_-곰 쵸콜렛 만드는 법 좀 가르쳐 달라고. " 나 참.. 나 때문에 쪽팔려 죽을 뻔했다느니.. 할 땐 언제고 왜 또 남에 방에 들어와서 하루종일 귀찮게 구는 거냐고. -_-++ 평소답지 않게 구상까지 해놨더구만.. 어제 밤 9시 반 쯤..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리더니 형이 들어왔다. 손에 뭔가를 들고 있길래 유심히 봤더니 맙소사.. 반달곰 구상도(;;)가 아닌가..!! ㅡ0ㅡ;;; 연습장 한 장을 부욱 찢어서 샤프로 대충 그린 게 눈에 선한.. -_-;;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나는 내 앞으로 내밀어진 반달-_-곰 구상도를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어쨌든 결국 열매형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나는 풀던 시험지를 대충 접어놓고 부엌으 로 가서 직접 시범까지 보여줬다. 열심히 따라하긴 하는데.. 뭔가가 상당히 어설픈..;;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우리형은 뭘 해도 어설프다. ㅡㅡ;; 하는 짓이 워낙 귀여우니 그것조차 나름대로 사랑스-_-럽게 보이긴 하지만.. 형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리자면.. 어설픈 게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하는 독특한 케이스라고 할까.. -_-;; 여기까지 내 말을 듣던 태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드리워진다. " 우리 형 진짜 웃기지 않아? " " ....귀엽네. " " 귀엽긴 하지.. 좀 멍청한 게 흠이지만. " 잠시 자리에 앉아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던 나는 갑자기 뭔가를 떠올리고는 자리에서 천 천히 일어났다. 그리고는 그대로 태진의 손목을 잡아 끌고 복도로 향했다. " 어디 가? " 뒤따라 걷던 녀석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온다. 나는 대답 대신 녀석을 향해 한번 웃어주고는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음악실. 나는 천천히 음악실 안으로 들어서며 녀석을 향해 말했다. " 피아노 쳐 줘. " " ....뭐..?! " 녀석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갑자기 손목을 잡혀서는 영문도 모른 채 따라 온데다 뜬금 없는 내 말을 순간적으로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는 않을 테니까.. 나는 녀석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한번 크게 끄덕이고는 피아노 옆으로 가서 섰다. " 너 피아노 끝내주게 잘 친다며? " " 누가 그래..? " " 율하가. " 내 단호한 대답에 잠시 인상을 찡그리던 녀석이 결국은 피아노 앞으로 다가가며 짧게 중 얼거린다. " 그 녀석. 쓸데 없는 소릴.. " 녀석은 조심스레 피아노 뚜껑을 들어올린 후 의자에 앉더니 가만히 나를 바라봤다. " 시작 안 해? " 잠시 기다리던 내가 묻자 녀석이 짧게 되묻는다. " 뭐 쳐줄까..? 호오~ 악보도 없이 뭐라도 ok라는 거냐? 마음 같아선 엄청나게 어려운 곡을 신청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이 쪽에 관해선 아는 게 없다. 수학, 과학이라면 자신 있는데.. -_-; 백조의 호수.. 월광.. 사계.. 등.. 아주아주 유명한 곡들만 대충 아는 정도랄까.. 내가 한참동안이나 대답이 없자 녀석이 입가에 슬쩍 미소를 띄우고는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을 시작으로 음악실을 가득 채우는 피아노 선율.. 가.. 가만..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 캐논.. " 캐.. 논...? 그래.. 그러고보니 그런 제목이었던 것 같다. 잠시 후.. 몇 분 간 음악실을 가득 메우던 선율이 멈추고 가만히 눈을 감고 감상하던 나는 그제서 야 천천히 눈을 떴다. " 이 곡.. 좋아. 더 쳐줘. " 나는 어느새 내 앞으로 다가온 녀석을 향해 속삭이듯 말했다. 그러자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녀석이 날 내려다 본 채로 희미하게 웃는다. " 나도 계속 배웠으면 좋았을 걸.. " 왠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중얼거리듯 말하자 녀석의 낮은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 그럼.. 내가 가르쳐 줄까.. " 에...? " 피아노.. 어디까지 배웠어..? " " 바이엘 상-_-권 중간 정도.. " 물론 더 배울 수도 있었지만 다른 학원에 다니느라 바빠서 그만 뒀다. 사실 예능 쪽으론 소질이 없다고 판단한 나 스스로가 포기했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미련이 남았는지 가르쳐준다는 녀석의 말을 단호히 거절하지 못하는 나 다. " 과외 때문에 자주는 못하겠지만 시간 나는대로 봐줄게. " " ......그럼.. " " ....? " " 방금 네가 친 곡 가르쳐 줘. " 잠시 녀석의 표정을 살피던 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 그건.. 아직 좀 무린데.. 너 지금 악보도 못 읽잖아.. " " 응.. -_- " " 캐논이 별로 어려운 곡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선적으로 악보는 어느 정도 읽을 줄 알아야.. " " 나 할 수 있어. 가르쳐 줘. " 왠지 오기가 생긴다. 나는 반드시 하고야 말겠다는 일념을 담아 열심히 녀석을 쳐다봤다. 잠시 후.. 침묵을 지키던 녀석의 시선이 내 목 언저리에 멈춘다. " 이리 와봐. " " ...?! " " 넥타이... 풀렸잖아. " " 아.... " 평소답지 않게 고집을 부려가며 대답을 기다리던 나는 갑작스런 녀석의 말에 순식간에 힘이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그런 나를 눈치챘는지 조심스레 넥타이를 매만지던 녀석이 살짝 웃는다. " 내 수강료는 비싸. " 그리고.. 그대로.. 녀석의 뜨거운 입술이 천천히 내 입술 위로 겹쳐진다. 그 날.. 텅 빈 음악실에서 피어나는 선율은 늦은 저녁까지도 멈추지 않았다. =================================================================================== 쎄.. 쎄이이이이프~ 헤헤.. 빨리 올렸죠?? ㅇㅁㅇ;;; 캐논.. 굉장히 좋아하는 곡입니다. 단조로운 듯 하면서도 정말 화려한 것 같아요.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곡이죠..>ㅅ< 그..런..데.. 욕쟁이 봐주시는 분들은 감상방에는 잘 안오시나봐요.. 시간 남으시는 분들.. 가끔씩 들러주세요..ㅠ^ㅠ * 야.. 약속 지켰으니 어서 추천을.. 흐흐흐.. *_* (자.. 이제 한국 화이팅~ 하러 갑시다!!^^ )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41> " 너.. 괜찮아..? " " 으.. 응.. " " .....이리와 봐. " " 으.. 응..? " 흐느적거리는 해파리 꼴로 겨우겨우 서있는 나를 잠시 걱정스레 쳐다보던 깡패시키 가 천천히 손을 뻗어온다. 녀석은 천천히 내 이마를 쓰윽 한번 훑더니 낮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집까지 바래다 줄테니까 교문 앞에서 조금만 기다려. 나 교무실 들렀다가 금방 내 려 갈게. " " 아니.. 괜.. " " 금방 갈게. " 녀석은 그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교무실을 향해 뛰어갔다. 결국 복도에 혼자 뻘쭘히 남은 나.. 이제 막 종례가 끝난 시간이라 복도는 터져 나오는 인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그렇잖아도 서있는 것조차 힘든 상황인데.. 열로 달아오른 머리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다. " 야.. 쟤.. " " 응...? " 복도를 지나가던 여자 애들이 날 바라보며 자기들끼리 소근대기 시작한다. " 쟤.. 걔잖아. 2학년 3반의 그.. 강이율이랑.. " " 아.. 정말?! " " 맞다. 야! 근데 쟤 진짜 이쁘지 않냐~? " -_- " 진짜! 얼굴 좀 봐! 주먹만 해. 눈도 짱 크고! " " 근데.. 쟤.. 여자라는 소문이 있던데..? " 커.. 커헉--! 그런 미친..!!!! 도대체 누가 그따위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거냐아아아---!!!!!!! 그리고 귓속말을 하려면 제대로 좀 하던가.. 아주 다 들린다. 다 들려! -_-++ 나는 열로 인해 무거워진 몸을 억지로 끌고 천천히 교문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어젯밤 머리 감고 나서 안 말리고 밖에 나간 것 때문인 것 같은데.. 잠시 후 교문 앞에 도착한 나는 천천히 벽에 기대어 섰다. 천근만근 무거워진 팔 다리 때문인지 지금은 서 있는 것조차 힘들다. 축 처진 채 멀뚱히 선 내가 이상해 보이는지 인간들이 한번씩 다 쳐다보고 지나간다. 어쩐지 구경거리가 된 것 같아 심히 불쾌한데.. ㅡㅡ;; 나는 원래부터 워낙에 면역력이 약한 체질이라 어릴 때부터 늘 감기를 달고 살았다. 툭하면 끙끙대며 앓는 내 자신이 어찌나 원망스러운지.. 그동안 자세히 언급되지 않았던 내 외모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키 171cm에 몸무게 54kg의 지극히 날-_-씬한 체격.. 하얗다 못해 창백하기까지 한 피부. 이마를 완전히 덮는 아주아주 새까만 머리카락. 유난히 붉은 입술.(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예전 변태시키가 나를 체리보이라고 불렀던 건 바로 이 입술 때문이었다는;;;) 게다가 왕창 큰 눈까지.. 그야말로 보통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미-_-소년의 외모라고 볼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난 내 얼굴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 -_-;; 깡패시키랑 다니면 우리를 친구사이로 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친구관계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 둘이 가면 보통 친구 사이로 보는 게 정상 아닌가.. 아무래도 이번 여름방학에는 헬스클럽에 가서 근육이라도 좀 키워야겠다. ㅡㅡㅋ 이 저주받은(?) 외모 때문에 그간 당한 성추행이 몇 건이며 받은 프로포즈 횟수가 몇 번이며 찢어버린 러브레터가 몇 통인가.. ㅡㅡ;;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남자로 태어났으면서도 늘 여자 취급을 받으며 살았던 것 같다. 아아.. 이 얼마나 가련한 인생인가.. ㅠㅠ (배부른 소리하고 앉았네.-_-++:작가) " 어..! 너..? " " ....?! " 내가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등뒤에서 누군가의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쩐지 뒤돌아 보기가 싫.. " 야! 너 월. 매. 맞지?! " 빠직..++ 아.. 아니.. 이 새끼는..!! " 나 기억하냐? 예전에.. " 당연히 기억하고 말고! 예전에 어설픈 실력으로 날 납치했다가 깡패시키한테 죽도록 맞은 놈이지. 아주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_-;;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몸 상태가 말이 아닌 관계로 대답은 못해주겠군. 나는 애써 놈을 무시해가며 등을 돌린 채 가만히 벽에 머리를 기댔다. " 야! 월매! 무시하기냐? " " ....... " " 내가 예전에.. " " ....... " " 너.. " " ......... " " 내.. 내가 예전에 너 좋아한다고 했던 말.. 기억하냐..? /// " 그래.. 이 놈 이름이 '노주봉'이었지.. 아마..? 느믈느믈한 네놈의 손길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냐.. 그 때 깡패시키가 때맞춰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난 그대로 이놈한테 먹-_-혀버렸을 지도 모른다. ㅡㅡ;; " 모.. 못 본 사이에 더 이뻐졌네.. ///// " 미.. 미친 놈-_- 아아.. 내가 몸만 정상이었더라도 실컷 욕을 퍼부어 주었을텐데.. 아침까지는 그럭저럭 참을만 했는데 지금은 서있는 것 조차 힘들다. 잠시 후.. 옆에서 뭐라고 뭐라고 주절대던 떡대시키가 천천히 내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인다. " 너.. 어디 아프냐..? " " 됐으니까 신경끄고 니 갈길이나 가. " " 얼굴이 빨간데.. 괜찮냐..? " 됐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이 찰거머리 같은 떡대시키는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않는 다. 결국 나는 남은 힘을 쥐어짜내 다시 한번 놈을 향해 소리쳤다. " 됐다니까! 신경 쓰지 말고 갈길 가라고! " 내 목소리가 컸는지 주위에 있던 인간들이 한번씩 내게 시선을 던지고는 사라졌다. 아아.. 왜 하필 이렇게 아픈 날 이런 놈을 만나 가지고.. ㅡㅡ;; 나는 속으로 벌써 이십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 깡패시키를 원망하며 교무실 쪽을 열심히 노려봤다. 인간적으로 환자를 이렇게 기다리게 해도 되는 거냐.. 집에 데려다 주기 전에 먼저 죽겠다. -_-;; 나는 결국 인적이 뜸해진 교문 앞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번씩 다 쳐다봤지만 이젠 더 이상 신경 쓸 기력도 없다. 나는 벽에 기대 앉은 채로 천천히 눈을 감았다. 깡패시키.. 어디 오기만 해봐라. 콱 물어뜯어 버릴 테다. -_-++ 피곤하다.. 잠이 온다.. 나는 눈을 감은 채로 조용히 숨쉬기 운동만 반복했다. 이젠 더 이상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다. 아아.. 깡패시키 오면 집까지 업어달라고 해야지.. 가는 길엔 편의점에 들러서 뭐라도 사달라고 해.. 허억.. 순간 내 입술을 덮는 뜨거운 숨결.. 깡패시키.. 이제 왔냐..?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긴 학교 앞..! 확인 차 천천히 눈을 뜬 순간.. 나는 곧바로 다시 눈을 감아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 야. 월매. 너 나랑 사귀자~ " 깜-_-찍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는 떡대시키. 미친 놈. 내 입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만 빌어먹게도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희미해져가는 의식 너머.. 잔뜩 굳은 얼굴로 다가오는 또 한 사람. 물론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깡패시키다. ㅠ_ㅠ ===================================================================================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요즘 일이 잔뜩 생겨서 무척 바빴답니다. 덕분에 축구 경기도 제대로 못봤어요.. ㅠㅠ 이것도 짬짬히 시간 날 때마다 쓴 거랍니다. 그러니까 늦게 올렸다고 미워하시면 안돼요..! 징징~ ㅡ.ㅜ 선호님.. 화나셨나요?? 지금 제가 가장 두려워 하고 있는 독자 1순위 입니다.;;; 저번에 늦게 올렸다고 혼내셔서 제가 얼마나 쫄-_-았었는지..;;; 그리고 밀쿠순이님.. 아무래도 편지.. 중간에서 분실됐나봐요. 제가 매일 한번씩 편지함을 살피는데 아직도 안왔네요. 누가 남에 편지를 훔쳐간겨.. ㅠㅠ * 추천은 작가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거.. 아시죠? ^_^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42> " 노주봉 " 쫘악 깔린 목소리.. 심상치 않다. ㅡㅡ;; 깡패시키는 떡대시키를 한번 쳐다보고는 곧 다시 내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상하리만큼 차분한 얼굴이지만.. 오히려 그게 더 무서운 건 왜일까..;;; 아니.. 문제는 그게 아니라 빌어먹을 열 때문에 차츰 내 의식이 멀어져간다는 건데.. 평소 같았으면 내가 저런 놈한테 키-_-스 따위를 당했겠는가.. 야! 깡패시키! 그런 눈으로 보지 말란 말이다! 목격한 너도 열 받는데 직접 당한 나는 어떻겠냐고--!!! ㅠ0ㅠ 나는 호소의 눈빛을 담아 열심히(;;) 깡패시키를 바라봤다. " 위 열매. " " 내.. 내가 한 거 아냐! " 혼자 발뺌하려는 이 내가 치사해 보이는가..?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일단은 이 상황을 모면하고 봐야 하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해 난 엄연한 피해자라고--!! ㅡ0ㅡ;; 나는 지금 점점 더 오르는 열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어서 빨리 이 최악의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랄 뿐.. " ....... " 아무 말 없이 날 내려다보는 깡패시키. " 저.. 정말이야. 나.. " " 가자. " 에...? 평소 같았으면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을 법한데.. 깡패시키의 태도는 의외로 단호하다. 녀석은 멍한 얼굴로 앉아있는 내게로 다가오더니 천천히 손을 잡고 일으켜주었다. " .....?! " " 일단 병원부터 가자. " 그렇게 말하는 녀석의 목소리가 평소답지 않게 무미건조하다. 역시.. 화난 것 같다. -_-;; 아무래도 이대로는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어 떡대시키에게 자백을 받기 위해 소리를 치 려는 찰나.. " 찾지 마. 보냈으니까. " 어.. 어느새..?? 아아.. 역시나 손이 빠른 놈이다. -_-;; 그.. 그런데 이대로 넘어가는 건 아무래도.. " 나.. 난 그냥 앉아서 너 기다렸는데.. " " ..... " " 그.. 그 자식이 갑자기 와서는.. " " 굳이 말 안 해도 돼. " 아무래도 이 시키가 내 말을 안 믿는 것 같다.;;; " 정말이야! 나..! " " 위. 열. 매. " 그제서야 내쪽으로 돌아선 녀석이 나와 눈을 맞춘다. 내 손을 붙잡고 있는 녀석의 손은 이상하리만큼 차갑다. 나는 깡패시키의 진지한 눈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분명히 아픈데도 마주 바라보는 게 쑥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 걱정 마. 네가 하는 말 믿어. " " ...... " " 믿는데.. " 거기까지 말하던 깡패시키가 입을 닫는다. 자세히 보니 얼굴이 조금 빨갛게 변해있다. 이.. 이건 혹..시.. 지.. 질투---?! 묻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러다간 정말 끝장날 것 같은 분위기다. 이 자존심 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녀석이 어디 순순히 자백하겠느냐마는..ㅡㅡ;; 한참을 망설이던 나는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꿔놓기 위해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녀석에게 말했다. " 그.. 그래도 아마 그 자식 나땜에 감기 옮았을 걸..? 헤헤.. " " ....... " " 헤.. 헤..;;;;;; " 이.. 이런 젠장.. 분위기 완전 침몰이다. -_-;; 아무래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 아아.. 그냥 닥치고 있을걸.. ㅠ^ㅠ " ........ " " ....;;;;;; " 흐윽.. 아픈 것도 모자라 이젠 깡패시키의 눈치까지 봐야 하다니.. 아무래도 오늘의 내 운세는 영 꽝이지 싶다. ㅠ_ㅠ 한참을 그렇게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걷던 녀석은 한참 후에야 한 빌딩 앞에 멈춰 섰다. ??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빌딩에 걸린 간판을 살펴봤다. 강이현 내과. " 들어가자. " 호.. 혹시..? " 여기 원장이 우리 형이야. " 내 눈빛을 알아챘는지 깡패시키가 짧게 말한다. 다행히 아까보다는 표정이 많이 풀린 듯하다. 들어선 병원 내부는 상당히 크고 깨끗했고.. 잘 정돈된 인테리어와 병원 특유의 독특한 냄새가 한데 어우러져 왠지 모를 위압-_-감 까지 느껴졌다. 평소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살아온 나지만 이렇게 세련된 병원은 처음 봤다. " 어..? 이율이 아냐? " " 안녕하세요. " 데스크 앞에 앉아 있던 간호사 한 명이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말을 건네자 깡패시키 가 짧게 대답한다. " 원장님 뵈러 왔니? " " 네. " " 그 쪽은 친구..? " 잠시 후 깡패시키와 몇 마디 나누던 간호사가 날 바라보며 물었다. " 아.. 안녕하세요. " 순간 당황한 내가 더듬더듬 인사하자 깡패시키가 내 손을 잡아끌며 간호사에게 말했다. " 그럼.. 수고하세요. " " 응..? 아.. 그래. " 간호사는 뭔가 아쉽다는 듯한 얼굴로 깡패시키를 바라보며 짧게 대답했다. 제법 긴 복도를 지나는 동안에도 깡패시키는 아무 말이 없었다. 아.. 아직까지도 화가 안 풀린 걸까..? ㅡㅡ;; 의외로 속이 꿍하구만.. 이 녀석.. 내가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녀석의 눈치를 살피고 있을 때였다. " 어! 우리 율이 아냐?! " 갑자기 등뒤에서 나타난 누군가(깡패시키의 형으로 추정됨)가 깡패시키의 목을 감싸 며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 아.. 씨! '우리 율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퉁명스레 대답하며 자신을 감싼 손을 억지로 떼 놓는 깡패시키. " 어? 그쪽은 우. 리. 율. 이. 친구? " 여전히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내게 말을 걸어오는 이 남자. 새하얀 가운에.. 번쩍이는 금테안경.. 전형적인 엘리트의 외모를 지닌 이 남자. 드디어 깡패시키의 형님 ' 강 이현'의 등장이다--! =================================================================================== 후후.. 카리스마 형님의 등장입니다 ^^ 불현듯 깡패시키의 어리광을 그려보고 싶어서.. ;;; 늦게 올린 사죄(?)의 뜻으로 한 편 더 올렸습니다. 그냥 추천 한번만 눌러주세요.^^*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43> " 그냥 단순한 독감이니까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 " 아... 네.. " 나는 침대 위에 누운 채로 짧게 대답했다. " 그럼 좀 누워있다가 가요. " " 아니.. 전.. " " 집에선 통 녀석을 볼 수가 없거든.. 부탁해요. " 살짝 웃는 얼굴로 내게 부탁하듯 말하는 의사-_-형님. 깡패시키랑은 따로 살고 있는 건가.. 어쨌든 나는 두 사람의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억지로 다시 침대 위에 누웠다. 칸막이가 쳐져있어 그럭저럭 편안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병원 특유의 냄새는 익숙해 지지가 않는다. 아니.. 싫다고 해야 할까.. 나름대로 억지로 잠을 청해봤지만 아무래도 잠은 오지 않는다. 결국 주섬주섬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조심스레 칸막이를 걷어내고 주위를 한번 살폈 다. 의사형님은 이미 나가셨는지 조용하다. 나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다가 데스크 앞으로 다가갔다. 아니..! 내가 발견한 건.. 유리 사이에 끼워져 있는 깡패시키의 사진이었다. 보통은 부인 사진이나.. 단체 가족 사진 같은 걸 넣어두지 않나? 뭐.. 꼭 그러란 법은 없지만..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직 어릴 때의 모습이다. 중학교를 갓 들어갔을 때였는지.. 교복도 헐렁해 보이고.. 오오.. 바싹 자른 머리는 의외로 귀엽기까지 하다. 그.. 그런데 잠깐.. 이.. 옆에 있는 놈은 설마.. 조.. 민...국..?? " 아.. 씨! 그 얘기는 그만 좀 하라니까! " 내가 잠시 패닉 상태에 빠져있는 사이 건너편 문 밖에서 깡패시키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뭐지..? 나는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에 이끌려 천천히 문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레 귀를 댔다. 무.. 물론 나도 실례라는 건 알고 있다. 그.. 그치만 어떡하냐.. 궁금해 미치겠는걸.. ㅡㅡ;; " 너 저번에 민국이 패서 정학 먹을 뻔 했던 거.. 걔 때문이지? " " 아니야. " " 아니긴! 다 알고 있으니까 거짓말 할 생각 마. " " 뭐야.. 그 새끼가 또 꼰질렀어?! " 나.. 때문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이지..?? " 딱 보아하니 약골이던데.. 무슨 깡으로 민국이한테 덤볐다냐? " " 조민국이 먼저 시비 건 거야. 그 녀석 잘못 없어. " " 오호~ 그래서 네가 대신해서 주먹 날린 거냐? 평소 그 잘난 이성은 어쩌고? 너 하마터면 정학 먹었어. 알지? " " 시끄러. 그만 좀 해. " " 어쨌든 난 민국이 편이다. 가서 사과하고 화해 해. " " 싫어. " " 율아. " " 아.. 씨!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 아.. 이제야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겠다.. 내가 예전에 조민국한테 덤볐다가 기절한 사이 깡패시키가 뒷수습을 했었나보다. 그런데 정학을 먹을 뻔 했다니.. 어쩐지 한동안 조민국 얼굴이 보이지 않더라니.. 으으.. 왠지 모를 죄책감이..;;;; " 민국이가 어때서 그래? 그 정도면 싹싹하지.. 애교있지.. " 쿠.. 쿨럭..! 애.. 애교라고라??!! 이보슈! 의사 형님! 그 놈이 애교 있다니---!! 언능 가서 진찰 좀 받아 보슈!! ㅡ_ㅡ;; " 형이 그 녀석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이건 내 문제니까 제발 신경 꺼 줘. " " 율아! " 아니.. 저 사람이 진짜 청개구리를 삶아 먹었나.. ++ 우리 자-_-갸가 글케 부르지 말라자나--!!!! >_< 쿠.. 쿨럭.. -_-;; " 율아.. " " 그만 좀 떨어져. 형수가 이러는 거 알아? " 에...? " 무슨 상관이야. 내가 내 동생 이뻐서 좀 안겠다는데. " 커.. 커헉!! " 아..씨! 자꾸 이러면 경찰서에 신고한다? " " 야! 야박하게! " " 신고 당하기 싫으면 당장에 이 손 풀어. 나 녀석 깨우러 가봐야 하니까. " " 율아.. 너 나 싫어 해? " 커.. 헉.. 이..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 브라컴??!! 내 아까 깡패시키 사진 갖고 있을 때부터 알아봤다. -_-;; 아니.. 가정도 있는 남자가 왜 다 큰 남동생 사진을 갖고 있냐고--!! 이것도 엄연히 말해 쇼-_-타 아냐?? 어.. 어쨌든 일단은 침대로 가서 자는 척을 해야겠다. 엿들었다는 거 들켜서 좋을 거 하나 없으니까.. 나는 재빨리 침대로 달려가 머리끝까지 이불을 푹 덮어썼다. 그리고 잠시 후..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가까이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두근두근.. 서.. 설마 들키지는 않겠지..? 이럴 땐 정말 내 소심한 심장이 원망스럽다. " 일어나. " 바로 일어나면 들키겠지..? 쫌만 더 끌자.. -_-;; " 안 일어나면 덮친다? " " 어.. 어우~ 잘 잤다! 이제 좀 살 것 같네!! " " ....... " 너.. 너무 오버였나.. ㅡㅡ;; " ......큭.. " " ......;;;; " 잠시 고개를 숙친 채로 웃는 깡패시키. 그리고 잠시 후.. 녀석을 따라 움직이던 내 시야 안으로 멀찌감치 떨어져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의사 형님이 들어왔다. 후후.. 이봐!! 당신은 이제 완전히 브라컴 + 쇼-_-타 로 찍혔어--!! 하지만.. "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 " " 그래.. 또 놀러와요. ^^ " 일단 겉으로는 스마일이다.;;; " 부축해줄까..? " " 아니.. " " 그래.. 그럼 가자. " " 응.. " 그렇게 깡패시키를 따라 문을 나서려는 찰나.. 잠시 후 바싹 등뒤로 다가온 이 남자는 안면 가득 상냥한 미소를 머금은 채로 내 귓가 에 속삭였다. " 우. 리. 율. 이 한테서 떨. 어. 져. ^^ " ㅡ0ㅡ;;;;;;;;;;;;; 결국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 나온 뒤에도 나는 한참동안이나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흐윽.. 아무래도 고된 시-_-집 살이가 눈앞에 훤히 보이는데.. ㅜ_ㅜ 나.. 정말 너 하나만 믿어도 되는 거지..? 대답 좀 해주라!! 깡패시캬~ ㅠ0ㅠ =================================================================================== 끝은 로맨틱하게~ 입니다. 후후.. 마음에 드셨는지요..? 깡패시키의 형님. 엘리트를 가장한 브라컴에 이중인격자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가정도 있는 남자가 다 큰 남동생의 사진을 갖고 있다는 건 역시..;;; 요즘 연재 텀이 자꾸 길어지는 것 같네요. 기다리시는 분들께는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음.. 열매의 여장씬을 한번 넣어 볼 생각입니다만.. 어떻게 될지는.. 훗.. * 추천 받으면 힘이 솟는(?) 그대의 이름은 작가--!! (자작^_^;;) 그저 함만 눌러주세요.. ㅠㅠ (어느새 열매 버전으로 돌아간;;)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44> + 캐릭터 대담 으음.. " 야! 일어나! " 으응..?? " 일어나라고!! " 갑작스런 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부비적 부비적 거리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담임 빠진 HR이라 마음놓고 푹 잤더니만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주위를 한 번 둘러보니.. 모두들 내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웃고 있다. 아니.. 이것들이 단체로 돌았나.. ㅡㅡ;; 아무래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조심스레 옆에 앉은 놈을 향해 의문의 눈빛을 던졌다. 그러자 놈이 대답 대신 짧게 웃으며 천천히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킨다. 엥..?? 자세히 보니 칠판에 뭔가가 빽빽이 적혀있다. 뇌쇄적인 그녀를 찾아..라..? 뭐.. 뭐냐.. 이 유치찬란한 문구는..? -_-;; 그러나 그 짧은 의문이 풀리는 데에는 몇 초도 채 걸리지 않았으니.. 커.. 커허어어억----!!!!!!!! < 2-5 미스 대표: 위 열매 > " 야! 어떤 미친 새끼가 내 이름 저따가 적어놨어! 어?! " 나는 당혹감과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 여론이.. " 안경잡이 반장 놈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머뭇머뭇 대답하려 하지만.. " 야! 헛소리 하지 마! 무슨 놈의 여론이야 여론이! 어디 내가 할 것 같아--?! " " 열매야.. 흥분하지 말고.. " 하.. 정말 기가 막힌다. 모처럼 기분 좋게 자고 일어났더니 이 빌어먹을 상황은 또 뭐다냐.. 인간들이 날 보며 히죽히죽 웃을 때부터 뭔가 예감이 안 좋더라니.. 어쩔 수 없다. 이 방법만은 안 쓰려고 했지만.. " 니.. 니들 다 이율이한테 이를 거야! -_- " 쿠.. 쿨럭.. -_-;; " 강 이율한테는 이미 다 허락 받아놨어. " 뭬.. 뭬야--??? 내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쳐다보자 반장 놈이 실실 웃으며 말을 잇는다. " 못 믿겠으면 직접 가서 물어봐. " 뭐.. 뭐냐.. 저 여유 있는 미소는..! 서.. 설마 그럴 리가.. 깡패시키가 날 팔아(?) 넘길 리가..! 딩딩딩딩딩딩~ (토토로 송) 멍한 채로 반장 놈의 말을 되뇌이던 나는 종이 침과 동시에 진상 파악을 위해 깡패시 키네 반을 향해 달려나갔다. 이눔 시키! 감히 날 넘겨?! 누가 할까 보냐 그딴 거!! 깡패시키네 반 앞에 도착한 나는 주저 없이 앞문을 열어 젖혔다. 헉.. " 누구야! 수업도 다 안 끝났는데 함부로 들어오는 놈이!! " 빌어먹을.. 히스테릭 노처녀 영어 선생 시간이었나 보다. ㅡㅡ;; 나는 재빨리 고개를 한번 숙이고는 그대로 문을 닫고 돌아 나왔다.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깡패시키와 나는 반이 갈렸다. 깡패시키는 이과, 나는 문과인 관계로 3학년이 되도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뭐.. 다른 반이어서 나름대로 편한 점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쩐지 조금은 서운하다. 아..! 드디어 히스테릭 여사가 나왔다. 그-_-녀는 반 앞에 서있는 날 한번 흘끗 쳐다보더니 천천히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훗.. 빨간색 스타킹을 좋아하는 건 여전하시군.. 아니.. 지금은 그것보다.. 나는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이리저리 교실 안을 살피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이라 무척 떠들썩하다. 음.. 근데 깡패시키의 모습이 안 보인다. 이상하다.. 깡패시키처럼 튀는 녀석이 눈에 안 띌 리가.. " 뭐해? " " !! " 한참동안을 정신 없이 찾고 있는데 등 뒤에서 누군가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나 찾는 거냐.. 지금? " " 너..! " 이 눔의 깡패시키! 그래! 잘 만났다!! ㅡ0ㅡ++ 등을 돌리니 바로 앞에 깡패시키가 미소를 띄운 채로 날 내려다보고 있다. " 야! 너 왜 맘대로 허락해주고 그래--?! " 정말 말 그래도 '단도직입' 이다. ㅡㅡ;; 잠시 후.. 말없이 날 내려다보던 깡패시키가 천천히 웃으며 입을 열었다. " 그냥.. 보고 싶어서. " 하.. 정말 정직하고 간단한 대답이다. -_- 어쨌거나 난 인정할 수 없다 이거야--!! " 난 안 해! " " 위. 에. 서 (한 번) 하게 해줄게. " " 최선을 다해볼게!! ♨_♨ " 한 마디로 상황 정리 끝이다. ;; 날 공으로 인정해 주겠다는데 (누가?) 그깟 여장쯤이야.. 후후.. " 그럼.. 난 이만.. " " 잠깐. " 촉.. 녀석의 입술이 살짝 입술에 닿았다가 떨어진다. 말 그대로 짧은 립 키스.. 다행히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 것 같지만.. 그.. 그래도 그렇지. 갑작스럽게 복도에서 이러면.. ///// " 잘 해봐. 지켜볼 테니까. " " 으.. 응! 너야말로 약속 꼭 지켜! " " ...훗.. " 뭐.. 뭐냐.. 저 의미심장한 미소는.. -_-;; 어쨌든 이미 계약은 성립됐다. 좋다.. 이왕 시작한 거 아찔할 정도의 뇌쇄적인 그녀가 되어주지.. 깡패시키.. 다시 한번 반하게 만들어주마.. 기대해라! 후후후후후.. 교실로 돌아가는 내내 좁은 복도엔 나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 후기입니다. (이제 이거 안 쓰면 허전해요;;) 우선.. 아래 보너스는 ..수민..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첨부했습니다. 오늘 생일이시죠..? 축하합니다~ ^^ (일부러 바로 안 올리고 날짜 넘겨서 올렸습니다.) 항상 꼬박꼬박 감상주셔서 얼마나 감사한 지 몰라요..ㅠ^ㅠ 그 외에 늘 감상주시던 다른 분들.. 이상한 그대님.. 중략.. 댜오쟈크님등.. 생일 알려주시면 축전 드리겠습니다.>_< 그럼.. 아래 보너스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 캐릭터 대담! > - 보너스* 출연진: 위 열매. 위 열무. 조 민국. 강 이율. 최 태진. 오 경문. 이 류. 노 주봉. 열매: 우선 이런 자리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 이율: 안 어울려. 경문: 그러게. 열매: ㅡ_ㅡ 류: 안녕하세요. 이 류입니다. 오랜만이예요~ 열무: 난 태진이랑 먼저 갈게. 열매: 다들 너한텐 형이니까 예의 바르게 행.. 경문: 안 어울려. 이율: 쿡 열매: -_- 민국,주봉: 우린 왜 부른 거냐.. 태진: 저는 왜..;;; 열매: 나한테 묻지 마. 나도 몰라. 경문: 태진이는 피아노를 그렇게 잘 친다며..? 태진: 네..?! 열무: 내가 자랑했어. 태진: 아.. 아니에요. ^^;; 열매: 야! 강이율! 너도 특기가 피아노라며! 이율: 그냥 조금 치는 정도. 류: 나.. 나도 좀 치는데.. 경문: 야. 넌 좀 빠져라. -_- 류: ㅜ^ㅜ 열무: 형도 개인 교습 좀 받지 그래? 재밌는데~ 열매: 공부하기도 바빠. -_- 경문: 맞아. 이 녀석 요즘 공부하느라 난리도 아니라니까. 열매: 누군 하고 싶어서 하냐.. (슬쩍 이율의 눈치를 봄) 주봉: 저.. 나도 좀 껴주지..;; 일동 침묵. 민국: 난 그만 갈래. 경문: 야! 너 아직도 열매한테 꿍해 있냐? 이율: ..... 열매: (경문에게 귓속말) 야! 그 얘긴 또 왜 꺼내!! ㅡ0ㅡ;; 민국: ..... 경문: 왠만하면 그만 풀고 끝내라. 열매: 오경문! 열무: 무슨 얘긴지 하나도 모르겠어. 나 태진이랑 먼저 갈래. 열매: 시끄러! 어른-_-들 말씀하시는데! 태진: 조금만 참아.^^;; 갈 때 먹고 싶은 거 사 줄테니까. 열무: 우씨.. 경문: 태진군. 너무 그렇게 어리광 받아주면 안 돼. 애 버릇 나빠져. 열무: 경문형!! ++ 류: 경문아. 나랑도 얘기 좀 해줘. 경문: 시끄러. 이율: 그래. 정말 시끄럽다.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는 거냐? 열매: 바보들 대화 같아. -_- 이율: 네가 그런 말 할 자격 있냐? 열매: 우씨.. 열무: 저기요.. 이율형 진짜 멋있어요! 근데 왜 우리 형 같은 사람을.. 태진: ..... 열매: 야! 너 그거 무슨 뜻이냐! -_-++ 경문: 하긴.. 이율이가 아깝긴 하지. 열매: 오경문. 너 죽는다! ++ 이율: 그냥.. 귀엽잖아..? 일동 굳음;; 열매: 어우야~ //// 열무: 취향이 참 독특하시네요..^^;; 주봉: 아냐.. 열매 진짜 귀여운데. 류: 맞아. 저 입술 좀 봐♡ 얼마나 앙증맞아? 열매: 닥쳐! -_- 이율: 넘보면 죽인다. (왠지 살벌한 웃음) 민국: ..... 경문: 아아.. 배고프다..;;; 열매: 나도. 류: 뭐 먹으러 갈까..? 열무: 먹고 싶은 거 하나씩 말하기. 경문: 닭갈비. 류: 두부김치. 주봉: 피자. 열매: 삼각김밥. 민국: ......핫 초코. 태진: 아무거나. 이율: 열. 매. (웃음) 잠시간의 침묵 뒤 일동 얼어붙음;; 열무: 하.. 하하.. 그럼 이만 여기서 끝내도록 하죠..^^;; 경문: 그래.. 갑자기 덥네..;;; 주봉: 나도 먹고 싶었는데..(뭐..뭐가..?) 열매: ㅡㅡ//// 열무: 그럼 이제 다들 해산하죠..? 류: 그래. 열매: 아니.. 벌써 끝내는 거야? 경문: 야! 서-_-방님이 시장하시다 잖냐. 이 눈치 없는 놈아. 열매: -_-;; 태진: 즐거웠습니다. 류: 그래..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경문: 그렇긴 한데.. 왠지 저 두 사람 위험해. 이율: 신경 꺼. 열매: 위 열무! 너 곧장 집으로 들어가! 열무: 형이나 몸 조심 해. 민국: ..... 주봉: 그럼.. 다음에 기회 되면 또 한번 보자. 경문: 자.. 그럼 다들 아디오스~♡ 결국 다들 흩어지고 남은 두 사람.. 열매: 정말 날 먹을 거야?;;; (포로리 버전) 이율: ....글쎄 열매: 짐승 -_- 이율: (웃음) 그들의 닭살-_-행위는 계속된다. 앞으로도 쭈욱--!! - 캐릭터 대담 마침 - * 이번엔 줄 수도 빠방한데 추천 좀 눌러주시죠..흐흐.. (새벽 1시 =_=)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45> <부득이한 잠수로 인해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들을 위한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가진 건 깡과 야리야리한 미모(!)뿐인 우리의 주인공 위 열매. 우연히 친구와 길을 가다가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그곳에서 운명의 상대 깡패시키(본 명: 강이율)를 만나게 된다.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배정된 엄청난 인연으로 결국 연인관계로까지 발전한 두 사람. 어느 날 친구 경문의 주선으로 잠깐의 외도(?)를 하게 된 열매는 이율에게 걸려 일생일 대의 위기를 맞지만 결국 오붓한 데이트로 일단락 된다. 그밖에도 연적 조민국의 등장과 여러 사건(브라더 콤플렉스인 이율의 형님 이야기등..)이 펼쳐지지만 페이지 관계상 생략하기로 하고.. (사실 작가가 일일이 기억을 못함;;) 자.. 이제 그만 본론으로 들어가 봅시다. ^^ *자세한 내용은 1~44편을 참조해주세요~ " 입을 의상 도착했다. " " 응..? " 반장 놈은 야릇한 미소를 띄우며 종이 백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왠지 상당히 신경에 거슬리는 웃음인데.. -_-;; 나는 녀석에게서 종이 백을 받아들고는 곧바로 대기실로 향했다. " 어차피 오늘은 예행연습이니까 긴장할 거 없어. " 등 뒤에서 반장 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대충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대로 걸어갔다. 으음.. 과연 어떤 의상일까..? 나는 주위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종이가방 안으로 손을 넣었다. 순간 까칠까칠한 느낌의 천이 손에 와 닿는다. 나는 긴장 속에서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는 재빨리 종이 백을 거꾸로 세워 탈탈 털었다. 케엑-------!!!!! 나는 바닥에 흩어진 천 조각들을 보고 낮은 비명을 내질렀다. 세상에.. 이럴 수가.. 이 야리꾸리한 시뻘거죽죽-_-한 천 조각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서.. 설마 이런 걸 나더러 입으라는 거냐..?! 달랑 가느다란 어깨 끈 하나 달려 있는 천 쪼가리는 겨우겨우 엉덩이를 가릴 정도로 엄 청나게 짧았다. 게다가 남사스럽게도 양옆은 손가락 하나 길이 정도로 길게 찢어져 있다. 어디 그뿐이랴!! 한 세트로 보이는 이 엄청난 망사스타킹은 또 어떻고!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이 야리꾸리한 물체 끝엔 리본까지 가지런히 달려있다. 저.. 정말 악취미다. ㅡ_ㅡ;;; 나는 방금 전 이것들을 내게 넘기며 야릇하게 웃던 반장 놈을 떠올렸다. 그 웃음의 의미를 이제야 알겠구만.. 어휴.. 빌어먹을 취향하고는.. 변태같은 자식..-_-++ 나는 혼자 중얼거리며 다시 종이가방 안으로 그 흉-_-물스러운 것들을 집어넣었다. 집어 넣다보니 못 보던 악세사리 몇 개가 눈에 띄었다. 핑크색(!) 하트 모양 목걸이에.. 토끼 귀 머리 띠에.. ㅡ0ㅡ;;; 반질반질하게 빛나는 시뻘건 하이힐.. 커.. 커헉---!! 이.. 이것은 그 말로만 듣던 채.. 채찌이익---???? 어째서.. 어째서어어어어----!!!!!!!! 분명 컨셉은 '뇌쇄적인 그녀'였지, 변녀(!)가 아니었단 말이다!!!!! 나는 이 음란한(?) 물건들을 바라보며 잠시 깊은 회한에 빠졌다. 아아.. 나는 어쩌자고 이 일을 승낙했을까.. 인간 위열매. 비록 비굴하게 살지라도 인간의 존엄성(!)까지 팔아서야 되겠는가! 나는 마음 속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바로 옆에 채찍이 있다는 게 어쩐지 의미심장하 다. -_-;;) 부랴부랴 종이가방 속으로 나머지 물건들을 쑤셔 넣었다. 그냥 못하겠다고 말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등뒤에서 누군가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 다. " 이번만큼은 절대 너한테 지지 않겠어! " 서.. 설마 이 목소리는..?! 나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아아.. 오늘 위열매 눈 썩는 날이구나.. 이글이글 타오르는 시선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이 인간. 190cm에 육박하는 거구에 터져 나올 듯한 근육. 남성미의 상징인 주제에 꽃수이기를 고집하는 엽기적인 인간. 그 이름도 찬란한 '조민국'이다! " 아.. " 나는 차마 대답하지 못하고 멍하니 놈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 너처럼 비실비실한 놈이 어떻게 '뇌쇄적인 그녀'가 될 수 있다는 거냐?! " 아무리 그래도 떡-_-대보다야 낫지 않겠수..? ㅡㅡ;; " 잘 보라고. 이 정도는 되야 하지 않겠어? " 조민국은 이상야릇한 포즈를 취하더니 한바퀴 삥 돌아 제자리에 섰다. 아아.. 평소에도 싸이코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정도일 줄이야..-_-;;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놈은 등이 깊게 파인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깃털로 장식된 숄을 두른 채 웃는 모습은 그야말로 완벽한 트랜스젠더(!)였다. 역시나 그 커다란 발에 맞는 하이힐은 없었는지 구두 대신 운동-_-화가 신겨져 있는 것 만 빼면 사실 의상자체는 완벽하다 싶을 정도였다. 게다가 특히나 내가 놀란 건.. 몸집에 비해 놈의 허리가 굉장히 가늘다는 거였다. 긴치마를 입은 탓에 다리는 보이지 않지만 길이 하나는 확실히 끝내주게 길다. 그러니까 뭐랄까.. 내 입으론 차마 이런 말하기 싫지만.. 꽤나 섹-_-시하다고나 할까.. ㅡㅡ;; 잠시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던 놈이 갑자기 가까이로 다가왔다. " 자신 없으면 포기해. 괜히 망신당하지 말고. " 날 내려다보는 놈의 눈은 상당한 자신감에 차있었다. 야비해 보이기까지 하는 입술 끝은 살짝 위로 올라가 있는데.. 상당히 기분 나쁘다. -_-++ 순간 울컥한 나는 뒤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소리쳤다. " 웃기지 말고 네 걱정이나 해! " " 꼴에 자존심은 있나보지? 주제를 알아. " " 누가 뭐래도 그 날의 퀸은 나야! " " 땅꼬마 주제에 꿈도 크네. '뇌쇄적인 그녀'가 누군지 확실히 보여주지. " 아아.. 이게 정녕 남학생들의 대화란 말인가.. -_-;;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창피하구만..;;;;;; 어쨌든 불행스럽게도 나는 불타오르게 됐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종이가방을 다시 들었다. 그 안에 담긴 의미심장한 물건들이 한순간 날 갈등에 빠트렸지만 눈 앞에서 웃고 있는 조민국을 보는 순간 결단을 내렸다. 한다! 하고 말테다! 절대로 지지 않는다! 최강의 토끼소-_-녀가 되보일테다---!!!!!! 위 열매 18세. 쓸데없는 경쟁심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무덤을 파다. 축제를 하루 남긴 날 저녁.. 그렇게 나와 연적 놈의 불타오르는 대결은 시작된 것이다. 물론.. 대기실 문 너머로 깡패시키가 이 대화를 듣고 실소를 터뜨렸다는 걸 알게 된 건 먼 훗날 의 일이다. -_-;; =================================================================================== 아.. 안녕하세요! 정말 정말 정말 x 100 오랜만입니다! 정말 면목 없습니다.ㅜ_ㅜ 부득이하게도 억지로 시골에 끌려가는 바람에 컴을 못 만진지도 벌써 보름(넘었군;;)이 나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쓸데없는 내용의 공지를 올리고 가기도 그래서 그야말로 완전한 잠수가 되버린 거지요. ^^;; 아아.. 아직 메일 확인은 하나도 못했습니다. 우선은 욕쟁이~ 한 편을 올리고 노곤한 몸을 좀 쉬게 해야 할 것 같네요. 으으.. 시골 갔다 왔더니 얼굴이 다 타버렸어요. ㅠㅠ 칭얼칭얼~ 요즘 셜록 홈즈에 빠져 살고 있답니다. 아직 두 권 밖에 사지는 않았지만 계속 모을 예정입니다. 언젠가 꼭 한번 추리 소설을 써보고 싶어요. (야오이가 아니더라도..) 으으.. 본편은 짧은데 후기만 길어지게 생겼네요. 기다리신 분들께는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하핫.. 그럼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참.. 서양골동양과자점이라는 만화책 보셨나요? 굉장히 재밌더군요.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 오랜만이라고 추천 안 눌러주시면 저 울겁니당~ ㅠ^ㅠ (아.. 앙탈??;;;)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46> 후우-- 30분 째다. 벌써 30분 째 혼자 방에 틀어박혀 천 쪼가리 의상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는 중 이다. 축제가 바로 내일인데.. 그렇지만 도무지 이 야리꾸리한 걸 입을 엄두는 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30분을 더 보낸 후에야 결심을 굳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까짓 거 어차피 하루다! 그 놈(조민국)한테 이대로 질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아랫입술을 한번 콱 깨물고는 손에 든 천 조각으로 시선을 옮겼다. 젠장.. 차라리 안 보는 게 낫겠다. -_-;; 나는 다시 한번 굳게 마음을 먹고 후다닥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역시나 스커트는 지나치게 타이트하고 짧아서 입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랐다. 만약 내가 이렇게 마른 체격이 아니었다면 차마 입을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다. (자세히 보니 size 55!) 이런 게 맞다니.. 남자로서 그다지 기쁘지는 않은데.. -_-;; 일단 메인(main)을 해치우고 나니 다른 부수적인 아이템은 마음에 걸리지 않았다. 어차피 해야 할 거 빨리 해치우는 게 낫지. 나는 열심히 망사-_-스타킹을 신고 토끼 귀 머리띠를 하고 핑크색 하트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그 후엔 끝마무리로 새빨간 하이힐을 신은 뒤 의미심장한 그것(채찍;;)을 들고 전신 거 울 앞에 섰다. 커...헉... 억지로 감고 있던 눈을 뜨는 순간.. 나는 그 대로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가슴에 뽕(?)을 넣지 않아서인지 다소 여성적인 섹시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토끼 귀와 리본 달린 망사 스타킹의 역할 때문에 상당히 음란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하트 목걸이 위로 살짝 드러난 목젖이라던가.. 망사 스타킹 안으로 훤히 보이는 가느다란 다리라던가.. 평소에도 붉다고 생각했던 입술은 창백해진 얼굴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더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사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잘 어울려서 오히려 슬프달까.. 어쨌든 복잡한 심정이다. -_-;; 나는 일단 입은 거 확실한 예행연습 차원으로 열심히 이러저러한 포즈를 취해봤다. 전신 거울이란 게 이렇게 쓸모있는 줄은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다. 나는 아까 낮에 조민국이 취했던 포즈를 떠올리고는 그대로 따라해 봤다. 다리 한 짝을 살짝 올리거나.. 엉덩이를 뒤로 빼거나.. 짧은 치마로 겨우겨우 가리며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는 등.. 일단 한번 시작하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_-;; 나는 핑그르르 자리에서 한바퀴 돌고는 벽에 기대섰다. 음.. 아직도 뭔가가 부족한 것 같은데.. 나는 잠시 의자에 앉아 부족한 무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다. 사실, 의상이 늦게 도착한 탓에 연습해 볼 기회도 없었으니까.. 어쨌든 이왕 시작하는 거 흐지부지 끝내기는 싫다. 깡패시키한테 큰 소리 쳐 놓은 것도 있고.. 그러고 보니 깡패시키한테는 귀엽다는 말 외엔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군. 뭐.. 사실 요염함과는 거리가 먼 타입이긴 하지만.. 나는 천천히 일어나 양손을 허리에 얹고 그대로 허리를 숙였다. 순간 움직임이 컸는지 토끼 귀가 기우뚱하며 앞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허리를 펴고 토끼 귀를 바로 세우려는 순간이었다. " 형! 엄마가 내려와서 간식 먹..! " 노크 없이 들이닥친 동생 놈의 얼굴은 빠르게 굳어가기 시작했다. " 아.. 안녕하세요.. " 동생 놈 옆에 나란히 선 태진이라는 친구는 애써 태연한 척 인사를 건넸지만 얼굴엔 당 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정말 그 순간 그대로 죽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런 꼴을 동생과 동생 친구 놈에게 들키다니..! ㅠㅠ 겨우겨우 엉덩이를 가릴만한 새빨간 실크 원피스에 검은 망사 스타킹.. 일명 여왕님-_-구두까지.. 그러나 역시 최대의 히트는 토끼 귀와 채찍이었나 보다. 두 사람의 시선은 내 머리와 손에 고정되어 있었으니까.. -_-;; " 아.. " 나는 당혹감에 목이 메었다. 어쩌면 이대로 평생 변태로 낙인 찍혀 살게 될 지도 모른다. 이제껏 쌓아올린 내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마는 거다. 나는 애써 솟구치는 눈물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 이.. 이건 그냥 축제 때문에.. " " ....... " 아아.. 이제 나하고는 말도 안 하려나 보다. ㅜㅜ " 저.. 정말이야! 난 이런 취미 없다고!! " " ......... " " 여.. 역시 이상하지?? 역시 그만 두는 게..! " " 그.. " -----?! 한동안 말없이 침묵을 지키던 녀석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 그 의상.. " " 응..?! " " 누구 생각이야? " 예상 밖의 질문에 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재빨리 정신을 수습하고 대답했다. " 우.. 우리반 반장...;;; " " 후우---- " 갑작스런 한숨 소리에 화들짝 놀란 나는 후다닥 구두와 머리 띠를 벗었다. 태진은 애써 웃음을 참고 있는 듯 했다. " 진짜 센스 꽝이네. " 에....?? 팔짱을 낀 채 물끄러미 날 쳐다보던 열무 녀석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종이 가방을 휙 낚아 채갔다. 녀석은 가방 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 이게 다야? 하이힐에 채찍에 토끼 귀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 " 어.. 엉...?? " " 기다려. 내 방에 쓰던 게 있을테니까. " 쓰.. 쓰던 거 라니..?? 열무 녀석이 방에서 사라지자 태진이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 열무.. 교내 퀸인 거.. 모르셨어요..? " 커... 커헉....! " 사실 학생회장으로서 보다 퀸으로 더 유명하죠. ^^ " 내가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열무 녀석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녀석의 한 손에 들려있는 건.. 꽤나 손이 갔을 법한 섬세하고 화려한 왕관(!)이었다. 어.. 어디서 이런 게---!!! " 토끼소녀도 나쁘진 않지만 아무래도 여왕님 쪽이 어필하기엔 더 좋지. " 어.. 어필 따윈 하고 싶지 않아아아아---- ㅠ0ㅠ 결국 이날 우린 밤새도록 예행연습을 했고.. (놀러왔던 태진에겐 상당히 미안했다;;) 오리지널(!) 여왕님에게 확실한 비법을 전수 받은 나는 그제서야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 날 꿈속에서 난 여왕으로 등장해 깡패시키의 등을 밟고 여왕 특유의 자세와 목소리로 열심히 웃어댔다. 자..!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는 사태를 기대하시라--!! 축제의 날 아침.. 나는 누구보다도 자신만만한 얼굴로 집을 나섰다. =================================================================================== 오랜 잠수를 탄 만큼 빨리 올렸습니다.^^ 이쁘죠?? 그쵸?? 흐흐흐.. 그럼 어서 추천을.. ^0^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47> 축제는 반별 대항 축구경기로 시작됐다. 사실 내가 하고 싶었던 게 바로 이거였는데 이제는 그저 부러운 시선으로 멀뚱히 구경이 나 하는 수밖에.. 그렇다.. 나는 사나이답게 축구를 하고 싶었다. 애초 이런 이상한 유희(여장-_-;;)따위엔 관심도 없었다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스탠드에 앉아 공을 따라 열심히 시선을 옮겼다. 아아.. 햇빛과 땀으로 빛나는 저들의 모습은 그 얼마나 멋진가..! 저것이야말로 이 땅의 건강한 10대 소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경기 내내 공을 쫓던 시선을 거두어 옆에 앉아 있는 경문이 놈에게로 옮겼다. 녀석은 우리 반이 졌다는 사실에 상당히 분 해 하는 눈치다. " 어우- 나만 나갔어도 3대 0으로 그냥 이기는 건데! " " 실력 딸려서 떨어진 주제에 무슨.. -_- " 내가 쏘아붙이자 녀석의 입술이 실룩거린다. 운동장으로 내려가는 동안 옆에서 계속 툴툴거리던 녀석은 잠시 후 뭔가를 발견하고는 황급히 내 손을 잡아끌며 소리쳤다. " 야! 저기 백합여고 애들 사이에 껴있는 녀석 혹시 네 애인 아니냐?? " " 뭐..? " 나는 재빨리 고개를 들어 녀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가까워질수록 드러나는 저 낯익은 실루엣은.. 분명 깡패시키다-- ! 교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들이닥친 여자 애들은 일제히 깡패시키 주위로 몰렸고 그 사이 에 낀 몇몇 남자애들은 툴툴거리며 운동장으로 빠져나갔다. 여자 애들로 포위 당한 깡패시키는 평소와 다름없이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직접적인 행위는 없었지만 녀석의 얼굴에는 확실한 불만의 기색이 어려있었다. 주위를 둘러싼 여자 애들 사이에 홀로 덩그라니 솟아 있는 녀석은 말없이 주위를 둘러보 다가 이윽고 나를 발견하고 그대로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왠지 기분이 나빠서 무시하고 발길을 돌리려는데 그새 포위망을 뚫었는지 깡패시키가 내 앞을 턱하니 막아섰다. " 뭐.. 뭐야..? " 당황한 내가 더듬거리며 묻자 녀석이 살짝 이마를 찡그리더니 다짜고짜 내 손목을 낚아 채고는 학교 건물을 향해 달리듯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 야! 왜.. 왜 그러는데?? " 나는 끌려가는 동안 녀석을 향해 몇 번이나 물었지만 돌아오는 건 침묵뿐이었다. 멍하니 우리를 바라보는 인간들과 조금씩 멀어지고.. 결국 텅 빈 건물 안으로 들어선 나는 서서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싸늘한 녀석의 표정이 왠지 심상치 않다. 가장 위 층, 텅 빈 3학년 교실로 끌려온 나는 슬쩍 놈의 눈치를 살피다가 말을 건넸다. " 왜.. 왜 그러는데..? " 내 질문에 녀석의 표정이 조금씩 누그러지는 듯 하더니 잠시 후 입가엔 묘한 미소가 떠 올랐다. 창문 너머로는 왁자지껄한 소리가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교실 안은 두려울 정 도로 조용했다. 밖은 축제 분위기지만 텅 빈 건물 안은 왠지 쓸쓸하기까지 하다. 잠시 후.. 침묵을 깨고 녀석이 입을 열었다. " 나 오늘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 엥...?? 나는 눈을 크게 뜨며 녀석을 바라봤다. " '너' 라고 해서 특별히 봐주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까 알아서 열심히 해. " 깡패시키는 단호하리만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창가에 기대 선 녀석의 기다란 몸이 살짝 앞으로 휘어지는가 싶더니 순간 뜨거운 숨결이 내 귓가에 닿았다. 흠칫 놀란 나는 뒤로 한 발짝 물러서며 재빨리 손을 귀로 가져갔다. " 나한테까지 몸 사릴래? " 녀석은 그런 내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다소 차가운 목소리로 말 했다. 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그제서야 다시 걸치듯 책상 위에 앉는다. " 아 참.. 시간이 없어서 말 못 했는데 오늘 우리형도 온다고 했다. 너한테 안부 전해 달라고 하던데..? " 케엑----!! 뭐.. 뭐라고-?? ㅇㅁㅇ;;;; 나는 깡패시키의 마지막 발언을 되새기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하. 지. 만. 왜--?! 어. 째. 서!! 다 큰(?) 어른이 애들 노는데 온다는 거냐고---!!!!! 그새 브라컴 병(!)이 도지셨나?? 아니면 설마 어린 남자애들을 노리고--?! (야.. 네 사상이 더 위험해-_-;;) 나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가며 변태형님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잠시 그런 날 말없이 바라보던 깡패시키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손목에 찬 시계로 시선을 옮겼다. " 슬슬 준비해야겠다. 시간 거의 다 됐어. " 하지만 나는 이미 그 자리에 굳어 버린 지 오래다. 사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자신감에 차있던 나다. 하지만 학교에 도착해서 라이벌(!)들의 갖가지 화려한 모습을 보는 순간 불안감은 또다 시 나를 엄습해왔다. 그런데다가 이 상황에 깡패시키의 변태 형님까지 가세한다니! 라이벌 中 1人: 조민국 심사위원 中 1人: 깡패시키 (강이율) 방청객 中 1人: 변태 의사형님-_-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 구만.. -_-;; 나는 일단 뒤돌아 서서 아무 자리에나 가서 대충 앉았다.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다. 나는 예전 변태 의사 형님이 내게 했던 말을 떠올리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말없이 날 바라보던 깡패시키가 천천히 앞으로 다가왔다. " 저기.. " " .......? " " 너.. " 정말로 날 좋아해..? ......라고는 죽어도 못 물어보겠다 -_-;; " 아니.. 시간 다 됐다며? 그만 가자.. " " ....... " 나는 대충 얼버무리고는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흘끗 벽시계를 쳐다보니 이젠 정말 뛰어야 할 것 같다. 나는 깡패시키에게 손짓을 하고는 천천히 걸어가 뒷문을 열었다. 쾅--!! ?! 그건 정말 짧은 순간이었다. 어느새 내 앞에 선 녀석은 민첩하게 문을 닫고는 그대로 한 손을 뻗어 능숙하게 내 턱 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내가 뭔가를 말하려는 순간.. 뜨거운 숨결이 하나로 겹쳐졌다. . . . . . " 실수하지 말고 잘 해. " " ........ " " 먼저 간다. " 긴 키스 후.. 짧은 말을 남기고 녀석은 교실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리는 바람에 한동안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않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자.. 무대 뒤에서 모든 준비를 끝마친 나는 천천히 쉼 호흡을 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바로 옆에는 평소와 완전히 다른 모습의 조민국이 다소 놀란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 고 있었다. 새로 준비한 의상과 독특한 화장법으로 인해 완벽한 변신에 성공한 나는 말 대신 여유 있는 미소로 답례해주었다. 변신의 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반장은 내가 무대 위로 나가려는 순간 낮은 탄성이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 야! 위 열매! 농담이 아니라 너 오늘.. 진짜 예뻐..! 꼭 1등 해! 알았지? " 나는 녀석을 향해 나풀거리는 깃털 부채를 한번 흔들어주고는 그대로 무대를 향해 도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 두사람의 짧은 애정행각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웃음) 언제나 높은 추천수에 감동하고 있는 에이리입니다. 부디 오늘도 버리지 말아주세요..ㅠ^ㅠ (나날이 주인공 닮아 비굴해져가는 -_-;;;)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48> 휘황찬란한 조명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는 관중들. 평소 크다고 학교 스스로 자부해왔던 강당이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들어와야 했다. 그들은 눈을 반짝이며 후보 한 명 한 명이 포즈를 취할 때마다 환호와 함께 탄성을 내 질렀다. " 젠장.. 더럽게 떨리네.. " 나는 혼잣말로 나직히 중얼거리며 슬슬 나갈 채비를 했다.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내 어깨와 다리는 주인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사시나무 떨 리 듯 하고 있다. 긴장으로 인해 이마와 손, 발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입술은.. 아마도 파리할 것이다. 붉은 색의 립스틱만 칠하지 않았다면. 으헉..! 방금 바로 앞사람이 출발(?)했다. 눈에 띄게 커다란 키에 육감적인 포즈. 초미니스커트에 깃털 장식의 커다란 숄. 바싹 올린 머리는 여러 가지 핀으로 화려한 장식을 했다. 조민국.. 어째 프로로서의 자질이 보이는데.. 그냥 이 길(?)로 전향해라. -_-;; 나는 긴장 속에서 말없이 녀석을 바라봤다. 화려한 조명 아래 자신감으로 가득 찬 녀석의 행동은 그 어느 때보다도 스스로를 빛나 게 했다. 나는 주위에 선 다른 후보들을 쭈욱 살펴봤다. 그야말로 미소년의 전형이라고 불릴만한 애들이 모여서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무대를 응 시하고 있다. 새하얗고 작은 얼굴에 결 좋은 머릿결.. 정말 하나같이 다 예쁜 녀석들이다. 우리 학교에 미소년이 이렇게 많았었나.. ㅡㅡㅋ " 다음! 참가 번호 17번 위 열매양♡ 무대로 나와 주세요~ " 위.. 위 열매양이라니---!! 다른 놈들 뒤엔 '군'자를 붙이더니 어째서 내 이름 뒤에만 '양'자를 붙이는 거냐고--!! 나는 씩씩한 대한의 건아란 말이다아~!! (그런 꼴로 그런 말 해봤자 설득력이..-_-;;) 어쨌든 이제와서 물러설 수는 없지! 나는 떨리는 걸음을 재촉하며 천천히 무대 앞으로 나갔다. 서서히 드러나는 빛의 장막과 수많은 관중들의 상기된 얼굴.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깊은 호흡과 함께 눈을 떴다. " 오오~ 2학년 5반의 위 열매양 맞죠?! " 이.. 이 자식이 끝까지.. -_-++ " 네.. 네에.. " 부탁이니까 빨랑빨랑 끝내자고!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앗.. 그러고 보니 지금 내 몰골에 대한 설명을 빠뜨렸군.. 차.. 창피하지만 자세히 말해주지.. 먼저..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은 선명한 붉은 색의 차. 이. 나. 드. 레. 스 다-!! -_-;; 허벅지 위까지 길게 찢어진 그 야시꾸리(?)한 옷.. 아는가..? (의상 협찬: 위 열무) 일부러 소매를 길게 해달라고 했는데 빌어먹을 동생넘이 이렇게 민 소매로 만들어 버 렸다. ㅠ_ㅠ 치마 밑단은 섬세한 문양(용)을 수놓았고 허리부분은 엄청나게 조여놔서 갑갑할 정도다. 이래야 가는 허리가 강조돼서 더 섹시해 보인다나.. -_-;; ( 이런 해박한 지식이라니..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 길래..;;;) 그리고.. 머리. 사실 이건 반장 놈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건데.. 원래는 그냥 올린 머리 가발을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반장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결국 숱 많고 검은 긴 생 머리로 결정이 됐다. 앞머리는 가지런하게 눈썹자리까지 내려와 있다. (생각 같아서는 차라리 그림으로 보여 주고 싶다 -_-) 하이라이트. 검은 망사 스타킹은 그대로. 구멍이 더 촘촘한 망사스타킹은 먼저 번 거보단 훨씬 따뜻(?)하다. 촥 달라붙은 착용 감은 이제 어느 정도 익숙.. (노..농담이다. -_-;;) 구두는 예전과 동일한 붉은색의 하이힐. 토끼 귀와 채찍은 없다. -_-;; 특별히 추가된 건 세 가지인데.. 우선 하나는 풍성한 깃털 장식이 돋보이는 화려한 부채다. 번쩍이는 금실이 촘촘히 박힌 이 부채는 반장 놈의 보물 1호(!)라고 한다. (정말 알수록 이상한 놈이다-_-;;) 다음은 붉은 깃털의 숄. (아무래도 작가가 붉은 색에 미쳐있는 듯 하다 ㅡㅡ;;) 이건 가볍고 나풀 나풀거리는 게 예뻐서 꽤나 많은 후보들의 부러움을 산 아이템이다. 하지만 엄청난 단점이 하나 숨겨져 있었으니.. 그건 바로 털이 숭숭 빠져서 팔과 옷에 달라붙는다는 거다. ㅡㅡ++ 젠장.. 빨리 끝내고 나가서 털어야지.. 간지러워 죽겠다. ㅡ0ㅡ;; 마지막 포인트는 귀걸이인데.. 이.. 이건 유일하게 내가 직접 고른 거다. 백금 재질의 심플한 점 귀걸이. (그냥 조그맣게 생겨서 귀에 탁 달라붙는) 지난 내 생일 깡패시키가 선물해 준거다. ㅡㅡ///// 지나가다가 예뻐서 샀다는데.. 사실 귀는 뚫지 않았었다. 바로 어제 저녁까지는! 빌어먹을 열무녀석이 내가 잠자는 사이 바늘로.. ㅠㅁㅠ 완벽한 변신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나?? 어쨌든 그 사건으로 나는 밤새도록 울었고 열무녀석은 옆에서 달래느라고 밤을 샜다.-_- 대충 설명은 이 정도로 끝내고.. 뜨거운 조명 탓에 얼굴이 후끈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나는 깃털 달린 부채를 들어 우아하게 흔들어 땀을 식히며 주위를 한번 둘러봤다. 아...앗?? 나는 바로 앞 심사위원 석에 앉아있는 깡패시키를 발견하고는 눈으로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깡패시키가 말없이 웃는다. 빽빽이 들어선 방청객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속삭대기 시작했고 깡패시키를 포 함한 네 명의 심사위원들도 의견을 나누느라 바빴다. 그때였다. " 심사위원으로서 몇 가지 짧게 질문하겠습니다. " 깡패시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건네며 말했다. 짓궂은 녀석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짧게 대답했다. " 네..;;; " 깡패시키 때문인지 한순간 시끄럽던 장내가 조용해진다. 잠시 짧은 침묵이 이어지고.. 낮고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귀걸이.. " 에엥......?? " 잘 어울리시네요. " " 아...? " 녀석은 진심으로 기쁜 듯 웃고 있었고 나는 당황한 채 고개만 끄덕거렸다. " 선물 받았나요? " " 네.. " " 언제요..? " " 생일에.. " " 누구한테서요..? " 아니.. 지금 저 시키가 피고인 심문하나---!!!! ㅡ0ㅡ++ 오호.. 그래.. 지금 나한테 장난 걸겠다 이거지?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 제. 꼬. 봉. 한. 테. 서. 요. -_- " !! 캬하하!! 그 순간 깡패시키의 표정을 당신들도 봤어야 하는 건데!! ^ㅁ^ 그 당황하는 얼굴이라니..! 하지만 곧 미소를 되찾은 깡패시키는 질문을 계속했다. " 꼬. 봉. 분. 한. 테. 서. 받은 그 귀걸이가 마음에 드십니까? " 단정한 얼굴 위로 그늘이 드리워진 것 같다고 하면 나의 지나친 생각일까.. ㅡㅡ;; 잠시 망설이던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며 짧게 대답했다. " 네. ^^ " 내 대답에 녀석이 웃는다. " 이상으로 질문을 마칩니다. " " 그럼.. 마지막으로 워킹과 포즈 부탁합니다~ " 사회자의 멘트에 따라 나는 천천히 무대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바로 그 때.. 나는 발견하고야 만 것이다. 많은 관중들 사이에서 차가운 시선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깡패시키의 형님을.. =================================================================================== 사악한 변태 의사 형님의 등장..!! 과연 퀸의 자리는 누구에게로--?? 깡패시키를 사이에 둔 열매. 민국. 변태형님의 치열한 삼파전!!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완전 광고글이 되버렸..;;;) 이번 편을 쓰면서 노트에 대략 열매의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섹시하다기보다 왠지 귀여운 쪽으로 그려져 버려서..^^;; 어쨌든 즐겁게 쓰고 있습니다♡ * 거기 추천 눌러주시는 분!! 복 받으실 거예요~ ㅠㅁㅠ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49>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동자는 흔들림 없이 내게로 고정되어 있었다. 무대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변태형님과의 거리는 조금씩 가까워져 갔고 날카로운 시선은 서서히 내 신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내 인내심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_- 마침내 변태 형님의 앞에 선 순간..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대로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방금 전까지의 내 걸음이 꽤 사뿐 사뿐했기 때문인지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관중들은 놀 라는 듯 했다. 거의 무대 끝까지 걸어간 내 앞엔 싸늘한 눈의 변태 의사 형님이 말없이 서서 나를 올려 다보고 있었다. 무대의 높이 때문에 내 발과 형님의 얼굴은 나란한 위치에 있었고 덕분에 나는 도도한 얼 굴로 비스듬히 내려다 볼 수가 있었다. 갑작스런 내 행동에 놀란 관중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심사위원 석에 자리한 깡패시 키는 말없이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가만히 내려다보며 살짝 웃자 그때까지 꿋꿋이 날 노려보던 변태 형님이 한순간 움찔한다. 나는 여전히 미소를 띄운 채로 천천히 오른쪽 다리를 들어 무대 조명 위에 올렸다. 자.. 이제 무슨 장면인지 대충 연상이 되는가..? 내 발 바로 밑에는 수많은 관중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날 올려다보고 있고 그 상황 에서 나는 무대 조명 위로 한 쪽 다리를 올린 거다. 한 마디로 말해 상당히 아슬아슬한 장면의 연출이란 말이지! 벌어진 치맛단 사이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내 다리는 수많은 관중들의 시선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물론 변태 형님도 예외는 아니다. -_- 긴 침묵이 흐르는 사이.. 여기저기서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꿀꺽.... 꿀... 꺽....??!! 자.. 잠까아아안--!! 나는 변태형님을 노리고 한 건데.. 어.. 어째서 다른 놈들이 침을 삼키는 거냐아아-??!! ㅡㅁㅡ++ 이거 완전히 목표물이 빗나 갔..!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들려오는 '꿀꺽' 소리에 그제서야 나는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 우워워워--!! >0< 도.. 도대체 내가 지금 무슨 짓을-!! (그.. 그렇다.. 난 원래 소심한 놈인 것이다 ㅠㅠ) 나는 수많은 늑대(?)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후다닥 조명에서 다리를 내렸다. 그리고 다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는 돌아서서 재빨리 무대 중앙을 향해 달렸다. 그.. 런..데...! 쿠당탕탕---!!! 으허어어억--- 급하게 달리다가 그만 조명 줄에 걸려 엎어지고 만 것이다! ㅡ0ㅡ;;; 통증이 느껴져서 흘끗 무릎을 쳐다보니 세상에..! 망사 구멍 사이로 시뻘건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다. 순간 눈앞이 노래지더니 온 몸의 힘이 쭉 빠져나간다. 나는 겨우겨우 비칠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억지로 관중들을 향해 괜찮다는 듯 웃어 보였다. 하지만 찢어진 부위가 큰 지, 피는 생각보다 많이 흘러나왔다. 나는 절뚝절뚝 걸으며 힘없이 무대 뒤로 향했다. 아.. 아퍼.. ㅡ.ㅜ 아.. 쪽팔려.. ㅜ.ㅜ 그리고.. 그렇게 두 가지의 생각이 내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을 때였다. " 너..! " 깡패시키는 의연한 태도로 날 부축하며 무대 뒤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단정한 녀석의 정장 바지에 피가 번져 얼룩이 지고 있었지만 녀석은 상관하지 않는 듯 했다. 겨우겨우 무대 뒤로 온 나는 우선 가장 가까운 소파 위에 쓰러지듯 앉았다. 주위에 몰린 녀석들이 흘끔흘끔 쳐다보면서 자기네들끼리 속삭이기 시작한다. 그래.. 어차피 라이벌이니까.. 나는 천천히 구두를 벗고 소파 위에 무릎을 세웠다. 스타킹과 피가 섞여 다리가 엉망이다. " 다들 잠깐만 나가 있을래? " 깡패시키가 평소와 같이 차가운 말투로 모여있는 녀석들을 향해 말하자 다들 눈치를 한번 씩 살피고는 말없이 밖으로 나갔다. 조용해진 대기실 안으로 잠시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그보다도 죽고 싶을 만큼 쪽팔리다. ㅠ^ㅠ 나는 애써 침묵을 지켰지만 눈가엔 이미 물이 잔뜩 고여 있었다. 으흑.. 또다시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ㅠㅠ 깡패시키는 잠시 내 다리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내 허벅지를 더듬기 시작했다. ㅇㅁㅇ;; " 야--!! 너 지금 뭐 하는..!!/////// " " 가만히 있어. " 당황한 내가 녀석의 손을 밀어내려 하자 녀석이 짧게 대답한다. " 스타킹을 벗어야 제대로 치료를 할 거 아냐. " 그.. 그런 거면 미리 말을 하란 말이다! -_-;; " 내.. 내가 할게! " 나는 더듬더듬 대답하고는 뒤돌아 서서 열심히 스타킹을 벗기 시작했다. 벌써 피가 굳었는지 끈적끈적하다. 게다가 이 역겨운 피 냄새라니.. ㅡ^ㅡ;; 나는 최대한 상처 부위를 보지 않으려고 애쓰며 조심조심 스타킹을 벗었다. " 다리. " 벗어놓은 스타킹을 휴지통에 던져놓고 깡패시키 앞으로 다가가자 녀석이 차분한 목소리 로 내게 말했다. 나는 순순히 시키는 대로 다리를 들어 녀석의 무릎 위에 걸치듯 올려놓았다. " 아.. 아.. 아아악----!!!!!! " " 좀 참아. " " 주.. 죽을 거 같...! " " 금방 끝나니까 조금만 참아. " " 아.. 아아아아악--! " " .......-_-++ " 소독약이 상처 부위에 닿을 때마다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깊은 통증이 느껴졌다. 나는 이를 악물고 열심히 참았지만 결국엔 눈물을 쏟아내고야 말았다. " 으.. 으허엉- " " ....... " 깡패시키는 간단한 응급처치를 끝내고 난 뒤, 나를 소파 위에 앉혔다. 왠지 모를 서러움에 북받쳐 나는 그렇게 한참을 울어댔고 깡패시키는 말없이 내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지금처럼 부드러운 행동은 때때로 나를 놀라게 하지만 그 이상으로 깊은 안정감을 주었 고 그래서 나는 마음껏 눈물을 쏟아낼 수가 있었다. 그렇게 얼마를 울었을까.. 녀석은 아무런 말없이 울음을 그친 내게 손거울 하나를 건넸다. 눈물로 인해 화장이 번진 얼굴은 스스로가 봐도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었다. 아니.. 흉측할 정도였다. -_-;; " 너.. 여기.. 와있어도.. 흑.. 괜찮..아? " " 빨리도 물어 본다. " 깡패시키가 기다란 몸을 일으키며 짧게 대답한다. 나는 녀석에게 건네 받은 휴지로 번진 화장을 열심히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 나.. 떨어진 거..지..? " " ....... " 녀석은 긍정의 뜻으로 짧은 침묵을 택했고 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 다.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역시 서러운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축 쳐진 어깨로 비칠비칠 문을 향해 가려는데 등뒤에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야. " ............? " 오늘.. 네가 제일 예뻤어. " 갑작스런 깡패시키의 말에 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 귀까지 빨개졌다. 그 짧은 한 마디에 오늘 하루의 모든 슬픔이 사라지는 것 같다면.. 과장일까..? " 이거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입어봐. " 잠시 후 멍하니 문 앞에 서있는 내게로 무언가가 휙 하고 날아왔다. 순간 나의 시야 안으로 들어온 것은---!! " 빨리 갈아입어! 학교 밖으로 나갈 테니까. " 딱딱한 의자 위에 다리를 꼬고 앉은 녀석이 미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50> 짙푸른 색의 실크 드레스. 소매와 치마 밑단은 온통 레이스로 장식되어 있고 깊게 파인 가슴단 위로 작은 리본이 촘촘하게 매달려있다. 그야말로 중세시대 화폭에서나 나올 법한 공-_-주님 드레스다. 물론 나는 끝까지 안 입겠다고 버텼지만.. " 깔아 눕힌다? " .....라는 말 한 마디에 반항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_-;;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걸 입고 나가라는 거냐고--!! ㅡㅁㅡ++ 나는 툴툴거리며 녀석을 한번 노려보다가 싸늘한 시선과 마주치는 순간 후다닥 갈아입기 시작했다. ㅡㅡ;; " 야.. 근데 너 이런 공주 옷은 어디서 구했냐? " 내가 드레스를 갈아입으며 묻자 녀석이 짧게 대답한다. " 비스크 인형 옷을 크게 만든 거래더라. " 비.. 비스크..?? 나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깡패시키를 올려다봤다. 쌈질만 하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별 걸 다 알고 있군.. 그나저나 비스크 인형이라면.. 허여멀겋게 생겨서 눈은 디따 크고 팔 다리가 꺾이는 그런 종류의 인형을 말하는 건가..? (설명 참 세련되게도 한다 -_-;;) 얼마 전 친척 여동생이 갖고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왠지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그 인형이 입고 있던 드레스가 이런 풍의 분위기였던 것 같기도.. 나는 옷매무새를 매만지며 짧은 생각에 잠겼다. 그나저나 이런 걸 왜 깡패시키가..?? " 내가 아는 여자애가.. " 녀석이 순간 잠시 주춤하더니 다시 말을 잇는다. " 그런 걸 좋아해서 가끔 취미로 만드는데.. 보다가 네 생각이 나서 하나 달라고 했어. " 아니.. 도대체 왜 이런 옷을 보고 날 생각하는 건데--??!! ㅡㅡ++ 아니.. 그것보다.. 여.. 여자라고..?! 나는 타오르는(!) 시선으로 녀석을 올려다봤다. 당장에 다 벗어버리고 나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 이리와 봐. 리본 비뚤어졌어. " 부드럽게 감겨오는 목소리가 순간 내 발목을 붙잡는다. 녀석은 만족스러운 듯한 얼굴로 날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뻗어 내 옷매무새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에에.. 뭐랄까.. 상당히 익숙한 손길이다. 어쨌든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녀석에게 큰 소리로 따지듯 물었다. " 그 여자가 누군데-?? " 깡패시키가 물끄러미 날 내려다본다. 하지만 녀석의 손은 여전히 내 허리춤에 머물러있다. 너.. 너무 직설적이었나.. -_-;; 잠시 침묵이 흐르고.. " 큭.. " ........?? " 하하하하-- " 갑자기 녀석이 웃기 시작한다. -_-;; 진지하지 못한 녀석의 태도에 울컥한 나는 그대로 녀석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섰다. 그러자 녀석이 황급히 내 손목을 낚아챈다. 나는 말없이 녀석을 올려다봤다. " 아.. 미안. " 잠시 후 녀석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듯 말했다. " 혹시 지금 질투한 거야? " " 무.. 뭐--!!?? " 정곡을 찔린 나는 시뻘개진 얼굴로 소리쳤다. 하지만 녀석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고 대신 방금 전 질문에 대한 대답을 했다. " 나랑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애야. 이름은 유아린이고.. " 쳇..! 디따 만화 같은 이름이네.. (니 이름이 더 해-_-;;) 어째 이쁜 이름 가진 애들은 하나같이 다 폭탄이더라. ㅡ,.ㅡ 분명 그 여자 애도 폭탄이겠지.. -_-;; " 부모님끼리 친하셔서 가끔 얼굴이나 보는 사이랄까.. " 하지만 나는 여전히 녀석을 향한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부모님끼리 아는 사이인데다 어릴 적부터 함께 한 소꿉친구라면..? 어쩐지 심상치 않은 냄새가 나는데..? ㅡㅡ^ 이런 내 생각을 눈치챘는지 깡패시키가 짧게 묻는다. " 너 지금 나 의심하는 거냐..? " " ........(그래-_-) " " 걱정 마. 걔는 내 타입 아냐. " " .......-_- " 나는 여전히 의심 가득한 눈으로 녀석을 올려다보았다. " 쿡... " 녀석이 살짝 웃더니 가만히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엄밀히 말하자면 가발;;)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시선을 거두었다. 뭐.. 여지껏 녀석이 나한테 거짓말을 한 적은 없었으니까.. 나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맛자락을 살짝 들고는 앞서 걷기 시작했다. 대기실을 막 나서려는 순간 문 앞에 놓여진 커다란 전신 거울이 내 시선을 붙잡는다.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은 상상외로.. 뭐랄까.. 그래. 남자 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 (이런 후질근한 표현이라니-_-;;) 울었기 때문인지 얼굴 위로 조금 피곤한 기색이 흐르긴 하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게 완벽 하다 싶을 정도다. 오히려 너무 여성스러워서 어색하달까.. 어쨌든 다행히 보기에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어차피 '뇌쇄적인 그녀'에서도 떨어졌고.. 뭐.. 하루쯤 여자로 노는 것도 재미있겠지! 마침내 나는 마음을 정하고 녀석에게 말했다. " 야. " " ......? " " 나 오늘 하루는 여자다!-_- " " ....... " 내 씩씩한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녀석의 얼굴에 얼핏 미소가 스친다. 결국 될 대로 돼라.. 라는 식의 전개가.. -_-;; 잠시 후, 우리 두 사람은 건물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여러 이벤트 덕분에 운동장은 특이한 패션으로 넘쳐나고 있었고 나는 마음 편 히 그곳을 지날 수 있었다. 주위엔 만화 캐릭터를 코스프레 한 사람도 많았다. 보노보노부터 둘리, 하얀마음 백구(엽기다-_-),이누야사, 피타텐 등등.. 그러고보면 나도 비스크 인형 코스프레라고 할 수 있을 지도.. 운동장 한가운데를 지날 즈음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로 집중됐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옆에 있는 깡패시키와 나, 두 사람에게로. 때마침 녀석은 세련된 분위기의 검은 정장 차림, 나는 아주아주 여성스러운 드레스 차림 이다. (정확히 말하면 공-_-주 옷) 어찌 보니 꼭 일부러 맞춰 입은 것 같다. 낮은 탄성과 웅성거리는 소리가 주위를 감싸다가 흩어졌다. 옆에 선 깡패시키는 말없이 내 어깨를 감쌌고 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히 교문을 향 해 발걸음을 옮겼다. 젠장.. 어째 꼭 교도소로 향하는 범죄인 같다. -_-;; 그리고.. 교문 앞에 다다랐을 때였다. " 타. " 엥.....?? 삐까번쩍한 바이크 한 대가 위풍당당하게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 야--!! 이런 치렁치렁한 걸 입고 어떻게 오토바이를 타??!! " 내가 황급히 손가락으로 치맛자락을 가리키며 따지듯 묻자 깡패시키가 다짜고짜 내 손목 을 낚아챈다. " 확인시켜 줄 테니까 빨리 타기나 해. " " 뭐---?! " " 가자고. 유. 아. 린. 한테. " 녀석은 알고 있었다. 내 의혹이 아직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는 걸. 곧 다가올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에.. 내 심장이 서서히 뛰기 시작한다. ========================================================================= 안녕하세요~ 에이리입니다^^ 드디어 욕쟁이~가 50회를 맞이했습니다!! 아아.. 사실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_< 어쨌든 끊임없는 성원 보내주신 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후후..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__)(--) * 자.. 나가시기 전에 50회 기념으로 추천을.. 흐흐흐.. ^ㅠ^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51> . " 어이.. 이쁜데..? 혼자야? " 뭐.. 뭐냐.. 이 개 뼉다구 같은 놈들은.. -_-;; 잠시 깡패시키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양아치로 추정되는 놈 넷이 다가오더니 내 주위를 둘러쌌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 깡패시키가 같이 들어가도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냥 오토 바이나 지키고 있겠다고 했다. 뭐.. 어차피 나야.. 좀 있다가 '유아린'이라는 여자 애나 만나면 되는 거니까.. 그나저나 이 떨거지들은 뭐냐.. ㅡㅡ;; " 요즘에도 이렇게 다소곳한 옷을 입는 아가씨가 다 있네. " 다.. 다소곳한 옷..?? 이런 공주 드레스가-?! ㅡㅡ;; 나는 그대로 개무시를 때리고는 건물 입구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패거리 중 한 놈이 좀 더 가까이로 다가왔다. " 야.. 이쁜 건 알겠는데.. 적당히 좀 튕겨. 그러다 혼난다? " " ....... " " 너.. 이름이 뭐냐..? " " .......꺼져. " 나는 귀찮다는 듯 내뱉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생각 외로 허스키한 내 목소리에 놀랐는지 놈들이 잠시 시선을 주고받는다. 나는 나풀거리는 치마를 툭툭 털고는 세워진 오토바이에 슬쩍 기대섰다. 잠시 후.. 물끄러미 날 바라보던 놈 하나가 다시 말을 걸어왔다. " 야아.. 근데 너 진짜 이쁘게 생겼다? " " ....... " " 어디 살어? " " ....... " " 남자친구는 있어..? " " ....... " 계속되는 개무시에 놈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게 변하더니 마침내는 내 손목을 낚 아챘다. " 아니.. 이게 얼굴 좀 반반하다고 봐 줄랬더니--!!!! " " 지랄하네! 누가 봐 달랬냐? 미친 새끼! 왜 재수 없게 찝적대고 지랄이야! " " 무..?! " " 병신. 추잡한 새끼. 그렇게 개무시 당하고 싶냐? 싫다는데 왜 자꾸 엉겨? 이 변태 같 은 새꺄! " 갑작스런 욕 세례에 당황한 패거리들은 할말을 잃은 듯 했다. 그렇지 않아도 피를 본 탓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나는 식식거리며 못 다한 욕설을 뱉어냈다. " 내가 어디 살던? 남자친구가 있던 말던! 니들이 무슨 상관인데-?! 병신들. 추잡하게 굴지말고 좋게 말할 때 꺼져. " " 아니.. 이게..!! " " 아, c8. 재수가 없으려니까 별 거지같은 새끼들이 다 엉기네. " 내 마지막 말에 불이 붙었는지 놈들 중 가장 덩치 큰 놈 하나가 재빨리 나를 향해 덤벼 들었다. 무지막지하게 커다란 손이 눈앞으로 날아온다. 나는 짧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놀랄 정도로 쉽게 놈의 손을 피했다. 그러자 놈이 이성을 잃고는 소리를 질러댄다. " 이 쪼그만 년이 대충 넘어 갈랬더니..!! " " 병신. " 놈이 몸을 채 움직이기도 전에 커다란 주먹이 날아와 턱에 꽂혔다. " 뭐야.. 이 새끼들은..? " " 몰라. 나더러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던데..? " 내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녀석이 몸을 돌리더니 말없이 패거리들 앞으로 걸어갔다. 내 바로 옆 바닥엔 깡패시키한테 맞은 놈이 무릎을 꿇은 채로 울상을 지으며 부어오른 뺨 을 주무르고 있다. 나는 놈에게 차가운 시선을 한 번 던져주고는 깡패시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야! 대충하고 그냥 가자! 기다리고 있을텐데! " " ....... " " 그런 쓰레기 상대해 봐야 네 손만 더러워져. " 아아.. 그러고 보니 나도 그동안 쌓인 게 꽤 많았나 보다. ㅡㅡ;; 내가 큰 소리를 친 게 깡패시키를 믿고 한 행동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저 1년 간 태권도장에 다니며 열심히 배운 성과를 시험해 보고 싶었을 뿐이다. 깡패시키랑 다니면서 꽤 많은 일을 겪는 동안 적어도 자기 몸 하나는 지켜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나다. 애인 놈이 학교 짱이다 보니.. 나까지도 가끔 위험한 일을 겪게 되니까.. 물론 아직까지 내 실력은 형편없다. 워낙에 타고난 몸-_-치이다 보니 같은 동작을 배워도 남들보다 한 템포씩 늦다. -_-;; 아아.. 이래서야 어느 세월에 깡패시키를 깔아 눕힐 수 있을지.. ㅡㅡ;; (지..진심이었냐!ㅡ0ㅡ;;) 한참을 달린 후.. 오토바이는 어느 커다란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새하얀 건물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깨끗했고, 주변 건물을 기죽일 만큼 화려했다. 2층 높이에 간판 하나가 붙어있었는데.. 거기엔 < beauty and doll > 이라는 분홍색 글씨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야말로 여성스러움의 극치랄까.. 어쩌면 그 여자 애가 폭-_-탄일 거라는 내 생각은 틀릴 지도 모르겠다. 뭐.. 아직 확실한 단계는 아니지만..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든다. ㅡㅡ;; " 잘 들어. " " 응...? " " 일단 들어가면 여자인 척 해. 너 정도면 충분히 믿을 테니까. "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녀석을 향해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던졌다. 그러자 계단을 올라가려던 깡패시키가 내 손목을 잡아끌며 말했다. " 걔는 남성혐오증이 있어서 웬만한 남자랑은 말도 안 해. " " .......-_-;; " " 대신 인형이나 귀여운 여자 애라면 껌뻑 죽으니까.. " 뭐.. 뭐냐.. 그건..;;;; 그거.. 위험한 거 아냐..? -_-;; " 그.. 그러다 걸리면..? " " 장난이었다고 하면 돼. " 뭐냐.. -_-;; 어째 이 시키 주변엔 죄다 이상한 인간들만 모여 있는 거냐..? ㅡㅡ;; 떡대의 체구로 꽃수이기를 고집하는 xxx나.. 웃는 얼굴로 가장하고 있지만 , 사실은 쑈타에 브라컴인 변태의사 xx씨나.. 지나칠 정도로 인형에 집착하는, 아마도 탐미주의(?)의 극치로 추정되는 xxx나.. 물론.. 그 중엔 나도 포함되겠지.. -_-;; 나는 일단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깡패시키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그.. 런데... 케에에엑-----!!!!! 들어선 건물 내부는 내 생각과는 달리 상당히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ㅡㅁㅡ;; 벽을 장식한 수많은 인형들.. 보석인지 구슬인지 모르지만 이상할 정도 생기 넘치는 인형의 눈동자는 마치 나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고, 바닥에 깔린 하얀 카펫엔 피로 보이는 액체 가 잔뜩 묻어있었다. 소파 위, 재단실 옆, 테이블 위까지 온통 새하얀 비스크 인형 천지였다. 나중엔 드레스를 입고 있는 나까지 그 수집품 중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내가 이리저리 시선을 옮기는 사이 깡패시키는 문제의 주인공을 데리러 안으로 들어갔다. 혼자 남은 나는 벽에 매달린 인형들을 보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렇게 10분 정도가 지났을 때.. " 세상에- 진짜 예쁘게 생겼네--!! " 환희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유아린'을 만났다. ========================================================================= 저어.. 한 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연참이 뭔가요..? ㅇㅁㅇ;; 아무래도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 같아서.. 아시는 분~ 좀 가르쳐 주세요^^ * 저는 추천이 조아요..^^////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외전 - 제멋대로 신데렐라 .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외전 - 제멋대로 신데렐라 - 배역 * 신데렐라: 위 열매 * 왕자: 이 류 * 새어머니: 강 이율 * 새 언니1: 위 열무 * 새 언니2: 오 경문 * 요정: 강 이현(변태의사형님) * 급사: 조 민국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신데렐라라는 마음씨 고운(과연?) 아가씨가 살고 있었어요. 신데렐라는 새어머니와 두 언니랑 함께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궁전에서 파견된 급사의 방문을 받게 되었답니다. 급사(조민국): 왕자님께 어울리는 배필을 찾기 위해 성대한 파티를 열 예정이니 아무쪼록 참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어머니(강이율): 후.. 생각해 보죠. 급사: 저.. 새어머니: ? 급사: 부.. 부인께서도 참석해 주시겠습니까..? //// 새어머니: ......글쎄요.. 새 언니1(위열무): 어이~ 다 전했으면 그만 가봐요 -_-;; 새 언니2(오경문): 이거.. 분위기가 왜이래? 갑자기 덥구만..-_- 급사: 저.. 그럼 저는 궁전에서 기다리겠습니다! //// 급사 퇴장 신데렐라 마당에서 빨래 中 신데렐라(위열매): 어우씨.. 허리 아파 죽겠네. 그러게 세탁기 하나만 장만하자니깐.. -_- 멀리서 새어머니와 새 언니들이 화려한 드레스 차림으로 걸어온다. 새 언니1(위열무): 얘~ 아직 덜했니? 우린 파티에 갈 거니까 집 청소 잘해놓고 있어. 새 언니2(오경문): 밀린 빨래 다하고, 밥 해놓고, 청소까지 다 끝내면 너도 오던가.. 신데렐라(위열매): 아니.. 이것들이..-_-++ 새어머니(강이율): 집에서 청소나 해. 올 생각하지 말고. 새 언니2: 으흐흐흐~ 어머니. 신데렐라가 왕자님과 만나는 게 싫으신 거죠? 새어머니: 입 닥쳐. 괴.. 굉장히 터프한 어머니십니다.^^;; 모두가 성으로 떠난 후 혼자서 낑낑거리며 항아리에 물을 긷는 가엾은 신데렐라. 그런데 이를 어쩌나--!! 항아리에 구멍이 났네요!! 신데렐라(위열매): 야.. 해설! 그거 콩쥐팥쥐 아냐? -_-;; 결국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껴 우는 가엾은 신데렐라! 신데렐라: 야..! -_-++ 이 때 갑자기 연기와 함께 등장하는 요정님!! 요정님(변태의사): 야.. 재수 없게 왜 질질 짜고 난리야? 신데렐라(위열매): 남이사. ㅡㅡ++ 커.. 컷---!! 다시..! -_-++ 요정님(변태의사): 왜 울고 있어요..? (솔직히 진짜 안 어울리는..;;-_-) 신데렐라(위열매): 저도 언니들처럼 파티에 가고 싶어요. 흑. 흑. (읽는다;;) 요정님: 그럼 제가 도와 드리죠. 신데렐라: 에..? 요정의 막대가 허공을 휘젓는 순간.. 연기와 함께 마법에 걸린 신데렐라! 요정님(변태의사): 오오.. 멋지군-! 신데렐라(위열매): 자.. 잠깐..? 이 토끼 귀는 뭐야..!? 요정님: 어서 궁전으로 가봐요. 왕자님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신데렐라: 이런 젠장! 엉덩이에 붙어있는 건 또 뭐야?? 요정님: 어설픈 변신은 안 하느니만 못하지! 고로.. 토끼 꼬리다.-_- 신데렐라: 이런 썩을 변태요정 같으니라고! ㅡ0ㅡ++ 요정님: 어쨌든 왕자랑 잘되길 빌겠어. 혹시라도 급사하고 새어머니 사이에 끼어들 생각은 하지도 마. 신데렐라: 뭬야---??? 에.. 원작과는 상당히 다른 전개로 흘러가고 있습니다만..;; (쿨럭;;) 어쨌든 힘겹게 궁전에 도착한 신데렐라--!! 저 멀리 인파 속에서 급사와 실갱이를 벌이는 새어머니가 보인다. 급사(조민국): 역시 와주셨군요!! 새어머니(강이율): 각본 상. 급사: 저.. 저와 한 곡 추시지 않겠습니까? //// 새어머니: 싫어. ㅡㅡ 일동 침묵 ㅡㅡ;;;; 이 때 왕자님 등장--!! 왕자(이류): 아아.. 아름다운 밤이에요~ 다들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급사: 왕자님! 왕자: 아.. 급사! 내 파트너는 어디에 있지? 급사: 왕자님께 어울릴만 한 아가씨라면.. 저기에.. 일동 신데렐라에게로 시선 집중 신데렐라(위열매): 뭐.. 뭐야? 왕자(이류): 오오~ 체리보이~!! 급사(조민국): 이름이 신데렐라라고 합니다. 신데렐라(위열매): 아..c8! 고작 이딴 새끼 보려고 여기까지 왔단 말야--?! 급사(조민국): 그 입 다물라!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입을 함부로 놀리는 게냐-!! 신데렐라(위열매): 야.. 네가 왕자 역이야? ㅡㅡ;; 왕자(이류): 저.. 저기.. 난 괜찮은데.. ^^;; 급사(조민국): 그렇게 물러 터져서 뭘 하시겠습니까-?! 그보다도.. 왕자님. 저 아가씨 가 마음에 드시는 지요..? 왕자(이류): ////// 급사(조민국): 대답해 보시죠. 왕자님. 왕자(이류): 나.. 나야.. 당연히 좋지만..//// 급사(조민국):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훗.. 그럼 덮. 치. 십. 시. 오! 왕자 & 신데렐라: 뭐.. 뭐라---??!! 뭐.. 뭔가 크게 어긋난 듯한.. (쿨럭..;;) 급사(조민국): 완력으로라도 원하는 걸 손에 넣으시라.. 이 말씀입니다. (무..무섭다--;;) 왕자(이류): 그.. 그치만..;;;; 급사(조민국): 평소 그토록 원하던 녀석..아니, 아가씨가 아닙니까? 이 이상의 기회는 을텐데요..? 왕자: 으... 신데렐라(위열매): 아니..이게 듣자듣자 하니까 정말..! 새 언니!(위열무): 그래! 신데렐라는 우리 엄마 꺼야!! 쿠.. 쿨럭-_-;; 새어머니(강이율): 훗.. 일동 움찔 ㅡㅡ;; 새어머니(강이율): 말씀드리기 황공하오나 제 딸은 아직 어립니다. 제가 돌봐 줘야지요. 신데렐라(위열매): 야..! 일 시키고 놀러 가는 게 돌봐주는 거냐..?! -_-;; 새어머니(강이율): 내 방식이야. 토 달지마. ㅡㅡ^ 신데렐라(위열매): 네.. -_- 일동 침묵 ㅡㅡ;;; 새어머니(강이율): 어쨌든 제 사. 랑. 하. 는 딸은 넘길 수 없으니 그만 포기하시지요. 급사(조민국): 부인! 왕자(이류): 부인.. 그러시지 말고 딸을 주십시오. 내 행복하게 해주겠소! 신데렐라 & 새어머니: 싫. 어. -_- 이 때, 어디선가 요정님 등장--!! 요정님(변태의사): 야-! 니들 스토리대로 안 할래--?! 신데렐라(위열매): 스토리대로..? 새어머니(강이율): 그래, 잘 만났다. 누가 얘한테 이런 옷 입히래?! 이게 스토리대로야?! 요정님(변태의사): 이.. 이율아.. 새어머니(강이율): 이름 부르지 마. ㅡㅡ++ 급사(조민국): 요정.. 형!! 요정님(변태의사): 민국아!! 신데렐라: 어쨌든 난 이만 돌아갈래. 새어머니: 새 언니1, 새 언니2. 너희들은 파티 끝날 때까지 집에 오. 지. 마. 새 언니1(위열무): 어머니? 새 언니2(오경문): 그래. 언니. 우린 방해하지 말자구. ^^/// 신데렐라: 무.. 무슨 소리야..? ;;; 왕자(이류): 자.. 잠깐만--!! 급사(조민국): 부인!! 새어머니(강이율): 따라오는 새끼는 다 죽을 줄 알아.++ 새어머니, 신데렐라의 손목을 잡아끌고 저택으로 돌아가다. 갑자기 어머니와 딸(!)의 이상야릇한 관계에 초점이..////// epilogue.. 저택 안, 침실. 신데렐라(위열매): 야.. 지.. 진짜 하려고---?? 새어머니(강이율): 그래. 신데렐라(위열매): 야! 여기서 이.. 이러면!!/// 새어머니(강이율): 눈 감아. 키스할 거니까. 이.. 이후는 18세 미만 금지입니다--!! >ㅁ . 자.. 잠깐...?! 이 여자는 분명 그때 레스토랑에서 깡패시키와 함께 있던...? 나는 재빨리 눈을 비비고 다시 한 번 뚫어져라 관찰했다. 트.. 틀림없다!! " 안녕? 나는 유아린이라고 해. " 아니, 언제 날 알았다고 초반부터 반말이냐.. ㅡㅡ^ 그나저나.. 새까만 긴 생머리에 새하얀 얼굴. 내게 인사를 건네며 웃는 모습은 '레스토랑의 그녀'가 분명하다! " 아.. 안녕.. 나는.. " 컥---!!! 그.. 그러고 보니 미처 이름을 생각해 놓지 않... " 복희야. " 엥...?? ㅇㅁㅇ?? 기척도 없이 문 앞으로 다가온 깡패시키가 짧게 웃으며 말했다. " 걔 이름.. 복희라고. 양. 복. 희. " 야.. 양복희이이이이-----????? ㅇㅁㅇ 야! 이 시캬-! 그 많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 양복희가 뭐냐---!!!! 네 놈의 작명센스는 고작 그따위 밖에 안 되는 거냐--!! ㅠ0ㅠ 어.. 어쨌든..;;; " 그.. 그래! 내 이름은 양복희야. 그냥 복희라고 불러 줘~ ^^ " 이런 젠장.. -_-;; 그러자.. 물끄러미 날 쳐다보던 유아린이 갑자기 배를 움켜잡고 웃기 시작한다. " 아하하하하-- 이름 진짜 깬다!! 요즘에도 그런 이름이 다 있다니! 이름 때문에 고생 좀 했겠다, 너!? 아하하하...! " 이.. 이 뇬이.. -_-++ 내 본명은 네 이름보다 100배는 더 이뻐! 알어?! ㅡ0ㅡ++ 나는 깡패시키를 잠시 째려보다가 웃고있는 유아린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처음 봤을 땐 말없고 차분한 성격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완전 제멋대로다. 아무리 이상한 이름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그렇게 대놓고 웃을 수 가 있냐고--!! 나는 표정 가득히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며 외면하듯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제서야 유아린이 웃음을 멈추고 말을 건넨다. " 아.. 미안. 난 또 나처럼 세련된 이름일 줄 알았지. ㅋㅋ " 이.. 이렇게 재수 없을 수가...!!! ㅡ0ㅡ;;; 당황한 내가 깡패시키를 흘끗 쳐다보자 녀석이 말없이 어깨를 으쓱하고는 천천히 가까 이로 다가왔다. 기괴한 인형들 사이에 선 우리 세 사람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굳게 침묵을 지켰다. 유아린은 여전히 조소를 머금은 채로 날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천천히 문을 향해 돌아섰다. 그러자 갑자기 깡패시키가 내 손목을 잡아채더니 재빨리 복도로 끌고갔다. " 야.. 쟤말야.. " " 원래 저래. " 내가 말을 잇기도 전에 녀석이 담백하리만큼 간단히 대답했다. " 잘 들어. " " .......? " " 보다시피 돈 많은 집 외동딸이다보니 성격이 아주 비뚤어졌어. 돈 많고, 얼굴 반반하고, 머리까지 좋은 데다 부모 빽까지 있으니 뭐가 무섭겠냐? 게다가 우리 부모님 앞에서 가 증스러운 연기까지 해놓은 덕분에 지금 내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아. " " ....... "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녀석이 말을 잇기를 기다렸다. " 좀 더 간단히 말하자면.. " 녀석이 잠시 말을 끊고 미간을 찡그린다. " 뭐야.. 약혼이라도 하래? " " .......그래. " 그.. '그래' 라고오오---??!! ㅡ0ㅡ;;; 괜히 뜸을 들이 길래 농담 삼아 한 말인데.. 진짜 그래라고-???!!! 당황으로 인해 창백하게 변한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녀석이 말을 이었다. " 물론.. 당연히 난 거절 할 거지만. 아니.. 벌써 했어. " 그래.. 그건 이미 내가 직접 목격한 바 있다. (9편 참조) " 그런데도 이런저런 건수를 만들어서 자꾸 찾아오니까 나로선 상당히 거슬려. " " 그럼 직접 말해봐. " " 했어. " 깡패시키는 긴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 올리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당히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다. " 그러니까 잘 들어. 넌 지금부터 유아린한테 가서 조민국에 대한 칭찬만 하는 거야. 건성으로 하지 말고 진짜 실감나게 해. " 에에엑----??????? " 내.. 내가 왜!! " 대들 듯 소리치자 녀석이 재빨리 내 입을 틀어막는다. " 들키면 귀찮아지니까 조용히 해. " 이.. 이 시키.. 날 여기로 데려온 목적이 이거였군... ㅡㅡ;;; " 내가 봤을 때.. 두 사람 다 조금씩 서로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으니까 적당히 부채질이나 하면 될 것 같아. " " 그럼 둘이 서로 아는 사이야? " " 그래. " " 그럼 굳이 여장할 필요 없었잖아? 그냥 내가.. " " 안됐지만 걔가 널 아주 싫어해. " 뭐.. 뭣이라!!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하며 뭔가가.. -_-++ 내 기분을 눈치챘는지 깡패시키가 재빨리 말을 이었다. " 어쨌든 잘됐잖아..? 둘 다 아주 떼버릴 기회가 생긴 거니까. " 녀석은 이미 성공하기라도 한 듯 웃었지만.. 솔직히 난 자신 없다. ㅡㅡ;; 그런 놈을 칭찬하라니.. 그런 눈 씻고 찾아봐도 장점이라고는 있을 리가 없는 놈을--!!! 그렇지만 이 기회에 두 연적을 한꺼번에 떼 놓을 수 있다면.. 우리 둘 다 훨씬 편해질 수 있겠지..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알았어. 해 볼게! " 깡패시키가 씨익 웃으며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더니 어느 작은 방으로 나를 안내했다. 나는 먼저 들어가서 주위를 한 번 둘러봤다. 시.. 시퍼런 조명이 방 한 가운데를 비추고 있는데 주위는 역시 온통 인형으로 둘러 쌓여 있다. 그것도 하필이면 음산하게 일본인형이다!! ㅡ0ㅡ;;; 도.. 도대체 이 방의 용도가 뭐냐..!! 무슨 호러물 찍는 촬영장 세트도 아니고.. ㅡㅡ;;; 으흑!! 빨리 끝내고 나가야지 안되겠다. 나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단 말이다. ㅠ0ㅠ 왜 그런 싸이코 같은 기집애 때문에 이런 위험 부담을 안아야 하는지.. 이 시퍼런 조명을 사이에 두고 검은 긴 머리의 두 여자(?)가 대화를 나눌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오싹하다. -_-;; 이미 등에는 식은땀이..;;;;; 내 기분을 눈치 챘는지 깡패시키가 말없이 뒤에서 날 껴안으며 짧게 말했다. " 조금 독특하지? " 야!! 이게 어디가 조! 금! 독특한 거냐---!!!!! ㅡ0ㅡ++ 이 정도면 거의 호러물 세트장 아니냐..! " 다른 일이라면 내가 알아서 하겠지만 아무래도 이 방법이 제일 확실할 거 같으니 까.. " " ........ " " 난 너 외의 다른 녀석과는 연관되고 싶지 않아. " 어.. 어우야~ >ㅅ . " 이율이랑은 어떤 사이야? 복. 희. 야? " 야.. 그 이름 부르지 마. -_-++ " 그냥.. 아는 친군데..? " 나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찻잔을 들어 올리며 짧게 대답했다. " 그래..? 근데 혹시... 너도 차였어..? " 푸------!!!!! 자.. 장난 아니다. 이 여자 =0=;;;; 아무리 대담(?)해도 그렇지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한테 그런 예민한 질문을 할 수가 있는 거냐--?? 나는 잠시 유아린을 쳐다보다가 겨우겨우 입을 열었다. " 으.. 응..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대..-_-;; " 왠지 심히 찔리는군.. ㅡㅡ;; 아무래도 난 거짓말을 잘하는 체질은 아닌가보다. 깡패시키는 가끔 던지는 농담도 진담처럼 하던데.. 으으.. 결국 이래저래 손해 보는 건 나라구.. ㅡㅡ;; 나는 찻잔에 남은 허브 차를 쭈욱 들이키고선 쉼 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시퍼런 조명 사이에 드러난 일본 인형들이 섬뜩한 웃음을 지은 채 한 곳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게로... ㅠㅠ 이런 젠장.. 심장 떨려서 어디 말하겠냐.. ㅠㅠ 이것도 아무래도 이 여자의 계략 같어.. ㅡㅡ;; " 괜찮아? 안색이 안 좋아. 복. 희. 야. " " 저기.. 이 방은 왜 이렇게 어두워? 불도 파랗고..;;;; " " 응접실인데.. 분위기 좋지?^^ " 좋기는 개뿔----!!!!! 그래. 귀신 나오기 딱 좋겠다. -_-++ 그렇게 얼마간 영양가 없는 대화를 주고 받던 나는 조심스레 미리 생각해 뒀던 말을 꺼냈다. " 저기.. 조민국 알지..? " " 응..? 민국이..? " 오호.. 말하는 걸 보니 꽤 친한 모양이군...? 유아린은 말없이 날 바라보다가 의자에서 일어나 벽에 걸린 인형들을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날 바라보며 씨익 웃는다. 야..! 무서워. 그만해!! =0=;;; " 미.. 민국이 진짜 멋있지 않아?! 키도 크고! 잘생기고! " 이거 정말 쌩구라다. ㅡㅡ;; 어쨌든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나는 열심히 연기를 했고 내 말을 듣던 유아린은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의 표시를 했다. 여전히 품에 안긴 인형을 쓰다듬으면서.. -_-;; (이.. 일부러 그러는 거 아냐?!++) " 민국이 여장한 거 봤어? 허리 진짜 가늘더라. 각선미는 또 어떻고! 분명 그 정도 몸 매면 어디가도 절대 빠지지 않을 거야! 어유.. 너도 직접 봤어야 하는 건데..! " " 으음.. 그랬어..? " 뭐.. 뭐냐.. 그 시큰둥한 반응은.. ㅡㅡ++ 남은 목이 터져라 마음에도 없는 연설(?)을 하고 있는데 말야.. 젠장.. 너무 열변을 토했나.. 목이 따갑네.. -_-;; 깡패시키.. 성공하면 상 준다고 했겠다? 어서 빨리 준비나 해놔라. 곧 가지러 갈 테니.. 흐흐.. +_+ 잠시 기대에 부풀어있던 나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 너.. 민국이가 얼마나 인기 많은지 모르지? 그야말로 한영고 킹카라니까! 강이율도 상대가 안 된다는 거 아냐! 옆에 붙은 여학교 애들이 하교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 줄서느라 난리도 아니.. " " 그래.. 알았어. " ?? " 도와줄게. " ?????????????????? 팔짱을 낀 채 내 얘기를 듣던 유아린이 알겠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 조민국이 눈이 높긴 하지만 너 정도 미모라면 시도해 볼 만 하지. " 뭐... 뭐냐.. 이 전개는---!!!! =0=;;;;;;;; " 민국이가 킹카인 건 나도 알아. 하지만.. " 이... "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건 이율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대시해봐. 나도 힘닿는 데까지 응원해 줄게. ^^ " 이.. 이노무 빌어먹을 깡패시키이이이이이이이-----------!!!!!!!! 어디서 그딴 허접 정보를 들고와서 날 이렇게 물먹이는 거냐고오오오오----!!!!!!!!!! >0< 아아.. 빌어먹을.. 표정관리가 안 된다.. =0=;;; 임무는 실패했다 치더라도 최소한 들키지는 않아야.. " 이제 그 쯤 해두지 그래? " !! " 난 절대 포기 안 할 거거든. 위. 열. 매 ^^ " 뭐...............................? 갑작스런 유아린의 말에 내 머릿속은 백짓장처럼 새하얘졌다. 그럼.. 설마... 처음부터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민망함과 허탈감이 동시에 가슴속을 파고든다. 저 자신만만한 얼굴을 보니 속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 같다. " 내가 아까 네 이름을 듣고 왜 그렇게 웃었는지 이제 알겠어? 이미 난 네 이름을 알고 있었거든. 너도, 강이율도 날 너무 물렁하게 본 거 아냐? " 이.. 이 인간은 마녀다!! ㅇㅁㅇ;;;;; " 정말 이해가 안 돼. 내가 너보다 못한 게 뭐가 있다고! 뭐가 모자라서-! "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따지듯 묻는 유아린을 보며 결국 참다못한 나는 가발을 벗어 바닥으 로 내던졌다. 가발이 철썩 소리를 내며 바닥 위에 널려진 인형과 부딪힌다. " 그래! 나 너처럼 부자도 아니고, 공부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지만!(ㅡㅡ;;) 적어도 너처럼 싸가지 없지는 않아! 미리 말해두는데 나도 절대 포기 안 할거야! " 마침내 속에 있던 말을 꺼내기 시작하자 유아린의 도도한 얼굴 위로 당황한 기색이 어 린다. 이건 승부다! 어디.. 질까보냐--??!! +_+ " 적어도.. " 에... " 적어도.. " 에라.. 모르겠다--! >_< " 적어도 녀석에 대한 마음 하나만큼은 절대 너한테 지지 않아! " 아.. 쪽팔려어어어어-------//////// 어.. 얼굴이 다 화끈거리네! >0ㅁ< (자랑하고 싶었..;;;) 평소 엔터치기가 생활화 돼서 조금 짧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세 장은 꼭꼭 채우고 있는 에이리입니다. (이제 노트도 벌써 8권 째에 들어갑니다.) 헤헤.. 그럼.. 즐거운 제헌절 보내시구요~ ^^ 저는 더 유쾌한 내용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 ps. 아잉~ 추천 안 눌러주시면 섭하지잉~ >_< (어느새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54> . 다음 날.. 교실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같은 반 애들이 내 주위로 우루루 몰려들었다. " 야! 너 어제 진짜 이쁘더라! " " 넌 어떻게 여자 애들보다 허리가 더 가느냐? " " 각선미 죽이던데~! " 시.. 시끄러워.. -_-;; 나는 대답대신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천천히 책상 위에 엎드렸다. 하지만 녀석들의 질문 공세는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젠장.. 속도 울렁거리는데.. -_-;; 대충.. 여자 애들의 질문이 " 그 옷 이쁘던데 어디서 구한 거야? " " 걷기 불편하지는 않았어? " 와 같이 건전한 반면, 사내놈들은.. " 그 망사스타킹 안에 입은 거 여자 팬티였어? //// " " 가슴은 어떻게 만든 거야? 근데 솔직히 너무 빈약하더라. " " 다리 조금만 더 올리지 그랬어? 뒷사람들은 잘 안보였단 말이야. (뭐..뭐가;;) " 등의.. 듣기에도 민망한 질문을 해댔다. ㅡㅡ;; 그 중 몇 놈은 사진 스크랩해 놓은 걸 보여주며 자랑하느라 난리다. 내 스스로가 봐도 아찔한 사진들이 적나라하게 파일 곳곳을 채우고 있다. 호.. 혹시라도 이런 게 누출이라도 되는 날엔 그야말로 집안망신이다. =_=;; " 야.. 내 사진 다 내놔. ㅡㅡ " " 무슨 소리야? 얼마나 힘들게 찍은 건데. " " 너 이거 엄연히 초상권 침해야! " " 웃기지 마! " 아니.. 이 시키가..! ㅡ_ㅡ++ 나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몸을 이끌고 다시 한번 녀석을 향해 소리쳤다. " 빨랑 안 내놔?! 너 진짜 함 죽어볼래!! " 젠장.. 역시 무리였나.. 현기증이 난다. 그러게.. 어제는 무리였다니깐.. 무리였.. " 그거 이리 내놔. " 응...? " 가.. 강..! " 방금 전까지 나와 실갱이를 벌이던 김민석의 얼굴이 순간 백짓장처럼 하얘진다. " 내 놓으라고. " " 어.. 어?! 어!! " 깡패시키의 목소리가 낮아지자 김민석이 재빨리 스크랩 파일을 갖다 바치고는 허둥대며 자기 자리로 향한다. 역시 전교'짱'의 위력이란 대단하군.. 그나저나 이제 곧 종칠텐데 왜 우리 반에.. " 이럴 줄 알았다. " " 뭐.. 뭐가..! " " 여기서 말하긴 좀 그렇지? 양호실로 가자. " " 야! 이제 곧 종칠텐데..! " 하지만 녀석의 커다란 손은 어느새 내 어깨 위에 올라와 있다. 깡패시키와 뒷문을 빠져나가는 동안 반 여자 애들이 꺅꺅거리며 소근대느라 난리다. " 꺄~ 쟤네 커플 진짜 짱이지 않아? >_< " " 그러게..! 그야말로 냉미남과 꽃돌이의 환상적인 조화 아니냐? " " 내가 진짜 이 맛에 학교 온다니까!>ㅁ>연<<님. JJ님. (* 한글 97이라 앞뒤에 붙은 이모티콘은 쓸 수가 없어 뺐습니다. 양해를..^^;;) 그 외에 욕쟁이를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이렇게라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 아무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__)(--) 꾸벅~ * 저 빨리 올렸어요~ 상으로 추천을~ >3< (이거 안 쓰면 이젠 섭섭해서..-_-;;;)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55> . " 야! 헉.. 너 왜.. 헉.. 나한테.. 헉.. " 이런 젠장.. 너무 빨리 달렸나.. 숨막혀서 말을 못하겠다. =ㅁ=;; 말없이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날 바라보던 깡패시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 팔 을 잡고 의자에 앉힌다. " 뛰어 왔냐? " " ....어...? " " 무리하지 말라고 했잖아. 아프지 않아? " " 응.. 괜찮.. 이 아니라!! 너 왜 나한테 거짓말했어---??!! " 잠시 녀석의 페이스에 휘말렸던 나는 곧바로 정신을 수습하고 따지듯 물었다. 사실 허리에 끊어질 듯 통증이 느껴졌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내 질문을 듣던 깡패시키는 덤덤하게 말했다. " '뇌쇄적인 그녀'.... 말하는 거냐? " " 그래!! " " 흐음.. " '흐음'은 뭐가 '흐음'이냐--!! ㅡㅡ++ 창가에 비스듬히 기대 선 녀석이 내게서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 1등에 뽑히면 강제로 1일 데이트에 참가하게 돼. " 에....? " 그.. 런 말은 없었.. " " 비밀로 했으니까 당연히 못 들었겠지. " 녀석이 짧게 대답하며 가까이로 다가왔다. 순간 햇빛에 반사되어 녀석의 검은 머리카락이 눈이 부실 정도로 빛났다. " 다른 녀석들이라면 상관 안 하겠지만 너라면 얘기가 틀려. 말이 좋아 1일 데이트지 결국엔 '노예 데이트'나 다름없으니까. 하루종일 끌려 다니면서 요구대로 다 들어주는 게 법칙이야. " " 뭐.. 뭐야.. 그게! " 어쩐지 상당히 퇴폐적인 냄새가.. ㅡㅡ;; " 결론은.. 그래서 기권시켰어. " " 그.. 그럼 네가 날 사면 되잖아--!!! " 컥.. 목소리가 너무 컸나..? ;;;;;; 반 애들이 다 쳐다본다. 게다가 여긴 우리 반도 아닌데.. ㅡㅡ;; 괜시리 뻘쭘해진 내가 고개를 푹 숙이자 깡패시키가 큭큭거리며 웃는다. " 심사위원이랑 사회자는 참가 못해. " " 그.. 그래도..;;;; " " 아직도 억울해? " " 아니.. 그것보다도.. 조민국한테 큰 소리 뻥뻥 쳐놨는데.. " 내 말에 녀석이 짧게 웃으며 대답했다. " 그거라면 걱정 마. 그 녀석도 떨어뜨려 놨으니까. " 엥...? 내가 커다래진 눈으로 올려다보자 깡패시키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곤 말을 잇는다. " 1, 2, 3등 다 1학년생이야. 사실 조민국 점수가 네 다음으로 높긴 했는데.. 그냥 떨어 뜨렸어. " 이.. 이거 순 제멋대로 아냐------!!!!! 분명 심사위원은 다섯 명이었는데 어째서 깡패시키 혼자 뜻대로 진행되는 거냐고!!!!! 어째 완전히 녀석의 뜻대로 놀아난 것 같은.. ㅠ_ㅠ 나는 말없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간 교실이 술렁인다. " 간다. " 마악 뒷문을 나서려는데 등뒤에서 깡패시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복희야! " 이.. 이노무 시키가--!! =0=++ 고개를 휙 돌리자 녀석의 웃는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예전엔 내게도 웃는 얼굴은 잘 보여주지 않았는데.. 매일같이 주먹질하고 다니는 놈이 저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게되다니.. 그래.. 이건 다.. 내 덕분인 거다!! 나 위열매가 불량 청-_-소년인 놈을 교화시킨 거라구--!! 이 따뜻한 마음으로... ㅠㅠ 혼자 서서 감격해하고 있는데 바로 위에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코앞까지 바싹 다가와 있다. 물론 녀석이 허리를 숙이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지만.. 젠장.. 나는 언제쯤에야 180cm를 넘길 수 있으려나.. ㅡㅡ;; (현재 171cm) " 무슨 생각하냐? " " 어..?? 아.. 아니.. 것보다 무슨 말했어? " 내가 머리를 긁적이며 되묻자 녀석이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짧게 대답한다. " 오늘 먼저 가라고. " " ......? " " 나 오늘.. " 이.. 이노무 시키! 또 쌈박질이냐--??!! 그러니까 깡패시키지!! =0=++ " 미팅 나간다. " ---------!!!!!!!! " 태영이놈이 심사 때 조민국 떨어뜨리는 조건으로 제시한 건데.. 금방 끝내고 올게. " 태.. 태영이라면.. 깡패시키의 측근(?) 중 한 명인 변태영?? 그러고 보니.. 그 놈도 심사위원이었지... 아마?! 내가 대답이 없자 깡패시키가 다시 말을 잇는다. " 금방 갈 테니까 먼저 우리 집에.. " " ......래. " " 뭐? " " 나도 같이 갈래--!!!!! " 위 열매 18세! 불타 오르다--!!! +_+ 결국 내 억지 주장에 두 손을 든 깡패시키는 변태영에게 전화해 한 명을 빼라고 명령(!) 했다. 빠지게 된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미안한 마음이.. ㅡㅡ;; 어.. 어쨌든!! 그리하여.. 깡패시키와 나는 남남의 자격(?)으로 나란히 미팅에 참가하게 된 것이었으니..! ========================================================================= 뗑깡쟁이 열매군 ^^;; 예전부터 한 번 써보고 싶던 내용이었습니다.^^ 자아.. 두 사람한텐 과연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므흐흐.. 요즘 왠지 부지런해진 에이립니다. 이 폭주모드(?)가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자아..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 * 나가시기 전에 추천 한번만 눌러주세요^^ (중복가능+_+)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56> 호화로운 카페. 깡패시키. 나. 변태영. 우호진. 유민우. 5:5 미팅이라고 한다. 사실, 미팅이라는 걸 처음 해보는 나로선 그저 모든 게 신기할 뿐이다. 카페에 들어설 때부터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 심장은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도 두근두근-_-모드 풀 가동 중이다. 그런데 슬쩍 옆을 보니, 나와는 달리, 녀석들은 이런 자리에 익숙한 듯 상당히 여유로워 보인다. 특히 깡패시키..! 어떻게 자기네 집에 있을 때 보다 더 편안해 보인다. -_-;; " 야. 열매야. 너무 그렇게 긴장할 거 없어. 잠시 유흥거리 생겼다고 생각해. " 옆에 앉은 우호진이 내 등등 툭툭 치며 말했다. 이 녀석은 깡패시키의 왼팔(-_-;;)격 존재로서, 교내에서도 꽤 유명한 인물이다. 스포츠형으로 바싹 깎은 머리가 남자다운 인상을 준다. 깡패시키 때문에 몇 번 본적이 있었는데 성격도 꽤나 털털한 듯하다. 나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물 잔에 시선을 집중했다. 젠장.. 긴장돼서 미치겠다.. ㅡㅡ;; 이런 나와는 대조적으로, 비스듬히 등받이 의자에 기대어 앉은 깡패시키는 무표정한 얼굴이다. 뭐랄까.. 마치 따분해서 견딜 수 없다는 듯한.. 중간 중간 내 쪽으로 시선을 주지만.. 말은 없다. 나는 바짝바짝 타오르는 속을 달래기 위해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러자 옆에 앉은 녀석들이 서로 시선을 주고 받으며 웃는다. 그 때, 갑자기 변태영이 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 야. 위열매. 오늘 네가 폭탄 제거 좀 해줘라. " 에...? 에.. 하긴.. 어차피 퀸카라도 사귈 생각은 없으니까 이왕 온 거 도움이라도 주는 게 낫겠지..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 알았어. " 내 대답이 흡족했는지 변태영의 입가에 미소가 어린다. 그리고.. 그렇게 십 여분이 지난 후에 여자 애들 다섯 명이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한껏 치장한 여자 애들은 하나같이 키가 크고 늘씬한 것이.. 분명 퀸카들로만 모인 듯 하다. 어림잡아도 평균 키 168cm는 될 것 같다. 젠장.. 남자인 내가 171cm인데.. -_-;; 여자 애들이 자리에 앉는 동안 녀석들이 서로 시선을 주고 받는다. 벌써 결정이 난 건가.. 그나저나 폭탄제거의 임무를 맡고 있는 나로서는 고민이다. 아무리봐도 폭탄은 없는 것 같은데.. " 자아~ 우선 자기 소개부터 할까? " 사회(?)를 맡은 변태영이 싱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원래부터 가벼워 보이긴 했지만.. 오늘 보니 생각보다 더 한 것 같다. 그야말로 여자만 밝히는 가벼운 바람둥이 타입이라고나 할까.. 차례대로 자기 소개를 하는 동안 나는 테이블 위에 턱을 괸 채 천천히 깡패시키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녀석은 차례차례 소개되는 여자 애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무표정한 얼굴엔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냥.. 말하니까 들을 뿐.. 인가..? 에..!! 눈이 마주쳤다. 녀석은 내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는 데에 놀라는 눈치다. 순간 무표정하던 얼굴 위로 당황의 흔적이 스쳐 지난다. 내가 싱긋거리며 웃자 갑자기 녀석이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아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내 손바닥 위에 뭔가를 쓰는데.. 한.. 눈.. 팔... 면 죽 는 다 =0=;; 내가 당황한 얼굴로 쳐다보자 녀석이 유유히 반대편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ㅡㅡ;; 우우.. ㅡ^ㅡ 계속되는 자기 소개에 슬슬 싫증이 난 나는 물 컵 안에 든 얼음을 입 속으로 털어 넣고는 오도독 오도독 씹었다. 그러자 주위에 앉은 인간들이 일제히 내게로 시선을 옮긴다. 소.. 소리가 너무 컸나.. ㅡㅡ;; 그렇다고 씹다 만 얼음을 도로 뱉어낼 수도 없고.. 그대로 삼키자니 너무 크고.. 녹여먹자니 입안이 얼어버릴 것 같다. -_-;; 애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이리저리 눈치를 보고 있는데 건너편에 앉은 여자 애가 킥킥거리며 웃기 시작한다. " 어차피 말 놓기로 했으니까 반말해도 되지? 야.. 근데 너 진짜 귀엽다! ^^/// " 에..? 내가 말없이 쳐다보자 다시 말을 잇는다. " 아까부터 계속 다른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던데.. 내 소개 못들었지? " 뭐냐.. 이 여자.. 뭘 믿고 일케 당당한 거냐..? ㅡㅡ;; 다른 여자 애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내 대답을 기다릴 뿐 아무 말이 없다. 같이 온 녀석들도 마찬가지고.. 어쨌든 예의상 대답은 해줘야겠지.. 나는 얼음으로 인해 잔뜩 옆으로 튀어나온 볼을 잡고서 말했다. 젠장.. 이거야 마치 먹이를 비축해둔 다람쥐 꼴이 아닌가.. ㅡㅡ;; " 어.. 아 모으어어 이아.. 어? (어..잘 못 들었어. 미안.. 어?) " 커.. 커헉-----!!!!!!!!!!! 마.. 말하다가 실수로 얼음 흘렸다아아아---!!!!! =0=;;; 흐윽.. 그야말로 온갖 추태는 혼자서 다 부리고 있는 중이다. ㅠㅠ 잠시 후 여자 애들이 깔깔대며 웃기 시작한다. 쪽 팔려..//// 쪽 팔려어어어~~~~~~~~~~~~~~ ㅠ0ㅠ 뒤는 볼 것도 없이 이미 정해진 것 같다. 오늘의 폭탄 = 위 열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얌전히 깡패시키네 집에 가서 기다리고 있는 건데.. ㅠㅠ 결국 민망함에 고개도 못 든 채 남은 얼음을 녹이고 있는데 문제의 그 여자가 다시 말을 걸어왔다. " 야! 너 진짜 귀엽다! 저기.. 너 나랑 사귀지 않을래--?! " 컥---!!!!!!!!!!!! 뭐.. 뭐라는 거야!! 이 여자가!! =0=;;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대놓고 그런 말을..!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라... 깡패시키다-!! 저 싸늘한 표정을 보라..! 어찌나 세게 힘을 주고 있는지 쥐고 있는 물 잔이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다. 아.. 아무래도 안되겠다!! 어서 빨리 상황수습을 하지 않으면..;;;; " 미.. 미안해.. 사실.. " 고.. 고요하다.. ㅡ0ㅡ;; " 사.. 사실 나 사귀는 사람 있어!! (바로 옆에!) " 나는 시뻘개진 얼굴로 소리쳤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문제의 그-_-녀가 짧게 웃으며 말했다. " 아.. 그래..? 그래도 골키퍼 있다고 골 못 넣는 건 아니잖아? 능력있음 빼앗으면 되는 거지.. 안. 그. 래? ^^ " 네.. 네가 지금 정녕 삶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냐---!! =0=;;; 된통 잘못 걸렸다는 생각을 하며 무심코 시선을 옮긴 나는 그대로 굳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옆에서 깡패시키가 싸늘한 미소로 그 여자를 노려보고 있었으므로.. - 열매군의 10문 10답 - 1. 이름, 나이, 신체 사이즈? 위 열매, 만 17세, 키171cm, 가슴, 엉덩이 둘레는 모르겠고 허리는 25. 2. 연애 경험은 몇 번? 한 번. 강-_-모군과 현재 진행 중. 3. 자신의 장점? 의리가 있다. 4. 자신의 단점? 여자같이 생겼다. 겁이 많다. 변덕이 심하다. 쉽게 흥분한다. 거짓말이 너무 서툴다. 키가 작다. 5. 강모군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정말 대단한 녀석. 솔직히 왜 나를 찍었는지는 아직까지도 의문. 6. 왜 그렇게 '공'이기를 고집하는가? 모두가 무리라고 하지만 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보이고 싶다. (사실은 아픈 게 싫어서..ㅠㅠ) 7. 조민국, 유아린에 대해서.. 조민국은.. 싫다기보다 불편하다. 하지만 가끔은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객관적으로 봤을 땐 분명 모든 면에서 나보다 위라고 생각한다. 유아린은.. 한 마디로 잘라 말해서 싫다. + 무섭다. (특히 인형 만질 때의 표정-_-;;) 8.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성형 & 남성형? 여성형: 유아린 같지만 않으면 된다. ㅡㅡ;; 남성형: 별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깡패시키 비스무리 하면.. 9. 동생(열무)의 약점 공개 좀. 등이 굉장히 예민하다. 가끔 장난으로 만지다가 맞는다. ㅡㅡ;; 또.. 눈물에 약하다. 울면 거의 다 들어준다. ^^ (그게 자랑이냐-_-;;) 10. 마지막으로.. 월매랑 복희 중에 뭐라고 불리는 게 더 싫은가..? ...........(조금 생각하다가).............복희. ========================================================================== 후후.. 폭주모드 가동 중인 에이리입니다. +_+ 사실 오늘은 그냥 쉬려고 했는데.. 추천수를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구요.^^ 저.. 착하죠?? 후후.. 그리고.. 뒤에 올린 건.. 일종의 보너스로.. 감상으로 물어오시는 질문 몇 가지를 담았습니다.^^ * 오늘도 추천 눌러주시는 그대는 멋쟁이이이~ >3<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57> 대충 미루어 짐작하고 있겠지만.. 지금 이곳의 분위기는 장난이 아니다. ㅡㅡ;; 여자 애들은 몰라도 같이 온 녀석들은 이미 나와 깡패시키의 관계를 알고 있는 터라 다들 잔뜩 긴장한 눈치다. 아무리 그래도 내 심정만 하겠느냐마는.. ㅠㅠ 그리고 잠시 후.. 조용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깡패시키가 입을 열었다. " 능력이 있으면 빼앗으면 된다..라.. 자신감이 대단한데 그래? " 얼핏 입가에 조소가 스친다. 나는 알고 있다. 지금 이 녀석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천성인지 녀석은 평소에 큰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다. 게다가 표정에도 늘 변화가 없기 때문에 녀석의 생각을 읽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 니다. 하지만 녀석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나는 이제 어느 정도의 감정 변화는 알아차릴 수 있게 됐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에 조소가 담겨 있다는 건... 그야말로 최악의 감정 상태를 의미하는 거다. 하지만 그걸 알 리 없는 문제의 그-_-녀는 깔깔대고 웃으며 대답했다. " 난 여지껏 목표물을 놓친 적이 없으니까.. 뭐.. 어느 정도는 당연한 거겠지만. " 재수 없다. -_-;; 내가 속으로 별별 욕을 다하고 있는데 이 여자가 또다시 말을 걸어온다. " 참.. 내 이름 아직 말 안 했지? 난 박지은이야. 넌? " 대답하기 싫어.. ㅡㅡ;; 난 정말 대답하기 싫었지만 주위의 이목 때문에 잠시 망설이다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 위.. " " 잠깐 나 좀 보자. " 이제 막 말을 하려는 찰나, 깡패시키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나는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애들을 한번씩 쳐다보다가 곧 깡패시키를 따라 나섰다. 등뒤에서 소근대는 소리가 들린다. " 아.. 아퍼.. " " ....... " 화장실을 향하는 동안에도 녀석은 내 손목을 놔주지 않았다. 어찌나 세게 잡았는지 피가 안 통해서 저릴 정도다. " 야.. 아프..! " 쾅--!! 녀석은 화장실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거칠게 날 구석에 밀어 넣더니 곧바로 손을 들어 벽을 내리쳤다. 왜.. 왜 이러는겨---!! =0=;; 우리 말로 하자고...!!! 나는 구석에 웅크린 채로 가만히 고개를 들어 깡패시키를 쳐다봤다. 녀석의 날카로운 시선이 곧장 내 얼굴로 와 닿는다. " 그런 쓰레기 같은 년한테 이름 가르쳐주지마. " 헉.. 아니.. 깡패시키가 욕을..!? =0=;; 지금 녀석의 얼굴은 카페 안에서와 달리 고스란히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아마 거울을 보면 자기 자신도 놀랄 거다. 평소 포커페이스로 유명한 녀석이라고는 절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잔뜩 찡그린 얼굴 과 격한 목소리.. 방금 전까지 억지로 참았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나는 마치 궁지에 몰린 쥐처럼 녀석의 눈치를 살피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 응.. " 녀석의 반응을 보니.. 어쩐지 조금 기쁜 것 같기도.. ^^//// 내가 베시시 웃자 녀석이 물끄러미 날 내려다본다. 그리고.. 적당히 타이트한 옷이 잘 어울리는군..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녀석의 단정한 얼굴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 에...?! 뭐라 말할 틈도 없이 곧바로 이어지는 키스. 내가 버둥거리며 화장실 문을 가리키자 녀석이 살짝 입을 떼며 말했다. " 걱정마. 잠갔으니까." 헉..! 이 시키! 언제 또 문은 잠근 거냐!! 하여튼 이 시키 손 빠른 건 알아줘야 해요. 장담컨대 이 녀석 소매치기로 나서면 대성할 거다. ㅡㅡ;; 뭐.. 이 잘난 녀석이 뭐가 부족해서 그런 짓을 하겠느냐마는..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목에 뜨거운 감촉(!)이 느껴졌다. 놀란 나는 황급히 손을 뻗어 녀석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곧바로 녀석의 커다란 손에 잡혀버렸다. 아.. 아얏---!! >ㅁ< " 아야아아아아아앗------------!!!!!!! " 내가 호들갑스런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자 녀석이 내 목을 스윽 훑으며 말했다. " 시끄러워. 사내 녀석이 엄살하고는. " " 야!! 너 지금 뭐한 거야--??!! " 내가 욱신거리는 목을 쓸어 내리며 따지듯 묻자 녀석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건넨다. 이.. 이노무 시키가 지금 뭘 잘했다고 웃는겨--!! =0=++ 세면 거울에 비춰보니 참.. 민망스럽게도 빨갛다. ㅡㅡ;; 빨갛기만 하면 모기한테 물렸다고 둘러댈 수나 있지.. 치아모양으로 내출혈까지 일어났으니 이걸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고--!! =0=++ 나는 어쩔 수 없이 셔츠 칼라를 세워 목을 에워쌌다. 왜 또 하필이면 이런 더운 여름에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내가 원망 섞인 눈으로 녀석을 쳐다보자 깡패시키가 덤덤한 목소리로 말한다. " 영. 역. 표. 시. " 뭐..?! " 또는 낙인. " 야--! 내가 무슨 노예냐--??!!! =0=++ 흥분해서 몇마디 쏘아주려는데 어느새 녀석은 문앞까지 가있다. " 먼저 간다. " " 야--!! 이 꼴로 만들어 놓고 그냥 가냐--?!! " " 붓기 가라앉으면 와. 좀 오래 걸릴 거라고 말해놓을 테니까. " 야! 이 시캬-!!!! 그럼 꼭 큰-_-거 보느라 늦는 거 같잖아--!!!!!!!!!! =0=++ 그렇지 않아도 망가진 이미지 회복은 못할 망정 이젠 아주 뿌리를 뽑겠다는 거냐 지금!! " 금방 집에 갈 거니까 잠깐 얼굴만 비추면 돼. " " ........ㅡㅡ;; " 잠시 녀석의 시선이 내 목 언저리에 와 머문다. 나는 왠지 창피해져서 옷깃을 여미고는 황급히 녀석을 앞서 걷기 시작했다. " 걸리면 책임져. ㅡㅡ++ " " 안 걸려도 질 테니까 걱정 마. " 등뒤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우씨.. 왠지 매일 나만 손해보는 기분이다. 혹시.. 내가 너무 멍청해서 그런가.. ㅡㅡ;; 잠시 후 카페 안으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우리 두 사람은 집중적인 시선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억지로 옷깃을 여민 내 목은 집중 조명을 받았다.. ㅡㅡ;; 서.. 설마 걸리기야 하겠어..? ㅡㅡ;;;; 그리고 그렇게.. 깡패시키의 철저한 감시 하에, 제 2차전(!)의 막은 오르고 있었다. ========================================================================== 지금 시간이.. 새벽 2시 10분...이군요. .=_= 그냥 자려다가.. 억지로 일어나서 올립니다. 아침에 계란 후라이 하다가 손에 기름이 튀었는데.. 아직도 따갑네요.^^;; 역시 평소대로 우유에 죠리퐁이나 타먹을 걸 그랬나봐요.. ㅠㅠ 하지만 이젠 그것도 질려서.. 아아.. 색다른 뭔가가 먹고 싶어요오오오오~~~~~ ㅠ0ㅠ 죄송합니다. 잠결에 쓰다 보니 제정신이 아닌 듯..;;;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58> 흘끔 흘끔.. 아까부터 다들 나만 쳐다보고 있다. 일부러 모른 척 하고는 있지만 엄청난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자니 따끔따끔해 죽을 지 경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박지은'은 아주 테이블 위에 턱까지 괴고 민망할 정도로 날 뚫어져라 쳐 다보고 있다. ㅡㅡ;; 나는 애써 반대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젠장.. 뭐 저런 여자가 다 있지..? ㅡㅡ; 정말 싫어하는 타입의 인간이다. 얼굴하고 몸매 좀 받쳐 준다고 세상 모든 남자가 자기 아래 있다고 착각하며 사는 인간. 나는 턱을 괸 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전히 오른 쪽 손은 셔츠 깃을 움켜쥐고 있다. ㅡㅡ;; " 저기.. 강이율이라고 했지? 그냥 이율이라고 불러도 될까? " 빨대로 차가운 레모네이드를 쭈욱 빨아들이고 있는데 누군가의 교태섞인 목소리가 들려 왔다. 척 봐도 내숭인 걸 알겠다. ㅡㅡ;; 목소리의 주인공은 깡패시키의 건너편에 앉은 여자 애로, 꽤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다. 밝은 갈색 머리에 하얀 피부.. 최대한 이쁜 척 커다란 눈을 치켜 뜨고 조심스레 깡패시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 맘대로. " 녀석이 귀찮다는 듯 짧게 내 뱉는다. " 내 이름은 강주연이야. ^^ " " ....... " " 사실 나 너랑 같은 중학교 나왔는데.. 너 굉장히 유명했잖아. ^^ " " ....... " "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다니.. 신기해. ^^ " " ....... " 옆에 앉은 내가 더 민망하다. ㅡㅡ;; 그냥 웬만하면 대답 좀 해주지.. ;;;;; 나는 고개를 살짝 젓고는 남은 레모네이드에 빨대를 꽂았다. 그러자 그때까지 침묵을 지키던 녀석이 조용히 묻는다. " 왜..? 머리 아파? " " 어..?! 아.. 아니. "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내가 더듬더듬 대답하자 그제서야 시선을 거둔다. 강주연을 보고 있길래 난 신경 쓰지 않는 줄 알았는데.. 그나저나 같이 온 녀석들의 표정이 암울하다. ㅡㅡ;; 그도 그럴 수밖에.. 여자 다섯 명 중, 셋은 이미 깡패시키를 찍은 듯 하고 한 명은 나를, 마지막 한 명은 아무 런 말도 없으니.. 평소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변태영의 얼굴은 그야말로 절망 그 자체다. -_-;; 깡패시키는 그렇다 쳐도 나한테 졌다는 게 무척 자존심 상하는 모양이다. 하긴.. 평소에 그렇게 날 무시했으니.. 키 좀 크다고 날 (땅)딸보라고 부르지를 않나.. 가끔은 '열매공주', '형-_-수님'이라는 거지같은 호칭으로 불러대기도 하고.. ㅡㅡ 물론 그럴 때마다 내가 소리를 질러대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 상황으로선 이미 승패는 갈린 것 같다. 내가 남은 레모네이드를 다 마시는 동안 짧은 침묵이 흘렀다. 젠장.. 무슨 미팅이 이렇게 썰렁하냐.. 무슨 법정도 아니고.. ㅡㅡ;; " 저.. 그럼 이제 파트너 정할까..? " 긴 침묵을 깬 건 변태영의 우렁찬 목소리였다. 억지로 괜찮은 듯 웃고는 있지만 분명 속은 엄청 쓰리겠지.. " 어떻게 정할까? 사다리 타기? " 녀석의 농담 섞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제의 박지은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가락 으로 날 가리키며 말했다. " 잠깐. 난 분명히 쟤 찍었다고 말했는데? " 컥.. " 그.. 그래도 .. ^^;; " 변태영이 흘끗 깡패시키의 눈치를 살피더니 난처한 듯 말했지만 이 여자는 막무가내다. " 너희들은 상관 안 할테니까 맘대로 하고.. 난 쟤랑 나갈게. " 야--!! 누가 너랑 나간대-??!! =0=;;;; " 참.. 너 아까 이름 말하려다 말았지? 이름이 뭐야? 얘들이 치사하게 말 안 해주더라. " 당연하지.. 괜히 쓸데없는 소리했다가 깡패시키한테 맞아 죽기 싫을 테니까.. ㅡㅡ;; " ?? " 역시 안되겠다.. 내가 해결을 봐야지.. -_-;; " 저기.. 미안한데.. 나 진짜 사귀는 사람 있거든? " " 그래서? 그건 아까 내가 말했잖아. " 이 여자 진짜 말귀 못 알아먹네.. ㅡㅡ++ 이제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 앞으로도 깨질 일 없으니까 그만해. " " 너 아직 나에 대해 잘 모르잖아? 그걸 어떻게 장담해? " 아니.. 이 뇬이 진짜.. ㅡㅡ++ " 하여튼 그만 좀 해!! " 내 목소리가 커지자 주위 사람들이 한번씩 날 쳐다본다. 잠시 후 내 말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박지은의 입술이 바르르 떨린다. 허억.. 설마 우는 건 아니겠....지...?? 난 '변태영'과 달리 여자 울리는 취미는 없다고--!!! =0=;;;; 혹시라도 울까봐 바짝 긴장해 있는데 박지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너.. " " ......? " " 내가 맘에 안들어? " 그.. 그렇게 대놓고 물어보면..! =0=;; 젠장.. 그래도 확실하게 해두는 게 낫겠지..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심을 굳히고 짧게 대답했다. " 응.. " 그리고.. 짧은 순간이었다. 날카로운 소리가 두 번 터져 나오며 카페의 정적을 깼다. 아.. 잠...깐...? 나.. 지금 맞은 건...가..? 나는 당황한 채로 멍하니 서 있다가 황급히 손을 올려 뺨으로 가져갔다. 빗맞았는지 귓가가 얼얼하다. 그렇게 당황한 채로 멍하니 서 있는데 잠시 후 옆에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죽을래? 개-_-년아! " 놀란 나는 재빨리 고개를 들어 녀석을 쳐다봤다. 잔뜩 찡그린 얼굴 위로 분노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0=;;;; 아니.. 그보다 내가 놀란 건.. 아직까지도 허공에 멈춰있는 녀석의 '손' 때문이었다. 그럼.. 아까 들린 또 한번의 날카로운 소리는.. 일부러 듣지 않아도 알겠다. 박지은의 새빨갛게 부어오른 뺨을 보면. 아마 내가 맞는 순간 녀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지은의 뺨을 쳤겠지.. " c8! 계속 참아줬더니 아주 눈에 뵈는 게 없냐?! " 지.. 진짜 화났다.. =0=;; 패싸움하고 다닐 때에도 이렇게까지 화낸 적은 없었는데.. 아까부터 쌓인 게 꽤 많았던 모양이다. ㅡㅡ;; " 넌 여자만 아니었으면 나한테 죽었어. " 아까 화장실에서 '영. 역. 표. 시' 라고 농담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인간이다. ㅡㅡ;; 그.. 그나저나 욕은 언제 그렇게 는 거냐--?? 설마 그새 나한테 옮은 건가..?? =0=;;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얼어있다. 분위기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아아.. 결국 나의 첫 미팅은 그렇게 끝났다. 깡패시키는 충격으로 멍해진 박지은을 향해 몇 마디의 욕을 더 한 뒤에 내 손을 잡고 카페를 나왔다. 집으로 향하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녀석은 집 앞에 다다라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 " 오늘은 그냥 집에서 숙제나 해라. " ........? " 지금 이 기분 상태로는 너한테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까. " 무.. 무슨 짓이라니---??!! =0=;; 어째 불건전한 쪽으로 생각되는 건 내가 음란(!)하기 때문인가--??!! =_=;; 차츰 사라지는 깡패시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나는 오늘 깨달았다. 깡패시키는 질투-_-쟁이라는 사실을..! >ㅁ< ========================================================================== 오오! 드디어 깡패시키가 폭발했습니다! ^0^ 수가 맞자 열 받은 우리의 공. 아마도 성질 같아선 주먹으로 치고 싶었겠죠..^^;; 정말 여자만 아니었음 떡이 돼서 누웠을 수도..;;;;; 질투-_-쟁이 깡패시키와 뗑깡-_-쟁이 열매군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 혹은.. 욕쟁이 꽃수와 욕쟁이 강공의 욕설 가득한 사랑이야기..-_-;; 자.. 어디까지 가나 한번 지켜봅시다~ ^^ * 다들 알고 계시죠..?? '추천'이 곧 '독촉'이라는 사실을..!! +ㅁ+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59> . 화창한 토요일 오후. 나는 지금 깡패시키네 집에 놀러와 있다. 매일 공부하러만 왔었는데 오늘은 특별히 놀기만 하는 거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이번 중간고사에서 자그마치 평균이 2-_-점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ㅁ< 어때? 대단하지 않은가-!! 피를 토하는(?) 노력 끝에 찾아온 성스러운 결과인 것이다. ㅠㅠ 헤헤.. 조금 있다가 집에 가면 열무녀석한테 자랑해야지.. 그 시키.. 맨날 공부 못한다고 날 무시했었지..(2점 올랐다고 자랑하면 더 무시당할 거 같은데-_-) 에.. 그것보다도.. 오늘 내가 이 곳에 온 이유는.. 바로 깡패시키에게 '열매-_-표 특제 파이'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뭐.. 말이 좋아서 특제 파이지, 실은 그냥 핫-_-케이크다. 게다가 아직 한번도 만들어 본 적은 없다. ㅡㅡ;; 하지만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작-_-업을 하게 된 이유는.. 오늘이 바로 깡패시키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오늘 녀석의 반은 온종일 넘쳐나는 여자 애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고.. 결과적으로 선물은 내가 다 챙겼지만.. ㅡㅡ;; 녀석이 귀찮다고 투덜대길래 종이가방 얻어다가 내가 싸왔다. 뭐..? 추접하다고--??!! =0=++ 뭐 어떤가.. 작은 물건 하나라도 버리지 못하는 이 잘난 인간성이 문제지. ㅡㅡ;; 깡패시키가 잠시 방을 나간 사이, 나는 몰래 가방 속에 준비해 온 핫케이크 가루를 꺼냈다. 그리고는 뒷면에 써있는 <만드는 법>을 열심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에에.. 준비물이.. 계란.. 우유.. 핫케이크 가루.. 시럽.. 음.. 생각보다 꽤 간단하구만. 그런데 준비해 온 게 달랑 가루밖에 없네.. ㅡㅡ;; 나는 다시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 뭐하냐? " 어느새 방안으로 들어온 깡패시키가 넌지시 묻는다. 손에는 초호화(!) 생크림 케이크 세 조각과 과일 주스가 담긴 쟁반이 들려져 있다. 나는 재빨리 녀석에게서 쟁반을 받아들며 말했다. " (핫)케이크 만들려구.. " 순간 녀석의 시선이 바닥에 놓인 가루로 향한다. " 핫케이크? " " 응. " 내가 짧게 대답하자 녀석이 묻는다. " 먹고 싶어? 아줌마한테 만들어 달라고 할까? " " 아.. 아니, 됐어. 내가 만들 거야. " " ....... " 그..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말란 말이다. -_-;; 나는 파인애플 주스에 빨대를 꽂으며 말을 이었다. " 생일이라 특별히 만들어주는 거니까 완성되면 먹기나 해. " 사실은.. 이번 달 게임 계정 비로 돈 다 날려서 선물 사 줄 돈이,,,,ㅡㅡ;;; " ......-_- " 이.. 이 시키--!! 뭐냐 그 표정은--!!!! 지금 날 못 믿겠다는 거냐--!!!! =0=++ 나는 재빨리 남은 주스를 입안에 털어 넣은 후 가루를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 부엌 좀 빌리자- " 나는 뒤따라 내려온 녀석을 향해 짧게 외치고는 이곳저곳을 뒤져 양푼과 국자, 우유와 달걀을 찾아냈다. 잠시 후.. 식탁에 앉아 열심히 반죽을 하고 있는데 깡패시키가 걱정스레 묻는다. " 야.. 왜 그렇게 어설퍼? 처음 하냐? " 그래.. 처음 한다. ㅡㅡ;; " 아니.. 가루가 좀 퍽퍽하네..^^;; " 이 입맛 까다로운 녀석은 분명 처음 만드는 거라고 하면 안 먹을 거다. -_-;; " 우유 좀 더 넣지 그래? " " 응..? 어.. 그래! " 나는 녀석의 눈치를 슬금슬금 살피다가 재빨리 반죽에 우유를 부었다. " 야! 그만-! " " 응...? " 보다못한 녀석이 팔을 걷어 부치고 싱크대로 가 손을 씻더니 식탁 앞에 앉는다. " 멍청아. 그렇게 많이 부으면 어떡하냐, 혼자서 먹을래? " 머.. 멍청이라니.. ㅡㅡ;; " 그냥 앉아 있어. 내가 할 테니까. " " 싫어. 내가 할거야! " " ....... " " 확실하게 해 보일 테니까 구경이나 해. ㅡㅡ " 나는 질퍽해진 반죽 위에다 가루를 뿌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녀석은 내 고집에 두 손 들었다는 표정이다. 잠시 내가 반죽하는 걸 지켜보던 깡패시키는 말없이 가스 렌지 앞으로 가더니 후라이 팬을 꺼내 올려놓았다. " 반죽 다하면 여기다가 해. 불은 약하게 하고. " " 응.. " 그러더니 또 냉장고로 가서 뭔가를 꺼내온다. " 시럽 여기 있다. 완성하거든 적당히 뿌려. " " 으.. 응. " 내가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거리자 잠시 가만히 쳐다본다.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대답할 때 고개를 끄덕이는 버릇이 있다. ㅡㅡ;; 어릴 때부터의 습관인데.. 안타깝게도 아직 버리지 못했다.;; 잠시 서서 내가 반죽하는 걸 지켜보던 녀석은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내 옆을 지나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 끝나면 불러. 방에 올라가 있을 테니까. " " 알았어. ^^ " 나는 생긋 웃어주며 잔뜩 반죽이 묻은 손을 들어 v자를 만들어 보였다. 그런데도 녀석은 여전히 불안한 눈치다. ㅡㅡ;; 결국 혼자 부엌에 남은 나는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반죽에 열중했다. 후후.. 누군가를 위해 요리한다는 건 의외로 즐겁다. ^^;; 그래.. 나 돈 없어서 몸으로 때운다. ㅡㅡ 그렇게 얼마가 흘렀을까.. 문득 시계를 보니.. 헉--!! 벌써 50분이나 지나가 있다! =0=;; (무슨 반죽을 50분이나 해?!-ㅁ-;;) 게다가 너무 오래 주-_-물럭 거렸더니 색깔이 좀 검어진 것 같기도 하고.. ㅡㅡ;; 머.. 먹어도 이상 없겠지..?? -_-;; 그런데 잠시 후.. 내가 막 후라이팬에 반죽을 올리려는 찰나, 쾅하고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 어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율아-! 나와봐라~ 형님 왔다-! " 커.. 커헉..! =0=;;;; " 어? 부엌에 있냐? " 바.. 발소리가 조금씩 가까워진다!! =0=;;; 잠시 후에 펼쳐질 변태 형님과의 운명-_-적인 재회를 앞두고..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 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정녕 제 눈이 정상인 겁니까? 추천수가 1000이 넘은 겁니까??? =0=;;;;;;;;;; 저.. 웁니다.. ㅠㅠ 울거예요.. 절 이렇게 감동시키시다니.. ㅠㅠ 덕분에.. 하루에 한 편 이상은 안 올린다는 법칙(!)을 어기고야 말았어요. 어디선가., '누가 그딴 법칙 만들래? 앙?-_-++' ..이라는 말이 들려오는 듯..;;; 저 앞으로도 열심히 쓸께요!! ㅠㅁㅠ 열매와 깡패시키 이렇게나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려요.. 흑.. (횡설수설) 저 약속대로 금방 올렸으니 이뻐해 주실 거죠?? >ㅁ< * 많은 추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60> 어.. 어쩌지..?? >ㅁ<;;;;; 나는 한 손엔 회색 빛-_-반죽을, 한 손엔 후라이팬을 든 채 다가올 운명을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후.. " 우리 율이 부엌에서 뭐하.. " 결국 부엌으로 들어 선 변태 형님과 눈이 마주치고야 말았으니.. 잠시 벙 찐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변태형님은 천천히 내 양손으로 시선을 옮겼다. " 아.. 안녕하세요.. " 어.. 어쨌든 인사는 해야겠지.. 난 예의-_-바른 인간이니까.. ㅡㅡ;; 내가 엉거주춤하게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변태 형님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진다. 뜨벌.. 뭐냐.. 그 반응은.. ㅡㅡ 이 내가(?) 모처럼 인사해 줬더니..!! =_=++ " 네가 왜 여기 있어.. 요..? " 뭐.. 뭐라고..? 뭐냐 그 외계어는..!? ㅡㅡ;; 오호라~ 주제에 엘리트 족속이라고 끝까지 교양을 떨겠다는 거냐?! 나는 반죽을 식탁 위에 올려놓으며 퉁명스레 대답했다. " 놀러 왔는데요. ㅡㅡ " " 율이는..? " " 방에 있는데요. ㅡㅡ " "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지.. 요? " " 핫케이크 만드는 중인데요. ㅡㅡ " " ....... " 훗.. 어디 내가 질까보냐--!! 뭐라도 물어봐라-! 다 대답해 줄 테니-!! +ㅁ+ " 훗.. 각선미 죽이던데? " 컥--!!!! =0=;;;; 변태형님의 느끼한 시선이 천천히 내 다리를 훑는다. 야-! 이 썩을 변태시캬--!!!!!!!!!! 당장 그 끈적-_-끈적한 시선 치우지 못해--??!! =0=+++ 아니, 생긴 건 말끔해 갖고 도대체 왜 이러냐고-?? 결국 참다못한 나는 싱크대로 가 손을 씻은 후 황급히 계단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커다란 손이 불쑥 튀어나와 내 어깨를 움켜잡는다. " 어딜 가? " 2.. 2층에 가는데요.. ㅡㅡ;; " " 잠깐만 나랑 놀다가라. " 뭐.. 뭣이라?? 아니.. 이 인간이 미쳤나--!!!! 내가 왜 댁하고 놀아-??!! =0=++ 나는 속으로 별별 욕을 해대면서 짧게 대답했다. " 시.. 싫어요.. ㅡㅡ;; " 그러자 순간 엘리트-_-변태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는다. ㅡㅡ;; 소.. 솔직히 말해서 쫌 무섭다. =_=;; 역시 깡패시키랑 같은 피가 흘러서 그런지 화내니까 절라 살벌하다. -_-;; 젠장.. 그래서야 어디 살벌해서 같이 놀겠냐고--!!! =0=++ " 그래서.. 지금 싫다고 한거냐..? " 어.. 어이 형씨..? 왜.. 왜 이래..?? 갑자기 엘리트-_-변태가 가까이로 다가오더니 내 멱살을 덥썩 움켜쥔다. " 너냐..? " " .....?? " " 민국이 울린 게 너냐고??!! " 수.. 술 냄새..?! 이 시키! 이제 보니 취했잖아--??!! =0=++ 나는 억지로 손을 떼 놓으려고 버둥거렸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하고야 말았다. 왜.. 그런 말이 있잖은가.. ' 변태들은 힘이 세다. ' 라는 말이.. ㅡㅡ;; (멍청아! '미친x은 힘이 세다'다!!=0=;;) 어쨌든 변태 형님의 술 주정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 그 착한 녀석을.. " 뭐-?! 착--??!! " 그 귀여운 녀석을.. " 이봐 당신--!! 취한 게 아니라 정신이 이상한 거 아냐--??!! =0=++ 어떻게 그런 막-_-말을--!!! 참다 못한 나는 있는 힘껏 엘리트 변태를 밀었다. 그.. 런데..! 부우욱----------------------------------------! 커헉!!!!!!!!! 셔.. 셔츠가.. 찢어 졌..!! =0=;;;; 게다가 무게 중심이 완전히 뒤로 쏠리는 바람에 바닥에 넘어지면서 식탁에 부딪히기까지!! 아.. 아파.. 잠시 상황파악을 하던 나는 바닥에 누운 채로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심하게 부딪혔는지 천장이 노랗게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억울하다-! 그래! 억울해-!! ㅠ0ㅠ 도대체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건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너무 열중하다가 반죽 까맣게 만든 거 밖에 더 있어--??!! 나는 바닥에 누운 채로 밀려드는 서러움에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엘리트 변태는 멍하니 서서 날 내려다보고 있다. 손에는 찢겨진 내 셔츠 조각을 든 채로.. 아마.. 자신 스스로도 당황해하는 것 같다. 그렇게 대강의 상황이 종료되고 있을 때.. 눈 앞에 녀석이 나타났다. 잠시 상황을 파악하는가 싶더니 순간 얼굴 위로 분노의 기운이 드리워진다. 그리고 잠시 후 깡패시키가 엘리트 변태를 향해 소리치며 달려왔다. " 죽인다-!! 강이현! " 그리고 그때까지도 난 알지 못했다. 왜 녀석이 그렇게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는지.. 찢겨진 셔츠.. 가슴과 목이 훤히 드러난 채로 바닥에 누워 울고 있었다는 게.. 어떠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 그 상황에선 그저 부딪힌 머리의 통증만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으므로.. 재빨리 앞까지 다가온 깡패시키는 엘리트 변태의 얼굴을 향해 거침없이 주먹을 날렸고, 곧이어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낮은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 율아.. 잠깐 내 말.. " " 입 닥쳐! " 한참 후에야 상황을 파악한 나는 재빨리 바닥에서 일어나 깡패시키의 팔을 붙잡았다. 그제서야 쉼 없이 움직이던 깡패시키의 주먹이 바닥으로 향한다. 그리고 잠시 후.. 침묵을 지키던 녀석이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 조.. 조금 늦었나요..? ^^;; 친구가 불러내는 바람에 나가서 좀 놀다가..;;; 오랜만에 노래방엘 갔지요.. ^^ 신곡이 많이 나왔던데.. 역시 tv를 잘 안보다 보니 아는 노래가 거의 없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그냥 18번 곡을 불렀지요.^^ 에.. 저의 18번 곡은.. 이소라의 '제발' 조관우의 '영원' 자우림의 '일탈' 등이 있지요.. ^_^ (그러고 보니 다 두 글자?) 모처럼 노래를 불렀더니 기분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ㅁ< 에.. 그럼.. 전 이제 바나나 우유를 먹으며 메일 확인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 * 추천 누르신 분들 이리 오세요. 뽑뽀해 드리게~ >ㅁ " 괜찮아? " 처음 보는 얼굴이다. 이제껏 같이 있으면서 이렇게 가라앉은 모습은 처음 봤다. 그 천하의 강이율이! 지역에서 날고 긴다는 놈들의 우두머리 격인 깡패시키가! 전국 상위 3%에 든다는 괴물 같은 수재 놈이! 그 잘난 외모로 인해 수많은 연예계 브로커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는 놈이! 이 잘난 놈이 고작 나 때문에..? 아무래도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짧게 대답했다. " 응.. " " ....... " " 저기.. " " ....... " " 저기.. 나.. 당한 거 아냐.. " " ......? " 단정한 눈썹이 살짝 위로 올라간다. " 멱살을 잡길래 빠져나가려다 옷이 찢어져서.. "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깡패시키가 짧게 묻는다. " 그럼 왜 울었어? " " 넘어지면서 식탁에 머리 부딪혔는데.. 아파서.. ㅡㅡ " -_- 깡패시키가 가만히 날 내려다 본다. 어째 말이 없으니 더 불안하다. ㅡㅡ;; 그.. 그치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잘못 한 게 뭐냐?? 난 아무 말도 안 했다구! 멋대로 오해한 깡패시키가 잘못이지! =0= 바닥에 쓰러진 채 잠든(건지 기절한 건지;;) 변태 형님으로 시선을 옮긴 깡패시키가 낮게 중얼거린다. " 젠장.. " 그러고는 변태형님을 들쳐업고 거실로 향한다. " 여기서 기다려. " " 어..?! 어.. "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싱크대로 가 세수를 했다. 별로 많이 울지도 않았는데 얼굴이 뜨겁다. 식탁 위엔 여전히 잿-_-빛 반죽이 놓여 잇고 그 아래에는 셔츠에서 떨어져 나온 단추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젠장.. 누가 변태 아니랄까봐 힘 하나는 드럽게 쎄네. ㅡㅡ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 흩어진 단추를 주워 모으고 있는데 등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깡패시키가 말없이 날 내려다보고 있다. 한쪽 손에 뭔가를 들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하얀 와이셔츠다. 아까 내가 입던 거랑 비슷한... " 갈아입어. " " 응..? " " 지금 내 밑에 깔. 리. 기. 싫. 으. 면. 갈아입어. " 뭐... 뭐어어어----??!! =0=;;;;;;;;;;; 가만히 날 내려다보던 녀석이 천천히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가리킨다. " 그러고 있으니 아주 색기가 줄줄 흐른다. " 뭐.. 뭐야!! 이 시캬!! >0 " 갖다주고 올게. " 결국.. 만들고야 말았다.. 다행히 익히고 나니까 색깔은 노릇노릇해졌지만.. ㅡㅡ;;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양심에 가책이.. ㅡㅅㅡ;; 역시 녀석이 갖다주러 가기 전에 말렸어야 했나.. 나는 식탁 앞에 앉아 깊은 고뇌에 빠졌다. 변태 형님이 그-_-걸 입으로 가져갈 걸 생각하니 내가 다 찝찝하다. 뭐.. 독이 든 건 아니지만.. ㅡㅡ;; 그리고 그 때.. 무심코 식탁 위를 훑어보던 내 시야 안으로 그것이 눈에 들어왔다. 시럽..! 그러고보니 깜빡 잊고 안 뿌렸다! 그렇잖아도 짤(!)텐데.. 나는 결국 마지막 양심을 부여잡고 식탁 위에 놓은 시럽을 들고 2층으로 향했다. 아무리 그래도 사건(?)의 원흉은 나니까.. 오른쪽에 들고 있는 이 시럽이 조금이라도 때-_-의 존재를 은폐(!)시켜 줄 수 있다면.. 자네만 믿는다-! 시럽 군(君)-! +ㅁ+ 그리고.. 잠시 후.. 방문 앞에 섰을 때였다. 내가 막 노크를 하려는 순간 변태형님의 진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역시 많이 닮았어. " " ....... " " 저 꼬맹이랑.. 선무.. " " 그 이름 꺼내지 마. " 선... 무...? 그래.. 그 때 돌아서야 했다. 하지만 호기심은 쉽사리 내 발길을 놓아주지 않았다. " 잊었어? " " 닥치라고! " " 네가 민국이랑 절교한 거.. 혹시 선무 때문이냐? " " 아니야. " " 아무리 그래도 같은 핏줄이니까.. ' " c8, 아니라고 했잖아! " 잠시 대화가 끊겼다. 하지만..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지금 방안의 풍경을.. 나는 왼손에 들린 시럽을 꽉 쥔 채로 천천히 돌아섰다. 왠지.. 기분이 나쁘다.. 그런데.. 그 때였다. " 엿듣는 취미까지 있는 줄은 몰랐는데..? " 어느새 문 앞에 선 변태형님이 날 차갑게 내려다보며 비꼬듯 말했다. 여전히 붓기가 가라앉지 않은 얼굴은 군데군데 멍으로 시퍼렇게 번져 있었다. 날 내려다보는 눔은 비웃음과 경멸로 가득 차 있다. 순간 심장이 철렁한 나는 하마터면 시럽을 떨어뜨릴 뻔했다. 잠시 후.. 그냥 이걸 가져다 주려고 왔다는 말을 하려는데.. 잔뜩 가라앉은 깡패시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위 열매. " 눈이.. 차갑다... 처음 보는 눈이다. 깡패시키의 형처럼 비웃는 기색은 없지만.. 경멸..? 거북함..? 어쩐지 그런 느낌이 묻어 나는 시선이다. 나는 억지로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더듬더듬 말했다. " 아... 이거.. 갖다 주려고.. " " ....... " 아무런 대답도 없다. 돌아오는 거라곤 싸늘한 시선 뿐.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뭔가가 울컥하고 솟구친다. 내가.. 잘못한 건가..? 정작 대화를 듣고 난 내 심정은 그보다 더 참담한데도..? 짧은 침묵을 깨고 내가 입을 열었다. " 들어서 미안해. " " ....... " " 그런데.. " " ....... " " 그런데.... " 물어도 되는 걸까..? 아니면 이대로 그냥 입다물고 있는 게 나을까..? 잠시 마음 속으로 갈등하던 나는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짧게 물었다. " 선무.. 라는 사람.. 누구야..? " " .......! " 짐짓 당황한 기색이다. 순간 녀석의 얼굴이 눈에 띄게 창백해진다. " 신경쓸 거 없어. " " 난 신경 쓰여-!! " 그때까지 얌전하게 굴던 내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자 두 사람의 시선이 급히 내게로 향한다. 젠장.. 이런 건 정말 질색인데.. 왜 항상 내 입장만 이렇게 유치해져야 하는 거지..? 왜 계속해서 나만..?! 나는 지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녀석을 노려봤다. 잠시 날 내려다보던 녀석의 시선이 허공으로 흩어졌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무언(無言)의 권고. 나와는.. 더 이상..! " 그래.. " 나는 낮게 중얼거리며 돌아섰다. 더 이상은 나도 할 말이 없다. 나는 몇 걸음 앞으로 가다가 걸음을 멈췄다. 이 싸가지 없는 시키--!! 그래-! 이젠 잡지도 않겠다, 이 거지-?!! 억울하다-!! 자존심 상해-!! 할 말이 없다고..??!! 아니, 실은 넘칠 만큼 쌓였다!! 내가 왜.. 내가 왜 여지껏 이런 놈을 믿고..! " 야!! 이 싸가지 없는 새꺄-! 너 여지껏 나한테 했던 말 다 구라였지?! 내가 그 선무 인가 뭔가랑 닮았으니까 여지껏 갖고 놀았던 거지-?! 그래!! 너같은 새끼도 좋다고 실실거렸던 내가 병신이다-!! 이, c8 조-ㅅ같은 새꺄--!!!! " 더 있다간 또 다시 흉측하게 우는 꼴을 보일 것 같아 나는 그대로 황급히 그곳을 빠져 나왔다. 가방도.. 옷도.. 그대로 둔 채. 젠장.. 빌어먹을.. 정말 엿 같은 하루다.. 그리고.. 한참 후 횡단보도 앞에 섰을 때야 비로소 난.. 내 자신이 울고 있다는 걸 알았다. ==========================================================================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헤어졌다.. ...라고 이대로 완결을 낸다면.. 욕쟁이는 해피 물인가요..? 새드 물인가요..? (그 전에 밟혀 죽을 듯.. ^^;;) 드디어 두 사람에게 찾아온 냉전기류입니다. 62편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이것도 나름대로 기록이 되지 않을지..^^;; 그리고.. 61편 감상 주신 분들.. 답변 못 달아드려서 죄송해요.. ㅠㅠ 이렇게 단체로 답글을 못 단 건 연재 이후 처음인 것 같네요.;;; 요즘 컨디션이 심각한 난조를 보이는 터라.. ㅠㅠ 그래도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열심히 읽었으니 부디 노여움 푸시길.. ^^;; 이제부터 다시 꼬박꼬박 달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멍이님! 그림 그려주신다면 저야 좋죠. ^^ 예전 바나바나09님께서 메일로 열매군 삽화를 보내주셨을 때 기뻐서 입이 귀까지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저 상당히 단순한 인간입니다. ^^)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마니마니 그려주세요! ^ㅁ^* 그리고.. 라케시스의 전서님. ^^ [엄지소년] 어제 무사히 도착해서 미친 듯이(!) 읽었답니다. 아아.. 정말 상상이상으로 러블리하고 큐트한 소년들의 총집합이더군요!! ㅠㅁㅠ 읽으면서 코피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ㅁㅁ< (탕탕) 요즘.. 화이트데이라는.. 공포 게임을 구경하고 있는데요.. (겁이 많아서 직접 하지는 못하고 동생 옆에서 구경^^;;) 경비..! 무슨 경비가 뒤 따라와서 쇠파이프로 사람을 쳐죽입니까-!! 학교라는 무대라서 그런지 한층 더 무섭더라구요..;;; 사람 없는 늦은 밤의 텅 빈 학교.. 그 시간에 사탕인지를 놓으러 가는 주인공의 뇌 구조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ㅡㅡ;; 이봐.. 내가 그 용기 있음 대놓고 고백하겠네.. -_-;; 어쨌든 공포 물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해보세요~ ^^ 꼬랑쥐 글.. 어쩌다보니 상당히 길어졌네요..^^;; (본 내용보다 더 길어-_-;;) 에.. 그럼.. 냉전에 돌입한 두 사람..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계속해서 지켜봐 주세요^^ ps. 이제 슬슬 완결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 * 나가시기 전에 추천 한표~ >ㅁ " 어이~ 이쁜 아가씨~ " 뭐야.. 또 어떤 미친 씹탱이 사내새끼한테 수작 걸고 지랄이야-?! 가만히 신호등 앞에 서있는데 누군가가 느끼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한참 눈물을 쏟고 있던 터라 차마 고개는 돌리지 못한 채 횡단 보도를 건너기 위해 발 을 옮겼다. " 어이~ 무시하기야?? " 갑자기 뒤에서 손을 뻗은 놈이 내 손목을 잡아 끌었다. 자.. 잠깐..? 이.. 목소리는.. " 어라..?! 체리보이-??!! " 이..류다! 놀란 녀석이 위 아래로 날 한번 훑어보더니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 야.. 너.. 운 거야? " " ....... " 보면 모르냐.. 빙구야.. ㅡㅡ++ 나는 억지로 손을 빼내고는 황급히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러자 잠시 멍하니 서있던 변태시키(=이류)가 곧 정신을 차리고 뒤따라 뛰기 시작했다. " 야!! 같이 가! " " 씹탱아! 따라오지 마!! " 나는 놈을 떼어내기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기초 체력 부실로 인해 몇 초도 채 버티지 못 하고 잡히고 말았다. 싫다고 버둥거리는 나를 억지로 잡아 끌고 변태시키는 어느 작은 호프집으로 들어갔다. " 야!! 이거 안 놔-??!! " " 상담해 줄 테니까 조용히 좀 따라와. " 변태시키는 평소와 달리 심각한 얼굴로 짧게 말했다. 사실 별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나는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잠시 메뉴 판을 뒤적이던 녀석이 간단히 주문을 했다. 나는 피곤한 얼굴로 녀석을 쳐다보다가 가만히 테이블 위에 엎드렸다. 역시.. 울고 나면 잠이 온다... " 야! 술도 아직 안나왔는데 뭐하냐?? " 변태시키가 테이블을 탕탕 두드리고는 억지로 날 흔들어 깨운다. 나는 싫다는 표시로 고개를 흔들었지만 결국 녀석의 성화에 못 이겨 고개를 들고야 말았 다. " 아~ 나왔다! 마셔. 마시고 다 털어놔. 어차피 내일은 일요일이라 학교도 안 가니까. " " ....... "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맥주 잔을 들어 입가로 가져간 뒤 벌컥벌컥 마셔대기 시작했다. 역시나 알코올에 약한 내겐 익숙하지 않은 맛이다. 그래도 지금 기분으론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으니까.. 술을 마시면 모든 걸 다 잊을 수가 있다고 하던데.. 이 기회에 시험이나 해보지. 뭐.. 하지만 그 때, 변태시키가 황급히 손을 뻗어 내 손에서 잔을 빼앗았다. " 야! 취하면 상담이 안되잖아! " " 미친.. 누가 너 따위랑 상담한대-!!?? " 얼굴이 좀 화끈거리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신은 말짱하다. 그나저나 술 마시면 기분 좋아진다는 말은 아무래도 구라였나 보다. 좋아지긴 커녕 더 칙칙해지기만 하는 구만.. 젠장.. ㅡㅡ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날수록 취기가 덮쳐오기 시작했고 결국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변태 시키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고야 말았다. 빌어먹을.. 술이 웬수다. ㅡㅡ;; 가만히 내 얘기를 듣던 변태시키가 잠시 후 심각한 얼굴로 나직히 중얼거렸다. " 개자식. " " ....... " 지금 변태시키가 말한 건.. 깡패시키겠지.. 깡패시키.. 빌어먹을 깡패시키.. 잠시 침묵을 지키던 나는 힘없이 테이블 위로 고개를 떨구었다. 갑자기 뺨 위로 축축한 뭔가가 흘러내린다. 뜨거워진 눈이 따갑다. 빌어먹을.. 눈물샘이 드디어 미친 걸까.. 나는 억지로 눈을 깜빡이고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휴지를 눈가로 가져갔다. 하지만 아무리 닦아도 멈추지 않는다. 변태시키를 앞에 두고 민망해진 나는 대충 아무 말이나 둘러대며 억지로 웃었다. " 열라 추하지? 그래.. 나도 알아. 그러니까.. 넌 경문이놈한테.. 잘해줘라. " 무슨 소릴 지껄이는 거지.. 난..? 갑자기 그 얘기가 왜 나오는 건데..? 이젠 뇌까지 미쳐버린 거냐.. " 그래.. " 변태시키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짧게 대답한다. " 야.. 체리보이.. " " ....... " 그래.. 젠장. 네 맘대로 불러라. 나는 귀찮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고는 가만히 테이블 위에 기댔다. " 울지 마. 사내자식이.. " " ....... " " 그런 새끼 네가 차버려. " " ....... " 간신히 멈췄던 눈물이 또다시 뺨을 적시고 턱 끝에 고인다. 서러워서..? 미워서..? 아니면.. 변태시키가 고마워서..? 내가 이렇게 눈물이 많았던가..? 젠장.. " 열매야.. " 젠장.. 닭살 돋게 왜 이름을 부르고 난리야.. " 거짓말이야. " " ......? " " 나... " 잠시 망설이던 녀석이 맥주 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간다. 곧이어 꿀꺽꿀꺽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가만히 턱을 괴고 맥주 잔이 비워지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후 맥주 두 잔을 깨끗이 비워낸 녀석이 시뻘개진 얼굴로 말했다. " 나.. 아직도 널 좋아해.. " !! " 그러니까.. 그런 자식 차버리고 나한테 와라. " " 야.. 너 취했.. " " 안 취했어. " 녀석의 눈이 정면으로 날 응시한다. 거짓없는 눈.. 정말.. 진심인걸까..? 나는 애써 표정을 감추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나 지금 지갑 없으니까 네가 계산 해. 나 먼저 간다. " " 열.." " ....고마워.. " 나는 등을 돌린 채로 짧게 말하고는 그대로 녀석을 남겨둔 채 그 곳을 나왔다. 어쩐지 복잡한 심정이다. 머리가 터질 듯.. 또는.. 심장이 터질 듯이.. ========================================================================== 이게 과연 코믹물인가.. 싶은 요즘입니다. ^^;; 그래요.. 사실은 진지 물도 써보고 싶었던 겁니다.. 아무쪼록 이해해주세요.. ㅠㅠ 제 친구가 몇 가지 소설 소재를 제안했습니다. 한가지는 전에 제가 언급한 바 있는 쇼타 물이구요.. 또 한가지는 호스트 물입니다. 호스트들의 이야기죠.. 또 한가지는 귀족과 집사의 로망스(?)인데.. 시대물이죠.. 현재로선 셋 다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물론 욕쟁이를 끝으로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을 생각도 반입니다. ^^ 에... 욕쟁이는 70편 이내에서 완결을 지을 예정이랍니다. 아무쪼록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 나가시기 전에 추천 꾹꾹!! >ㅁ 빌어먹을 깡패시키.. 싸가지 없는 시키.. 지가 그렇게 잘났어?? 어디 만나기만 해봐라. 콱 밟아버릴 테다-!! 속으로 분노의 감정을 삭이며 집을 향해 걸었다. 취기로 인해 불그스름하게 변한 뺨이 자꾸만 열을 내는 바람에 피곤함은 두 배가 됐다. 반쯤 감긴 눈을 의지하며 비틀비틀(아마도) 낯익은 골목으로 들어서니 저멀리 희미하게 우 리 집이 보인다. 가만.. 지금 시간이..? 우뚝 서서 손목시계를 쳐다보니 벌써 새벽 1시 반이다. 젠장.. 괜히 분위기 잡는답시고 한강 고수부지에 갔다가 벤치에 엎어져 잔 게 화근이다. 추워서 일어나보니 누군가가 친절하게 신-_-문지까지 고이 덮어줬더군.. 뭐.. 차라리 지갑이 없으니 마음이야 편하지만.. 나는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천천히 집 앞으로 향했다. 늘 오던 길이 오늘은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빌어먹을.. 이것도 다 깡패시키 때문이다. 전부 다 그 놈 때문이라구! 애초에 그 놈한테 나 따위는.. " 야-!! " 또 병신같이 훌쩍이려는 찰나 누군가의 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물을 닦을 겨를도 없이 강한 힘에 붙잡혀 올라간 시선 앞으로 낯익은 실루엣이 비춰졌 다. 크고.. 강한.. 낯익은.. " 너 지금까지 어디 있다 온 거야-??!! 얼마나 찾았는 줄 알아-??!! " 깡패시키..?! " 불렀는데 대답도 안하고 그냥 가버리면 어떡해?! " 무슨.. 소리야..? 분명히 내 귀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 잠시 몸이 휘청이는가 싶더니 곧바로 따뜻한 체온이 날 덮쳐왔다. 길고 단단한 팔이 내 몸에 둘러진다. 몇 번이나.. 몇 백 번이나 느꼈던 체온.. 나는 말없이 녀석의 가슴에 고개를 묻었다. 아까부터 샘솟기 시작한 눈물이 녀석의 단정한 셔츠를 물들여간다. 빌어먹을.. 위 열매.. 추하게 자꾸 질질 짤래.. 나는 억지로 눈물을 멈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분간 눈물샘의 폭주는 막기 힘들 것 같다. " 뜨거워.. 열 있는 거 아냐? 너? " 잠시 후 날 끌어안던 녀석이 다급한 목소리로 묻는다. 순간 아까의 일들이 떠오른 난 울컥하는 마음에 그대로 머리를 날-_-려 녀석의 어깨 부위 를 강타했다. " 윽..! " 나의 갑작스런 린치(?)에 녀석이 낮은 신음을 흘린다.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나는 식식대며 녀석을 노려봤다. 어깨를 만지작대며 천천히 고개를 든 녀석이 당황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 야.. 너.. " " 어물쩍 넘길 생각은 하지도 마. " 아까의 일을 생각하면 무시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가도 시원찮지만 지금까지 기다린 성 의를 봐서 얘기 정도는 들어줄 생각이다. 내 위협적인(?) 눈빛이 먹혀들었는지 깡패시키가 알았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 말할테니까 근처 공원으로 가자. " " ....... " 나는 말없이 녀석을 따라나섰다. 새벽 두 시가 다 된 시간의 공원은 한적하다. 밤 산책하기엔 너무 늦고 새벽 운동을 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니까.. 싸늘한 새벽 공기가 주위를 감싸며 흩어진다. 기분 좋게 귓가를 자극하는 곤충 울음소리.. 왠지 마음이 편안해져서 가만히 눈을 감는데 녀석의 낮고도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선무는.. 조민국의 형이야. " " ......!! " " 어릴 때.. 그러니까 내가 중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 녀석은 잠시 말을 끊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말하기가 힘든 듯 하다. " 말하고 싶지 않으면 굳이 안 해도.. " " 싫어. " 녀석이 내 말을 가로막으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확고한 의지가 담긴 목소리. 뭔가 결심을 하고 온 모양이다. 흐트러지지 않은 시선이 정면으로 날 응시하고 있다. 오히려 당황하는 건 내 쪽이다. 분명히 다시 만나면 콱 밟아-_-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지금 이 순간 드는 생각이란 그저.. 정말 잘 생긴 녀석이구나.. 라는 것.. 아마도.. 술기운 때문에 그런 거겠지..? 잠시 후.. 긴 침묵을 깨고 녀석이 입을 열었다. " 나.. 억지로 당했었어. 조선무한테.. " " ......!!!! " 놀란 내가 황급히 녀석에게로 시선을 옮기자 녀석이 희미하게 웃는다. 긴 손가락으로 결 좋은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 넘기더니 곧 말을 잇는다. " 그 당시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고 놈은 대학교 3학년이었는데.. 설마 그런 놈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 어쨌든 놈은 형과 친구였으니까.. " 놀란 날 바라보던 녀석이 내 손을 잡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어. 정말 죽일 생각도 했었지. 물론 사건 을 터뜨린 건 형이었지만.. 사실을 안 형은 직접 집으로 찾아가서 난동을 피우다가 결국 일을 내고야 말았지. 옆에 있던 도자기를 들어다가 던진 거야. " 놀란 내가 커다랗게 눈을 뜨고 쳐다보자 강패시키가 짧게 웃는다. " 그런데.. 재수없게도 맞은 건 조민국이었어. " " 아... " " 그 때부터 형은 조민국한테 쩔쩔 맸지. 그 녀석.. 하마터면 죽을 뻔했으니까.. " 깡패시키는 여전히 희미한 미소를 띄운 채로 담담하게 말했다. 처음 말을 꺼낼 때와는 달리 더 이상 감정의 동요는 없는 듯 했다. 잠시 망설이던 나는 조용히 녀석에게 물었다. " 조선무는..? 어떻게 됐어..? " 깡패시키가 잠시 날 쳐다보고는 짧게 대답했다. " 죽었어. " 뭐...?? " 교통사고로.. 2년 전에. " 너무 갑작스런 얘기들이라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했다. 왠지 눈물이 날 것 같다. 녀석의 무미건조한 표정 뒤에 감춰져있던 사실들에.. 멍청한 나는 그것도 모르고 억지로 상처를 후벼 팠으니.. 침울해진 나는 그대로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녀석이 커다란 손을 뻗어 내 머리카락을 휘젓는다. " 그렇게 울상 짓지마. 일부러 말해줬는데 후회되게.. " " ....... " " 네가 그 놈이랑 닮은 건 정말 우연이었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내게 있어서 넌.. " 헉..!!!!! 녀석의 단정한 얼굴 위로 붉은 빗금이..!! >ㅁ이었습니다. 만일 정말 그런 인상을 줬다면 저는 나름대로 만족합니다. ^^ 에.. 그것보다..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 잠시.. 열심히 노트를 보며 한글 97로 옮겨 치고 있던 에이리. 갑자기 등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황급히 고개를 돌렸더니 동생(남.20세)이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평소 행동 느리기로 소문-_-난 에이리. 최대한 빨리 화면을 가렸지만 동생은 이미 몇몇 글자를 본 상태. " 누나.. 뭐해? " " 그냥 혼자 논다. 왜?? ㅡㅡ;; " 이 때.. 동생 씨익 웃으며 묻습니다. " 혹시.. 야설 쓰는 거 아냐? " (여기서 동생이 말하는 야설이란 남녀간의 정사를 주제로 한.. ㅡㅡ;; " " 아.. 아냐!! " " 그럼 뭔데..? " " 화.. 환타지 소설 쓴다. 왜-??!! " 순간 떠오른 생각이란 그것뿐이었습니다. -_-;; " 욕쟁이.. 뭐라고 써있던데..? " 이 때 당황한 제가 한 변명이 뭔지 아십니까..? " 아.. 그거.. 오크 얘긴데.. 오크가 욕쟁이라고.. 그래서 오크-_-세계에서도 왕따 당하고.. " 못 믿겠다는 녀석을 설득시키느라 즉석에서 스토리를 만들어야만 했던 에이리..;;; 언제부터 열매가 오크가 됐는지.. ㅡㅡ;; 어쨌든 남동생 몰래 소설 올리는 건 힘들어요. ^^;; * 나가시기 전에 고이 이뿌게 추천을 눌러주시는 그대는 세상에서 가장 이쁜 사람~ >ㅁ< (나날이 화려해져 가는 꼬랑지 ^^;;)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65> - 완결 . " 내게 있어 넌.. " 꿀꺽.. " 넌.. " 꾸울꺽.. " 넌.. " 야--!! 넌..뭐-??!! 벌써 10분 지났다! 이 시캬-!!!! =0=++ 젠장.. 기다리자니 답답하고 보채자니 분위기 깨질 것 같고.. 나는 애써 타들어가는 속을 진정시키며 녀석의 대답을 기다렸다. 원래 이렇게 뜸들이는 녀석이 아닌데.. ㅡㅡ;; 아무래도 이 시키가 나한테 옮았나보다. 어째 인간 하나를 배려 논 듯한 죄책감이.. -_-;; 몇 분 간 더 시간을 끌던 녀석은 웃으며 말했다. " 꼭 필요한 녀석이니까. " 뭐..? 꼭 필요한 녀석..?? 하.. 지금 겨우 그 말 하려고 정확히 14분 27초를 끈 거냐--!!?? =0=++ 이 시키.. 지금 날 놀리는 거지..??!! " 야!! 그게 끝이야??!! " 애써 허탈한 마음을 달래며 녀석을 향해 소리치자 깡패시키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 응. " 이.. 이 시키.. 이 무드의 '무'자도 모르는 시키!!!!!! ㅡㅁㅡ++ 지금 것두 고백이라고 한 거냐--!! 어휴.. 괜히 긴장한 내가 븅신이지!! =0=++ 나는 한참동안 투덜대며 녀석을 노려봤다. 녀석의 입가에 잠시 희미한 미소가 드리워진다. " 농담이야. 그냥 너 한 번 따라해 봤어. " " 뭐..?! " 아니.. 이 시키가 진짜..!! =0=++ 내가 언제 그렇게 질질 끌었다는 거냐--!! (끌었잖아?-_-;;) 아니.. 뭐.. 가끔, 아~~주 가끔 그랬을 수도 있지만.. -_-;; 그.. 그런 걸 굳이 꼭 따라하는 이유는 뭔데--??!! " 우씨..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확 차버리고 팔자 고치는 건데.. ㅡㅡ " " 뭐..? " 오호~ 동요하고 있군.. ㅡㅅㅡ " 누가 너 팍 차버리고 자기한테 오라더라. " " 어떤 새끼가? " 야.. 무.. 무섭.. =0=;; " 아.. 아니.. 왜.. " " 상판을 갈. 아. 버. 리. 게. " =_=;; 괘.. 괜히 말 꺼냈다. ㅡㅡ;; 그냥 장난으로 한 말인데 이렇게 분위기를 썰렁하게 몰고 가면 어짜자는 거냐.. ㅡㅡ;; 하여튼 이노무 깡패시키 순 질투-_-쟁이라니깐.. 내가 피식 웃자 녀석이 가만히 쳐다본다. 아까와는 달리 무표정한 얼굴이다. 젠장.. 얼굴 붉힌 건 아무래도 진짜 연기였나 보다. ㅡㅡ;; " 의심하지 마. " 에...? " 믿어도 돼. " " 응..? " 깡패시키의 무표정한 얼굴 위로 희미한 미소가 드리워진다. " 잊었어? 전에 말했잖아? 내가 평생 책임진다고. " 어.. 농담하듯 말하는 녀석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다. 평소 같으면 닭살이라고 몇 마디 했을 텐데 지금은 왠지.. 그저.. 기쁘다. 아깐 그렇게 슬펐는데.. 나는 말없이 다가가 녀석의 목을 끌어안았다. 손끝으로 따뜻한 체온이 전해져 온다. 언제나와 같은 익숙한 향기와 함께.. " 일어나. " 아.. 씨.. 쫌만.. " 안 일어날래..? " 엄마.. 쫌만.. " 덮친다? " 덮...?! 순간 정신이 번쩍 든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잠시 후 졸린 눈을 비비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아아.. 나 이 녀석이랑 같이 살고 있지.. 참.. 언제나처럼 잘 차려입은 녀석이 말없이 서서 날 내려다보고 있다. 녀석도 나와 같은 저혈압이지만 이상하게도 아침잠은 없다. 어제 밤 그렇게 힘을 쏟-_-고도 이런 쌩쌩한 모습이라니.. 역시 괴물은 괴물이다. ㅡㅡ;; " 아침 차려놨어. 꼭 챙겨 먹고 늦지 않게 와. " " 우웅.. " 가만히 날 내려다보던 녀석이 갑자기 날 쓰러뜨리며 말했다. " 그냥 제끼고 한 판 더 할까? " 이.. 이 짐-_-승 같은 시키--!! 난 아직도 아파 죽겠단 말이다----!!!! =0=++ " 내가 위에서 하게 해주면 생각해 보지.. ㅡㅡ;; " " ....... " " 너 설마 예전에 나한테 했던 약속 잊은 건 아니겠지..?? " " ....... " 뭐.. 뭐냐 그 기분 나쁜 침묵은--??!! 서.. 설마 진짜 잊은 거냐아아아아------!!!!!!!!!=0=++++ 내 위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날 내려다보는 깡패시키. 녀석 아래 깔린 채 옴짝달싹 못하는 지금의 내 처지란 예전과 그리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젠장.. ㅡㅡ;; " 야!! 나 지금까지 기다렸으니까 이제 위에서 하게 해줘!! " " ....... " " 맨날 너만 그러는 게 어.. " " 오늘 밤. " 엥..? " 오늘 밤에. " 저.. 저.. 정말이냐----??!! 깡패시키----!!!?? 그래!! 네가 드디어 인간 됐구나. ㅠㅁㅠ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나를 두고 녀석은 살짝 웃으며 침대에서 긴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나는 침대에 앉아 조용히 웃었다. 그래..! 이 기회에 포지션을 확 바꿔버려야지-! +ㅁ+ 옛 선인이 말씀하시길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그동안 그 얼마나 고통스러운(?) 세월이었는가.. 아무래 해도 늘지 않는 테-_-크닉과 나아지지 않는 엄살.. ㅡㅡ;; 깡패시키도 한 번 당해봐야 나의 고마움(?)을 알지. 나는 기쁜 마음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역시 식탁 위는 언제나처럼 진수성찬이 차려져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녀석은 요리실력이 굉장하다. 내 핫케이크를 거부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게지. ㅡㅡ;; 이런 괴물 같은 시키와 같은 대학에 들어온 나는 지금 비할 데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알고 보니 녀석은 전국 3%가 아니라 0.03%였는데(ㅡ0ㅡ;;) 마지막까지 나와 같은 대학에 가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고 결국엔 훨씬 낮춰서 지원했다. 나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래도 기초실력의 차이랄까.. 비록 턱걸이로 붙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결국은 같은 대학에 다니게 됐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이다. 물론 학부는 다르지만.. 그나마 이것도 자기 공부 포기하고 죽기살기로 나한테 매달린 깡패시키 덕분이지.. 식탁 앞에 앉은 나는 결국 덮쳐오는 졸음을 물리치지 못한 채 서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기분 좋게 코를 자극하는 타르트 쇼콜라의 향기 속에서 나는 곧 나른한 기억 속으로 빠져 들었다. 어릴 적..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하려는 시점.. 지금보다는 좀 더 낯설었던 깡패시키와 나.. " 어이..열. 매..라고 했나? 혹시라도 나중에 보게되면 아는 척이라도 좀 하자. 열. 매. 내 이름은 '강이율'이다. 기억해둬라. 열. 매. " " 누가 너따윌 기억해?! 다시 만나게 되면 내가 네 마누라다!!! " 지금보다는 좀 더 어렸던 그 때, 나와 녀석은 그렇게 만났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낯설었던 그 날에 End.. ========================================================================== 드.. 드디어 완결입니다!! ㅠ0ㅠ 장장 4개월에 걸친 긴 항해가 끝났습니다. 대충 계산을 해보니 이틀에 한번 꼴로 올렸다는 결과가.. 이 정도면 나름대로 꽤 성실하게 진행했다고 생각합니다만.. ^^ 열매와 깡패시키.. 아마 죽을 때까지 닭털 풀풀 날리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요..? (웃음) 그야말로 초. 건. 전 해피해피 러브 스토리였습니다. 65편 중 씬은 달랑 두 편. (그것도 소프트;;) 이렇게 건전한 소설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 (좋은 건가..?;;;) 욕쟁이 1편을 올린 게 4월 1일.. 오늘이 8월 1일이니 정확히 4개월이 되는군요.^^ 8편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감상주신 댜오쟈크님. 연재 초반, 감상 한 편 없이 힘들게 이어가던 제게 주셨던 [앞으로 감상은 제가 책임지고 써 드릴 테니 에이리님은 소설만 열심히 쓰세요.] ...라는 그 짤막한 감상은 아직까지도 제 기억에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 처절했던 추천에 대한 집착과 기상천외(?)한 꼬랑지 글들까지 읽어주신 분들.. 지금까지 쓸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특히 감상 주셨던 분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__)(--) 그럼.. 모두들 행복하시길.. ^^ by 에이리 *이제 정말 마지막입니다!! 추천 눌러 주실 꺼죠? +ㅁ+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외전 - 위 열무 . 오늘 할 일은 대충 끝난 것 같고.. 나는 집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학생회실에 들러 미뤄뒀던 장부를 뒤적이다 자리에서 일 어났다. 아무래도 나머지는 내일 태진이랑 상의해서 끝내야 할 것 같다. 혼자 처리하기엔 확실히 무리가 따를 것 같으니.. 학생회실은 늘 태진이 알아서 정리하기 때문에 언제 봐도 깨끗하다. 잘 정돈된 장부들과 서류.. 결국 내가 할 일은 검증 작업 정도랄까.. 나는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내가 몸이 조금 안 좋은 관계로 태진이가 억지로 날 먼저 보냈다. 하필이면 이럴 때 당번일 게 뭐람.. 다른 학교에선 임원들은 제외시켜 준다던데.. 어쨌든 내 대신 남아서 청소하고 있을 녀석을 생각하니 조금쯤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 잠시 후.. 주위 정리를 대충 끝내고 불을 끄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바로 문 앞에서 누군가의 발소리 가 들려왔다. 순간 조건 반사적으로 나는 재빨리 책장 뒤 좁은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불도 켜지 않은 상태라 눈앞이 어둡기 때문에 손으로 더듬더듬 자리를 찾아 숨을 죽인 채 겨우겨우 책장 모서리에 몸을 기댔다. 젠장.. 그냥 당당하게 문을 열고 나갈 걸 그랬나.. 내가 무슨 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하지만 지금 와서 나가자니 그것도 좀.. 잠시 후,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 선배, 생각해보셨어요? " 이 목소리는.. 학생회 회계를 맡고있는 2학년생..? 이름이.. 한아름이었던가..? " 대답은 이미 했을 텐데..? " 젠장! 최태진..?! 녀석이 왜..?! 나는 흡사 도둑고양이처럼 숨을 죽인 채로 귀를 쫑긋 세웠다. 그나저나 혹시라도 들키는 날엔 뭐라고 변명을 해야하지.. " 좀 더 기다리겠다고 했잖아요. " " 어차피 대답은 똑같아. " 녀석이 덤덤하게 말하자 2학년생의 목소리가 조금 커진다. " 선배 지금 사귀는 사람도 없잖아요?? " " ....... " 아.. 그런 얘기였나.. 나는 최대한 작은 움직임으로 고개를 내밀어 회실 안을 살폈다. 테이블 앞에 앉은 태진이 능숙한 솜씨로 서류를 정리하고 있고 그 앞에 선 한아름이 말없 이 녀석을 내려다보고 있다. 젠장.. 일부러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니지만 확실히 지금의 상황은 좀 그렇군..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목이 뻐근해지는 느낌이다. " 선배! " " 사귀는 사람은 없어도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됐지!? " 저 녀석.. 저런 직설적인 대답을.. 왠지 내가 거절당한 것처럼 민망하다.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으려나.. 나는 다시 돌아 앉으며 천천히 책장에 등을 기댔다. 물론 보지 않아도 지금 2학년생의 표정은 어느 정도 상상이 간다. 그러고 보니 저 녀석.. 인기가 많았지.. 늘 같이 있어서 잘 몰랐는데 우연히도 녀석이 고백 받는 걸 몇 번 목격한 적이 있다. 조금쯤은 부럽기도 했는데.. 나는 오히려 사내 녀석들에게 더 인기가 있는 편이라.. " 알.. 았어요.. 그래도.. 인사 정도는 받아주실 거죠? " 잔뜩 풀 죽은 목소리.. " 그래. " " 네.. 그럼.. 먼저 가볼께요. " " ....... " 탁- 탁탁탁탁.. 후우.. 드디어 끝난 건가.. 어쩐지 들어선 안될 걸 들은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이제 녀석이 나가기만 기다리면.. 동태를 살피기 위해 슬적 책장 옆으로 고개를 내밀려는 순간 " 왜 여기 있어? " -----!!!!! " 아프다는 녀석이. " 뭐야.. 알고 있었던 건가..?! 순간 당황한 나는 하마터면 들고있던 가방을 떨어트릴 뻔했다. 녀석이 허리를 굽혀 가만히 내 이마 위에 손을 올린다. 차가운 기운이 시원하게 퍼지는 느낌이다. " 조건 반사야. 일부러 들은 거 아니라구. " " ....... " " 뭐야.. 안 믿는 거야? " " 아니.. " 나는 녀석이 내민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부러 큰 소리를 쳤지만 아무래도 좀 난처한 입장이다. " 열은 좀 내린 것 같은데. " " 어차피 별로 아프지도 않았어. " 내 핀잔 어린 대답에 녀석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건넨다. " 그래? 그럼.. " !! 갑자기 등뒤로 차가운 바닥이 닿는가 싶더니 곧바로 녀석의 긴 몸이 내 위를 덮쳐왔다. 뭐라고 소리도 치기 전 이미 내 목소리는 녀석에게 먹혀버렸다. 반쯤 벌어진 셔츠 안으로 차가운 공기가 스며 들어오자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섬세한 감촉으로 내 안을 탐닉해오는 녀석의 커다란 손에 내 이성은 점점 하얗게 마비 되어 갔다. " 읏..! 최태.. " " 들었잖아? 사귀는 사람은 없어도 좋아하는 사람은 있다고 한 말. 그게 누군지는 굳이 말 안 해도 알겠지? " 이.. 녀석.. 능숙하게 목을 감싸는 뜨거운 입술.. 허리를 쓸어 내리는 차가운 손가락.. 이 녀석이 정말 내가 아는 그 '최태진'이 맞는 건가..? 텅 빈 학생회실 안에 뜨겁게 퍼지는 열기. 짙게 스며드는 녀석의 향기 속에서 나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그 시각 열매 & 이율 커플은.. " 야!! 이거 순 사기 아냐-??!! 이게 벌써 4000원이나 먹었어!! 왜 짜증나게 집자마자 바로 놓는 건데-! 콱 다 뚜드려 뿌술까 보다!!!! =0=++++ " " ......비켜. 내가 뽑아 줄 테니까. " " 저기 왼쪽 구석에 있는 안경 쓴 곰으로! ㅡㅡ;; " " 그래그래..-_- " ========================================================================== 마치 무슨 체험 극-_-과극 같습니다.^^;; 어쩌다 이율이가 이렇게 건전한 연애를 하게 됐는지.. (아무래도 상대가 그렇다보니-_-;;) 에이리 (sillystar@korea.com) 욕쟁이 꽃수 길들이기 외전 - 그 날 밤엔 무슨 일이 있었나?! 밤 12시 20분.. 나는 억지로 졸린 눈을 비벼가며 깡패시키를 기다렸지만 녀석은 아직까지 깜깜무소식이다. 평소에도 자주 늦기는 했지만.. 오늘은 다르지 않은가-! 오늘 아침에 분명, " 오늘밤에 위에서 하게 해줄게. " ...라고 말해놓고 도대체 이게 뭐냐고--!! =ㅁ=++ 이노무 깡패시키.. 설마 겁먹고 튄 건 아니겠지..?! ㅡ..ㅡ 그렇게 얼마가 흘렀을까.. 새벽 두시가 넘어갈 무렵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까지 열심히 기다리던 나는 잠시 소파에 앉아 졸다가 갑작스런 소리에 놀라 벌떡 일 어났다. " 야!! 너 왜 이렇게 늦게 와-??!! " " 아직 안 잤어? " " 너 아침에 나랑 그렇게 약속해놓고 이게 뭐야!! " " 미안. 아는 선배 좀 만나느라. " 이.. 이노무 시키가 감히 나를 물 먹였겠다--??!! =ㅁ=++ " 야!! 당장 따라와! " 나는 녀석에게 소리친 뒤 침실로 향했다. 가만히 서서 날 바라보던 깡패시키가 말없이 따라 들어온다. " 빨랑 이리 와서 누워! " 나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앉으며 옆 자리를 손으로 툭툭쳤다. 나름대로 최대한 단호하게 말했는데.. 녀석은 웃는다. -_-++ " 벌써 두 시 넘었으니까 빨랑빨랑 해치우자고! " " ....... " 깡패시키는 대충 셔츠 단추를 풀더니 천천히 침대 가까이로 다가왔다. 별로 거절할 생각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하긴.. 지은 죄(?)가 있으니.. ㅡㅡ " 나 내일 오전에 누구 좀 만나야 돼. " " 빠.. 빨리 끝내면 돼!! " " 그래..? 그럼 해봐. " 젠장.. 왜 이렇게 떨리는 거냐.. 어째서 깔리는 쪽이 덮치는 쪽보다 더 담담한 거냐고-!! 좋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일단 먼저 쉼 호흡부터 하고.. ㅡ0ㅡ;; 대충 침대에 걸터앉은 깡패시키가 말없이 날 바라보다가 천천히 자리에 눕는다. 얼굴엔 알 수 없는 미소가 가득하다. 어쩐지 기분 나쁜데.. -_-;; 먼저.. 위에서 키스를.. 나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녀석을 살폈다. 다행히도 눈을 감고 있다. 그럼.. 좀 더 대담하게.. 나는 그대로 녀석의 입술을 덮쳤다. 평소 녀석이 행하던 테크닉을 따라해 보지만.. 아무래도 어설프다. 녀석은 그저 묵묵히 받아주기만 할 뿐이다. 마치 날 시험하기라도 하 듯.. 최대한 길게 끈다고 끌었지만 아무래도 못 버티는 건 내 쪽이다. 폐활량이 딸리다보니.. ㅡㅡ;; 그래도 깡패시키가 헉헉대며 그만 하자고 부탁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련다!! +_+ 나는 최대한 숨을 들이마신 뒤 다시 녀석의 입술을 덮쳤다. 길게.. 길게.. 그것만 생각하다보니 별다른 테크닉은 구사할 여유도 없다. 그저 입술만 맞닿아 있을 뿐.. 무슨 키스를 시합하듯 하냐고 묻지 마라. 사나이의 로망(!)이다! +_+ " 헉.. 헉헉.. 헉.. 허억- " " ....... " 불행하게도 위의 숨소리의 주인공은 나다. ㅡㅡ;; 제.. 젠장-! 어디 누가 질까보냐-!! 이렇게되면 승부닷--!!!! +_+ 다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있는데 아무 말도 없던 녀석이 갑자기 내 입을 틀어막는다. " 키스하다 날 새겠다. " 이.. 이 시키 갑자기 그렇게 입을 막으면..! " 코.. 콜록콜록.. ///// " 사래 들렸다. ㅡ0ㅜ;; 이.. 이렇게 어설프면 안 되는데.. 공에겐 공다운 위엄(?)이 있어야 수를 제압할 수 있는 건데.. (열무 선생의 말씀-_-) 이렇게 웃기는 꼴만 보였으니 앞으로의 진행이 심히 염려된다. ㅡㅡ;; 나는 콜록거리며 시뻘개진 뺨을 손바닥으로 문질러댔다. 정신집중.. 정신집중.. " 세 시 넘었다. " 커.. 커헉---!! 겨우 키스밖에 안 했는데 벌써 한 시간이-!! =0=;;; 나는 재빨리 다음 순서로 돌입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대로 가다간 해가 중천에 뜰 지도 모른다. ㅡㅡ;; 그나저나 갑자기 배가 고픈데.. 밥 먹고 하자고 할까.. ㅡㅡㅋ 나는 빨리 끝내고 밥 먹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재빨리 작업에 착수했다. 늘 녀석이 내게 했던 루트를 따라.. 위에서 아래로 애-_-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늘 내 위에 있던 녀석인지라 아무래도 어색하다. //// 위에서 하면 긴장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더 민망하다. ㅡㅡ///// 한참을 머뭇머뭇하던 나는 마침내 결심을 굳히고 녀석에게 속삭였다. " 야.. 드.. 들어간다..? " " ....... " 왜 말이 없지.. ㅡㅡ;; " 처.. 처음 하는 거니까 아프더라도 좀 참아. " " ....... " " 그.. 그렇다고 너무 겁먹지는 말고.. " " ....... " 뭐냐.. 이 기분 나쁜 침묵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녀석의 얼굴을 살폈더니.. 이런 젠장--! 자고 있다--!! =0=++++ 그.. 그렇게 내 테크닉이 형편없었나?!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하잖아--!! ㅠㅠ 하루종일 집에서 설레-_-이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온갖 루트를 고안하느라 늘 자던 낮잠도 못 자고.. 우황청심환까지 먹었는데...ㅠ0ㅠ 제.. 젠장..!! T^T 이렇게 된 이상 내 마음대로 할테닷--!! 이런 짓(?) 저런 짓(?) 다 해주지-!!!!! =0=++ 제.. 제길.. 나중에 울면서 매달리지나 말라구---!!!! ㅠ0ㅠ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 어제 일로 크나큰 정신적 데미지를 입고 자신감까지 상실한 나는 그냥 살던대로 살기로 했다. 남자의 로-_-망은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채.. 그나저나 걱정이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온 몸에 붉은 자국이.. -_-;; 오늘 경문이놈이랑 수영장 가기로 했는데.. 이래저래 심란한 아침이다. ㅠㅠ ========================================================================== 열매군 결국엔 수로 낙찰됐습니다~!! 저도 엽기커플(?)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 오랜만에 열매의 입장에서 쓰니 감회가 새롭군요. 그나저나 욕쟁이를 완결방에 올려야 할지 고민입니다. 양이 워낙 많다보니..;;;; 이상 게으름뱅이 작가 에이리였습니다. ^^